산행지 : 정읍 내장산
산행일시 : 2004년 11월  7일
산행경로 : 내장사 - 용굴갈림길 - 까치봉 - 신선봉 - 갈림길 - 용굴갈림길
           - 내장사 -  내장사매표소
동행 : 나, 집사람, 아들(6세), 딸(5세)

  

  

지난번에 지리산 뱀사골로 단풍을 보러 갔다왔지만 구하기 어려운 기차표가 마침 구해지는 바람에 최고의 단풍절경이라는 내장산 단풍을 보기위해 내장산으로 향하고.....

 

아침 7시부터 주차장을 출발하여 매표소에 다다르니 한 20분정도 살살 걸어서 매표소에 도착..

 

아침부터 단풍구경온 사람과 차로 도로는 가득 메워지고,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3,200원, 둘이니 6,400원 - 엄청 비싸긴 비싸더군요) 단풍길은 내려올 때 보기로 하고 경내 셔틀버스(1인 800원, 아이들50%계산해서 2,400원)로 내장사 일주문까지 도착...

 

정각 7시 40분부터 산행시작!

 

내장사를 왼쪽으로 돌아 용굴쪽으로 방향을 잡고 한 3-40분정도 걸어가자 용굴갈림길에 도착해서 오른쪽 급경사 계단길을 시작으로 까치봉을 오르기 시작.

 

벌써 내려오는 분들이 보이고, 보는 사람들마다 아이들을 보며 길이 상당히 험한데 아이들이 갈 수 있을지를 연신 걱정들 하시고...

 

집사람과 저는 그래도 이 아이들이 북한산, 도봉산, 두륜산, 태백산, 소백산, 민둥산 등 웬만한 산은 다 정상을 밟아본 아이들인데... 특히 도봉산을 갔을 때는 진짜로 힘들게 다녀온 터라 속으로 ' 문제없다'를 되뇌이며 올라가는데..

 

까치봉까지 오르는 길이 그래도 힘들긴 하지만 그리 어려워 보이지는 않더군요...

 

드디어 9시 30분 까치봉 정상에 올라 서래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방!

 

- 그런데 여기서 잠깐!  정상에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 바위에 걸터 앉아 담배를 피운는 분을 발견! 아이들도 같이 온 산행에 교육적인 차원에서도 그냥 놔두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여기서 담배를 피우시면 어떡합니까? 산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는건 기본 상식이 아닙니까?"라고 말하자 그분 왈 "주의해서 피우고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계속 바로 끄시라고 지켜보보 서있자 옆에있던 부인으로 보이는 분이 빨리 끄라고 재촉하여 그제서야 담배를 끄고....  그런데 제가 아쉬운건 담배를 피우는 분도 문제가 있지만 정상에 그렇게 사람들이 많았는데도 옆에서 담배를 피우는 걸 보고도 아무도 말씀들을 안하시더군요.... 

 

산님들! 산에서 담배를 피우면 물론 만약에 불이 났을 경우 자연이 훼손되는 것도 큰 문제이지만 아이들이 있을 경우 대피하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 있을 때 인명피해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왜 안하는지.....

 

 

착잡한 마음을 뒤로하고 신선봉을 향하여 출발하는데 이런 까치봉에서 신선봉으로 이동하는 경로가 진짜로 험로의 연속이더군요...

 

바로 옆의 낭떠러지를 바라보며 바위길을 아슬아슬 비켜가는데 혼자라면 별로 무난할 것 같은 길도 아이들을 데리고 가려니 상당히 힘이들고 긴장되고....

 

그래도 중간에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내장사쪽이 아닌 반대의 백양산쪽을 바라보다가 그만 감동의 물결이....

 

그리 높은 산도 아닌데 바라본 풍경은 1,000m 이상의 산에서 바라본 웅장한 산세가 펼쳐진 듯한 모습에 집사람과 둘이서 잠시 할 말을 잃고 바라만 보고....

 

1시간정도 가자 그제야 내장산의 정상이라는 신선봉에 도착(약 10시 30분경)

 

그래도 정상이라 그런지 음료수와 동동주를 파는 상인이 보이길래, 아이들에게 음료수를 하나씩 사주고 잠시 정상에서의 서래봉, 불출봉, 까치봉의 절경들을 감상하고 다시 하산길로 출발..(11시)

 

연지봉하고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바로 금선계곡쪽으로 내려오는데 계곡의 돌길이 물기에 젖어 왜 그렇게 미끄러운지..

 

올라갈때보다 더 정성스럽고 조심스럽게 내려오니 내장사 조금 못미쳐에 있는 휴게소에 도착(12시 30분)

 

휴게소에서 더덕주에 감자전, 버섯덮밥으로 점심을 해결하는데 이건 감자전이 정말 예술일 정도로 맛이 좋고...

 

한 1시간 정도를 쉬고는 내장사에 들러 올라갈 때 못 본 단풍구경을 실컷 .....

 

진짜 사람들이 단풍을 보려고 그 밀리는 길을 감수하면서 왜 내장산을 찾는지에 대한 이유가 바로 느껴지기 시작..

정말 고운 빛깔의 단풍이 여기 저기.. 감탄만 나오고....

 

내장사일주문에서 매표소까지 걸어내려오면서 계속되는 단풍절경에 감탄, 또 감탄!!!

매표소에 내려와 버스정류장까지 오니 정각 오후 3시!

 

내장산은 등산 자체로는 일반 산과 그렇게 다를 것이 없지만 산 밑의 단풍하나만은 정말 최고인 것 같다는 자평을 집사람과 하며 정읍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