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0. 31. 일. / 6명


 

평일 저녁 모임을 월 1회 일요 등산으로 바꿔

그 동안 청계산을 오르다가

전전주 설악 가자는 일이 어그러져

오늘 07시 구파발 지나

북한산성에서 모였다.


 

06시 부영이가 분당에서 차를 가져와 동승,

얘기하며 편히 갔다.

어제 밤, 결혼식 참석으로 못 오겠다고 연락온 걸

나도 오후 약속 있어 끝까지 못 있을 것 같고

산행을 짧게 한다고 해서 참석으로 변경.


 

나로서는 유별나게 이른 시간인데

그는 언제나 이 시간에 출발해

사무실인 마포까지 와서 국선도를 하고

출근한다니 놀랍다.


 

10분 전.

우기는 미리와 올라갔고 낙두는 오는 중,

철호는 결혼식 참석으로 못 온다고.

매표소는 그냥 통과.

지열, 봉환과 오르다.


 

지열이는 매주 오르는 산행 코스고

바둑 멤버인 낙두, 우기, 봉환이 더러 함께 다니는 길이다.


 

계곡을 걸어 오르다가

행궁터로 오르니 이 길은 한적하다.

커피 마신다는 곳에서 한 잔을 마시고

봉환이가 가져온 단감으로 빈속을 채우다가

낙두와 합류.


 

행궁터 지나

의상봉 능선과 동장대쪽이 잘 보이는 지점에서

우기와 합류.

조금 더 올라 늘 앉는다는 그들의 장소에

도착하니 09시.

준비해 온 한 잔을 마시며

북한산 한 귀퉁이에서

전망을 즐기다.


 

10시 반 쯤 부영이 시간에 맞춰 하산,

나는 맡은 책임 때문에

조금 더 머무를까 갈등하다가

-봉환, 낙두의 준절한 협박(?)도 있었지만-

하산 후의 일을 지열에게 넘기고

약속 대로 하산하다.

혼자 남게 되면 오후 약속을 지킬 수 없을 것 같기도 하고.


 

11시 30분 경 주차장 도착.

내려오는 데 차가 엄청 밀린다.

구파발 역에서 버스 기다리는 긴 줄도 굉장하다.


 

오다가 청진동에 들러 해장국을 오랜만에 먹다.

쌀 막걸리 한 잔씩 반주로 두 사람만의 하산을 마무리하다.


 

산을 통 다니지 않던 친구들도

세월의 변화에 따라

산을 친숙하게 여기고

어울리는 모습도 달라졌다.

우리 모두 모쪼록

오래오래 건강하게들 산행을 즐기게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