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동막골로 정확하게 내려오기

 

수락산 정상에서 동막골로 내려와 회룡역 가는길이 궁금했다.
오늘 토요일 황금같은 오후 시간을 길찾기에 쏟을 맘을 먹었다.

 

불수사도북에서 중요한 것은 산과 산들의 이음길이라고 생각되어진다.
각각의 산들은 많이 다녀 왔으나 연결시키는 길은 잘 모르지않는가.
불암산에서 수락산으로의 연결길은 이미 두 번 답사하여 파악해 놓은 상태이고
수락산에서 사패로가는 길목인 회룡역까지만 연결시키면 불수사도북은 그런데로 이어질 것
같다.

 

수락에서 회룡역까지의 연결 산행은 사다리팀의 고수 하늘재님의 산행기를 참조했다.
그 산행기를 사진까지 모조리 복사하니 거의 30여장이다.

지하철을 타고 수락산역에서 내렸다.( 오후 1시 30분).
처가에 갈 때 항상 가던 길이다.
일단 점심으로 라면+김밥으로 때우고 출발이다.

토요일 오후라 오르는 분보다 내려오는 분들이 더 많다.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까르르 웃으며 그저 즐겁다.
20여분가니 깔딱고개다.

내 체력 테스트를 할 겸 앞서 가는 몇 분 제치고 논스톱으로 후다닥 올랐다.
안부에 도착하니 머리가 휑하다.

쉴만한 장소에 꼭 아이스케끼를 팔지.
하나 먹고 다시 정상으로 향했다.

정상에 오니 정상석 위쪽 태극기 있는곳에서 어느 50대 아저씨가 내려 오는데 바둥 바둥 좀
위험스럽다.

동막골로 어디로 갈것이냐.지도를 보니 직진이다.
좀 내려오니 이정표에 동막골 3.8km이다.
하늘재님 산행기에 홈통바위를 통과하라고 되어 있다.
위험구간 우회로를 역행하여 가니 홈통바위가 나왔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홈통바위구나.
나는 홈통바위가 불암산쪽 치마바위 근처에 있는줄 알았는데 바로 여기에 있다.

 

위에서 내려보니 아찔하다.
밧줄이 두가닥이다. 오르내리려면 두가닥이 필요하겠지.
앞선 두 부부가 내려가시는데 뒤로 가는게 아니라 내리막 바위를 앞으로 경사지게 부드럽게
빨리 내려가신다.
꼭 특전사 병사들이 훈련하듯이 앞으로 쓰러질듯이하고 내려간다.
다음에 내차례다.
뒤에 한분이 있길래 좀 겁난다했더니 하시는 말씀이 "별거 아이예요.남자라면 뭐 다..."
아 이 아저씨 정말 자존심 다 구겨주시네...ㅎㅎㅎ
앞서 가신 부부 마냥 시도해보니 그리 힘들지 않는다.
미끄러지지 않으니 속도만 조절하니 무난히 내려온다.

 

거기서 약 1~2분가면 전망좋은 바위가 나오는데 밑을 자세히 보니 내 처가집 동네가 한눈에
들어온다.
교회,둑길, 과수원 밑 빨간 기와집,좀 떨어져 있는 고산초교,산골말 낚시터.
처남에게 전화하니 교회앞을 지나가는 푸른색 차가 안보이냐고 한다.
보일 턱이 없지.
너무 멀어 고정된것이외에 움직이는 것을 식별하기는 불가능하다.

 

죽 내려가니 갈림길이다.
도봉산과 회룡역을 감안하면 오른쪽길이 맞는 것 같다.
왼쪽길은 장암역 가는길 같다.
오른쪽으로 틀어 더 가니 내리막길에 또 갈림길이다.
밑이 안보여 가늠할수도 없어 누구에게 물어볼려해도 아무도 없으니.
헌데 숲속에서 말소리가 들린다.
뭐하는지 몰라도 소리쳐 물어보니 오른쪽으로 더 가라고 신경질적으로 대답이 온다.
숲속에서 뭘 하시나.

 

한참 내려가니 밭이 나온다.
두 노부부가 일을 하시길래 여쭈어보니 왼쪽은 장암역이니 오른쪽으로 더 가라 하신다.
내려가 보니 음식점이 몰려있는 동네다.차도 다닌다.
거기서 큰길쪽으로 내려갔는데 하늘재님의 산행기에 있는 터널길이 없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옆에 있는 음식점에 가서 물어보니 100미터 내려가면 내고향(?)이라는
간판 밑에 굴다리가 있다고 해서 내려가니 과연 굴다리가 나온다.

굴다리 지나 오른쪽으로 좀 가니 사람들이 음식을 먹고 있다.
회룡역을 물어보니 반대로 가서 일단 큰길로 나가 주유소에서 우회전하여 큰길 따라 가면
된다한다.
나도 내차를 타고 그곳을 다녀봐서 그 길은 잘 안다.
그러냐하고 굴다리까지와서 굴다리에서 직진으로 하수도가 있는데 그곳으로 방향을 잡아 직
진으로 오르니 조그만 산 능선에 닿았다.

능선길이 아기자기한게 참 걷기 좋다.

능선길을 한참가니 또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10여분 가니 큰길과 만나는 샘터에 다다랐다.
어는 노인분께 회룡역을 여쭈니 기차를 타는데 장암역이면 어떻고 회룡역이면 어떠녀고 하
신다.
으이고 이 어른께서 내 마음을 아실까.
예 고맙읍니다하고 오던 길을 다시 거슬러 올라 갔다.

와서 갈래길에서 오른쪽으로 죽 가니 드디어 회룡역가는 큰 다리가 나온다.
다리 건너 오른쪽으로 트니 과연 회룡역이 있다.

휴- 드디어 찾았다.

수락-사패를 이어 주는 길을 대강이나마 찾은게 참 기분이 말끔하다.
근처에 금강산 감자탕집에 들러 피곤한 몸 소주 한잔으로 누르니 졸음이 밀려온다.
후후후
이젠 대강 이어진다.불암-수락-사패-도봉-북한산.
오늘은 길지 않은 산행이나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