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지리산 (智異山, 1,915m) 경남 산청군 ·하동군 ·함양군/전북 남원시/전남 구례군, 조선 8경, 5대 명산, 국립공원제1호

 

산행일자 : 2006년 8월 12일(토) - 8월 13일(일)

참가자 : 창원51z + 직장후배 + 안내산악회
날씨 : 맑음, 도중에 소나기


산행코스 : 지리산 기본 종주 (성삼재~천왕봉~중산리)

성삼재매표소 ~ 노고단 ~ 연하천 ~ 벽소령 ~ 세석대피소(1박) ~ 장터목 ~ 천왕봉(1,915) ~ 법계사 ~ 순두류 ~ 중산리매표소


지리산 종주 참고지도 (그림위를 누르면 확대 )

 

 

 


구간별 산행 거리 및 시간:

 

 

1일차 산행 시간 : 10시간 40분 (휴식시간 포함, 12시간 15분)
2일차 산행 시간 :  5시간 55분 (휴식시간 포함, 7시간 20분)


교통편

  

서울~성삼재 : 안내산악회를 따라 양재에서 출발하여 반선 거쳐 성삼재 도착

중산리에서 진주로 : 개별귀가, 중산리 매표소에서 택시로 중산리 시외버스 주차장으로 와서 (5000원), 중산리~진주행 버스를 탔다.(1시간마다 매시 5분에 출발하여 진주까지 1시간 10분 소요된다. 요즘같은 성수기는 1시간에 2번다니는데 사전 확인필요). 진주 버스터미널에서는 전국 어디든 연결된다.

  


식사 : 이번 산행시는 안내산악회에서 전구간 도시락 제공.  개별 산행시는 무게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므로 첫날 아침은 산행전에 마치고, 점심 도시락 하나만 준비... 나머지는 대피소에에서 햇반을 사먹는 것이 좋겠다 (햇반, 햄통조림, 절인깻잎 구입가능, 컵라면은 없음).  염분섭취 겸해서 가볍고 짠 밑반찬만 지참하면 될 것같다.

  


숙박 : 세석대피소에 예약을 해서 편히 쉴 수 있었다. 비박은 아무래도 청년들이나 하는 거지 나이가 좀 되는 사람은 건강에도 좋지 않고, 침낭 등 배낭이 무거워져 좋을 것이 없다.
참고로 세석 대피소는 예약을 하지 않아도 자리가 비면 연장자, 여성 순으로 입실이 되므로 50세 이상이면 대부분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산행 메모 및 사진 (작성자 : 창원51z)

  

오랫동안 별렀던 지리산 종주를 이번 휴가때 다녀왔다.

지리산 천왕봉은 2주 연속도 올라가 보고, 구간별로 쪼개서도 여러번 다녀온터라 종주가 뭐 그리 의미있는 일인가 생각하다가,

나이 더 들면 무릎 때문에 하고 싶어도 못할 것 같고,
휴가중에 딱히 할 일도 없어 직장후배와 같이 안내산악회를 따라 나섰다.

 

코스는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대원사로 내려오는 것을 1안으로 하고 상황보아 힘들면 중산리로 내려오기로 하고...

  

양재 구민회관 앞으로 나가보니,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이 모여있다.
몇 년전만 해도 천왕봉 하나만 올라갔다 내려와도 큰 일한 것 처럼 생각했는데

요즘은 주5일 근무에 여가시간도 많아졌고, 체력도 좋아졌는지
지리산 종주가 산 좀 다니는 사람은 기본이 된 것 같다.

  

거기다, 당일 종주는 물론, 당일 왕복종주까지 하는 사람도 나타나서
우리같은 널널산행하는 사람들을 그저 놀랍고 의아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얼마전에는 태달사 회원인 신현철님 부부를 만나 무박태극왕복종주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궁금하게 했다.

혹시 나중에 "하산하지 않고 백두대간 종주"까지 가는게 아닐지?

  


8월 12일(토요일) 1일차

 

성삼재 (04:02) - 노고단 (04:40) - 노고단고개 (04:50) - 임걸령샘터(06:00-06:10) -노루목(06:45)

  

양재에서 밤 10시40분쯤 출발한 버스는 새벽3시경 뱀사골 반선에 도착했다.
긴장을 해서인지 몇십분 눈을 붙이고는 밤새 잠을 못잤다.

반선 식당 동네는 사람들로 붂적인다.

 

새벽3시에 아침을 먹고 4시쯤 성삼재에서 산행출발...

등산은 산의 풍경도 감상하고 싱그러운 산내음 맡아가면서 자연을 즐기는 것인데,
광부용 같은 랜턴을 머리에 달고 깜깜한 밤중에 떼를 지어서...
다른 나라에도 이런 경우가 있을까?

  

나를 포함해서 참 별난 대한민국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코재를 오르니 화엄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04:27)
곧 이어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접어드니 금방 노고단 대피소다(04:38)

새벽이어서 비교적 빨리 오른 셈이다.


물통 하나에 물을 채워서 한 8분 올라가니 지리산 종주의 시작점인 노고단 고개이다.(04:50)
참고로, 지리산은 군데군데 샘이 있으므로 무겁게 물을 많이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노고단 돌탑에 잠시 들렸다, 바로 출발이다.


돼지령을 지나고 1424봉이 지도에 나오는데 어두워서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다.

가다가 헬기장을 하나 지나는데 거기가 1424봉 쯤 되는 것 같다.
곧 이어 예전에 의적 임걸(林傑)의 본거지 이었다는 일걸령을 오르면 피아골 3거리가 나타난다.(05:50)
 

 

노고단 고개와 임걸령 피아골 3거리

 

 

오늘 일출이 5시 30분경인데, 가면서 볼 수 있을까 했는데 숲속이고 안개가 끼어 볼 수 없었고,
임걸령 샘터에 이르니 막 해가 뜬 후이다.
샘터에는 이른 새벽인데도 물 깃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지리산도 서시히 새로운 아침을 맞는다.
잠시 쉬면서 물맛 좋은 임걸령 샘물을 2통 가득채우고 떠난다
.

 

 

임걸령 샘터와 서서히 밝아오는 지리산의 아침

 

반야봉 갈림길이 있는 노루목에 도착 (06:45)
노루목에는 노루머리 모양의 천연바위가 있다는데 지난번에도 찾다가 못 찾았는데,
이번에도 주변을 둘러봤지만 그럴싸한 바위가 없다.


후배 하나는 노고단부터 안보이더니, 벌써 반야봉으로 가고 있단다. 얼마나 몸도 가볍고 재빨리 다니는지
나중에 세석에 도착해보니 반야봉을 안 들린 우리보다 2시간 더 일찍 첫날 산행을 마쳤단다.

반야봉은 얼마 전에 다녀온지라 이번에는 그냥 통과...


 

노루머리 모양의 바위를 찾았지만 잘 안보인다. 노루목 이정표 바로아래에서 올랴다 보는 바위(좌)와 반야봉 갈림길 바위위에서 윗쪽으로 올려다 본 암반(우)

  


노루목(06:45) - 삼도봉(06:55) - 화개재(07:20-07:30) - 토끼봉(08:10-08:20) - 연하천대피소 (10:05-10:35)

 

노루목에서 편안한 능선을 따라가면 옛날에는 날리리봉으로 불렸다가 어감이 좋지 않아 점잖게 개명한
삼도봉(1550m)에 도착 (06:56)... 많은 산행객들이 기념사진을 찍는다.
삼도봉을 지나10분쯤 가면 역종주할 때 힘들기로 악명높은 550계단을 내려간다.


 

삼도봉을 지나 화개재로 내려가는 550계단

 

 

화개재로 내려오면서 같이 가는 동료가 중얼거린다.
다시 올라가야 할 높이를 이렇게 한정없이 내려오면 어떡하냐고...
앞에 날카롭게 솟아있는 토끼봉을 보니 나도 본전생각이 간절하다...

  

화개재 고도가 1,315m이고, 삼도봉이 1,550m, 토끼봉이 1,537m이니
1시간 동안 235m를 괜히 내려왔다가 다시 200m를 바로 올라가는 셈이다.

화개재에 도착하여 한 10분 쉬면서 토끼봉을 오르기 위한 운기조식 (07:22)


 

화개재에서 뒤돌아 본 삼도봉

    

토끼봉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그리 가파르지 않다.
약간 경사진 오르막을 쉬지 않고 계속 올라가니 오히려 지겹고 힘들다.


토끼봉은 반야봉에서 볼 때 묘방(卯方) 쪽이라고 해서 붙인 이름이란다.
토끼봉 도착하여 (08:10), 길옆의 바위에 오르니 주변 산세가 제법 잘 보인다.
반야봉에 들렸다온 동료와 여기서 잠시 합류했다.

  

  

토끼봉 암봉에서 본 반야봉....

  

남쪽 멀리 보이는 높다란 산은 어느 산인가? 같이 온 동료와 추측해본 결과 전남 제2봉인 광양 백운산 쯤이 될 것 같다.

    

토끼봉을 지나 연하천산장까지는 고도 변화는 별로 없는데 산장에 까까와 질수록 지루한 오르내리막이 계속된다.

45분쯤 가다가 봉우리를 하나 지나고, 25분쯤 후에 나무계단을 올라간다.

  

명선봉(1,586m)이라는 꽤 높은 봉우리를 우회하는데, 지루한 돌길에 숲속이라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고 그저 땅만보고 간다. 총각샘이라는 샘터가 있다는데 표시가 없다. (요즘은 폐쇄됐다고도 한다)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10:03)해서 보니 성삼재에서 약 6시간(휴식포함),

노고단에서 5시간 10분 걸렸다. 당초 계획과 거의 맞다.

성삼재에서 여기까지 13km이니 시간당 2km정도 걸은 것 같다.

  

  

아담한 연하천 대피소와 삼각고지 위의 음정방향 갈림길

  


연하천대피소 (10:35) - 형제바위(11:35-11:45) - 벽소령대피소(12:30-12:45) - 선비샘(13:55) - 칠선봉(15:05) - 영신봉(16:00) - 세석대피소(16:15)

  

연하천에서 산악회에서 준비해준 도시락으로 간단한 점심식사를 하고, 산장에서 콜라 한병을 사서 마시는데 정말 꿀 맛이다.

한병 더 사서 마시면 좋겠지만 캔이든 무엇이든 모두 짊어지고 가야하므로 사양...

  

식사겸 30분의 긴 휴식을 마치고 발걸음 옮기려니 이제 슬슬 피로감이 몰려온다.
다음 봉우리로 오르니 음정마을로 가는 3거리가 나온다.
지도에는 삼각봉 또는 삼각고지로 표시되어 있는데 갈림길 이외에 봉우리 표시는 없다. 

  

  

삼각봉 주변의 고사목 

    

벽소령으로 가는 길은 거의가 돌길이다.  

방향도 크기도 모두 제멋대로인 돌들을 밟고 지나가다보니 그렇지 않아도 힘든 발과 무릎이 점점 더 불편해진다.

  

자료를 보니 삼각봉-명선봉-벽소량 구간은 과거 빨치산과 토벌대의 격전지로서 "피의 능선"으로 불리고 있다.  

너덜너덜한 돌길과 수풀 우거진 지세를 보니 그 때의 전투 모습과 피흘리며 죽어간 원혼들의 한이 짐작된다.

  

벽소령 가기전 꽤 유명한 형제봉이 나온다는데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도 아는 사람이 없다.

두 개의 큰 바위가 등을 붙이고 서있다는데, 길옆에 바위는 많아도 그럴싸한 바위는 없다.

 

삼각봉에서 40여분 동안 험로를 몇구비 돌고, 벽소령 2.4km 이정표를 지나고,

전망대 같은 곳도 두어군데 지나면 형제봉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하나 나온다.


옆에 작은 바위 2개가 붙어 있는데 이것이 형제바위는 아니다.

여기서 2분쯤 내려가다 보면 진짜 형제바위가 나온다.
형제바위는 거대한 바위로서 금방 알아볼 수 있고, 돌아가다 보면 바위아래 이정표가 서 있다.

  

  

힘들게 찾은 형제바위.. 형제봉 봉우리 조금 아래 있는 거대한 바위이다.
형제봉은 형제바위 직전의 봉우리이다.(거기도 작은 2개의 바위가 등을 맞대고 있다)

  

지나서 되돌아본 형제바위와 형제봉 (바위 뒤쪽의 봉우리)

  

형제봉을 지나서 또 40여분을 지루하게 걸어가서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12:30).
출발한지 8시간 30분...

아직 한 서너시간을 더 가야하는데 하늘을 보니 시커먼 구름이 왔다갔다 하는 것이 아무래도 소나기라도 올 것 같다.

무거운 다리를 잠시 쉬게한 후 발길을 재촉한다.(12:45)

  

  

 

벽소령 대피소에 오니 하늘이 어두워진다.
벽소령을 떠나 한시간쯤 후에 나오는 선비샘(우측)

  

벽소령에서 세석까지가는 길도 엄청 지루하고 너덜너덜한 길이다.
차라리 급경사라도 한번 숨차게 올라갔다고 좀 흙길을 밟아봤으면 좋겠는데
이 길은 경사도 별로 없는 길인데, 비틀비틀 놓인 돌길을 오르락 내리락하니
사람 꽤 피곤하게 만든다.

  

이정표를 2개 지나고 나면 넓은 야영장 같은 곳에 선비샘이 나온다.
선비샘은 가장 높은 곳의 샘으로서 물 맛은 좋은데, 물의 양이 작아서 사람이 많을때는 긴 줄을 서야 한다.

  

선비샘을 지나 좀 가다보니 소나기가 온다.  시원하기는 하지만 비옷까지 껴 입고 가니 속도가 떨어진다.

중간에 전망좋은 바위에서 쉰 다음 부지런히 가다보니 칠선봉 이정표가 나온다.(15:05)
일곱선녀 모양의 암봉 능선이 보인다는데 비가 와서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칠선봉과 소나기 그친 후 전망좋은 암봉에서 (같이간 동료)

  

칠선봉을 지나 30분쯤 후 긴 계단을 오르고 좀 더 가면 첫날 봉우리 중에서 가장 높은 영신봉(1652m)를 지나고,

곧 오늘 밤 쉬어 갈 세석대피소가 눈에 들어온다.

  

  

영신봉을 지나 세석대피소에 도착

    

드디어 첫날 일정을 마쳤다.

세석대피소에 도착하니 16시 15분, 성삼재에서 12시간 15분이 걸렸다.
본래 계획은 11시간 30분 쯤을 목표로 했는데 45분쯤 더 걸린 듯 한다.

  

당일 왕복종주한 대학친구 하나는 성삼재-천왕봉 편도를 7시간만에 갔다는데
나는 세석까지 12시간이 더 걸렸으니, 사람 체력이 이렇게 다른가?
짐을 줄이고 더 빡세게 와도 2시간 이상을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연하천-세석 구간은 9.9km인데 5시간 40분 걸렸으니 시간당 2km 좀 못미치고,
첫날 전체로 보아도 22.9km를 12시간 15분만에(휴식시간 포함) 온 셈으로 시간당 2km가 조금 못된다.

 

세석대피소에서 본 전망

  

 세석 평전... 봄 철에는 철쭉이 장관이다

    

세석대피소에는 산행객들로 엄청 붐빈다.
대피소에 잘 사람, 비박할 사람...
음식물 끓여먹는 사람, 동료들과 술 한잔하는 사람...

  

분주하고 소란스러운 속에서도
다들 하루 산행을 무사히 마친 성취감과 안도감으로
밝고 활기찬 모습이다.

  

개 중에는 아름답고 싱그러운 산 모습과 어울리지 않고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있지만
어머니 산인 지리산은 이 마저도 모두 다 받아들이고 이해해 줄 것 같다.

 

대피소안은 복잡하지만 마침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
하룻밤을 잘 쉴 수 있었다.

  


8월 13일(일요일) 2일차

 

세석대피소 (05:10) - 촛대봉 (05:35-05:45) - 삼신봉 (06:15) - 1807봉(06:35) - 연하봉(06:50) - 장터목대피소(07:05-07:35)

  

대원사로 하산하는 것은 아쉽지만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모두들 눈치가 아무래도 좀 쉬운길로 하산했으면 하는 것 같다.

  

대신 촛대봉 일출이 좋다는데, 그 시간에 맞추어 5시에 출발하기로 했다.
예상 일출 시간은 05시 35분 경..

4시 좀 넘어 일어나서 물통 2개 채우고 (장터목에서 줄서서 물 받을려면 시간 지체)
5시 10분 출발..

  

  

촛대봉에서 일출을 기다리며... 서서히 붉게 물드는 지리산의 새벽

  

  

촛대봉(1,704m)에서 10분 쯤 기다리다가 해가 나오지 않자 대부분 떠난다.
우리도 막 떠나 잠시 가는데, 사람들의 해가 뜬다는 외침이 들린다.

  

가까운 언덕에 올라가서 만나는 지리산의 일출...
지난 번 본 천왕봉 일출 못지않다.

  

  

촛대봉에서 맞은 지리산 일출

  

세석에서 장터목 가는 길에는 촛대봉(1,704m), 삼신봉, 1807봉(1,807m), 연하봉(1,730m)의 4개 봉우리를 20, 30분간격으로 연이어 만난다.

삼신봉, 1807봉은 봉우리 표시가 없으므로 대충 짐작해야 한다.

    

삼신봉에서 본 반야봉과 노고단 모습

    

삼신봉을 지나 나오는 1807봉은 전망이 아주 좋다. 반야봉, 노고단, 왕시루봉, 촛대봉, 삼신봉 등이 잘 보인다,

여럿이 쉴수 있는 암반도 있고, 바로 앞에 철계단이 있다.

 

  

1807봉

 

1807봉에서 본 반야봉

   

오늘은 어머니산인 지리산의 푸짐한 엉덩이 같은 반야봉 모습은 각도를 달리하며 실컷본다.

  

  

연하봉에서... 연하봉 주변에는기암괴석이 많다

이 주변의 풍광을 연하선경이라고 한다는데...(배종철님 고맙습니다)

  

  

연하봉에서 본 삼신봉(좌), 촛대봉(중앙 멀리), 1807봉(우측 앞)

  

  


연하봉 주변에서 만난 야생화와 고사목

  

  

연하봉을 내려 오며

  


장터목대피소(07:05-07:35) - 제석봉(08:00) - 통촌문(08:25) - 천왕봉(08:40-09:00)

 

07:05분 장터목에 도착. 세석에서 약 2시간이 걸렸다.
장터목 산장에서 아침식사를 대충하고 출발...

   

 

장터목 산장을 지나  제석봉으로...

 

  

맑은 날씨에 뭉게구름이 인다.

  

천왕봉 직전의 통천문... '하늘을 오르는 문'으로 부정한 사람은 통과할 수 없다는데 무사히 통과했다.

  

  

 드디어 천왕봉에... 여러번 오른 천왕봉이지만 먼 종주길에 만나니 더 반갑고 뿌듯하다.

 

 

    

 

천왕봉에서 내려다 보는 지리산 주변의 봉우리... 남한 내륙의 최고봉으로 수많은 봉우리들을 호령하면서, 또 따뜻한 어머니의 품으로 감싸안아 주는 진정 한국의 그리고 한국적인 산이다...

    


천왕봉(08:40-09:00) - 개선문(09:35) - 법계사,로터리산장(10:15-10:25) - 순두류아지트입구(11:30) - 임도시작(11:45) - 중산리매표소(12:30)

 

천왕봉에서 하산하는 길은 익숙한 길이다.
매번 느끼는 바이지만, 이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돌이 많아 하산로 중에서 가장 무릎에 무리가 가는 길 같다.

특히 법계사-칼바위 길은 점잖케 표현하기가 좀 힘든다.

그래서 이번에는 순두류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저번에 올적 갈적 한번씩 가보았는데 마지막 임도구간이 좀 지루하지만 길은 칼바위쪽보다 백번 양반길이다.

시간은 칼바위 쪽 보다 3, 40분쯤 더 걸린다.

  

순두류길은 법계사 아래 로타리산장 앞에서 칼바위쪽과 순두류(또는 자연학습관) 방향으로 나누어진다.  

장년층이나 무릎 조심하기를 원하는 산행객에게는 이 길이 좋다.

  

(참고로, 칼바위 방향으로 하산해보지 않은 분은 그 쪽으로 가보기를 권한다. 그것도 경험일 것이므로...

시간도 30분정도 단축된다.  반면, 순두류길은 마지막 도로길이 40~50분쯤 되어 도로길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좀 그렇다.

나는 양쪽길을 모두 서너번 다녀본 터이라 다음번도 왕복중 하나는 순두류길을 택하고 싶다)

 

  

중산리 방향으로 내려오다가 올려다 본 천왕봉(우측 봉우리)

    

법계사에서 순두류방향(자연 합습원 방향)으로 내려오면 훨씬 길이 편하다.
   내려오면서 이틀만에 처음 세수도 하고 탁족을 하니 몸도 마음도 날아갈 것 같다.

    

법계사에서 1시간여 내려오면 임도가 시작하고 곧 넓은 도로가 나온다.
임도가 시작하는 지점에 공원에서 세운 큰 전광판과 화장실이 있다.

  

조금 가다보면 넓은 도로가 나오는데 일반차량은 아직 안다닌다.(2006년 현재)
아마 앞으로 택시가 다닌다면 중산리까지 5분이면 갈 수 있을 것이다.

    

임도가 시작하는 지점의 공원안내전광판(좌)과
중산리 매표소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들머리(좌측은 칼바위 방향, 우측 도로길은 자연학습관/순두류방향)

 


후기

  

다들 다녀오는 지리산 종주, 그 중에서 가장 짧은 코스를 다녀와서 쓴 산행기치고 씰데 없이 긴 것 같다.  
화대종주니, 태극종주 한 사람들도 몇 줄 간단히 올리던데...

그러나, 이번에 산행에 참고하려고 찾아보니 우리같은 장년층을 위한 정보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 좀 자세히 썼다....

  

옆에서,
아까운 휴가기간인데 컴이나 하고 있다고 마눌이 툴툴거린다(거리신다),
내일은 점수 좀 따러 어디 가까운 데라도 놀러가야겠구나.
그런데 비소식이 있어서 어떡하지?

  

산행기가 좀 길었지만,
구간별 거리, 시간일정, check point 등은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도움이 될 듯하다.
  

사실 모든 여행은 준비하는 과정도 재미있다.

그저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서 자고 천왕봉 올랐다고 내려와도 되겠지만,

다음 몇 분후 몇 km 후에 무엇이 나오는데, 어떤 특징이 있고, 어디서 무슨 경치를 감상하고(사진도 찍고),

어떤 역사가 있는지 등을 생각하면서 가면 훨씬 덜 지루한 것 같다.  특히 장거리 종주에는...

어쨋든 오래 미뤄둔 숙제를 한 것 같아 시원하다.

이제 2006년의 여름도 서서히 물러가는 가보다.
여름은 겨울이 준 선물이라는데,
살을 에는 추운 겨울을 생각하며
남아있는 따가운 햇볓 맞으러
내일은 가까운 산이나 바다에 나가보아야 겠다.(창원51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