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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의 겨울산행/하얀설국 동화의 나라에서 하루...

 

▶산행일시 : 2005년 12월 30일,31일,2006년 1월1일 (토) - 2박3일(설봉호 선상2박)

▶산행코스 : 성판악매표소(08:20) - 사라악대피소 - 진달래대피소 - 한라산동능정상/백록담 -

                탐라계곡(용진각대피소) - 적송나무 군락지 - 관음사주차장(16:00) 

               (성판악매표소~백록담: 9.6km,  백록담~관음사주차장: 8.7km,  총18.3km  널널산행)

▶산행후기: 한라산을 가 보고자 두번에 걸쳐 안내 산악회에 신청을 했으나, 제주도 한라산에

                 내린 폭설로 국립공원에서 산행통제령이 내려지는 바람에 두번 모두 산행계획이

                 취소가 되었다.

                 폭설내린 한라산의 설경을 보지 못하는구나하고 있던차에 국립공원에서 산행길

                 이 뚤렸다는 회신을 받고 급히 연락을 하여보니 급히 출발한다고 부산 중앙동

                 선착장으로 오라고 한다. 주섬주섬 챙겨 중앙동 선착장으로갔고, 우리를 실은

                 설봉호(금강산관광)는 파도를 가르며 제주도로 향했다.

                이번 한라산 겨울설경은 2005년 초에 보았던 설경에 비하여 적설량이 많았고

               어느 작은 겨울동화의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아름다움이었다.

               산행날씨도 많이 춥지않았고, 바람도 거세지 않아서 산행하기에 좋은 날씨였다.

               아쉬웠던 점은,한라산 동능정상 부에는 짖은 운무로 20여 미터 밖은 보이질 않

               았고 약간의 추위와 등로이외의 길은 푹푹 빠지는(일종의 작은 크레바스) 일이

               많았다.가끔씩 열리는 동능정상,운무가 걷힐때의 모습은 가히 장관을 이루었다.

               통제가 풀린직후의 한라산에는 번잡스럽지 않은 산행길이어서 좋았고, 하산길에

               만난 약간의 비가 내려 또 다른 운치를 더했다.

▶누구랑: 부산의 메아리산악회 회장님, 울산에서 오신 산님 한분, 부산사시는 어르신두분

               그리고 사니조아 부부 / 이상 6명.              

 



 

▼홀로가는 산행길은 때론 외로움을 동반하였습니다.

  2005년 산으로 가는 나에게 불평불만없이 보내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하나가 아니라 둘이 되면 외로움도 슬픔도 잊을 수 있지요...

  나, 너가 아니라 바로 "우리"라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오늘이 2005년 마지막!!! 내일이면 2006년 시작!!!

  우리가 이루어야 할 것,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야 할 것... 등등을 잠시나마 생각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입니다.

  산행에서 오는 피로에서부터 잠시 먼 발치의 탐라계곡쪽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같은 시간을 가져봅니다...

 

======================산 행 기 시 작=======================

 

▼부산 중앙동선착장 설봉호로 출발한 배는 송년행사차원으로 부산 광안대교와 해운대 앞 바다를

   경유하여 야경감상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 주었다. <광안대교의 야경>

   좌측으로 희미하게 황령산,금련산 자락이 보인다. 오후 7시 10분 출발!!

 

▼성판악매표소에서 출발하여 많은 눈이 내린 호젓한 길을 걸어 진달래대피소에 도착,

  짙은 운무가 앞을 가리고 대피소에 쌓인 눈의 높이로 보아 적설량을 짐작할 수 있었다.

  대피소 지붕까지 눈이 내렸고, 사라대피소는 완전히 덮혀서 인적이 없었다.(3 미터정도)

  (성판악에서 사라악대피소 진달래대피소까지는 짙은 운무속의 연속)

▼구상나무 군락지에 이르러 눈속에 파뭍힌 구상나무를 지난다.

   눈꽃을 맞은 구상나무가 보기에도 아름답다.


▼마치 하얀 사막 같은 느낌...

▼한라산 동능 정상 초입

▼백록담을 오르는 산님들...

  바람과 짙은 운무로 조망이 쉽지 않다. 짙은 운무속이지만 또 다른 운치가 있다.

▼백록담 동능정상 부근의 자생식물 군락지


▼한라산 백록담 동능정상-백록담을 보고자 30여 분을 기다려보지만 잠시잠깐(불과 몇초)만

  하늘이 열렸다 닫히고 이내 운무속입니다. 동작이 민첩하신 분들은 눈 덮힌 백록담을 담았겠지요...

  백록담 좌측능선길에 도마뱀바위가 기억에 선합니다. 오늘은 이 설경만으로 만족하고 하산합니다.

  모자를 쓰지 않으면 머리가 이렇게 변합니다.  ㅎㅎㅎ

  날씨가 많이 춥지는 않아서 그냥 모자를 쓰지 않았더니, 하얀 할아버지 머리가 되었네요.

  서로 지나가는 산님들도 서로의 머리를 보면서 웃음짖습니다. ㅎㅎㅎ<머리에 내린 눈꽃>

▼잘 못 밟으면 푹 빠집니다. 등로상의 바위군락 사이를 밟으면 빠짐,1미터이상.

▼백록담 동능정상부에는 바람이 거세어서 이 산님께서는 눈속에 들어가서 라면을... 자리 잘 잡으셨습니다.ㅎㅎㅎ


▼동능정상의 등로에는 운무와 눈보라로 나무기둥에는 눈꽃? 이 쌓이고 떨어지고...
  쾌청한 날씨가 행여나 나올까 하여 기다려 보지만 한라산은 쉽게 보여주질 않습니다.

  날씨가 쾌청하였더라면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깁니다.
  동능정상에서 용진각대피소 가는길의 구상나무 군락지는 온통 하얀 동화의 나라입니다.

  환상적인 설경이 계속 이어지고 눈을 잠시라도 떼질 못합니다.


▼머리에 앉은 눈꽃설화도 점점 더 하얗게 변합니다. 지나치는 산님들은 저를 보고 웃습니다.ㅎㅎㅎ
  가끔씩 이런 햇살이 비치기도 합니다. 아주 짧게...

  이 짧은순간, 동능정상은 또 다른 환상적인 세상으로 바뀌고 눈이 부십니다.



▼마른 나뭇가지에는 눈꽃이 엷게 맺혀 흔들리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구상나무 군락지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구상나무와 마른가지의 눈꽃설화


▼구상나무에 가까이 다가서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참 아름답습니다.

  한라산 만이 그릴 수 있는 풍경이겠지요... 거대한 구상나무군락지가 없었다면 좀 지루한 산행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상나무가 만들어내는 작은 설국은 초록과 하얀눈의 조화가 이루는

  동화의 나라입니다...



▼백록담 서북능선길...

▼설원천국



▼백록담에서 왕관능선 가는 길에 좌측으로 조망하여 본 암릉...














▼머리엔 아직도 하얀 눈꽃이 ...

▼용진각대피소에서 언제나 산악훈련팀들이 훈련캠프를 설치하여 훈련하던 저곳 암릉.

  오늘은 폭설로 대피소 통제때문이었는지 훈련캠프를 설치한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관음사 하산길에 캠프훈련을 위하여 오르고 있었습니다.(심설훈련 암벽)


▼눈 덮힌 부드러운 능선...


▼구상나무 군락지엔 온통 눈으로 덮히고...




▼왕관바위의 모습이 잠시 보입니다.


▼메마른 가지에도 설화는 얹히고...




▼마치 다른나라의 어딘가에 온 듯한 착각이...


▼하루종일 눈속에서 보내니 눈이 눈인지? 감이 없어집니다...

  사람도 너무 많은 것을 차지하다보면 많은 것에 대한 감각이 때로는 상실되나 봅니다.

  그 많은 것에 대한 분별력이 없으면 욕심으로 탐욕으로 바뀌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새해에는 만족하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눈이 많은 등로에는 아이젠이 때론 무용지물입니다...넘어 졌습니다...ㅎㅎㅎ
  관음사 방향에서 오르시는 산님!!

  하얀 설국에 하얀 옷을 입고 오르시는 산님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눈 앞에 펼쳐진 설경능선을 바라보면서 하산하기가 싫어집니다.(탐라계곡-심설훈련암벽)

▼눈 속에 푹 파뭍혀 겨우내 이러고 있을 모양입니다.

  저 눈이 녹을 즈음이면 또 다른 시작의 봄을 만들어 내겠지요?



▼용진각대피소 내림길 우측사면의 암릉군...

 

▼눈이 많아서 너도 나도 그냥 미끄럼을 타면서 내려갑니다.

▼용진각대피소 내려가는 우측사면은 적설량이 대단합니다.

 

▼용진각대피소 우측 화장실도 눈속에 파뭍혔습니다.

▼왕관바위


▼용진각대피소에서 삼각봉까지의 구간은 갑자기 닥친 짙은 운무로 아무것도 보이질 않습니다.

  한참을 지나서야 적송군락지가 시작되고 구상나무가 아닌 적송과의 눈꽃 잔치가 펼쳐집니다.

▼적송위에 소복히 쌓인 눈으로 많은 나뭇가지가 부러져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섭니다.

  하얀 눈꽃터널을 지나치시는 산님의 발걸음이 가볍고 즐거워 보입니다.






▼하얀 눈은 붉은 적송과의 만남에서도 화려하게 눈 부십니다.

  사방이 온통 이런 모습입니다. 약간의 붉은색과 하얀색의 조화...





▼길고 긴 관음사 하산길을 마치고 오랫만에 제주도 흑돼지로 하산주를 해 봅니다.

  짧은 하루동안의 한라산 산행이었지만 설경이 펼치는 세상에서의 하루는 아름다웠습니다.

  <설봉호에서 바라다본 제주도의 야경> 오후 7시10분...

 

▶산행후기:2박3일간의 제주도 한라산 백록담 산행은 아름다운 섬 제주의 설경속에서 원없이 걸어보았던 긴 시간이었다.

   "작은 동화의 나라!!! 한라산의 백색세상에서의 하이얀 눈꽃설화와 구상나무 설경은 2005년 1월에 찾았던 겨울

   에 이어 두번째였지만, 적설량이 많아서(2~3미터) 눈이 그리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

   하였던 휴식같은 시간이었다.

  

   부산중앙부두에 도착할 즈음 설봉호 선상에서 바라다 본 새벽별의 세상또한 아름다웠다.

   별이 총총이라서 뉴스와는 달리 새해신년일출이 아름다울 것 같아 용호동 신선대에서 일출을 보며 2006년의

   의미있는 한해를 조용히 기도하여 보며 산행기를 접는다...

 

 

▼일기예보와는 달리, 선상에서 새벽밤 하늘을 보니 별이 총총하여 일출 해를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2006년 신년일출을 부산근교의 신선대에서 가족들과 함께 조용한 일출을 보기로 하였기에 중앙동에서

  급히 신선대쪽으로 이동을 서두릅니다.

 

  2006년 일출은 희망차게 떠 올랐습니다.

  저기 저 태양이 누구 한 사람만의 태양이 아니듯, 우리 모든 이웃들과 함께 좋은일이 가득했으면...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부산 신선대의 2006년 1월1일 일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