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곡사 소류지에서 만난 한 쌍의 청둥오리 <10:50>











제7호 태풍 민들레로 인하여 그동안 계획하였던 덕유산 무박종주의 꿈을 접고 대타로 간 곳이 진주에 있는 월아산 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마저도 기상악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계획했던 산행을 마치지 못하였으니 우리가 너무 소심했던 것일까요? 집에 와서야 태풍 민들레가 오늘 아침 09시부로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청곡사 주차장-청곡사-장군대산-질매재▷




 



일시: 2004.07.04(일요일)

날씨: 비 (태풍 민들레)

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아내) 그리고 나

車의 길: 경남 통영시-사천IC-문산IC-청곡사 주차장


산행코스: 청곡사 주차장-청곡사 소류지-청곡사-구름다리-체육공원-중간등산로-헬기장-장군대산-임도-질매재

산행시각

10:26 문산IC

10:47 청곡사 주차장 <산행시작>
10:55-11:05 청곡사
11:16 현수교
11:26 체육공원
11:57 헬기장
12:01 장군대산
12:36 질매재
12:57 타이탄 트럭 타다. <산행 끝>

13:05 청곡사 주차장
14:10 고성 해수탕
15:30 귀가

■ 산행 거리 약4km
■ 산행 시간 2시간 10분
■ 나의 만보계 8,800步

산의내력

▲장군대산 將軍臺山 →위치 : 경남 진주시 문산면과 진성면의 경계에 있다.

월아산 (click here)

「월아산(470.7m)은 경상남도 진주시 금산면에 있는 산으로 장군대산(482m)과 함께 묶어 1984년 1월 월아산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이다. 월아산은 지명에서 나타나듯이 달과 연관이 깊은 산이다. 월아산 아래 마을사람들은 이 산을 달이 떠오르는 산이라 하여 `다름산'이라 부르고 있다. 달오름산이 점점 변하여 다름산으로 변했다고 한다. … 특히 월아산과 장군대산을 잇는 달오름산(질매재) 고개는 멀리서 보아도 달맞이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로 여겨졌다.」 (〈산〉 91년 4월호 66쪽)

월아산과 장군대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청곡사(靑谷寺)에서 시작됐다. 청곡사는 신라시대의 고찰로서 임진란 때 소실된 것을 광해군 때 복원한 절로 진주지방에서는 아주 오래된 유명한 사찰이다. 청곡사 일주문 현판에 적힌 월아산 청곡사(月芽山 靑谷寺)란 글씨로 보아 월아산의 `牙'자를 `芽'자로도 쓰는 모양이다.」 (〈산〉 91년 4월호 67쪽)


참고 산행기 근교산 (국제신문)




 

산행기

오늘은 경남 진주에 있는 월아산으로 가려고 합니다.
원래 오늘의 계획은 덕유산 무박종주 산행이었지만,
태풍 민들레 바람에 졸지에 월아산이 대타로 기용되었습니다.
이곳에서 3년간 고교를 다녔던 나에게 진주는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곳 입니다.
철없던 19세 소년이 어느 듯 세월이 흘러 50세 중늙은이로 바뀌었으니
어찌 세월이 유수라 하지 않겠습니까?
마음은 아직도 그 때 그 마음인데.. (항상 착각속에 빠짐.)
에구.. 그런데 옆자리에는 웬 40대 후반 여인이 앉아있군요.

일단 집에서 부모님과 아침을 먹고 설거지도 미룬 채, (태풍이 북상하기 전에 다녀오기 위함.)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오니 09시 16분..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습니다.
몇 번을 돌아갈까 하는 갈등이 일어났지만 일단 드라이브 겸해서 가보기로 합니다.
가서 정 안되겠으면 되돌아 오려고 합니다만,
일단 가면 되돌아오기는 오르기보다 힘들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
그런데 진주에 가까워지면서 빗줄기는 더욱 굵어집니다. (재차 갈등이 일어남.)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는데 산에 가려고 하다니 정말 옛날 같았으면 상상도 못했고
누가 이런 행동을 한다면 미친넘이라 말했을 것이 뻔한 내가 이렇게 변할 줄이야! 헛참..


 

▷ 비가 내리고 있는 문산 IC <10:26>


▷ 청곡사 주차장에 있는 산행초입 이정표 <10:47>

문산IC 입구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화이트 고삐를 붙잡고 있는데,
우리 행동이 수상했는지 문산IC 여성 직원 한명이 가까이 다가 옵니다.
(알고 봤더니 혹시 고속도로 티켓을 분실했는가 싶어 다가오신 겁니다. ^^
--이미 전과 1범인 나는 티켓이 없으면 그야말로 큰 손해를 보지요.
여기까지 요금이 1,200원 인데 만약 없으면 최고요금인 20,000원정도 물어야 합니다.)

문산IC에서 좌회전하면 청곡사로 가는 길이 나타납니다.
청곡사 주차장은 유료라고 쓰여있고 입구에 매표소까지 있지만,
태풍과 내리는 비 때문인지 아무도 없어 프리패스를 합니다. ^^
하지만 억수로 내리는 비 때문에 산행초입 분위기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로고..끙..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되돌아가겠습니까? 일단 주위를 돌며 관망하다가
차안에서 판쵸의를 입고 우산(사진 때문에)까지 쓰고 올라가는데
처량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아~~뭐땀시로 이 비를 맞으며 산에 오르노..) 한심..두심..쩝쩝..




▷ 청곡사 소류지에 놀고 있는 청둥오리들 <10:51>


하지만 조금 올라가니 청곡사 소류지가 나오고 청둥오리 한 쌍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
한 쌍만 있는 줄 알았던 청둥오리는 알고 보니 예닐곱 마리였습니다.
오리들을 만나자 산행초입 우중충했던 기분이 다소 해소 되는 듯 하고..


 

▷ 청곡사 일주문 <10:52>


▷ 청곡사 현판문 <10:54>

장대비를 맞으며 청곡사 일주문을 오르니..
잠시 후. 어디선가 들려오는 독경소리.. (빗소리 때문에 이상하게 들림)
바로 청곡사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였고,
청곡사 입구에 다다르니, 고랑물은 폭풍우로 콸콸 넘쳐
안 그래도 폭풍우바람에 놀란 우리의 심장을 더욱 뛰게 만듭니다.


 

▷ 고랑물이 콸콸 넘치는 청곡사 입구 <10:55>


▷ 빗물이 쉴새없이 떨어지는 청곡사 현판문과 종각루 <10:56>






▷ 우중의 청곡사 대웅전 <10:57>


「진주 동쪽 30여리 지점에 월아산(471m)이 솟고 남강이 이 산기슭을 삥돌아서 진주시내로 흘러 내려가는데 이 산의 남쪽 중턱에 청곡사(진양군 금산면 갈전리)가 남향으로 앉아 있다. 이 절은 신라 제49대 헌강왕(憲康王, 873) 때 도선국사가 학이 날아들고 서기가 충만한 것을 보고 개창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고려 때는 실상(實相)대사가 중창했다고 한다.

그 뒤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계행 극명의 발원으로 선조(宣祖 36년, 1602) 때 중건불사를 벌여서 광해원년(光海元年 1608) 봄에야 준공을 보았으며, 조선말 포우(布雨)가 대웅전과 당료를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절은 현재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당당한 대웅전을 중심하여 왼편에 설선당(說禪堂) 오른편에 선불장(選佛場) 환학루(喚鶴樓)가 있어 아늑한 보좌(寶座)를 이루고 법당 좌후방에 업경전 응향전 나한전 칠성각이 있어 예상 외로 기틀이 잡혀있다.

문화재로는 태조 이성계가 건국 6년(1397) 계비인 신덕왕후 강씨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강비의 향리인 진주의 대표사찰 청곡사에 만들어 기증한 향로를 꼽을 수 있는데 지금은 국립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한편 환학루 안에는 환학루 창건기, 나한전 중수기, 시주철, 이퇴계시 등이 걸려 있고 키가 넘는 쌀뒤주가 눈길을 끈다. 법당뜰에 단정한 5층석탑이 보이나 아주 오래된 것은 아니다. 절 아래로는 계류가 흐르고 있는데 수량은 적으나 숲이 울창하고 터가 넓어서 여름철엔 많은 납량인파가 모여든다. 이 절은 문산면(면소재지) 또는 금산면(면소재지)에서 각각 시오리 걸어서 찾을 수 있다.」



-〈명산 고찰따라〉 下 운주사 刊-





▷ 청곡사 경내 <10:59>


비가 쏟아지는 청곡사 경내에는 불교도들의 불공이 한창이었고
괴상한 옷(판쵸의)을 입은 두 이방인 만이 주위를 두리번거립니다.
잠시 후, 소피가 마려운 한 이방인 화장실에 갔다 왔다가 하는 말..
저번 덕유산 종주 산행기 속에 화장실 귀신이야기가 나왔는데..(어느 분의 산행기 속에서 나옴..)
그 생각을 하며 전등도 없는 어두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는데..(무서워서 머리털이 곤두섰다함.)
웬 남자가 갑자기 쑥 들어와 깜짝 놀랐다고 그 분에게 말하니 그분 왈..
“오히려 제가 더 놀랬습니다.” 라고 말했다 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내가 봐도 우리의 몰골이 꼭 KKK단 의 유령 모습입니다. ㅋㅋ
(당연히 그분이 더놀랬을 것임.)


 

▷ 장군대봉 등산로 지도 <11:06>


▷ 빗물이 흘러넘치는 등산로 <11:11>

청곡사를 나와 장군대산으로 오르는 계단으로 된 등산로를 올라가니..
계단으로 물이 흘러 넘쳐 이미 신발은 물에 젖어 장화가 된지 옛날이고..
우리만 이런 날에 산에 오른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먼저 올랐다가 하산하시는
등산객 세 분을 만납니다. (동지가 있어 외롭지 않음.)


 

▷ 이정표 <11:16>


▷ 현수교 <11:16>

잠시 후, 현수교가 나오고 ..
아내는 한번 건너보자고 하지만
오늘은 한가로이 여유를 부릴 처지가 아니어서
사진 한 컷 찍고 횡 하니 체육공원 쪽을 향하여 올라갑니다.
남자와 여자의 마음이 다른가 봅니다. (남자-실리적, 이성적 : 여자-낭만적,감상적)


 

▷ 체육공원 <11:26>


▷ 이정표 (중간등산로, 두방사) <11:26>

현수교에서 한 10분 올라가니 세찬 바람이 불어오는 체육공원입니다.
이곳에서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왼쪽으로 가면 중간등산로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두방사로 가는 길..
어디로 가야하나? 하고 산행지도를 찾으니..
에구, 차에 놓고 가져오지 않았지 뭡니까!
산행초입 비가 너무 많이 내려 비에만 신경 쓰느라..그만..
에라 모르겠다. 중간등산로로 올라감. (계획했던 코스에서 약간 이탈함.)




▷ 헬기장 <11:57>


한 10분 또 올라가니 자그마한 돌탑이 나타나고
다시 4분을 더 올라가니 정상600m 라는 팻말이 나타납니다.
산 정상부의 600m는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닌 줄 잘 아시죠.
14분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가니 겨우 300m 올라옵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이제 빗줄기가 좀 가늘어 졌다는 것입니다.
우중에 방수도 안되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려 하니 그야말로 죽을 맛입니다.
한 손으로는 우산과 디카를 한 손으로는 수건으로 연신 흐르는 땀을 닦으며
한 15분여 오르니 멋진 헬기장이 나옵니다.




▷ 장군대산 정상에 있는 월아산 유래에 대한 설명서 <12:01>






▷ 장군대산 정상 <12:02>




 

▷ 장군대산 정상 <12:02>


▷ 장군대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2:02>

헬기장을 지나니 잠시 후, 정상인데..
뿌연 안개구름 사이로 나타나는 송신탑이 마치 거대한 괴물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두 사람 다 공통적인 느낌을 받음.) 태풍 때문인지 송신탑에서는 요상한 굉음(귀신 곡하는 소리)이 나,
한마디로 을씨년스럽고 으스스한 분위기가 엄습합니다.
이곳에서 어디로 가야하나? (지도만 믿고 지형을 숙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됨.)
--질메재로 가야 했기에 이정표대로 내려오니 아스콘으로 만든 임도가 나타납니다.


 

▷ 임도의 사면에서 쏟아져 내리는 빗물 <12:14>


▷ 임도에 나타난 살색 지렁이와 요상한 시커먼 지렁이 <12:22>

장군대산 정상에서 한 20분 내려오니 별 희한한 광경이 벌어집니다.
자세히 보니 지렁이 한 쌍이 연애질을 하는 것처럼 살색 지렁이 뒤를 시커먼 지렁이(몸집이 더 작음.)가 졸졸 따라다닙니다.
처음에는 아~하~ 요놈들도 비가 오니 데이트를 하나보다 하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곰곰 생각하니 곰 다리가 네 개라고 가만, 지렁이가 암 수가 있나요? (없는 것으로 압니다만..)
그리고 보니 포식자와 희생자 관계가 아닐까 의심이 됩니다.
시커먼 지렁이가 속도도 빠르고 자꾸만 살색 지렁이를 괴롭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보다 못해 수호천사인 제가 살색지렁이를 구출해 주었습니다. 구출해주고 생각하니 살색지렁이에게는 좋은 일을 베풀었지만,
시커먼 지렁이에게는 못할 짓을 저질렀으니..
"자연의 법칙대로 그냥 못 본체하고 말았어야 했을까?" ..... ......




▷ 임도에서 바라본 월아산 <12:29>


장군대산에서 임도를 따라 내려오니 간간이 구름이 걷히면서 전방에 월아산(국사봉)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장군대산 보다 낮은 월아산이 저리 높아 보이는 까닭은 그 만큼 우리가 많이 내려왔다는 의미지요.
(참고로 장군대산에서 질메재의 표고차는 약 200m임.)


 

▷ 질매재 (강풍으로 나무가지가 휘어지는 것이 보이죠. ^^) <12:34>


▷ 질매재 이정표 (전방에 보이는 계단이 월아산 가는 길) <12:36>

질메재에 도착하니 재의 특성 때문인지 강한 바람이 불어댑니다. --아~~ 이제 태풍이 본격적으로 상륙했나보다.. (나의 생각)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포기하자니 미련이 남아 아스팔트 도로를 건너 국사봉(월아산)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갑니다.
조금 올라가니 바람은 더욱 거칠어지고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습니다. 더군다나 올라가는 등로는 좁아지고 나무사이로 치고 올라가야 할 형편입니다. --아내에게 의사를 물어보니 잔뜩 겁먹은 얼굴로 하산하기를 원합니다.
(A형의 공통적인 성격이 소심하고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타입인지라..아내와 나 둘다 A형입니다. ^^;;)
하산하면서도 다시 오를까? 말까? 하는 갈등이 생김.


 

▷ 타이탄 트럭 짐칸에서 바라본 월아산 <13:00>


▷ 다시 청곡사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다. <13:05>

다시 질메재로 내려와서는 이제는 어디로 가야하지? 하며 남쪽으로 걸어갑니다. (이상하게 이리로 가야 청곡사 주차장이 가까울 것 같은 느낌이었으나 그 반대였음.) 태풍이 부는 관계로 도로는 어수선하고 전신주 아래로 걸어가니 온 신경이 곤두섭니다. 마침 지나가는 차를 세워 우리 화이트가 있는 청곡사 주차장까지 동승을 부탁하니 지금 이리로 가는 길은 진성으로 가는 길이라며 도로 왔던 길(장군대산)로 되돌아가든지 반대편으로 오는 차를 잡으라고 일러주십니다. ^^

그래서 터벅터벅 반대편 방향인 질메재로 되돌아갑니다. 아직도 미련이 남았는지 눈은 자꾸만 월아산 방향으로 올려다봅니다. 여기서 측량하니 한 20분만 땀흘려 오르면 될 성도 싶습니다만..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는데, 웬 타이탄 트럭이 옆에 섭니다. (아내가 손을 들었던 모양) 그래서 여기서 청곡사가는 삼거리까지 만이라도 좀 태워달라고 부탁을 하니 승낙은 하시는데, 좌석이 마땅찮은 모양입니다. (판쵸의를 입고있으므로 좌석에 앉으라고 해도 미안해서 앉지 못할 처지입니다.)

그래서 타이탄 트럭 짐칸에 올라타 인간 짐이 되었는데 짐칸에서 서로 바라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우리몰골이 우스워서..^^) 삼거리까지만 태워 주실 줄 알았는데 친절하게도 청곡사 주차장까지 태워주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고마워 어쩔 줄 모르는 우리에게 오히려 "오늘 산행을 제대로 못했지요?" 하시며 위로까지 해 주신 고마운 분입니다.)--노모와 두 분 이서 타고 계셨음.


 

▷ 고성 입구 도로에서 옥수수를 사다. <14:05>


▷ 고성 입구 도로변에는 온통 옥수수 밭.. <14:07>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아침에는 그리도 퍼붓던 비는 온데간데없고..
그래서 농담으로 여기서 질메재까지 차를 타고가 다시 오를래? 하고 농담도 합니다.
간식으로 가져온 카스테라를 차 안에서 먹으며 내려오다 보니 좀 허전합니다. (점심대신)
그래서 고성읍 지나 도로변에서 옥수수(삶은) 2,500어치(5개)를 사서 하모니카를 불며 고성 해수탕으로 차를 돌립니다.
오늘에서야 알았는데 도로변에 심어놓은 것이 온통 옥수수인데 잘 팔리고 있군요. 아마 날씨도 판매에 한 몫을 거드는 것 같습니다. (흐린 날)=(뻥튀기)




▷ 고성 해수탕에서 목욕을 마치고 바라본 바다 풍경 <15:02>


오늘 계획했던 마지막 코스인 해수탕에서 목욕을 마치고
태풍으로 누런 황색이 도는 바다를 바라봅니다.
아직까지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바다 바람이 불어오고
오늘따라 단산에다가 목욕까지 끝마치니
너무 일찍 귀가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 인데..(허전함.)

집에 와서 TV뉴스를 들은 아내 “왈”..

“여보, 오늘 아침 09시 부로 태풍이 물러갔답니다.”

“......”

“흐이구”..

“미챠”

"미챠"

.
.
.
.
.
2004.07.04 경남 진주 장군대산에 다녀와서..




 


" 더 맨 "-김신우






이수영 산행기란




▣ 권경선 - 대단하신 산꾼부부이십니다. 트럭짐칸에 타셔도 즐거우셨다니~ 우중의 부부산행.... 행복이 넘쳐보입니다.
LSY- 태풍불고 비오고 하는데 찬밥 따신밥 가리게 되었습니까, 태워 주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였지요.^^

▣ 한울타리 - 우중에 고생하셨군요. ^^ 안전을 위해 아쉽지만 돌아오시길 잘하셨습니다. 확실한지는 모르지만 지렁이는 암수한몸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걸 떼어놓으셨으니... ㅎㅎㅎ
LSY-분명히 개체가 다른 두마리 였는데 비슷하게 생겼으나 생김새가 달랐고 시커먼 놈이 포식자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구출 차원에서 살색 지렁이를 손으로 집어 안전한 장소에 옮겨 주었지요. 지금도 이 두마리가 연애중이었는지 생존투쟁을 한 것었는지 아리송 합니다.

▣ 길문주 - 정말 대단하시네요. 민들레 땜시 덕유종주 포기하고 집에 계실줄 알았더니.... 이제는 한국의 산하 대표 부부산꾼이십니다^^*
LSY-너무 추겨세우니 하늘로 올라갑니다. 하지만 진짜 대표부부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습니다. ^^

▣ 김일래 - 미챠 미챠 맞아요 태풍이 간줄 진작 알았으면 갈등없이 (지리산 사건 잊고) 올랐을텐데.... 그래도 우중에 나갔다 오셨잖소 난 밤늦게 문상 갔다온걸로 하룰 마쳤는데
LSY-에구..선배님 그렇셨군요. 선배님에 비하면 재미보고 온건데 미챠 미챠를 연발했으니..죄송합니다. ^^

▣ 운해 - 소류지의 청둥오리 한 쌍의 어유로움이 형님내외분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아 보기에 좋습니다. 우중 산행 고생 하셨고 덕유산 종주는 다음에 다녀 오시기 바랍니다. 저도 한 번 늦추게 되니 기회가 오질 않네요 가기는 가야 할텐데...........
LSY-글쎄 말이우, 한번 간다고 마음을 먹으니 덕유종주에 관한 산행기만 눈에 들어오고 덕유산 주능선이 눈에 선한데 이렇게 하늘이 훼방을 놓으니..원..

▣ 김정길 - 종주산꾼들에게 장군대산 월아산이라니요!! 태풍 장마 때이니 선택을 잘 하셨습니다. 장대비 속의 청곡사와 청곡사소류지 모습은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아무리 작은 산이라 해도 장대비와 태풍속에 산행을 강행하셨군요, 그나마 질매재 쪽으로 능선길 지나 미끄러운 급경사 길을 피하여 임도로 내려오셔서 다행입니다. 지렁이 한 쌍의 연애질을 방해하고 숫컷을 뒤집어 던졌으니 안타까워 죽겠네. ㅉㅉㅉ A형끼리 그동안 살아보니 좋던가요? 알아봐야할 이유가 있는데요? 안 좋던가요? 서로 안 지려고 하거나 자존심 대결을 벌리거나, 쉽게 사그러질 화를 못참고 순간 폭발을 한다거나, 하는지요, 그러나 조금씩만 양보하면 가장 멋진 부부가 될것도 같던데요? 증인은 선서를 하신대로 위증을 하지 마시길.
LSY-위 한울타리님 댓글에서 밝혔다 시피 연애질 방해한 것이아니라 구출해 준 것 이옵고,  형님이 질문하신 내용은 벌써 형님께서 답까지 쓰주셨습니다. 어쩌면 그리도 쪽집게 십니까! 돗자리 깔고 앉으셔도 名을 날리겠습니다.  어휴..진땀나..

▣ 빵과 버터 - 덕유산이면 어떻고 장군대산이면 어떻습니까? 오직 가시버시 함께 있음에...
LSY-맞지예? 참 제 처도 좋은 닉네임 하나 지어 주이소. 우렁각시 너무 맘에 드는데 형수님 꺼니까 다른 걸루요. 헤헤..

▣ 이우원 - 우중산행은 그 나름대로 멋이 있지요. 너무 산에 안가면 몸이 근질근질하고 밥맛이 없고 그러면 3기쯤 되겠지요? 지난주에 못갔으니 이번주는 가시고 말았군요. 그래도 항상 함께 하는 사모님이 잘가시니 보기가 참 좋습니다. 운전도 잘하시고.....
LSY-에구..요즘 운전 못하는 여인이 어디 있다고, 그건 그렇고 두 분이서 관악산에서도 손을 잡고 오르셨는지? 나는 부부끼리 손잡고 오르는 사람들을 보면 약이 올라서..(심통) ^^

▣ 신기 - 두분이서 기억에 오래 간직하실 산행을 하신 것 같습니다. 영원한 벗님과 함께 하시는 산행에 태풍 민들레도 그만 고개를 숙이고 말은 것 같습니다.^^
LSY-감사합니다. 처음 보시는 분이어서 혹시나 하고 보았더니 바로 제 산행기 아래에 님의 산행기가 있더군요. 이렇게 꼭 댓글을 받고서야 들어가는 무례를 용서해 주소서..할일도 많고 한국의 산하에 실리는 산행기도 너무 많기에 사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남의 산행기 본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라서요. (변명) 앞으로는 님의 산행기도 머리속에 입력시키겠습니다.

▣ 똘배(山梨) - 경미한 산병의 똘배는 유구무언입니다.^^
LSY-흐흐흐..부끄럽습니다. 이미 불치의 단계라.. 나 이렇게 살다 죽을랍니다. ^^

▣ 豊岳 - 대제님! 청곡사 소류지에서 만난 한 쌍의 청둥오리, 한쌍의 지렁이, 달과 연관이 깊은 산, 그리고 두분, 궁합이 잘 맞는 곳이란 느낌이 듭니다. 저도 이번 주 덕유산행 일정을 포기하며 이수영님과의 조우를 아쉬워 했었는데 한번 더 희망이 보이는군여^^* 두분 늘~ 행복이 충만하시길 빕니다.
LSY-사부님..안 그래도 요아래 윤도균 형님의 댓글에 덕유종주를 같이 하자는 글이 올라와 있는데 언제쯤 예정 하시는 지요? 저는 이번 주 아니면 다음 주 연휴 중에 다녀 오려고 합니다. 만약 같이 동행을 하게 된다면 얼마나 즐거울까요? ^^

▣ 永漢 - 1급이십니다.폭풍이 몰아쳐 "오늘 산행은 취소 하지요?" 하고 물으면 " 넌 비온다고 밥 안 먹냐?" 하고 되묻는 용감?(=무식)함이 돋보이는 부류입니다.^^*
LSY-영한님의 판단에 제가 1급으로 보였다니 영광입니다. 기왕 미칠라쿠모 학실히 미치삐야지 안 그렇습니까?  ^^


▣ 산초스 - 중부지방이야 민들레의 영향을 조금 덜 받았았다 하더라도 남부지방이야 큰 피해를 볼줄 알았는데 다행히 진주의 장군대산이라도 산행하신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수고하셨습니다.
LSY-저도 진주에 3년간 살았지만 장군대산에 처음 가 봤습니다. 월아산이란 존재도 산거북이님의 글에서 우연히 알았구요. 태풍 같은 것이 올때 가려고 미리 점 찍어 놓은 산이지요. 그나저나 산초스님은 요즘 통 산에 안가시나봐요. 에구..어떡하나..

▣ 물안개 - 월요일인 오늘도 북한산에는 바람과 안개는 멎을줄을 모르더군요,토요무박 남쪽으로 정맥다녀온 남편 폭풍우속에 날아가는줄 알았다고 비가 그렇게 아픈줄은 몰랐다고 하더군요.민들레가 온다는데 산행을 감행했으니....두분도 대단하십니다.덕유산대타로 택한 월아산 미완성이지만 ..산은 그자리에 있으니 언제고 찾으면될테니 잘하셨어요.두분이 A형이라구요.우리남편도 A형 저는 O형.. A 형이 좀 꼼꼼한편이지요.대단한산꾼부부 이쁘고 사랑스러워요.두분 화이팅..
LSY-에구..선배님의 부군께서 A형 이시군요. ^^ 제가 생각해도 O형은 마음이 넓고 A형은 좀 좁은 듯 한데 선배님 부부는 그런점에서 이상적으로 만나셨네요. ^^ A형 많이 사랑해 주세요. ^^

▣ 산거북이 - 혹시나 해서 한미르 메일에다가 급전을 띄웠는데 열지도 않으시고 민들레 바람쐬러 가셨다니... 학교 다니실 적에는 월아산 근처에도 안가보셨지요? 근처의 금산 못에는 소풍도 가셨을 텐데... 그곳은 요즘 완전히 도심지 속의 호수가 됐지라우...
LSY-산거북이 님 댓글을 읽고 한미르 메일을 열어보니 구구절절 우리의 안위를 걱정하시는 글이 올라와 있는지라 감동 또 감동 합니다. ^^ 하지만 우리가 누굽니까? 조심성 많은 A형 아닝교? ^^

▣ 산모퉁이 - 민들레도 아랑곳 하지 않고 우중산행을 하시는 것을 보니 점점 더 병이 깊어가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병은 아파볼 만 합니다. 전천후 부부 산행... 안전하게 즐겁게 이어가시길 빕니다.
LSY-다 산모퉁이님 산행기를 읽고 배웠으니 산모퉁이님이 고치주이소. ^^

▣ 최선호 - 질메재에서 본 두 산이 마치 V 자와 같았고 줄줄 미끄러져 내렸는데 콘크리트 포장길을 이용하신거나 국사봉 오름 포기는 비록 아쉬움이 남아도 잘 하신 것 같습니다. 하여튼 대단들 하십니다. 수고하셨구요.
LSY-그렇군요. 임도를 내려와 잘못내려왔다고 탄식을 했는데, 오히려 잘한 결정이었다니 참으로 인생사는 요지경입니다. 선배님의 말씀을 들으니 많이 위안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김찬영 - 덕유산을 못갔으면 어떻습니까 !!! 월아산은 어떻습니까 !! 청곡사부근의 소류지의 청둥오리도 좋습니다. 저는 민들레핑계로 산에는 안가고 서해로 비바람맞으러 갔다왔는데 두부부께서는 전천후 입니다...
LSY-서해로 비바람 맞으러 가신거나 산에서 비바람 맞은 거나 오십보 백보인데 너무 띄우시니 송구하옵니다.  서해에 가셔서 바닷구경은 잘 하셨는지요?

▣ 윤도균 - 아우님 정말 고놈의 민들래 땜시 아우님의 덕유산 종주계획을 망쳐버리셨네요 그렇치 않어도 운해님 풍악님과 아우님 덕유산 종주길 걱정을 하였는데 그 심통으로 장군대산 오르시다 지렁이 연애질에 훼방까지 노시고 짐차를 얻어타고 짐칸에서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며 빙긋이 웃으셨다는 아우님과 두분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삼삼히 떠오릅니다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우님 덕유산 종주는 당분간 미루어 두세요 운해님과 풍악과 그리고 내가 그리멀지않은날 감행할것입니다 일정봐서 그때 동행합시다여...
LSY-형님..잘 알겠습니다. 언제쯤 가실 의향이신지요? 형님도 아시다시피 제가 성이 이가라 성격이 급해 한번 간다고 하면 미루는 성격이 아니라서요. 늦어도 다음 주 연휴때 (17-18일)까지라면 기다리겠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라면 먼저 다녀 올테니 양해해 주세요. 지금 시각이 밤 1시 20분 인데 이제 겨우 답글을 마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 브르스황 - 정말 못말리는 부부산꾼이십니다. 저는 조금만 비가 와도 산에 가는것을 포기하는데... 사진 중에 검은 지렁이는 혹시 거머리 아닐까요? 거머리 아세요? 거머리가 지렁이 체액을 무지 좋아하거든요. 우중산행 수고 많으셨습니다. 음악 쥑입니다.
LSY- 브르스황님..이 나이에 지렁이와 거머리도 분별못하는 사람도 있다던가요?  ㅋㅋ 혹, 우룽쉥이 하고 오망디 구분하실줄 아세요? ㅋㅋ 너무 웃깁니다. ^^

▣ 서디카 - 수영님 덕유산 종주 대신 월아산을 가셨군요.. 그래도 대단하십니다.. 민들래가 서남해지방으로 많이 타격을 줄거라 생각을 했었죠.. 사모님이 더더욱 대단하십니다.. 두분 화이팅!!
LSY-제 처의 별명이 예전에는 쇠순이 였는데 요즘은 나이가 들어 마이 약해졌십니다. 옛날 테니스 같이 칠때 단식 게임을 많이 했는데 제가 주로 졌지요. ^^;;  나중에 내가 이기자 테니스를 그만두고 스퀴시로 변신하더니 장년부 우승을 하더군요. 허허..(아내 자랑은 팔불출..)

▣ 이송면 - 사진으로 본 문산i/c..... 이태전에 제가 근무했던 곳입니다. 조용한 근무지 이지요.. 청곡사.. 월아산... 휴무일에 한번 대구로 올라오는 것 빼고 근무 마치고 숙소에서 심심해서 자주 갔던 산입니다. 다시 보니 참 새삼스럽습니다.ㅎㅎ.. 오리도 여전하고 .. 아마 그 오리 나이가 꽤 될겁니다. 스님들이 자시지 않으니..... ㅎㅎㅎ. 헬기장... 정상의 안테나... 님 덕분에 정말 옛 그림들을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LSY-그러셨군요. ^^ 옛 근무지라 하시니 이송면님의 직장도 안셈이네요. 앞으로 티켓 잃어버리면 송면님 이름 말하면 좀 봐주려나??  ㅎㅎ 그리고 허접한 산행기를 즐겁게 보셨다니 제가 오히려 감사하네요.

▣ 이두영 - 민들래 덕분에 가까운 근교를 다녀와서 집에도 빨리가서 좋았겠읍니다 관악산 산행중 전화 정말 감사했읍니다 덕분에 산행은 산하 가족들과 같이 잘 했읍니다만 회사일로 산행기를 못적고 아우님의 산행기도 지금 봅니다 덕유산은 다음에 하세요 건강하십시요
LSY-ㅎㅎ 맞습니다. 빨리오다 보니 목욕도 했고 이렇게 산행기도 빨리 썼고요. ^^  안 그래도 덕유종주는 다가오는 연휴때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는 삼천포 와룡산에 갔다 오렵니다. 형님께서도 회사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고요, 늘 건강하시고 즐산이 이어지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