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지 : 불암산 (509m) - 수락산 (637m)


▣ 산행일자 : 2004년 7월 3일 (토)  종일 흐림


▣ 산행인원 : 산너울외 1인


▣ 산행코스 및 시간 : 6시간 35분 ( 알바, 식사 및 휴식 포함 )


 불암동 45번종점(09:15) - 불암사(09:40) - 석천암(10:20) - 불암산정상(11:05) - 석장봉/식사(11:40) - 406봉아래 갈림길(11:50) - 알바(12:35) - 덕릉고개 동물이동통로(13:00) - 수락산 도솔봉(14:30) - 수락현대아파트(15:50)


▣ 불,수,도,북의 가운데 살고 있으면서 그동안 도봉산과 북한산만을 편애하여 그곳으로 발길을 옮겼을뿐 불암산과 수락산에는 올라본적이 없었는데 지난 6월 12일 해외출장 직전 서너시간의 짜투리를 이용하여 처음 다녀온 불암산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불암산만을 오르기에는 왠지 아쉬움이 커서 이번에 수락산을 연계하기로 하고 산모퉁이님의 삼육대학교 코스를 들머리로 하고 수객님의 덕릉고개루트를 참고삼아 두분의 산행기 가슴에 품고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산행 처음부터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생기고 이어지는 알바 그리고 결국 아쉽게도 계획했던 산행을 마무리하지 못하였습니다.


▣ 불암동 45번 종점 ~ 불암산 정상


7월부터 주 5일제 시행으로 산행의 기회가 훨씬 많아졌다는 즐거움과 태풍 민들레가 북상중이라는 예보로 인한 걱정을 함께 하고 7호선 태능입구역에서 일행을 만나 택시를 타고 삼육대학교로 향합니다. 산모퉁이님의 삼육대학교 불암산 들머리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오늘 큰 기대를 갖고 산행계획을 잡았습니다.


택시에서 내려 삼육대학교 정문을 들어서려는데 경비아저씨가 저에게로 다가옵니다.(왠지 불안..) 토요일은 학교에 예배가 있어서 출입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일부러 택시타고 이곳까지 왔는데 들어가도록 해달라고 사정을 해보지만 토요일은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할수 없이 삼육대 길건너에서 108번(구45번) 버스를 타고 45번 종점에 내려 불암사를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합니다.(시작부터 알바)


45번 종점에 내려 도로를 따라 걷다가 불암사,석천암 안내 팻말을 따르니 잘 정돈된 하천길이 이어지고 그곳에서 바라본 불암산은 아직 구름에 가려져 있습니다. 불암사 까지는 콘크리트 도로가 이어지고 불암사 경내를 둘러본후 불암사 오른편의 산길로 들어서니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됩니다.


흐리고 습한 날씨에 바람 한점 없어 땀이 비오듯 쏟아집니다. 6.25때 육사 생도들의 유격장이던 호랑이 은거 동굴과 바위 절벽아래 위치한 석천암을 지나며 계속 고도를 높이면 어느덧 불암산 정상부의 거벽이 머리위로 다가옵니다. 석천암에서 약 30분을 오르면 정상아래 가파른 슬랩을 만나고 그 왼편으로 우회로인듯 길이 하나 있습니다.


이 왼편의 우회로를 따르면 지난번 학도암에서 오르던 거북바위를 만날것 같은데 오늘은 바로 슬랩으로 붙어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바람도 없는 정상에 서서 수락산을 바라보니 희미하게 그 모습만 윤곽이 들어오고 노원구쪽의 아파트 숲도 안개로 인하여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 삼육대학교 정문 (사진한장 찍고 기분좋게 들어서는데...)



▼ 구45번 종점과 불암산 들머리



▼ 하천길을 따르다 바라본 불암산의 모습



▼ 여기서 왼쪽길로..  그리고 녹슨 안내 표지판



▼ 불암사 입구



▼ 불암사 경내 여기저기




▼ 석천암 오르는 길



▼ 불암산 호랑이 은거 제1동굴 (육사 생도들의 구국혼이 깃든 곳)



▼ 석천암 입구의 작은 석불상과 귀여운 동자승도 함께



▼ 석천암



▼ 호랑이 은거 제2동굴



▼ 암벽 연습용 바위입니다



▼ 정상으로 오르다가 위에서 내려다본 불암사 전경



▼ 정상아래 슬랩을 올라선후 아래를 보고 한장



▼ 불암산 정상



▼ 흐린 날씨탓에 희미한 수락산의 모습



▼ 봉화대터(헬기장)



▣ 불암산 정상 ~ 덕릉고개 동물이동통로


불암산 정상아래의 석장봉 바위자락에 자리를 잡고 김밥과 떡으로 식사를 하고 지금부터 수락산으로 향합니다. 덕릉고개 루트와 수락산에서의 길안내는 수객님께서 하셨으니 별 부담없이 편안한 능선길을 걸어갑니다. 폭포약수 하산길을 지나쳐 편안한 길을 조금더 내려서니 봉우리(406봉)가 막아섭니다. 봉우리로 올라서는 등산로가 있는듯 하나 나무가지로 막아 놓았습니다.


'ㅎㅎ 여기구나. 오른쪽' 이렇게만 생각하고 기분좋게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10여분을 걷다가 멈춰서니 수락산과는 영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게 아니다 싶어 다시 그 갈림길로 원위치하여 이번에는 왼쪽으로.. 조금 내려서니 갈림길이 나오는데 곧장 내려가면 틀림없이 당고개역으로 향하는 길이 확실한듯 하고 오른쪽으로 가서 험한 내리막을 지나 다시 능선으로 올라서니 그곳도 수락산과는 전혀 다른 방향입니다.


이게 왠일일까... 산행기를 꺼내 읽어보니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오름길이라 적혀 있습니다. 문득 스치는 생각이 있어서 다시 그곳으로 원위치. 여기서 이렇게 45분을 보내고 다시 시작합니다.


406봉을 바라보고 우측으로 약 30~40m정도 가면 왼편으로 바위 오르막에 빨래줄 같은것이 묶여져 있는데 그 바위를 따라 오르면 제일 상단부의 오른쪽에 리본이 서너개 달려있고 능선길이 또렸하게 보입니다. 아주 편하게 5분여를 걸으면 다시 우측으로 리본이 많이 달려있는 갈림길을 만나는데 이곳을 따라 15분 정도 내려서면 반가운 덕릉고개 동물이동통로가 보입니다.


▼ 바위 오른쪽 부분을 보면 새끼돼지가 잠자고 있는듯한 모습입니다


 


▼ 곰발바닥


 


▼ 석장봉에서 바라본 불암산 정상



▼ 정상에서 가파르게 뻗어내린 바위 절벽



▼ 수락산의 모습은 아직도 희미하고..



▼ 수락산으로 향하는 능선에서 막아서는 봉우리(406봉) 그리고 좌,우 갈림길 (여기서 우측으로)



▼ 알바중에 불암산 정상부를 바라보고 (왼쪽이 정상, 오른쪽이 석장봉)



▼ 406봉 갈림길에서 우측길을 따라 조금만 오면 왼쪽으로 보이는 바위 오름길



▼ 바위 오름길 상단부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편안한 능선길



▼ 그 능선길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 반가운 동물이동통로 (사람이 동물이동통로를 보고 기뻐하는 까닭이 뭔지..)



▣ 덕릉고개 ~ 수락산 도솔봉 ~ 하산


반갑게 만난 동물이동통로를 지나며 '내 오늘 하루 기꺼이 동물이 되어도 기쁘구나..' 생각하며 시간을 보니 삼육대학교에서 헛걸음한지 어느덧 4시간이나 지났습니다. 시간을 너무 허비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이제 수락산으로 들어서니 한결 발걸음이 가벼워지는데 함께한 일행의 모습이 불안해 보입니다. 무척 힘들어하면서 10여분 오르다 주저 앉기를 반복합니다. 이제부터 수락산 시작인데 걱정입니다.


동물이동통로를 건너면 경고문 표지판이 나오고 그 뒤 산길로 들어서서 철조망으로 막아놓은 시설물을 우측으로 지나 올라 송전탑을 지나쳐 좀더 오르면 다시 경고문이 있고 그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에 리본이 많이 달려 있는데 이 길이 예비군 훈련장의 철책을 따라 도솔봉으로 향하는 등산로입니다. 




군부대 철책길을 따라 완만한 경사를 15분정도 올라 철책 고개에서 뚜렷한 왼편의 등산로를 따르면 철문을 지나게 되고 여기서부터 도솔봉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올라설 수 있습니다.


점점 힘들어하는 일행과 함께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주능선 안부에 다다르니 바로 왼쪽으로 도솔봉이 눈앞에 나타나고 오른쪽 암능을 따라 수락산의 유명한 바위와 암봉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제 다 왔구나 생각하며 도솔봉 아래에서 잠시 쉬며 주위 경치를 감상하는데 함께한 일행이 이제는 더 이상 못가겠다고 합니다. 이럴수가.. 지금부터가 수락산 산행의 백미인데...


하긴 알바도 하고 오랜만에 산행을 해서인지 우리 일행 얼굴이 말이 아닙니다. 때마침 빗방울까지 떨어지기 시작하여 무척 난감합니다. 산행이란 자신의 능력에 맞게 해야하고 힘들고 벅찬 경우 내려서는 것이 정석이므로 제 욕심을 버리고 아쉬움을 뒤로한채 하산을 시작합니다. 도솔봉에서 능선 안부로 내려선후 수락 현대아파트 수락산역으로 내려옴으로써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오늘 산행은 처음부터 계획이 어긋나고 선답자의 산행기를 좀 더 세밀하게 파악하지 못하여 알바까지 하면서 미완으로 마침으로써 저에게 숙제를 안겨준 느낌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시 이 아름다운 산길을 걸어 완결해야 하는 기분좋은 부담으로 남아 있을테니까요....


▼ 예비군 훈련장 철책길



▼ 저 문을 나서면 본격적인 수락산으로의 산행이 시작됩니다



▼ 아주 편안한 능선길



▼ 이 능선길의 나무는 검은 몸뚱아리 뿐입니다. 자세히 보니 산불에 모두...



▼ 이런길이 나오는데 생각없이 걷다가 저 밧줄보고 놀랐습니다. 모양새가 영.. 기분나빠서요



▼ 도솔봉 오름길에 너럭바위 쉼터



▼ 뒤돌아본 불암산의 모습도 역시..



▼ 수락산 도솔봉



▼ 기암




▼ 수락산 정상부와 멋진 바위들이 모두 한눈에 들어옵니다



▼ 하산길의 전망대



▼ 기암



▼ 아쉬움에 뒤돌아 보고..



▼ 보호수가 있는 산행 날머리



▶▶▶ 감사합니다


 


▣ 산과하늘바다 -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새끼돼지, 곰발바닥, 돈되는 것은 그기에 다있네요??  ###  안녕하세요. 산행 자체가 돈되는것 아닌가 싶습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 지니까요 감사합니다.


▣ SOLO - 블임/수락도 참 좋은 산입니다. 불암산이 낮은거 같디만 정상에서 고도감은 상당하져. 근데 어떤 분이랑 같이가셨는데 거의 다 간 수락산을 중도에서 포기하셨죠?**^^.. 하하.. 또 뵙겠습니다. 즐산하세요.   ### SOLO님 !!! 안녕하세요. 근데 너무 앞서가셨어요!!!*^^* 하하하. 불암산이 높지는 않지만 정상에 서면 정말 고도감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암릉의 묘미도 있구요. 또 인사 올리겠습니다. 즐산하세요 


▣ 산모퉁이 - 삼육대에서 문전박대를 당하셔서 제가 죄송한 맘 금할 길 없습니다. 제가 괜한 산행기를 올려서...ㅜㅜㅜ. 하지만 불암사쪽에서 오르셔서 오히려 호랑이은거동굴, 석천암 등 멋진 곳들을 오히려 구경 하셨으니 너무 섭섭해 하지 않으시면 제가 덜 미안할 것 같습니다. 산너울님께서는 동물모양 바위 찾으시는데 일가견이 있으신가 봅니다. 당장 가서 잠자는 새끼돼지 머리 좀 쓰다듬고 오렵니다. 감사합니다. 늘 즐산이어가세요...   ### 삼육대학교 들머리는 이번 미완의 산행을 마무리 할때 꼭~~ 다시 다녀올 생각입니다. 산아래 깊숙한 곳에 위치한 조용한 석천암이 너무나 좋습니다. 항상 산모퉁이님 신세 많이지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 김찬영 - 불암산, 수락산을 다녀온지가 오래되었습니다. 산너울님의 산행기를 보니 곰발바닥바위 .새끼돼지바위는 일반 눈 을 가지고는 찾기가 어려울터인데 ...아무튼 조만간 다녀올예정입니다. 안산하세요,   ### 그냥 사물을 유심히 그리고 자세히 관찰하다 보니 제 눈에 그리 보이는가 봅니다. 선생님!!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산이야기 많이 많이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 산초스 - 가까운곳인 불암-수락산을 안다니셨군요. 도봉,북한산보다 규모는 작아도 아기자기한 코스와 예쁜 바위들이 많은 불암,수락산도 재미있는 산이지요. 사진 잘 봤습니다^^**   ### 안녕하세요. 산초스님!! 너무 반갑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산과 도봉산에만 마음을 준듯 합니다. 불암, 수락이 이리 좋은줄 정말 몰랐습니다. 앞으로 시간 허락하는대로 그들을 이해하고 사랑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구름에달가듯이 - 좋은 산 다녀 오셨습니다. 산너울님께서 알바 하신곳은 많은 사람들이 하는 곳 같습니다. 제가 갈 때는 빨래줄 같은 것은 없었고, 저도 조금 헤매었지요. 훈련장에 들어가지 말란 경고판에 동막으로 내려가 국궁장을 지나 다시 능선으로 붙었습니다. 언제 산너울님이 가신 곳을 따라 산행해 보고 싶고, 들머리를 삼육으로 잡을려 했는데 토요일은 안 되는 모양입니다. 그러면 일요일은 괜찮은가요? 즈산하세요. 잘 보고 갑니다. 거북 구름에달가듯이 올림.   ### 안녕하세요*^^* 토요일에는 삼육대학교에 절대로 못들어간다 하니 어렵겠지요. 제가 알바한 곳 지금은 자세히 관찰하면 리본이 많이 달려있어 어렵지 않을 듯 합니다. 수락산도 마찬가지구요. 제가 너무 경솔한 탓인가 봅니다. 다시한번 다녀오시지요, 항상 건강하시고 즐산하세요.



▣ 운해 - 불암산과 수락산을 연계한 코스가 좋아 보이기는 한데 어쩐 일인지 다녀 오기가 쉽지를 않에요. 당분간 산너울님의 산행기로 눈요기나 해 볼렵니다. 줄산 하시고 건강 하세요.   ### 안녕하세요 운해님. 서울 나들이 하실 기회 생기면  한번 들러 주셔도 좋을듯 합니다. 저도 아직까지는 북한산, 도봉산 보다는 조금은 덜 예쁘지만 애정을 가질 수 있는 산이라 생각되네요. 물론 운해 선생님께서 저보다 훨씬 많이 느끼셨겠지만요. 항상 운해 선생님 산행기 신세지는 마음으로 조용히 감상하고 도망치듯 돌아옵니다.*^^* 건강하세요



▣ 김용관 - 알바하시면 어떻습니까. 누구 말씀되로 산은 그 자리에 있거늘이란 말이 있듯이. 잘 보았습니다. 항상 강건하시길 바랍니다.   ### 선생님 말씀이 옳으십니다. 산에서 내려와 뒤를 돌아보면 산은 언제나 그모습 그대로 그자리에 서있지요. 지난번 부광빌라 들머리를 선생님 산행기 참고했고 이번에 수락산 산행도 선생님 가신걸을 따르려 했거든요... 건강하세요.



▣ 창원51z - 멀리있어 오르지는 못하는 산 사진으로 구경 잘했습니다. 즐산하시기를..   ### 저도 창원 선생님 월악산 산행기 즐감했습니다. 아무래도 산행전날 과음은 산행시 매우 힘들게 하지요*^^* 그동안 댓글은 올리지 못했지만 선생님 산행기 빠짐없이 감상합니다.


▣ 수객 - 지난번에 이어 이번엔 불수 종주 하셨네요.제가 좀더 자세히 적었었다면 알바를 안했을터인데......표현력이 부족했나 봅니다.수고하셨습니다.  ### 안녕하세요. 수객님. 제가 너무 쉽게 생각한듯 싶습니다. 수객님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지난주말 수객님의 산이야기가 보이질 않네요. 화악산은 다녀오셨는지.. 항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