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 2004.7.4(일) 08:23-12:47


▣ 산행참가자 : 나홀로


▣ 산행코스별 시간대

관음사앞매표소(08:23) - 약수터(09:05) - 곧은치(09:17) - 활강장(09:27) - 입석사갈림길(10:18) - 헬기장(10:22) - 비로봉(10:44) - 하산(10:49) - 헬기장(10:59) - 입석사갈림길(11:11) - 11:55(활강장) - 곧은치(12:03) - 관음사앞매표소(12:47)
※ 산행시간: 4시간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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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장마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속아 산행을 못한것이 못내 아쉬웠구만,
이틀전부터 매스컴에선 또다시 태풍이 어쩌고 난리를 피우더니,드디어 오늘은 아예 한술 더떠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폭우를 동반한 폭풍으로 인해 지리산도 입산통제가 된다는둥 전 메스컴에서 야단법석들이다.

아침에 일찍 눈을 떠보니 비는 내리는듯 마는듯 하면서 하늘은 회색하늘이다. 간간 가랑비도 흩뿌리며 바람에 커다란 나무도 흔들리는걸 보니 태풍이 오긴오려나 보다.

주섬주섬 등산장비를 챙기니 울마눌 근심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며 한마디 한다.
태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진다는데 산행중 실족이라도 하면 또 어쩌려고...

마눌의 우려를 뒤로하고 아파트 주차장에 파킹해 놓은 나의 10년지기 키트에 올라타 시동을 건다.

오늘 날씨가 하수상하여 오늘 만큼은 개방된 등로가 있는 치악산으로 무작정 떠난다(07:41)

관음사입구를 지나니 아스팔트길이 비좁고 아주 가파르다 2단에서 1단기어로 변속
하여 간신히 천신굿당 앞 길가 공터에 차를 대충 파킹하고 매표소를 통과하며(08:23) 매표소안 관리인에게 물어본다.

앞에 지나간 사람이 있냐고...
오늘은 태풍과 비 때문인지,아직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단다.

태풍 '민들레'가 상륙한다고 하더만 가랑비만 내릴뿐 바람한점 없다.
추적추적 가랑비를 맞으며 걷는 이 기분, 등로를 스칠때마다 묻어나는 자연허브향의 싱그러움까지 합쳐지니 산행 출발은 그야말로 기분 굿이다.

산행초입부터 시작된 계곡은 30분여 오름을 하는동안 시원스런 물소리는 계속이어진다.
평소 산행시 처음 1시간여가 가장 힘든것 같은데, 오늘은 지난주 월욜부터 토욜까지 기분 드러워서 한잔, 좋아서 한잔 줄기차게 과음한 탓인지 오름이 힘들게 느껴지고 걸음걸이도 왔다갔다 세월아 네월아다.

누군가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듯한 약수터에서 땀과 빗물로 범벅된 얼굴도 닦으며, 시원한 계곡수로 갈증을 잠시 달래보고(09:05) 곧은치를 걍스치며(09:17) 내친김에 패러글라이등 활강장도 지나니(09:27) 평탄한 등로가 이어진다.

걸음걸이와 호흡조절도 하며..., 산행을 하면서 쉰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곧은치에 오르기전 까지만 해도 바람이 부는 것 같지 않았는데, 능선부터 부는 바람이 심상치 않다.

때론 태풍의 끝자락인 듯한 휘몰아 치는 강풍도 불고, 폭우까지 동반하고...
안개는 계속 피어오르고 가시거리는 20m 정도밖에 안되고, 이 폭풍우를 맞으며,스산하기 까지한 오름을 계속하여야 하나, 아님 여기서 되돌아 갈까? 내 마음은 잠시 갈등이 인다.

간간 커다란 돌멩이 인줄 알았건만 두꺼비란 놈이 나의 담력을 시험하려는듯 움찔움찔 나를 놀래키고, 숲속에서 부스럭 소리에 놀라 쳐다보니 달아나는 고라니, 나도 놀라고 고라니도 놀라고...날씨는 꾸질꾸질 인적마져 드무니 치악산의 산주인들이 서로 아우성이다.

어느새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고 바람도 거세게 부는 것 같다.
어차피 오늘 목표는 비로봉이 아니었던가...마음은 급해지니 산행보폭도 빨라진다.
몇번의 오름과 내림을 하니 입석사 갈림길이 나타나고(10:18) 헬기장을 지나고(10:32) 계곡길로 이어지는 산불감시초소 앞을 지나(10:34) 10분여 오름끝에 드뎌 비로봉 도착(10:44) 지금 껏 줄곳 나 혼자였건만 정상엔 나처럼 산에 미친 사람들이 여러명 있었다.

조망되지는 않지만 매화산과 천지봉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보고 되돌아서서 남대봉 방향으로 고함도 질러보니 한결 시원한 듯한 느낌이 든다.

비로봉 돌탑을 뒤로한 채 다시 온길로 하산(10:49) 헬기장을 지나니(10:59) 내림이 시작되면서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로 인해 등로는 어느새 계곡이 되어 흐르고 입석사 갈림길(11:11)까지는 넘어지지 않으려 엄금엉금 기듯이 왔건만 입석사 갈림길에서도 내림은 계속 이어지면서 등로가 미끄러워 멸번인가 엉덩방아를 찧으며 활강장에 간신히 도착(11:55) 하였고, 곧은치를 내려와(12:03) 사거리에서 우측 관음사길로 접어드니 바람은 잠잠하나 등로가 바위와 돌로 이어지는 내림이 장난이 아니다.

한걸음 한걸음 조심하며 내려오니 어느새 관음사 매표소가 출발 당시의 고즈넉한 분위기로 나를 반기고, 동시에 시계를 바라보니 내시계는 12:47분을 가리키고 있다. 산행끝.
▣ 죽장망혜 - 허~저하고 산행계획이 비슷하셨군요.저도 지난주 치악산 가려다 비 온다는 말에 접었었는데...
▣ 죽장망혜 - 민들레 오는 토요일 지리산 갔다 죽다 살아 왔습니다. 치악산 즈능선 길에도 돌이 많은지요???
▣ 죽망장혜님께 - 치악산 주능선은 지리산 갔다 오신분이면 충분합니다..육산 70%, 돌산30% 그렇게 보시면 됩니다.agent1004
▣ 죽망장혜님께 - 치악산 주능선은 지리산 갔다 오신분이면 충분합니다..육산 70%, 돌산30% 그렇게 보시면 됩니다.agent1004
▣ 죽망장혜님께 - 치악산 주능선은 지리산 갔다 오신분이면 충분합니다..육산 70%, 돌산30% 그렇게 보시면 됩니다.agent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