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4년 2월 8일 통영출발 06:45 ~ 통영도착 19:20


산행인원 : 친구들& 부인들(박영수대장,강종훈팀장& 부인,백진규&부인,이동건,박일권총무,김남일기록)


산행기록 : 왕복 11.6km 6시간36분소요(휴식포함)


세부기록 : 09:44(백무동주차장 출발) -- 참샘(11:17)도착 -- 11:23(참샘출발) -- 12:37(망바위)


                 -- 13:17(장터목도착) -- 14:17(장터목출발) -- 16:20(벽무동주차장도착)


<프롤로그>


마음은 아직도 이팔청춘인데 어느 순간, 집을 나서기전에 문득 거울을 보니


어라 ! 이모습이 정녕 누구의 모습이란 말인가 !! 40 중반의 얼굴엔 어느새 주름이 가득하고


 50을 훌쩍 넘은 듯 머리는 하얗게 변해 있으니...거기다가 비계는 비계대로 허리를 감싸앉아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혈압은 높을대로 높아 약발도 잘 안듣는다.


 정말 이러다가는 가는길(?)만 남았다고 한숨을 내쉬던 때가 엊그제 같다.


이대로 그냥 가기는 억울해서 맘을 돈독히 먹고 , 고향에 있는 통영 미륵산을 매일 같이 올라다닌지


반여년 이제는 살도 92kg-->78kg로 허리는 42인치-->34인치로 변해서


집사람 말처럼 작은 기적이 내몸에  일어났다.체력도 체력이려니와 나이도 젊어진 것 같다.


 이래서 산이 좋은가 보다.


 아무튼 그동안의 보충된 체력으로 자신감을 회복하여 친구들이 다니는 산행에 끼여서


이제 2번째 출정산행이다.


첫번째 산행은 전남 고흥의 팔영산에 다녀왔다.하지만 3시간정도의 능선을 타는곳이라


나의 밧데리 한계(1시간반정도)를 제대로 테스트(?) 못해봤다.


그런데 이번은 드디어 말로만 듣던 지리산 산행이라 무척이나 긴장되었다.


그 와중에 친구 마눌님들이 오신다고 하니 긴장감은 더욱 고조된다. 만일 같이 올라가다가 나만 퍼지면


친구 마눌림들 앞에서 이무슨 쪽팔림이 될거란 말인가하고 생각하니,


 차라리 몬 일있다고 산행을 포기할까 하는 맘도 갖는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고 해서 ,우선 내일 산행가기 전에 오늘은 몸보신하고 체력을 비축하여


 산행에 미리 대비하리라 맘 먹고있었다.


근데 대학 하숙동창이 지금 온다고 하네. 오전부터 오후5시까지 접대(?)해주고 있으니


 어라 서울에서 친한 불알 친구 상규가 왔네.그냥 보낼 수 없어 같이 저녁 먹자구 했지만


이게 새벽2시 까지 갈줄이야.친구를 보내고 집에 들어오니 새벽2시다 그럭저럭 눈을 붙이니


이내 영수에게서 전화가 온다 벌써 6시가 넘었다.옷을 주섬주섬 입고 친구들이 모여서 출발하니


6시 44분이 되었다.근데 종훈이와 진규 마눌님들 모두 복장과 몸매로 봐서 한눈에 고수로 느껴진다.


순간 소름이 돋는다,오늘 정말 잘해야 할텐데...


잘못하다간 내내 친구들 농담거리의 안주로 오를텐데...마음속 깊이 전의를 다져본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벽무동 휴게소에 도착하니 9시 34분이다.


약간의 준비를 하고 출발하니 9시44분이 된다.


<산행시작>: 벽무동주차장 출발 09:44


                                        < 우리 모두 전의를 다진다 !! 찰칵 >


산행대장인 영수가 앞장을 서고 세석으로 갈려니 못가게 바리케이트로 막아놨다.


무시하고 갈려니 관리실 직원이 나와 가지 못한다고 소리친다.할 수 없이 방향을 바꾸어


장터목 5.8KM 구간으로 가기로 한다.(나중에 알고 보니 그길로 안가길 천만 다행이었다.


초보 산행으로는 무척 위험한 길이라고 산장에서 만난 할아버지께서 일러주셨다)


 어제 마신 술과 피곤이 함께 몰려 왔지만 첫 걸음이 무척이나 가볍다.아마도 보고싶은


친구들이랑 함께한 자리여서 술도 맛있게 먹었나 보다.상규부부는 나중에 휴게소에서 또 만났다.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속에 상규부부만 떠나 보낼려니 왠지 모르게 가슴 한곳이 텅빈듯한


향수가 느껴진다.



      <오늘의 산행 계획 : 백무동주차장에서 장터목 산장까지 왕복 11.6km>


아마 통영에서 보지 못한 하얀 눈을 뽀드득 밟는 그 설레임 때문 일까.


아무튼 오늘 걸음이 좋다. 산행경험이 많은 영수가 앞장서고 종훈이 부부 진규부부 나 동근이


그리고 맨마지막에 일권이가 따라온다.사실  산을 잘타는 사람이 후미를 맡아야 할 것 같다.


그래야 만이 처진 사람을 살펴주고 다시 일행과 떨어지지 않게 페이스 조절을 잘해야 할 것 같다.


통영에서는 태어나서 몇 번 볼 수도 없는 그런 눈을 감상하면서 소년 소녀 같은 동심으로 이내 돌아간다.


아무도 힘든줄을 모른다.


<참샘> : 11:17도착 -- 11:23 출발


                                           < 동근이의 멋진 포즈 !! >


 그렇게 1시간 40분 정도 올라 왔을까 얼굴은 땀으로 뒤 덮이고 숨도 조금 가파르다.


잠시 후 참샘에 도착한다.모두들 즐겁게 목을 축인다.그런데 신기하게도, 가느다란 호스에서 물이 나온다.


흐르는 물이라서 얼지 않을까 그런 이치라면 옆 계곡도 얼지 말아야지.


자꾸 생각하니 머리가 복잡하다.초등학교 과학수준이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풀지 못하니..쯧쯧..


 근데 1시간 반이면 내 밧데리 용량인데 이상하게도 숨도 그렇게 가쁘지 않다.


컨디션이 너무 좋다.다들 그런가보다 5분정도 쉬고, 자 출발이다.


이제부터는 조금 가파른 길이 있다고 대장인 영수가 미리 엄포를 놓는다.


하지만 뭐 발걸음이 가벼워서인지 개의치 않고 걸음을 재촉한다.마냥 들뜬 기분으로 한걸음씩 다가간다.


열심히 걷고 있는데 뒤에서 소리친다.좀 비켜~주세요 ~ 지금부터 땀 좀 빼야한다고 하면서


 거의 뛰어 올라가다시피 한다.


순간 조금씩 발걸음이 무거워지던 다리에 힘이 쭉 빠진다.


하수가 고수를 보면서 입을 다물지 못해서 그런걸까.복장도 고아XX 같은 그런 것도 없다.


그저 짚티하나 걸치고 더군다나 등산화도 아닌 테니스화를 신고 달린다.


한게임 고스톱에나 있음직한 정녕 초인이나 지존 같은 존재들이다.


참~ 뭔 말을.. 어이가 없다.통영의 미륵산에 고무신을 신고 오는 것은 봤어도


설산의 겨울 지리산에 테니스화 종류의 운동화를 신고 그것도 눈길을 달려 나가니 무모하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이담에 고수가 되어도 힘들게 올라가는 사람들을 추월할 때는 살며시 비켜가되


그들과 거리를 두고서 , 그들이 안보일 때 뭐, 뛴다던지 해야 겠다는 예의와 배려가 생각기도 하고,


나의 얕은 체력에 약도 오른다...화는 산행시 금물.


이내 마음을 진정시키고 오르기 시작한다.이제는 조금씩 미끄럽다.따라서 조금씩 지치기 시작하는


친구들이 있다.차마 이름은 공개 못하겠다.모경찰공무원 이랑 동행한 마눌님 남편중 한사람이다.


ㅋㅋㅋ 다음에도 쳐지면 공개해 버린다고 엄포를 놓는다.그런데 동행한 친구의 두 마눌님들은


갈수록 씩씩하다.산을 오를수록 힘이 더 나는 것 같다.특히 종훈이 마눌님은 땀 한방울 안흘린다.


역시나 오늘의 지존 부부들이다.


<망바위> : 12:37분 도착 -- 12:42분 출발


이제는 말로만 듣던 지리산 능선이 보인다.


                                  < 눈 덮인 지리 능선이 보인다 >


설원의 지리산 장관이 말로만 듣던 바로 이 모습이구나 하니 ,감개가 무량하다 .


그리고 ,우선 내가 장하다.불과 일년전만 해도 92Kg로 비계 덩어리 였던 내가 별로 힘들지 않게


지리에 다가 갔으니...장엄한 지리의 눈 덮인 모습에 친구들도 어린아이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함께한 진규네 부부 모습이 너무나 정답다>


마냥 좋아라 한다.그리고 마눌님들과 함께 한 녀석들은 이 무슨 복인가 !!..


  <첫 산행인 괴력(?)의 아름다운 마눌님과 함께한 종훈이 부부 : 오늘의 지존 부부>


갑자기 집사람이 울컥 생각난다.함께 눈덮인 백설의 곱디 고운 지리를 본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니 어느새 같이 못한 아쉬움에 눈시울이 촉촉히 뜨겁다.그리고 이내 함께 못한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아쉽다.집에서 뽀루퉁해져 있을 아내가 그리워진다.


하지만 워낙 산을 싫어해 하고 체력도 되질 않으니 강요하기가 벅차다.


이제는 목적지인 장터목을 코 앞에 두면서 산자락을 타고 눈 꽃이 덮인 지리 능선을 조망하면서,


걸음을 재촉한다.눈 덮인 한국의 이 산하 이 지리를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 감히 주절거린다면


조~타 정말 조~타 억수로 조~타 대낄로 조~타!!


조심조심 미끄러지 않게 한 걸음씩 재촉하니 벌써 목적지인 장터목에 다다랐다.


<장터목> : 도착 13:17 -- 출발 14:17


                                       <장터목에서 증명사진 한 컷 !>


아~ 여기가 바로 그 장터목인가,


목조로 된 아담한 산장엔 사람들로 북적된다.짐을 풀고 총무와 컵라면을 사러간다.


컵라면이 1500원이나 하니 꽤 비싼편이다.우리 총무는 너무나 알뜰하여 라면을 4개만 시키고자 한다.


하여튼 믿음직하고 확실한 총무다.나는 반강제로 우겨서 인원대로 컵라면을 시키고,


나중에 커피를 먹을려고 혹시나 하고 물좀 달라고 하니 역시나 냉정하게 거절한다.


하기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런 부탁을 할까.괜히 말을 꺼냈다가 무안만 당하니 왠지 머쓱하다.


하지만 아무 이유 없는 국립공원 입장료에 그 정도의 시설이나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정말로 부당한 일일까?


물이 얼면 얼지 않게 히팅파이프를 매설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이 나이에 어린 직원에게


그런 치기어린 요구를 하는게 아니라고 이내 맘을 돌려먹는다.그래서인지 우리가 싸가지고


온 깁밥이 남아서 다른 분들과 서로 주고 받고 해서 커피랑 끊인물도 구했다.


다들 산 사람이라 그런지 인심이 후하다.


인자요산이고 지자요수란 말이 딱 들어 맞는다.이런저런 얘기중에 왠 도인 같기도 한,


한눈에 고수같아 보이는 할아버지께서 우리얘기에 끼어 드신다.


오늘 어디 산악회서 천왕봉길을 뚫었다 한다.


그리고 우리 하산길인 백무동 길은 썰매타는 기분으로 내려가면 1시간 반이면 족하다고 말씀 하셨는데


                        <하산길에서 love story 흉내내고 다들 좋아라 한다> 


정말 맞는 말이었다.사실 올라올 때 미끄러워 하산길이 무척 걱정되었는데


별 무리 없이 2시간여만에 재미있게 내려왔다.


<에필로그>


 격의 없는 친구들과 함께 설산의 지리를 다녀 왔다는 것이 며칠 되지 않았지만,


너무나 행복했던 기억으로 다가옵니다.그리고 처음 적어보는 산행기라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그저 우리 친구들만이라도 따뜻한 추억으로 다시금 읽어볼 수 있게 시시콜콜 감정 가는대로,


어떨 때는 주객이 전도되게 적어 내려갔습니다.그래도 혹 초보 산행시 도움되실 것 같아


우리 산행시 미흡했던 점을 몇 개 적어봅니다.


1.겨울산행시 스틱과 아이젠 필수


2.장갑은 방수되는 장갑으로,모자는 귀 덮이는 걸로


3.스패츠는 반드시 착용,여분의 양말 필요 특히 땀 많으신 분 필수


4.커피 및 연양갱 필수 (연양갱 하나에 2Km정도 수월합니다)


5.방풍용 자켓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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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ranberries  Analy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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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 your eyes
Close your eyes
Breathe the air out there
We are free, we can be wide open

For you open my eyes
To the beauty I see
We will pray, we will stay
Wide open

Don't analyse
Don't analyse
Don't go that way
Don't lead that way
That would paralyse your evolution

Don't analyse
Don't analyse
Don't go that way
Don't lead that way
That would paralyse your evolution

La la la
This greatest moment
La la la
The strangest day
La la la
The greatest love of them all

La la la
This greatest moment
La la la
The strangest day
La la la
The greatest love of them all

Close your eyes
Close your eyes
Breathe the air out there
Fantasize, fantasize
We are open

For you open my eyes
To the beauty I see
We will pray, we will stay
Together

La la la
This greatest moment
La la la
The strangest day
La la la
The greatest love of them all

La la la
This greatest moment
La la la
The strangest day
La la la
The greatest love of them all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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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규 - 오늘 회사에서 저녁모임이 있어 이제야 들어오니 마누라가 보챈다
▣ 김상규 - 계속 - 엊그제께 내고향 통영에서 만났던 불알친구들이 지리산 산행기를 올려 놓았다고. 이제 내나이 사십을 훌쩍 넘어 오십고개를 바라보며 한 가정의 가장으로, 남편으로, 아버지로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왠지 불알이 쪼그라드는 것만 같았는데, 언제나 변함없이 반겨주는 친구들의 산행기를 접할 수 있어 정말이나 다행스럽고 나의 친구들이 대견스럽다.
▣ 김상규 - 또 계속 - 치열한 경쟁속에서 지쳐가는 자신을 뒤돌아보며 산행기를 접하며 다시한번 희망과 미래를 설계하여 본다. 더이상 인생이라는 치열한 전쟁터에서 도망다니는 마소가 되지 않고 진정으로 맞서 싸우는 영웅이 되길.... 어째든 최근 나도 체력적인 부담과 건강에의 염려로 현재 내가 사는 서울 상계동 근처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에 오르내리며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 조만간에 불알친구들, 그 마누라들과 원정산행을 같이 할 수 있길 고대하며, 친구들의 변함없는 우정이 지속되길 기원해본다
▣ 김남일 - 그날 같이 산행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당신 혼자 떠나 보낼려니 마음이 아팠다 ㅎㅎㅎ,담에 우리 서로 만나서 산행함 하자.항상 건강하시길 빈다.
▣ 향기나 - 통영에서는 여간해서 볼 수없는 눈을 보니못따라나선 나의 여린체력이 원망스럽기만하네여.스포츠댄스4개월의 실력으로는 아직도 멀었을까.세번정도의 권유만 있었어도 갈 엄두라도 냈을텐데....아무도 모르게 비장의 각오로 체력을 쌓아야겠네. 나도 가고싶은데...생각말고 실력을 쌓아야겠죠.##넵! 마눌님! 우리 미륵산을 힘들지 않게 갈수 있는 내공이라면,우리나라 어느 산이든 충분합니다.
▣ 들꽃 - 하얀눈..다시 가고 싶네요 다음 산행도 끼워 줄거죠?##당근입니다.언제나 환영합니다.근데 두 마눌님중 어느 분인지.. ㅎㅎㅎ 진규씨인가?.. 종훈씨인가?...문맥상 나는 종훈씨에게 한표 !!
▣ 이수영 - 안녕하세요? 통영의 이수영입니다. 같은 고향분이어서 그런지 안면이 있는것도 같고.. 아무튼 만나서 반갑습니다. 앞으로 한국의 산하에서 자주 뵙기를 기대합니다...^^
▣ ys park - 여러분! 3월엔 어데로 토낄까요?올려주세요 


▣ 지금당장 - 대장님, 3월첫째주는 일때문에 아니되니 다른주로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