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산행기




 산악회의 2004년 첫 산행지로 한라산 산행을 기획하고 산행회원 접수를 받는 중에 설명절을 전후하여 내린 한라산의 적설량이 25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하니 가슴이 설레인다.


 공항을 출발하는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석양빛이 눈부신다.


지난주에는 눈꽃이 절경이었다는데, 이번주에는 날씨가 좋다고 하니  한라산의 멋진 조망을 기대해 본다.






산행일시 : 2004. 2. 15


산 행 지 : 한라산(1,950m)


참가인원 : 32명( 산행인원 : 25명,  관광 : 7명)


주요여정 및 시간 : 천안출발(14일 오후4시) ⇒ 청주공항출발(14일 18:30분발) ⇒ 제주도 숙박(뉴아시아 호텔) ⇒ 한라산 산행 ⇒ 제주공항출발(15일 20:00분발) ⇒ 청주공항 도착(21:00) ⇒ 천안도착(22:30분)




산행구간별 거리


성판악대피소 -5.6㎞- 사라악대피소 -1.7㎞- 진달래밭대피소 -2.3㎞- 정상 -1.9㎞- 용진각대피소 -3.6㎞- 탐라대피소 -3.2㎞- 관음사




산행구간별 소요시간


성판악매표소(07:10) - 속밭(08:10/20) - 사라악대피소(08:45) - 진달래대피소(09:10/50) - 정상(11:15/55) - 용진각대피소(13:10/50) - 삼각봉(14:05/25) - 탐라대피소(14:35) - 관음사주차장(15:25)


선두 7시간 30분, 후미 8시간 40분






산행후기


병원신세를 진 후 체력이 안 된 울마나님과 우리집공주를 포함한 7명은 산행을 하지 않고 제주도 일주관광을 하기로 하여 봉고차를 렌트해주고 25명의 산꾼들은 한라산으로 향한다. 성판악으로 올라가는 도로에 여명이 비친다.


해발 750m의 성판악매표소에 도착하니 피부에 닿는 공기가 쌀쌀하면서도 상쾌하다. 새로이 등반대장을 맡은 노문우군이 선두에 서고, 총무를 맡은 오흔섭군이 후미에 서고 내가 중앙을 맡기로 하고 07:10분 성판악매표소를 출발한다.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산행로 좌우로 온통 눈세상인 가운데 산행로를 따라 일렬종대로 묵묵히 산길을 따라 오른다. 오름이 급하지 아니하여 모두 무리없이 산길을 오른다. 오늘 처음 산행에 동참하게 된 김병오씨 부부와 김복만씨 부부를 앞장세우고 그 뒤를 따라 오르는데, 생각보다 발걸음이 가볍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일행보다 먼저 출발한 산객들중 어린이와 연로자들이 조금씩의 공터가 있는 부분마다 발걸음의 속도를 조정한다. 한시간여를 진행하니 배설물의 냄새가 코를 찌른다. 널찍한 공터 한켠에 이동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는 속밭이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식수와 초코렡 하나씩으로 열량 보충하고 후미가 도착하는 것을 확인 한후 다시 출발한다.


이후로도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을 따라 오르니 사라대피소다(08:45)


대피소를 통과한 후 약 5분쯤 진행하자 오름길이 조금씩 급해진다. 앞에가는 산객들의 발걸음이 조금씩 더디어진다.


이 틈에 좌측 깜박이 켜고 추월선으로 진입.  하나, 둘, 셋... 


어이쿠 쿠쿵. 이마에 불이 번쩍한다. U E C 언놈이여?  왜 때리는 거여!


고개들어 쳐다보니 인사를 제대로 안 한다고 버티고 선 고목이 말이 없다.  죄송합니다. 고개를 더욱 숙여 인사하고...


얼얼한 이마를 어루만지며 오름길을 계속하여 추월해 나간다.


20여분 조금은 급해진 오름길을 오르니 눈앞의 조망이 훤해지며, 넓은 평지가 나타난다. 진달래밭대피소다. 정상이 구름한점없는 조망으로 다가온다.



오름길 숲속을 벗어나는 일행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으며 기다린다.


후미가 모두 도착하기를 기다려 간식을 먹으며 아침에 호텔에서 성태어머니가 챙겨 온 콩나물국물을 한 모금 마시니 따끈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휴식을 취하며 복장을 재점검하고 컨디션을 점검해 보니 모두를 양호하다.



 


진달래밭대피소를 출발하여 오르는 길 좌우 숲속의 나무들이 허리까지 모두 눈속에 묻혀 있다.



뒤돌아보니 눈아래 고만 고만한 오름들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한참을 오르니 나무에 덮힌 눈이 터널을 이룬 곳에서 김병오씨 부부가 기다리고 있다. 눈터널에서 어찌 한컷하지 않고 지나칠 수 있느냐고...  김복만씨 부부가 오기를 기다려 같이 사진을 찍고 천천히 오르니 숲길을 벗어난 화구벽으로 오르기전 공터에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고 분주하다.







나도 사진을 찍는데 디카의 밧데리 경고등이 깜박인다. 예비전지를 갈아끼우니 먹통이다.


이런 치매같으니라구 충전을 안했잖아... 


아이고 이 좋은 조망을 어찌하나...


중요한 부분만 찍을 수 밖에...


통나무 계단이 설치된 화구벽오름길을 따라 올라서며 해발 1900m 지점에서 내려다본 서귀포일대의 조망이 정말 청명하다.



11:15분 정상에 도착이다. 정상에는 수많은 산행객들이 백록담 화구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경치를 감상하느라 분주하다. 바람이 많이 불지만 그다지 춥지는 않다.



11:40분경 후미가 모두 도착하여 정상식을 하며 내가 2001년에 한라산을 왔을때에도 조망이 좋았는데, 오늘은 더욱 더 좋다고 하며, 나와 한라산은 운때가 맞는가 보다고 하였더니 모두들 좋아하며 감격스러워 한다.



11:55 정상 출발


하산길은 관음사길로 하산이다. 북사면을 따라 하산길로 접어들자 제주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경사가 가파른 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북사면의 화구호 경치가 일품이다.



10여분 내려가니 제법 넓은 공지에 바람이 없이 따뜻한 곳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김밥과 함께 비상식량으로 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등로를 나타내기 위해서 관리소에서 설치한 로프마저도 눈속에 묻혀버린 급경사 산행길을 10여분 내려가니 완만한 능선길에 설경이 눈부신다.



 



용진각으로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길이다. 급경사길을 산악구조대원들이 숨을 헐떡이며 뛰어오른다. 다리경련으로 보행이 불편한 산객을 구조하러 출동한단다.


용진각대피소에 도착하니 화장실앞에 길게 줄이 서 있다. 그러고 보니 아침에 숙소에서 일 보고 여지껏 그대로다. 줄서서 일보는데 15분 소요.


후미가 모두 도착하여 일보고 출발하는 것을 확인한 후 출발한다. 삼각봉 밑 공터에 도착하여 경치를 구경하며 겉옷을 벗어 배낭에 꾸린다.


 


총무가 도착하는 것을 확인한 후 관음사까지 6.3㎞ 이제부터 논스톱이다. 내리막길을 50여분 내려가니 탐라대피소다. 탐라대피소를 지난 급경사길에서 정체가 생긴다. 급경사를 지난 다음의 비교적 완만한 내림길을 부지런히 걸어 50여분 내려오니 관음사 매표소다.




산행이 끝나고 해안도로 횟집으로 이동하여 특별회비를 거출하여 맛있는 생선회 한첨에 곁들인 하산주 한잔에 마음을 트고 정담들이 오가며 가슴속에 한라산의 설경들을 채운다.



 











▣ 윤금옥 - 저는 지난주에 가서 눈꽃만 실컷 보고 왔는데 운이 맞으시는분의 한라산 구경 잘 했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