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봉산 송추코스 산행기


^ 일시 : 2004.3.7 일요일 10:40 ~ 15:30

^ 코스 : 송추계곡- 여성봉- 오봉- 만장봉- 성도원- 도봉매표소

^ 동지 : 8명


- 산행이 아직 일천하기 한이없지만 그래도 새로운 코스로의 산행은

항상 설레임과 즐거움을 줍니다.

오늘은 백두산악회 신고차 산행으로 설레임이 더합니다.


- 방학동에서 친구부부와 합류하여(노량진역에서 출발)

의정부역에 도착하니 10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오늘 산행 대장과 통화후 택시로 송추행 버스정류장으로 향합니다.

배차시간이 상당히 길다는 느낌을 받고 34번 버스로 송추역에 내립니다.

그곳에서 산악회원들과 합류하니

우리 두부부를 포함 도합 8명의 조촐한 팀을 이루었습니다.


- 송추계곡 초입에서 매표소로 향하니 아직 지난번에 내린 폭설이

아직 논밭과 숲속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아픔과 상처를 준 눈이지만 그래도 멋있어 보입니다.





- 11:02 오봉매표소에서 산행을 시작하니 마치 동네 뒷산 같은 길이 이어집니다.

잠시 작은 언덕을 만나 가볍게 오르고 송추계곡을 쳐다보니

숲과 어우러진 철탑이 괜찮아 보이고 멀리 사패산쪽도 눈에 들어옵니다.








- 11:30 아이젠을 착용하고 나무계단을 조심스레 올라 숨고르기를 위한

휴식을 잠시 취합니다. 바람이 너무 잘 통해 몹시 추웠지만...

아직 땀이 날 정도는 아니었지만 대장의 배려인듯 합니다.

추위를 느끼면서 정상주 한잔으로 미리 속을 데워봅니다....





- 12:07 여성봉앞에 섰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힘겹게 봉우리 사이를 기어 올라갑니다.

우리는 젊은 회원을 앞세워 로프로 가볍게 올라섭니다.

여성봉 중앙에 서있는 소나무가 많은 불청객들로 인하여

오래버티기가 무척 힘들어 보입니다.

사진에서 보던 여성봉의 모습은 쌓인 눈과 사람들로 인해

어렴풋이 그 윤곽을 가늠해볼 뿐입니다.

다시 그 사이로 줄을 타고 내려오는 모습은 많은 상상력을 일으킵니다.




















- 여성봉을 내려와 오봉으로 향합니다.

중간중간 앞선 사람들 때문에 조금씩 지체하기도 하지만

모두들 잘 올라갑니다.

우리 두부부는 지난주 설악 다녀온 후라 힘이 많이 붙은 듯하고..

나머지님들도 산악회원 답게 산을 잘들 탑니다.

- 12:45 ~ 13:15 오봉에 도착했습니다.

잠시동안 주변 경관을 구경하고, 기념도 남기고...점심을 먹습니다.

가져온 식단을 펼치니... 아주 다양합니다.

뜨거운 녹차, 양갱, 초코바, 소세지, 까지않은 땅콩, 김치부치개, 생강차...

막걸리 안주로 가져온 김치부치개가 단연 돋보였고

까지않은 땅콩도 상당한 히트였습니다.

비록 막걸리는 없지만 정상주에 부치개를 안주삼았고..

죽어도(?) 양주는 마시지 않는다는 한분은 안주만 축냈답니다...ㅎㅎ...

점심과 함께 어우러진 대화속에 우리는 벌써 몇년지기로 변해 있었답니다.














- 우이암 방향에서 보던 오봉을 가까이서 보니 그 모습이

재미도 있고 앙증맞다는 생각도 듭니다.

바위를 그냥 얹어놓은 듯한 형상이 마치 옛날 신선들이 바둑을 두다

무료하여 바위로 포석을 해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봅니다.

상상은 항상 재미잇지요... ㅎㅎㅎ..

저 멀리 북한산 방향으로 웅장한 봉우리들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 13:45 칼바위 능선에서는 안전을 위하여 우회를 합니다.

약 5분후 가파른 나무계단을 만나는데

이곳은 우이암과 만장봉의 갈림길입니다.

170여개의 계단을 올라 내려다 보니 다리를 펴고 허리를 펴느라

서 있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눈에 보입니다.

계단을 올라 잠시 숨을 고르니 만장봉에서 오는 사람들로 넘칩니다.

가는길 마다 정체를 보이는 통에 땀이 나려다가 식어버립니다.

그래도 멀리 보이는 우이암과 주변 경관이 마음을 푸근하게 해줍니다.














- 14:21 일명 뜀바위도 우회로 돌아나오니...

사람들이 교차하는 지점마다 혼란스럽습니다.

서로 먼저 양보하라고 큰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신선대를 우회하여 만장봉을 향한 마지막 암릉길입니다.

쇠 난간에 의지한 사람들이 한줄로 붙어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우리는 반 우회하여 무사히 정상으로 올라섭니다.


- 코앞에 만장봉과 자운봉이 보입니다.

문득 눈에 들어오는 좌우편의 경관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가파른 마지막 철계단을 내렸다가 올라갑니다.











- 14:31 만장봉 밑에 섰습니다.

항상 웅장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장봉을 올려다보니

울컥 외소해진 나 자신이 가여워 지기도 합니다.

경외로운 마음으로 올려다본 파란 하늘과 잘 조화를 이룹니다.


- 15:15 마당바위의 너른 바위에 모여 앉아 남은 음식으로 포식을 합니다.

역시나 남은 정상주와 문제의 땅콩, 초컬릿 등으로 먹음을 마감하는데

모두가 고칼로리입니다. 여자들은 살찔것이라는 푸념을 하면서도

정말 맛있게도 먹습니다.


- 마당바위를 내려오다 뒤를 돌아보니 만장봉이 너무 멋있습니다.

사진을 찍다 일행과 떨어져 뜀박질로 따라갑니다.








- 16:10 성도원 계곡에서 맑은 물로 세수를 하니 정신이 번쩍 듭니다.

바위에 붙은 얼음이 녹아내리고 그사이로 물줄기가 경쾌하게 흐릅니다.

이미 도봉산의 봄은 와있나 봅니다.


- 도봉공원 화원에서 꽃 구경을 합니다. 향기도 맡고....

정열적인 색갈의 쉬클라멘과 이제 막 피어나는 돌단풍꽃을 보며

새봄을 느껴 봅니다.

높은 나무위의 까치집에도 새로운 생명들이 날개짓을 배우고 있을겁니다.






















^^ 카메라 렌즈가 선명치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