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10일 신년들어 네번째 산행이며 북한산은 세번째 산행이다
언제나처럼 산을오른다
우이동광장을지나 도선사 광장을 지나 깔딱고개(하루재)를넘어....
하루재에서 보이는 항상그자리에 있었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곳이라 여겨젔던
인수봉!!
문득 오늘은 인수봉을 만져 보고싶었다
운동화에 아이젠 하나안끼고 자일하나없이 배낭에 달랑 물병하나 가지고
인수봉에 오르려고 하는건 아니었다
그냥 인수봉이 보고싶었다.
인수산장을 끼고 우측으로 돌아가니 비둘기 샘이 있다.
그곳에서 인수봉을 향해 무작정 오르니 암벽 등반자 주의사항이
커다란 철 푯말에 적혀있다.
그곳에서 우측으로 오르니비석이 하나서있다
안영희 김정일 이라는 두이름이 적혀있고
비석뒤에는

벗이여
우리는 너희와
함께 늘
仁壽에 오르리니
두 山벗이여
햇빛처럼
환히 웃으며
편히 쉬어라
1964.1.29
서울高 동창 일동

이곳에서 먼저 세상을 떠난 산사람들을 기리는 비석이었다
조금도 우측으로 돌아가니 바위곳곳에 추모의 글들이 있었다
이곳에 이렇듯 많은 한이 서려 있는줄 처음 알았다.
조금더 진행하니 장비없이는 더이산 진행하기 어려울것 같아
뒤돌아 내려온다 처음 만났던 주의사항 푯말을지나 이번엔 왼쪽으로 올라간다
큰바위들이 있긴 하지만 오르는데는 그리 힘들지 않다.
30여분 오르니인수봉과 백운대의 중간부분이다
그곳에도 비석과 추모의 글들이 한두군데 가 아니었다
꽃을 좋아하고
시를 좋아하고
산을 사랑한
선영이 있는곳
1992년........

참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이곳에서 더이상 이러한 죽음이 없게 해달라고 소리를지르고
올라왔다.
백운과 인수의 중간부분
호랑이굴을 들여다보니 막혀있다 사람이 지나가기는 무리인듯하다
그곳에서 한참을 고민하다(온길을 돌아 내려가 백운대를 오를것인가
아니면 구파발 방향으로 하산을할까?)
호랑이굴아라느곳 위쪽을 보니 그곳에도 굴이 있다
들어가보니 우측으로 향하는길과 좌측으로 냐려가는 길이
제법 크게 뚤려있다(혹시 이곳이 호랑이 굴이 아닌가 싶다)
우측은 조금 진행하니 마땅히 갈곳이 없을것같아
좌측으로 내려가는 굴을지나간다 7~8 미터를지나가니 바위 중턱이다
올라설수있는 공간이 있어 밖으로 나가보니 지난번
백운대에서 하산하려다 장비가 없어 내려오지 못했던 그 바위능선이다.
눈만없다면 아무런 부담없이 지날수있는길이자만 운동화를신고
눈덮인 바위를 밟고 오르기란 쉬운일이 아닌듯 싶었다. 그러나 나는 이미
바위를 오르고 있었다 .
네발로 눈을 움켜잡고 기어서....
첫번째는 무난히 올랐다 두번째 바위부분은 유난히 눈이 많이 쌓여
발디딜곳을 손으로 만들어가면 올랐다 미끌어지면서 버둥거리며 간신히 올랐다
힘이 빠졌지만 여기서 쉬면 더힘들것같아 바로 올라간다 여기부터는
밧줄이 매어져 있다. 수직 암벽이다. 10미터 조금 안되어 보이는.....
두번째 3~4미터의 작음 비탈 그곳에도 밧줄은 있다
바위사이로 오르니.... 백운대 바로 밑이다.
이처럼 오랜 시간동안 백운대를 오르기는 첨이다.
집떠난지 3시간30분 만에 정상이다.
평상시의 3배의 시간이 걸린것같다
다음부터는 눈이 없는 때에 는 이곳으로 올라야 겠다.
그래도 이번엔 반바지 차림이 아니라 덜 추웠다.
백운대에서 하산길은 정상 코스로..
인수봉 ! 멀리서 보아온 너는 웅장하고 아름답기만 하였으나
오늘 내가본 인수봉은 쉽게 허락하지 않는 너의 오기 또한 느꼇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라져간 수많은 넋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고...
언젠간 나도 너에게 가보고 싶다...!!
그때까지 그 자존심 잘지켜 주길 바란다.!!!
04년 특별 산행 김원진!!


▣ 김현호 - 특별한 산행을 하신듯 합니다 봄에 저도 님과 같은 코스로 해볼께요 감사..
▣ 김원진 - 눈이 없을때 하세요..정말 위험합니다.. 아니면 장비를 철저히 챙겨 가셔야 할듯...
▣ manuel - 너무도 오래전 산벗의 주검이 기억나는 곳, 그 仁壽의 오기는 자연의 섭생 그대로의 것임을 기억해 주시길... 도전이 끝나고 포용으로 넘어가야 할 길을 뜻하지 않을런지요.
▣ 산초스 - ㅎㅎㅎ 뜻하지 않게 우연히 호랑이굴을 지나셨네요. 보통 효자비나 밤골매표소에서 숨은벽으로 와서 호랑이굴을 가는데 겨울에는 너무 위험할것같아 V자안부로 오르는것이 좋겠지요.
▣ 김원진 - 제가 지난길이 호랑이 굴이었군요...감사합니다
▣ 산초스 - 저희는 하산시 잘못해서 우측으로 나오려다 깜짝놀라 다시 내려오니 약간 밑으로 나올수 있더군요.하산시는 더 위험하더군요.
▣ 김원진 - 하산은 여름이나 따뜻해 지면 한번 시도 해볼려고 합니다. 바위등선이 정말 아찔했거등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