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주말 첫산행 동네뒷산 아우르기



o 산행일시 : 2004.1.10(토), 산행시간 10:00~13:10(휴식포함 3시간10분)

o 산행장소 : 불곡산과 수미산(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와 광주시 모현읍 경계)

O 산 행 자 : 나홀로

o 준 비 물 : 물1병, 떡 1조각


o 산행코스

- 무지개마을 사거리~중앙하이츠빌라(1단지) 옆 죽전 아파트 공사장옆~떡봉고개~체력단련장~휘남에고개~성남.용인갈림길~부천당고개~전망대.사각정~불곡산 정상 (팔각정)~분당동뒤능선~태재고개~상태재마을~정토사~야호능선~성남.용인갈림길(송전철탑 부근)~휘남에고개~떡봉고개~무지개마을 1단지 앞 중앙하이츠~무지개사거리



o 코스별 소요시간


-10:00 무지개 사거리(서울 공인중개사무소)
-10:40 성남.용인 갈림길(송전철탑 앞)
-11:00 불곡산 정상
-11:30 태재고개
-12:10 상태재 마을 정토사입구
-12:20 야호능선 무명봉
-12:35 성남.용인갈림길(송전철탑 앞)
-13:10 무지개마을 서울 공인중개사 입구




o 산행시작 및 출발


오늘은 지난 1월1일 해돋이 산행이후 첫 산행이다. 그동안 작년부터 좋지않던 잇몸이 말썽을 부려 연초인 지난 3일 토요일에 수술을 한 때문에 산행을 못했다. 치과에서 수술 이후 얼마 동안은 무리한 운동을 삼가고, 사우나 등도 하지 말라는 의사선생의 말씀에 따르다 보니 주말 산행을 못했다. 덕분에 극장에서 몇편의 영화를 즐길 수 있었다.

오늘이 잇몸 수술을 한지 1주일 만이라 오후에는 실밥을 뽑으려 병원에 가야한다. 그런데 한주 동안 산행을 못해서 인지 온 몸이 근질거려 오늘은 할 수 없이 주변의 가까운 동네 뒷산인 불곡산과 수미산을 아우르기로 마음 먹고 아침에 늦게 출발한다.

불곡산은 분당의 남부지역인 정자동, 금곡동, 구미동 그리고 용인의 죽전과 광주시의 모현읍 신현리.능평리 분들을 위한 진짜 좋은 주변 산이다. 특별한 산행이 없을 때 마다 집사람과 가끔식 오르는 곳이지만 오늘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금년들어서 광교산의 해돋이 산행이후 첫 산행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일도 오후에 대학원 동문들과 신년약속이 있어 멀리는 못갈 것 같기 때문이다.



O 산행후기


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나 산행을 위한 배낭을 챙긴다. 집사람도 사무실에 먼저 출근하고 작은 애도 출근을 하고 없다. 큰애는 오늘은 조금 늦게 아르바이트를 나간단다. 09:50분경 집을 나서 집사람 사무실인 무지개마을 사거리 서울공인중개사에 잠시 들러 차한잔을 하고는 10:00시경 산행길에 나선다. 1단지옆에서 산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는데 우측의 죽전지역 아파트공사장의 일꾼들의 요란한 소리는 이른아침부터 시작되었음을 느낀다.

산행의 들머리에 들어서자 노인분들이 한두분씩 이른 아침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떡봉고개를 지나면서 소나무길, 떡갈나무길, 리기다소나무길이라고 표시한 팻말을 지나면서 체력단련장을 경유 원래의 산행길이 아닌 좌측면의 경사진 길을 자나면서 어느 듯 휘남에고개에 이른다. 언제나 처럼 이곳 안내팻말에 성남.용인 갈림길 능선까지는 7분 걸린다는 안내가 눈에 띈다.

근데 이곳 불곡산의 모든 이정표가 바뀌었다. 예전에 목판으로 되어있던 이정목이 스테인레스로 모두 교체된 것이다. 그리고 성남시에서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많은 쉼터도 만들어 놓았다. 얼마 가지 않아 갈림길 능선에 도착하니 작년에 설치된 철탑이 전방에 보이고 직진하면 때지고개, 우측으로는 용인.죽전, 좌측으로 가면 부천당고개 이다.

내리막길을 따라 몇분을 더 가면 우측길은 광주로 내려가는 표시가 보이고, 직진으로 계속가면 약간의 오르막을 지나 경보로 걷는 숲이라고 표시된 팻말이 오랜만에 나를 반긴다. 약간의 오르막을 지나면서 조류관찰 숲이라는 제목과 함께 각종 조류에 대한 설명이 새롭게 깨끗한 팻말로 교체되어 한결 깨끗해 보이고 많은 산행객들이 빙둘러 의자에 앉아서 쉬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서 직진의 불곡산 약수터가 아닌 좌측으로 이어지는 불곡산 정상을 따라 곧장 달려골안사와 광주 신현리의 갈림길인 부천당고개를 지나… 이어지는 서어나무 숲과 참나무 숲의 성남시계등산로라는 표시와 정자.구미경계능선이라고 표시한 곳을 거쳐 전망대 사각정에다다르고, 곧 이어 팔각정이 있는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토요 휴무 덕분에 많은 산객들이 움집한 모습이나 약간의 스트래칭을 마치고는 바로 태재고개로 향한다.

태재고개로 이어지는 능선의 약간의 내리막 길에는 죽전쪽보다 더 많은 산객들이 분빈다. 정상의 등로를 벗어나 약간 좌측으로 이어지는 끝지점을 따라 걸으니 정자동 경계능선이라는 팻말 부근의 쉼터에 중년의 노인 두분이 쉬고 있다. 이곳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는 곧장 내리막을 내려서 형제봉을 지나고 우측으로 태재고개로 향한다.

태재고개로 향하는 길목에는 지난 계절에는 느껴보지 못한 발아래의 조망을 만끽할 수 있다. 발아래 펼쳐지는 분당시내의 도시풍경이 너무나 깨끗하기 때문이다. 겨울 산행이 이래서 좋은 것 같다. 찬 공기 덕분에 너무나 깨끗한 풍경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아주머니 한분이 광주쪽에서 혼자서 올라오고 있다. 잠시 인사를 나누고는 쉼없이 내려서니 11:30분경 태재고개의 도로에 접어든다. 아침에 출발할 때에는 이곳에서 다시 오던 길로 되돌아 가는 산행을 마음 먹었는데 이것에 도착하니 우측의 상태재 마을쪽으로 가면 분명 산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되돌아 갈 수 없다.

너무나 궁금해지는 것을 참지 못하고 상태재 마을을 도로를 따라 걷는다. 한참을 올라가도 계속 이어지는 마을은 계속된다. 간간히 보이는 이정표???? 정토사라는 팻말이 계속 눈앞에 들어온다. 정토사라면 분명 산아래 어느 곳에 있는 절이기 때문에 이곳으로 가면 불곡산과 이어지는 능선길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계속 마을길 계곡을 따라 걸어 올라 간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시골 마을이라서 그런지 온 마을에 풀어 놓은 개 때문에………송아지만한 개 한마리가 덤벼 들 것처럼 달려온다. 너무나 놀라서 산쪽으로 도망치듯 올라서서 알바를 계속했지만 이곳도 마찬가지다. 커다란 죽은 나뭇가지를 주워 들고서는 산속에서 알바를 계속하다가 산 부근까지 올라오는 개한마리 때문에 마을을 돌아서 도로변으로 내려서지만 개들의 요란하게 짖는 소리는 계속된다.

그렇지만 한손에 쥐고 있는 큰 나무의 지팡이 덕분인지 개들이 다행이 쫓아오지는 않았기 때문에 무사히 이곳을 벗어나 정토사로 향한다. 정토사는 분명 조계종 산하 절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이곳에 도착하니 절이 아니라 가정집처럼 꾸며진 호사 주택이다.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정토사 뒤쪽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발견 산행을 계속한다.

능선에 올라서니 좌.우측으로 잘 나 있는 등로가…,….//// 어느방향인지???
우선 좌측을 향하여 조그만 무명봉에 올라서니 아주머니 한분이 오고있다. 길을 물을려고 하는 찰나에 아주머니께서 먼저 인사를 하고 지나치는 바람에 묻는 말은 잊고 인사를 나누고 지나친다. 근데 가다가 보니 무명봉의 정상에 조그만 이정표시가 신현.능평리 방향표시와 더불어 야호능선이라고 안내를 하고 있다.

뒤돌아 서려는 순간 반대방향에서 조그만 강아지 한마리를 몰고 오는 아주머니께 방향을 물으니 반대방향이 죽전쪽, 그리고 불곡산 정상쪽이라고 한다. 다시 반대로 돌아서서 능선길로 오르는 길목에는 한정식집의 팻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여름철에는 능선의 아래쪽이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나무 사이로 우측방향으로 마을이 눈아래 펼쳐지고 골짜기의 논에는 지난 가을에 베어낸 벼논에 엊그제 내린 눈들이 소복히 쌓여 한층 한가한 도시속의 농촌 풍경을 더해주고 있는 모습이다.

10여분 이곳 능선을 따라 올라서니 부천당 고개의 갈림길인 성남.용인 갈림길에 들어선다. 좌측으로 오르막을 올라서니 송전 철탑이 보인다. 이곳을 지나 능선에 설치된 쉼터에서 떡조각과 물로서 허기를 채우고 휘남에고개를 향해 내리막을 내려 선다. 나뭇잎이 없는 나뭇가지 사이로 펼쳐지는 구미동의 아파트군락을 오랜만에 내려다 보면서 그리고 용인 죽전에 짓고 있는 또 하나의 아파트군을 조망하며 오후의 한가로운 등로를 천천히 내려선다.

오후 2시30분에 치과에 약속이 있으니 빨리 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빠른 걸음으로 내리막을 내려오니 점심을 먹고 출발한 마을의 아주머니 산객들이 간간히 스쳐 지나간다. 구미동 사거리 집사람 사무실에 도착하니 13:10경이다. 집사람 사무실에 손님이 있는 까닭으로 그냥 수인사만하고서는 곧장 집으로 향한다.

금년의 첫 산행은 이것으로 간단하게 동네 뒷산 아우르기로 끝내고 내일은 지난번 예빈,예봉산 산행때 시간관계로 계속 이어서 못했던 가까운 예봉~운길산을 다녀올까 생각하며 집으로 향한다. 또한, 금년에는 2월까지는 멀지 않은 주변의 산행을 즐기고, 해가 길어지는 3월이후에는 경기도의 북부쪽 산들을 섭렵하고 가을쯤에는 강원도쪽으로 넓혀 갈까 하는 생각이다. 고향이 남쪽인 까닭에 지난 25년동안 산행을 즐기면서 남쪽에 있는 수없이 많은 산들을 다닌 까닭에 수도권에 있는 동안은 이곳 주변산들을 계속 다니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