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불곡산 (468.7m)

〈산행일〉 1월 8일(목)

〈산행자〉 산그리움외 4인

〈산행길〉 불곡산장∼상투봉∼상봉∼안부∼불곡산장

〈산행스케치〉
따스한 날씨... 아침에 집을 나오면서 산의 집요한 유혹이 시작된다. 특히 북한산을 바라보며 밀려드는 북한산에 대한 그리움은 오늘도 저 산엔 누가 있을까 상상을 한다. 부러운 사람들.....
참을 수 없는 유혹에 기름을 붓 듯 산에 같이 가자는 한 통의 전화....
앞서간 일행들을 잡기 위해 모처럼 차를 거칠게 몬다.
불곡산 관문인 의정부를 벗어나면서 간신히 일행들을 만났다.

불곡산..... 작지만 암릉이 아름다운 양주군의 명산이다. 크게 상봉, 상투봉, 임꺽정봉 등 3개의 봉우리로 구성된, 오르내림은 크지 않지만 완전 바윗길이어서 산행의 재미가 상당한 산이다. 예전에 불곡산을 「산이 재미있다고 느끼게 하는 산」이란 표현이 쓴 적이 있다. 그리고 임꺽정이 놀던 곳이라 하니...

샘내에서 좌회전후 공동묘지를 지나 불곡산장 앞에 주차를 한다. 묘지를 지나지만 불곡산장근처는 좌우가 산으로 둘러 쌓여, 그냥 산을 느끼며 마냥 머물고 싶은 그런 아늑한 곳이다.

처음 만나는 분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출발한다. 앙상한 가지와 낙엽만이 수북히 쌓인 등산로는 황량할 것 같지만 따스한 햇볕이 그런 기분을 편안하게 잠재운다. 봄날 같은 날씨... 산을 오래간만에 찾은 개나리님과 진달래님의 발걸음이 무겁다. 그래도 한달음에 올라갈 것 같이 가까이 보이는 능선..... 마음은 여유롭다.

안부에서 가장 재미있는 임꺽정봉을 포기하고 좌측으로 향한다.
바윗길, 오랜만에 불곡산을 찾았지만 아기자기하고 너무 재미있다. 익숙치 않은 바윗길에 산을 전문적으로 다니는 한 분을 제외하고 무섭다며 엄살이 심하다. 시간이 지체되는 덕분에 사진기사 노릇이 내 몫이 된다.

상투봉을 지나 정상인 상봉으로 가는 길에는 긴 밧줄이 걸려있다. 올라가기 전부터 겁을 먹은 흑장미님. 막상 오르면서 재미를 느끼는지 다들 표정이 밝다.

조금 오르는가 싶더니 어느새 정상. 아쉬움은 크지만 진한 산의 유혹에 금새 빠져버린 어리숙한 내 모습을 돌이켜보며 나름대로 의미를 찾는다. 혼자만의 미소를 지으면서....... 그리고 앞으로 가끔 산을 같이할 친구들을 얻었으니까...

상봉. 낮지만 사방이 훤히 트인 전망대. 옅은 안개 속에 도봉산과 북한산의 연봉이 한 축을 그린다. 사방으로 멀리 산은 보이지만 역시 북한산국립공원의 장쾌한 전망은 다른 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옛날 임꺽정이 여기서 한양을 보며 자신만의 꿈을 꾸었으리라...

가지고 간 것은 오직 입밖에 없고... 염치 불구하고 젓가락만 내민다.
그런데 이렇게 산이 낮아 싱겁지 않느냐는 질문........
소품 산행......
클래식을 듣다가 경음악을 통해 느끼는 경쾌함과 발랄함이 있는 산이다.

상봉과 상투봉 사이의 안부에서 길을 아래로 내리 꽂는다. 사방에 보이는 것은 온통 갈색의 바다.... 산의 짙은 유혹의 향은 갈색과 어우러져 마음이 차분해진다.

불곡산장에서 자리를 잡는다. 녹두전, 해물파전에 진한 동동주. 술이 몇순배 돌자 가슴속에서 다시 용솟음치는 산에 대한 참을 수 없는 그리움... 이 그리움은 나의 삶을 지탱시켜주는 희망이다. 그리움이 없었다면 무슨 의미로 인생을 살아가리... 그 그리움을 동동주 잔에 가득 담아 단숨에 넘긴다.


▣ 김정길 - 불곡산장에는 연인들을 위한 몇일 씩 묵을 수 있는 방가로가 많은데? 집앞 마당가의 수도물은 매우 우수한 약수로서 물통을 가지고 가셨어야하는데, 상봉에 올랐다가 상투봉--임꺽정봉--군사유격훈련장--안부(청업굴고개)--440.8m도락산에 오른 후(더 이상 등산로 없음) 되돌아 내려와 북쪽에 있는 회천읍 덕계리 양주군 청소년수련원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매우 반질반질합니다. 기회가 되시면 그렇게도 거닐어 보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카메라맨님 안녕~~~?
▣ 김정길 - 불곡산장에는 연인들을 위한 몇일 씩 묵을 수 있는 방가로가 많은데? 집앞 마당가의 수도물은 매우 우수한 약수로서 물통을 가지고 가셨어야하는데, 상봉에 올랐다가 상투봉--임꺽정봉--군사유격훈련장--안부(청업굴고개)--440.8m도락산에 오른 후(더 이상 등산로 없음) 되돌아 내려와 북쪽에 있는 회천읍 덕계리 양주군 청소년수련원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매우 반질반질합니다. 기회가 되시면 그렇게도 거닐어 보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카메라맨님 안녕~~~?
▣ 김정길 - 불곡산장에는 연인들을 위한 몇일 씩 묵을 수 있는 방가로가 많은데? 집앞 마당가의 수도물은 매우 우수한 약수로서 물통을 가지고 가셨어야하는데, 상봉에 올랐다가 상투봉--임꺽정봉--군사유격훈련장--안부(청업굴고개)--440.8m도락산에 오른 후(더 이상 등산로 없음) 되돌아 내려와 북쪽에 있는 회천읍 덕계리 양주군 청소년수련원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매우 반질반질합니다. 기회가 되시면 그렇게도 거닐어 보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카메라맨님 안녕~~~?
▣ 길 - 나도 모르는 일인데 둘은 지워주세요?
▣ 서정길 - 호젓한 산 길을 거니셨군요. 뒤 늦게 한 번 찾아봐야 겠습니다.掌篇 잘 읽었습니다. 새해엔 더욱 더 좋은 산행 많이 하시고 기회가 되면 초대 부탁합니다.
▣ 길문주 - 산을사랑하는 마음이 산행기 곳곳에 묻어나네요. 건강하시고 즐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