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6일 화요일 날씨:맑음

친정 엄마 생신이 오늘인데도, 며칠전 아버님 제사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강원도 오대산으로 떠난다.

7~8년전에 흰눈이 무릎위 까지 내린 상원사 주차장에 새벽 03시에 도착하여 일출을 보기위해 올랐던 오대산 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은 솔밭에 정기산행을 2주일 앞당기어 산행하기로 되어있다.(구정 때문에)
어제 몸과 마음이 아파 산행을 할수있을까? 염려하는 마음으로 출발을 한다.

혹시 강원도라 추울까보아 등산복도 겹겹히 입고서....

44명을 싫은 대형버스는 대구 시가지를 소리없이 벗어난다.
모두 오랫만에 만난 반가운 사람들이라고 이야기 꽃으로 떠들석 한 차안에 풍경. 사랑이 넘치는 곳이다.

4시간을 달려 어느덧 오대산 상원사 주차장에 다다른다.
관대걸이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오대산은 백두대간에서 서쪽으로 갈라져 부채살능선으로 사방으로 뻗어나간 우리나라의 명산이다.
오대산은 월정사.상원사.북대미륵암.서대염불암.중대사자암.으로오대 암자가 문화재로 지적 되어있고.

오대산은 주봉인 비로봉(1,563m), 호령봉(1,560m),상왕봉(1,485m), 두로봉(1,421m), 동대산(1,432m)등이 원을 그리고 이어져 있다.

1975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오대산은 진고개를 지나는 국도를 사이에 두고 비로봉,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의 다섯 봉우리와
그 사이의 많은 사찰들로 구성된 평창의 오대산지구(월정사지구),그리고 노인봉 (1,338m)을 중심으로 하는 강릉의 소금강지구로 나뉜다.

오대산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사계절 언제나 오를 수 있는 산.
가을이면 단풍, 겨울이면 하얀 설화꽃이 환상적인 오대산이기도 하다.

세멘트포장길을 따라 상원사 절 앞으로 오른다.상원사절은 들리지 않고,
계속 오름길을 올라간다.
누가 붙잡기라도 하는지 모두 재빠르게 올라간다.

하마인 난 서행을 하면서 지난 기억을 되살려본다.밤에 잠 한숨 자지못하고
무박산행을 용기내어 따라서 안내등반을 오지 않았던가?

그때새벽 시간인데도 신도들은 촛불하나에 의지한채 상원사나 북대미륵암을 가기위해 많이도 왔던 신도들...
그때는 많은 신도들의 행렬에 놀랐었는데.

이런 저런 생각으로 중대사자암 다리를 건넌다.그때 왔을때완 사뭇다르다.
중대사자암 암자가 큰 공사중으로 시끌벅적 하다.

암자앞으로 통과했던길을 옆으로 돌려놓은 상태이고,나무계단길로 되어있었다.
계단길을 열심히 올라간다.

오늘은 낮 산행이라 이곳 저곳 둘러 본다.그날의 모습을 찾아보았더니
역시나 옛모양새는 그대로 있고 새로 암자를 신축하고 있다.

그날 암자에서 만나 80세에 다다르는 할머니와 비로봉을 올랐었는데...
불심의 힘이 얼마나 놀라웠던
그 할머님의 모습.눈속에 햐얀 고무신을 신고 비로봉을 오르면서
좋은 말씀 많이 하셨던 기억에~~

어느덧 적멸보궁에 다다르다.돌계단으로 만든 계단에 나무 계단도 섞여있다.
눈이 오면 미끄러움을 방지 한것일가?

적멸보궁앞에 강한 했볕으로 눈은 모두 녹아 있었고.절을 중앙에 두고
계속 돌며 합장 하고 기도 하는 이들이 있었다.

묵례를 한후 절 뒤쪽으로 돌아 보니 작은 탑아래 쌀과 메실음료수가
병마개를 열어둔채 있다.신도들이 가져다 놓았는 모양이다.
그옆에 혼자 열심히 절을 하시는 젊은 여인을 보며,친정 엄마 생각이 난다.

어릴적 엄마는 8남매를 위해 절에가서 불공 드리던 모습.
난 교회에 다닌다고 엄마 따라 가기를 원하지 않았는데,어느 사월 초파일에 엄마 따라가보니

초를 여러자루 불 붙혀두고 꼼짝하지 않고 그자리를 지키시던 어머니.
지금도 어머님은 절을 가시지만 난 아직 절과인연이 멀다.

비로봉을 향하여 오른다.산불 감시 초소 에는 굳게 열쇠가 잠기어 있었고,
계단을 많이 만들어 놓은게 예전과 달랐다.

힘들게 오름길을 오르니, 옛생각이 또 난다.부산에서 오신 분 중에 나를 보고 기절하신분이 있었다.

뚱한 여자가 올라온 모습에 놀래던 그모습.그분 역시 만만 챦았는데 나를 놀리시던 그분.함게온 아가씨들이 나를 두둔하며 용기주었던 그날.

비로봉 정상에 도착하여 내게 사진을 찍어주시던 그분. (박사장님)
사진 잘나왔다고 크게 확대를 하여 보내주셔서 그보답을 꼬옥 해야한다고말한 남편 말에 등산용 장갑을 사서 보내드렸는데

그후 몆년은 연락이 오고갔지만 요즈음 은 무소식...
아마 지금도 어느 산하를 거닐고 계실텐데.산에서 만난 인연이 너무 소중 했던 그생각이 옛기억에서 생각나게 한다.

요즘이야 인터넷의 산하식구들의 얼굴은 잘 모르지만 서로 서로 안부를 물으며
지내고 있는시대지만,산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이 얼마나 아름다움인지...
이야기가 옆길로 샜군요. ㅎㅎㅎ

2시간에 걸쳐 비로봉에 도착했다. 비로봉에서 아래를 내려다본 산능선 줄기는
갈비뼈형상으로 되어있었고,월정사 절은 사람의 심장부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비로봉에서 중식을 하기전 정기산행을 2주일 앞당기었는데
복도 많은 여자 회원의 생일 이다.정상에서 촛불과 샴페인으로 생일 축하를 한후 삼삼 오오 모여 점심을 먹는다.

정상에서 바라본 설악의능선들~~~~~~~~~너무 아름다워 무어라 표현을 해야할까?

중식후 상왕봉을 향하여 출발 한다.음지인곳에 눈이 많아 아이젠을 착용하라는
회장님의 말씀에 모두 아이젠을 착용한다.
올해 6발짜리 새로산 아이젠을 하니 4발보다는 더욱 안정감이 있어 좋았다.

뽀드득 뽀드득 눈위를 걷는다.급경사 내림길이라 엉덩 방아를 찧는 회원도 있고,
엎어질려다가 위기를 모면하는 회원도 있고.

헬기터를 지나고 다시 내림길..여자회원 한분은 거기까지 아이젠을 하지 않고오다가 혼줄이 났는지 그제야 아인젠 하기 바쁘다.
마음 좋은 남자 회원님들이 3분이 함게 도와주고 계신다.

모두들 즐거운 소리를 하며 산행 하는데, 까마귀가 질투를 느끼며 머리위를 맴돈다.
까~~~~~~~~~~아 ~까~아

두루봉 으로 오르는 곳에 도착하니 안전 요원이 지키고 서서 하산길을 일러주신다.
혼자서 내 페이스대로 내려오는 산행로는 포근한 육산이라 아이젠을 벗고 걷는다.

임도에 다다르니 산행대장님이 기두리시어,북대미륵암 으로 올라가본다.
북대미륵암은 나무를 가지고 지붕을 엮었다하여
너와집이라는데 10여분 오르니 조용한 암자에 다다르다.

암자 입구에 등산객은 들어오지마라는 출입 금지 표시가 있었지만,
소리없이 들어가서 한컷 찍어본다.
발자국소리를 내지 않았는데도 스님이 나오신다.

얼른 머리숙여 인사드려도 막무가내로 나가라는손짓을 하신다.
죄송하다며 뒤돌아나온다.보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는걸까?

임도를 따라 계속 내림길로 오라는 회장님의 지시가 조금은 불만이었지만 ,
입산 통제라는 표시를 보고 임도따라 내려간다.

5.3km 를 임도따라 지겹도록 걸었다.20분 늦게 도착하니
총무님 부부와 남자 회원 2분이 떢국을 끓여 주시어 모두들 먹기 바쁘지만 ,
회장님은 후미가 오지 않은다며 기두리신다.

후미조가 20분 늦게 도착했다며 . 모두 하산주로 산행의 마무리를 한다.

오대산까지 와서 월정사를 들리지 않고 가기엔 너무 섭하다는회원님들의 말씀에
월정사 절로 향한다.
월정사절에 들려 잠시 절을 둘러본다.

월정사절은 많은 신축 공사로 웅장하기보다는 .......

그때에 모습과 너무도 많이 변한 월정사 절을 둘러보며
불교계의 발전이 앞서감을 느낄수있었다.오대산 산행중에 친정어머니를
생각할수있는 기회가 되었다.



산행 시작 10:48
비로봉 정상 12:45
하산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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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아래에 있는 사진은 오래전에 비로봉에서 찍은 사진인데
산 능선이 너무 잘나와 산하 가족과 함게 보고자 올립니다.사람은 보지 말고 산능선만 보세요 ^^


산행 초입 관대걸이



적멸보궁





적멸보궁 뒤에 탑


비로봉 정상석




촛불 밝히는 순간



북대미륵암


월정사 9층석탑




▣ 김현호 - 아랫부분산행기의 모산재님과 일행이셨나보네요 정상에 눈이 없어 좀 아쉽네요..

*구자숙 - 김현호님!! 모산재님은 저희 산악회 회장님이십니다. 산에 대한 열정이 아주 많으신분이고 아마 첫 산행만하신산이 250산이 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 김정길 - 고인이신 어머님생각에 잠 못이루신, 어머님의 생신날이라서 온종일 우울하신 등산을 하신, 코스님의 효심에 감동하며 부럽습니다. 그러니 딸 없는 집들 어찌할꼬....... 이재 원래의 생기 찾으시길....

*구자숙 _ 김정길님 저희 친정 엄마는 고인이 아니고 살아계심니다. 6일날 생신인데 아버지 제사 다녀온 핑계대고 산으로 갔다는 이야기 입니다..항상 제게 관심 가져주심에 감사합니다..늘 건강하시어 행복한 나날 되세요^*^

▣ 권경선 -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어머님과 함께한 옛 기억을 떠 올리시는 코스모스님의 감성이 아름답습니다. 야근하는 수요일이 훈훈해 지네요.

*구자숙_야근하신다니 피곤하시겠군요. 엄마에게 받은 사랑을 어찌 다갚아야할지 표현할수 없답니다.8남매를 키우시느라고 고생이 많으신 어머니시거든요. 마음 뿐이지 잘 못하고 있답니다.그러나 노력은 하지요.경선님 항상 건강하시길...그리고 초보도 아니면서 너무 초보라고 하시는것 같은데ㅎㅎㅎㅎ

▣ 산그림자 - 안녕하세요 산그림자입니다.. 추억을 더듬어 가시며 걸어가신 산행의길위에 님의 효심이 하나 둘 떨어져서 또다름 사람들에게 전해 지겠지요.. 늘 건강하시고 안전산행 바래봅니다. 늘 건강하시길,....

*구자숙 _.항상 시같은 산행기 잘보고 가슴속에 새기고 있답니다.더욱 힘찬 발걸음으로 산하를 다니소서.....^^

▣ 이송면 - 오늘 폰 멜을 봤습니다. 운동하느라 .... 바로 답을 해 드리지 못하고 늦게 본 죄로... 5,6,7 지리산 가려고 했는데 아들놈 방학이 아직 시작을 하지 않아서 .. 구 여사님 산행하신날 팔공산 파계사- 갓바위 했습니다. 4일엔 비슬산 - 앞산 하고요. 12월 내내 놀다가 4일 25킬로 산행 하고 나니 다리가 아프데요 그래서 5일 쉬고 6일에 팔공산 했습니다. 역시 팔공산 .... 서울 북한산 만큼 좋은 산입디다. 12일 13일 14일 .. 결정된건 없는데 지리산이냐 덕유산 이냐 놓고 고민 중입니다. 산행기 ...... 쩝... 그렇습니다. 새핸 로또 대박으로 하나 되시길...

*구자숙_ 우찌같은 대구에 살면서 이리도 안맞습니껴? 새해도 되었으니 이동준님과 꼭지님과 이송면님과 함께 쐬주한잔 하입시다....손 웁는날로 날짜좀 내주이소 ㅎㅎㅎㅎ

▣ 산사랑방 - 자숙님! 허~~ 오랜만의 리플을 올립니다. 새해 건강하신 모습뵈니 저의 마음도 든든합니다. 지난번에 들러보지 못한 월정사 9층석탑 덕분에 올 잘 둘러보고 갑니다. 건강하소서.

*구자숙_ 꼭지님도 건강하시지요? 운제나 두분만 가시지 말고 하마도 옆구리에 차고좀 가주세요 ㅎㅎㅎ 그라고 새해에 얼굴함 보입시다.....못난하마라도 좀 불러주소....^^

▣ 웃자 - 북대사 스님...참..무뚝뚝하시죠..? 전에..작년에..동대사부터 시작을 하였는데, 식수가 떨어져 북대사로 가서 옆에 계곡 흐르는 물을 받고 상왕봉 오르는 코스 좀 물을려고 기웃거리는데..좀..오바하시더라구요..^^; 좋은 산행 이어가세요..^^

*구자숙 _진짜로 재미웁는 스님이시더구만유....ㅎㅎ 좋은 산행 행복한 나날 되세요^^
▣ 곽연기 - 코스모스님! 반갑습니다. 구자숙! 면이 있는 분같았는데 코스모스님이군요. 일찍 알아보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정상에서의 모습보니 하마까지는 못되고 건강한 모습이며 마음이 하늘만큼이나 넓을것같습니다. 산행기 잘보았고 아들넘 격려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 안전하게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 이수영 - 님 덕분에 오대산 구경 잘했습니다. 사실 저는 아직 초보이기도 하지만 강원도에 있는 산은 너무 멀어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방금 님의 산행기를 읽으면서 지리공부를 함께 하였습니다. 강원도 산이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맨 아래 사진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