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덕유산 종주를 한다고

친구내외와 고석수님 그리고 나 4명이 2004년1월2일 밤 9시30분에

안양을 출발하여 덕유산으로 향했다

영각사에서 출발하여 삼공리로 하산할 계획이다

가는도중 천안에서 조영구님이 합류를하여 총5명

15인승 “맞춤 산악회”승합차가 너무넓다 몇사람더 있었으면 싶다

“맞춤산악회”는 고석수님이 우리같이 산을 잘 가지 못하는 사람을

위하여 만든 소그룹 산악회다

(고석수님 전화:011-286-8677 적은인원이 산행하고자 할때 전화 해보세요)





3일 새벽 2시경에 육십령 아래 버스 승강장에서 떡라면을

끊여먹고 영각사로 향한다

새벽 3시경 조금 전만해도 달빛이 제법 밝았는데 달도지고

어둠이 짖게 깔려 적막 하기만하다

고석수님은 오늘도 회차관계로 산행은못하고 운전만 한다

삿갓재-향적봉구간은 경험이 있는데 남덕유쪽은 일행 모두가 초행이다

고석수님은 우리만 보내기가 물가에 애를세워 놓은것 같은 불안한 마음인가보다

지형이 어떻고 길이 어떻고 시간이 어떻고.....자세하게 설명을한다

걱정스런 마음으로 바라보는 고석수님과 맞춤 산악회차량을 뒤로하고

영각사 매표소로 향한다




눈이 제법쌓여 길이 미끄럽고 바람도 세차게 불어댄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눈은 더 쌓였고 길은 찾기가 어려워진다

산님들의 발자국도 눈보라에 사라저버려 가늠하여 길을잡는다

점점 길찾기가 어려워지고 거센강풍에 눈보라는 눈을 못뜨게한다

달빛도 밝았고 별도 초랑초랑하게 떠있었는데

언제 날씨가 이리 사나워젔나 모르겠다

강풍에 날린 눈은 지형에따라 종아리까지찬다

방한 장갑을 끼고 방한모을 썻는데도 손이시려울 정도로 날씨가 매섭다

<사진크릭하면 큰사진뜸)






어둠과 눈보라로 이정표도 잘 보이지 않는다

남덕유산을 넘어 한참을 왔는데 월성재는 안나오고

어둠속에 거대한 봉우리가 우리앞에 버티고 있다

우리일행은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눈에쌓여 희미한 흔적을 더듬어

오르다보니 엄청긴 계단 시설물이 나온다 등산로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는

안도감에 힘을내어 정상에 오르니 이정표가 있다

눈에덥여 글씨가 보이지 않아 장갑낀 손으로 쓰러 내리는 순간

아이고........!!!!!!!!!
서 봉.! 맥이풀인다.

우리들 스스로 산 초보는 아니다 생각했었는데 이게 웬 실수인가......

강풍과 눈보라 악조건으로 한 실수다 자위하지만 화가 치민다

날이밝아 온다 서봉에서 바라보는 덕유산은 적지않은 눈과 상고대로

보기드문 경치를 헛걸음한 우리 일행에게 보상인듯 선사한다








아름다운 경치로 마음을 달래면 월성재로 향하지만 우리 일행은 많이 지처있다

삿갓재 산장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는데 서봉으로 갔으니 아침도 못먹었다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며 월성재에 도착하여 고석수님과 통화를 하고

삿갓재 대피소로 향한다 다리가 엄청 무겁다

이렇게 다리가 무거운 것은 처음 인겄 같다

하루에13~14시간도 여러번 걸어봤는데 오늘처럼 힘들지 않았었다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일행모두가 지치고 힘들어한다




삿갓재 산장에서 늦은 아침 이른 점심밥을 먹고나니 11시

산행 시간을 다시 체크 하라고 고석수님께서 전화가 온다

이곳에서 삼공리까지는 걸어본길이다 소요시간과 우리일행 상태를 논의한 결과

무리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으로 만장일치... 서운하지만 황점으로.......

이렇게 무박 덕유산 종주는 실패를 하고말았다....


다음에 다시오리라!!!!!

눈모자를 쓰고 있는 덕유산을 다시 돌아 본다









▣ 강신현 - 안녕하십니까?
▣ 강신현 - 안녕하십니까? 산행당일 월성재 부근에서 처음 만났던 분 들 같습니다. 저희들은 덕유종주를 무사히 마치고 진주로 돌아왔습니다. 삿갓골대피소에서 선생님께 커피를 얻어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갑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산행 바랍니다.
▣ 좋은만남 - 무리하지않는 산행. 인생의 여유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그대로 있는 산, 다시 가면 되니까요.건강하십시요
▣ MJ - 앞서간 산님은 저 같네요(1/2 오후에 홀로 육십령 출발). 서봉까지는 동물 발자국 밖에 없었지만, 주능선 쪽은 러셀이 잘 되어 있었는데 아쉽네요. 빼재가는 길에 파묻혀 죽는 줄 알았읍니다.
▣ manuel - 산하산장에서 인사드린 manuel입니다. sysange405님 잠시 지면을 빌리는 결례를 혜량하여 주시지요 (친구야, 이제야 산하에 머리를 올리는구나. 참 고생많았네. 주능 타고 내려쏘는 한 사람의 모습이 자네일쎄 그려. 어쩌면 sysange405님의 글과 사진 아니었으면 자네의 갑신년 겨울 기록을 흘려버릴 뻔 하지 않았는가. 황점으로 내리신 님들께도 감사하며, 빼재로 내리며 죽사리 고생한 자네도 다시 목소리 들으니 반갑네. 올해도 즐산, 안산하시게나. 다음 차례는 어디로 할까 ? 북한산 숨은벽으로, 아니면 우리 집사람하고 공릉으로 ...)
▣ 정한용 - 우혁이 할배!할매!진덕이형그리고 형수....그리고 이름모르는 형씨!!
▣ 정한용 - 수고들 많이 하셨네요!우혁이 할배는 시인이네요!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