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봉산(팔당2리-예봉산-적갑산-운길산-송촌리)

1. 산행 한마디 : 작은 것이 아름답다.

2. 산행일시 : 2004. 1. 4(일)

3. 날씨 : 쾌청

4. 운행구간
팔당2리-예봉산-적갑산-운길산-송촌리

5. 특징
ㅇ 서울에서 접근이 수월하다.
- 청량리에서 1시간이 채 안걸린다.

ㅇ 예봉산 조망이 대....단하다.

ㅇ 부담없는 오르막 내리막 아주 이쁜 능선산행이다.

ㅇ 하산길에 수종사를 들르는 멋이 있다.

6. 산행기
이번 차례는 운행 목적상 북배산을 가야 된다.
더우기 북배산은 몽덕산, 가덕산, 계관산을 끼고 있어
자못 흥미가 진진하다.

그런데 새로운 제안을 맞는다.
예봉-적갑-운길산을 가보자는 것이다.
다름아닌 형님에게서다.

얼마 전에도 산쵸스님도 다녀오셨고 해서 궁금하던 차였다.
명성도 자자하다. 한강을 조망하는 산행등등으로..

예봉산은 남양주 와부읍에 있는 고도 683m 로서
따소 꼬마축에 드는 산이다.

예봉산 하나만 놓고보면 다소 싱거운 감이 있고
예봉산,적갑산,운길산으로 연결시키는 산행으로서
아주 대중화된 코스인 거 같다.

청량리(청량리역 광장에서 구리쪽으로 좀 올라가 국민은행 앞)
앞에서 166-2번을 탄다(07:30)

1시간이 채 안걸려 팔당2리 예봉산 입구에서 내린다.
길 건너 등산 안내 표지판을 보고 굴다리를 건너 출발한다.

예봉산에는 여러 코스가 있는데 1~7코스까지.
팔당2리 출발은 제 6코스로서 제일 대중화된 곳 같다.

마을로 가는 도중 삼거리에서 좌측, 마을 쪽으로 간다
산길로 접어들어 예행연습도 없이 바로 경사를 맞는다.

매양 느끼는 거지만 들머리 첨 만난 경사는 숨차다.

한 10분 정도 올라가면 능선 안부이다. 나무의자도 있다.
여기서 윗 자켓 벗고 물 들이키고 본격 운행이 시작된다.

꼬마산 답지않게 경사가 가파르다.
줄로 된 시설은 요사이 해 놓은 것 같다.

허벅지에 전달되는 중량감이 찌릿찌릿하다.
떨어지는 땀방울도 아주 느낌이 좋다.

급경사-안부, 급경사-안부를 3번 정도 거치면
비로서 정상에 이른다.

체감 운행은 한 화악산 정도 되는 거 같다.
들머리에서 1시간 정도면 정상이다.

올라오면서 흘낏 흘낏 뒤를 훔쳐보면
한강이 조망된다. 멋있다.

정상에서 더 멋진 모습을 보고 감탄하려고
일부러 보는 것을 아낀다. 이것은 그대로 현실이 된다.

오기 전에 기상청 날씨 홈에서 보니깐 오늘은
해만 둥그렇다. 구름은 하나도 없는 것이다.
횡재 할 예감이 들었다.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정상이다.
먼저 구비구비 한강이 보인다.
북서쪽으로 그 보기 어렵다는 북한산이 동네 뒤산처럼 보인다.

그 옆에 도봉산 조금 앞쪽으로 불암, 수락
남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남산, 관악산, 청계산

동북쪽으로는 양수리 그 물안개에 첩첩이 쌓인 산들이,
북한강 구비 구비 희뿌연 안개속에 이름 모를 산들이,
지리산 운해처럼 오버랩된다.

저 멀리 기지를 이고 있는 용문산, 그옆에 도일봉

...아니 울 나라 진짜 산 많다...

아니 이 꼬마산이 이런 조망을 가졌을 줄이야..
오늘 날씨도 단단히 일조를 한 것이다.
넋놓고 20분을 멍하니 서 있는다.

적갑산으로 가면서 음지쪽에는 아직도 잔설이 수북하다.
오늘은 진짜 운수 좋은 날 같았다. 조망에 눈까지..
적갑산은 어딘지도 모르게 지나쳤다.

도중에 아주 호젓하고 이쁜 능선 길이 많다.
일단 예봉산까지만 조금 땀내면
이 산은 그 수고를 그대로, 아니 몇배로 보답해 주는 것이다.

오르락 내리락, 오르락 내리락 그 닥 힘안드는 봉우리를
몇개 넘으면 운길산이 기다린다.

예봉산에서 운길산까의 길은 ㄷ자 능선길이다.
예봉산에서 운길산이 보이고 운길산에서 예봉산이 보인다.
자나온 자취가 선명한 것이다.

육산에 넘 지루하지 않았느냐 걱정해주는 듯
운길산은 암봉을 마련해 놓는다. ..아니 이런 배려까지..

운길산은 610m. 조망은 예봉산에 미치지 못한다.
인상적인 것은 북한산이 정면에 아주 멋지게 조망된다.
경기 일원에 와서 북한산 본건 처음이다. 이토록 선명하게는..

12시 정도에 도착했으니 3시간 반이나 걸린 것이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산에 취한건지..

일요일이라 여기 저기 등산객들이 보인다.
북한산 북적거리는 거에 비유 할바는 안되지만..

조금 내려가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는다.
우리와 옆에 혼자온 분이랑 같이 먹는데 그 분이
싸가지고 온 간장에 담근 고추가 아주 맛깔스럽다.

조금 내려오니 수종사에서 스님의 염불하는 소리가 들린다.
시간은 13시.. 이시간에 산에서 내려온 건 처음이다.
어딘지 모르게 아쉬운 감이 든다.

수종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진중리로 내려가면
좀 지루한 콘크리트길이 기다리는데

수종사 통과해서 반대편으로 가면 송촌리 가는
흙길이 있다. 권하고 싶은 길이다.

5시간 걸리는 짧지도 않고 길지도 않은 운행인데
어딘지 모르게 채워지지않는 갈증 같은 것이 있다.

송촌리에서는 시내버스를 타고 양수리로 들어가서
166-2번 버스를 종점에서 탄다. 그래야 앉아오니깐..

양수리에서 형이 하산주 한잔 하자길래
점심 먹은지도 오래 않됐고 머 간단하게
먹을거 없나 살펴봤더니

종점에서 공동화장실쪽으로 들어가면
싸고 부담없이 먹을 집이 있다.
(공동화장실 끝내준다. 더운 물도 나온다)

"양수리 식당"이다. 겉은 허접인데
동태찌개가 5,000원, 잡고기매운탕이 10,000원이다.
동태찌개 시켜놓고 2병은 너끈하다.

전화번호는 031)774-5610 이다.

낯술에 벌겋게 되서 꼬박꼬박 졸다보니 서울이었다.


▣ 김용진 - SOLO님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지난해 12월에 천주교 공원묘원쪽에서 올라 승원봉,견우봉,직녀봉,율리봉을 거쳐 예봉정상,철문봉으로 연결산행을 한적이 있는데 날씨가 좋으니 조망이 대단한 곳이었습니다. 저도 다음에는 운길산까지 연결산행을 할까 생각중인데 님의 산행기 참고하겠습니다. 갑신새해에도 즐산하시고 알찬 산행기 계속 부탁드릴께요.
▣ SOLO - 김용진님도 산을 엄청 즐겨하시는데 나중에 산에서 뵙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하하..

▣ 최병국 -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11.16자 예봉산만 다녀왔습니다. 1월 25일 동네사람들과 예봉산을 가려는데 아무래도 운길산을 거쳐가는게 좋겠죠. 10명이나 되는데 예봉산거쳐 운길산 가느냐, 운길산으로 예봉산 오느냐 고민입니다. SOLO님처럼 앉아와야 되는데...수종사도 들려보고 싶고...하팔당의 쑥전에 동동주도 먹어야되는데...제가 가이드 하기로해서...고민...되네요! 운길산거쳐 예봉산으로 오면 앉는것이 좀... 예봉산거쳐 운길산가면 쑥전,동동주를 포기해야...

▣ 산초스 - SOLO님 예봉산 잘 다녀오셨군요. 예봉산 오를때 가장 전망이 좋고 가파른길은 4코스의 다예린옆으로 올라 송전탑4개를 지나 올라가는길인데 3보루지나 철문봉까지의 소나무사이의 짧은 능선길이 정말 좋습니다.봄에는 진달래길이 예쁘구요. 수종사에서 은행나무지나 송촌리로 내려오는길이 진중리 차길보다는 훨씬 낫죠. 잘 지적해 주셨습니다.

▣ 김현호 - 산의 이미지가 그려집니다 또한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느낌에 흠뻑 취하고 갑니다 ^^

▣ 부러운이 - 언젠가 여름에 가본적이 있답니다. 봄 수종사 마당에 꽃들이 많이 핀걸보고 다시 오지못하시는 모친생각나 구석자리에 가서 많이 울었지요.
▣ SOLO - 인간은 상처받기 좋은 구조로 되어 있는거 같애요. 늘상 생활에서 상처받고 극복하고 이런거에 반복 아닌가 싶어요..

▣ 김용진 - 새해 1월 첫 종주산행을 SOLO님이 하신 코스대로 할까 생각중입니다... 많은 참고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