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근교 산줄기 지능선잇기(4)

 


▶ 산행일자 : 2003년 12월 20일(토요일)
▶ 산 행 지 : 날개봉~갑하산~우산봉~안산성성
▶ 코    스 : 계룡휴게소~날개봉~먹벵이골 갈림길~갑하산~우산봉~
                 안산산성~어둔리 안산동               
▶ 소 재 지 : 대전광역시 유성구, 충남 공주시 반포면
▶ 지    도 : 2만 5천분의 1(유성, 금남) / 5만분의 1(대전) 


 


▷ 소요시간 : 3시간 25분 (계룡휴게소 13: 33~16: 58 어둔리안산동)
▷ 산행시간 : 2시간 48분
▷ 휴식시간 : 37분
▷ 도상거리 : 7.7km
▷ 실제거리 : 9.6km (만보계 사용)
▷ 산행속도 : 2.70km/hr(휴식시간 제외)


 


▶ 구간별 소요시간 : 계룡휴게소(13:33)--(47분 산행/휴식 0분)--
              (14:20)날개봉(14:33)--(13/13)--(14:46)먹벵이골
              고개--(19/0)--(15:05)갑하산(15:15)--(43/10)--
              (15:58)우산봉(16:05)--(33/7)--(16:38)안산산성
              (16:45)--(13/7)--(16:58)어둔리 안산동
▶ 구간별거리 : 계룡휴게소--(2.1km/3,240보)--날개봉--(0.8km/
              4,480보)--먹벵이골고개--(0.8km/5,690보)--갑하산--
              (2.3km/9,230보)--우산봉--(2.4km/13,000보)--
              안산산성--(1.2km/14,800보)--어둔리 안산동
                           
▷ 날     씨: 맑고 조망이 양호
▷ 동 행 자 : 등사대모 풀러스님과 일행들...


 


 



          《 산행후기 》


 



  『가는 길』
12시 10분, 청주집을 출발하여 택시를 타고 남부터미날에 도착하여 유성행 버스를 탄다. 어제 그리매님과 함께 늦은 시각까지 술을 마시고 차를 대전에 놓고 온 탓에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며칠 전부터 플러스 선배님이 개별산행 공지를 한 것을 보기는 하였으나 시간 계획이 어떻게 될지 몰라 그동안 미루다가 차량도 회수할 겸 버스 안에서 전화를 드리니 흔쾌히 승낙을 하신다.
유성터미널에 도착하여 102번 좌석버스를 타고 휴게소 앞에 내리니 함께 내리는 일행이 있어 말을 건네니 "이쁜네 엄마"님이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13시 15분 휴게소에 들어서니 아직 아무도 안 계시다. 산행준비를 하며 10여분 기다리니 한 두 분씩 도착하시고...반갑게 일일이 인사를 나눈다.


 


 


  『계룡휴게소~날개봉』
13시 33분, 계룡휴게소를 출발한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으로 온 몸이 움추려 들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옷깃에 여미는 바람은 시원한 느낌이 든다.
휴게소에서 삽재쪽으로 약간 올라서 갑동쪽으로 꺾어져 다리를 건너면 곧 바로 삼거리가 되고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100여미터 진행하다 왼쪽으로 꺾어져 올라서면 마지막 민가가 나오면서 배나무 밭이 보인다.
배나무 밭을 뒤로 하고 13시 45분 무너져 가는 묘를 지나며 이정표(갑하산 2.9km)가 있고 가파르게 올라서기 시작한다. 한동안 올라서 몸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겉옷을 벗어 배낭에 매달고 진행을 하자 오른편으로 낡은 철조망이 나오면서 나뭇가지 사이로 국립 현충원 모습이 조망되기 시작한다.
다시 가파른 된비알을 올라서 14시 20분 무너져 가는 묘와 헬지장이 있는 날개봉에 도착한다. 이정표(→갑동 1.0km, ↑우산봉 3.4km)가 있고 조망이 좋다. 마티재에서 시작된 계룡 주능이 수정봉, 삼불봉, 관음봉, 천황봉, 황적봉과 밀목재를 건너 관암산, 도덕봉으로 이어지고 그 너머로 대둔산과 앞쪽으로 천등산이 조망되고 보문산, 만인산, 식장산, 계족산, 다시 그 뒤로 서대산과 환산(고리산) 능선이 이어진다.
그리고 멀리 방위각 140도에서 150도 방향으로 아련하게 높은 능선이 조망되나 그 곳에서는 지도가 없어 확인할 수 없기에 집으로 돌아와 확인을 해보니 그 것은 바로 남덕유에서 이어지는 덕유산 줄기였다. 지금까지 이곳 날개봉을 10여회 이상 올랐으나 이렇게 좋은 조망은 처음이다.
한동안 그렇게 조망에 빠져있다 플선배님이 건네는 따뜻한 차를 한잔 마시고 단체사진을 찍고 갑하산을 향해 날개봉을 출발한다.


 


  <출발지 계룡휴게소 전경>



 


 


  <날개봉 오름길에 뒤돌아 본 국립현충원>



 


 


  <날개봉 정상부>



 


 


  <날개봉에서 본 갑하산>



 


 


  <날개봉에서 바라본 대전시내와 맨 뒤 서대산 능선>



 


 


 『날개봉~갑하산』
날개봉에서 먹벵이골 안부로 내려서는 초입에는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차가운 날씨에 등로가 살짝 얼어 있어 조심조심 진행을 한다. 한동안 내려서 14시 46분 먹벵이골 안부를 지나면서 이정표(↓갑동 1.3km, ←먹벵이골 0.8km)가 있다.
약간 올라서 X469봉을 지난다. 국립지리원 발행 1/25,000 지도에는 이곳을 갑하산으로 표기하고 있으나 잘못된 표기이다. 서쪽으로 계룡산을 품은 동학사 계곡이 나신의 여인처럼 수줍은 듯 자태를 뽐낸다. 나는 개인적으로 갑하, 우산봉 능선을 좋아한다. 그것은 계룡의 주능을 가장 잘 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늘처럼 오후 시간대에 이곳을 지나면서 바라보는 계룡의 주능이 너무나 황홀한 모습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다시 약간 내려서 평평한 능선을 걷는다.
금강에서 불어온 바람이 마티재를 타고 넘어 속살 깊숙이 파고든다. "바람" 어느 한곳에 머물지 않으면서 어디론가 항상 내닿는 바람... 그래서 바람은 산사람과 비슷한 것 같고 또한 산사람들은 바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
오름길이 시작된다. 약간 올라서 조망이 좋은 바위에 일행들이 머문다. 어디까지 꼭 가야하는 산행이 아니고 그저 넉넉한 마음으로 즐기며 가는 산행이니 더욱 여유롭다.
오름길에 들어선다. 가픈 숨이 목까지 차 오르고 잠시 숨을 고르려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서니 방금 지나온 날개봉이 발 아래 낮게 모습을 감춘다.


 


 


  <갑하산 가는 길에 바라본 계룡능선>



 


 


  <갑하산 오름길에 설치된 로프>



 


 


 <갑하산직전 암릉 오름길의 일행들>



 


 


 <갑하산에서 바라본 우산봉과 오른쪽 흔적골산>



 


 


  <관암산(좌), 향적산/국사봉(뒤), 황적봉(우)>



 


 


 『갑하산~우산봉』
15시 05분, 갑하산(甲下山, △565.4m)에 도착한다. 정상 직전에 삼각점(대전 22, 1992재설, 동경 127°16′54″, 북위 36°22′33″)이 있고 살짝 얼어 있는 바위를 통과하여 넓은 바위가 있는 정상에 이른다. 이곳 또한 조망이 좋다.
10여분의 휴식 시간을 갖는다. 이 곳에서 이쁜네 엄마님과 다른 한 분이 개인적인 일로 뒤돌아서 하산을 하시고 일행은 다시 우산봉을 향해 출발을 한다.
날개봉에서의 내림길보다 등로는 더욱 미끄럽다. 이곳에서 우산봉까지는 정북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갈참나무와 소나무숲이 어울어져 포근한 오솔길을 만들고 간간히 어어지는 오르내림... 갑하산을 출발하여 20여분 정도가 지나서 무명봉을 오른쪽으로 우회를 하는데 이곳에서 왼쪽으로 진행을 하면 금베봉(392m)을 넘어 대전에서 공암으로 가다보면 오른쪽 산 모퉁이에 있는 공암굴을 갈 수 있다. 아직 가보지 않은 능선이지만 언젠가는 지나가 보고 싶은 곳이다.
이후에는 약간의 바위 구간이 이어진다. 얼마전 월간산지에 우산봉 내림길에 약수터가 있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지금껏 다니면서도 알지 못했기에 번개님께 위치를 묻는다.
바위길이 시작되고 얼마되지 않아서 등로 바로 오른쪽으로 약간의 공터가 보인다. 이 곳이 바로 약수터다. 내려가 확인을 하여 보니 돌로 잘 다듬어 놓은 물받이가 있는데 동절기라 그런지 물은 메말라 있다.
이후 다시 바위길이 이어지고 로프도 설치되어 있다. 가파른 길을 올라서 우산봉 정상직전에 이정표(→갑하산 2.0km, ↑구암사 2.5km)가 있고 구암사로 내려서는 하산로가 보인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묘가 있는 흔적골산을 만나고 흔적골산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진행하면 구절봉이 되며 구암사를 향해 직진을 하여 잠깐 진행하다 능선을 버리고 왼쪽으로 내려서면 기도터가 있고 구암사에 이른다.


 


 


  <우산봉 오름길 등로 밑의 샘터>



 


 


  <샘터앞 공터>



 


 


  <우산봉 오름길에 바라본 계룡 북부능선>



 


 


  <계룡산 주능선>



 


 


 『우산봉~안산산성』
15시 58분, 우산봉(雨傘峯, △573.5m)에 도착한다. 우산봉은 말 그대로 우산의 형상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에는 삼각점(대전 22, 동경 127°16′52″, 북위 36°23′36″)과 20여평의 공터가 있다. 이곳 또한 조망은 일품이다. 서쪽으로 기우는 석양으로 인해 계룡 능선이 실루엣처럼 보이고 북동쪽으로는 국방과학연구소 뒤로 수양산, 금병산 능선이 펼쳐진다.
길지 않은 휴식을 마치고 서둘러 안산산성을 향해 출발한다. 계속이어지는 북릉, 표지기를 한 장 달고 일행을 쫒아 간다. 50여미터 진행하다 끊어지는 등로, 20여미터를 뒤돌아와 오른쪽(우산봉 쪽에서)으로 급하게 내려서는 등로를 미쳐 발견치 못하고 진행했던 것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산성까지 앞장서 간다. 급경사 사면길을 약간 내려선 이후 가파른 내리막은 길게 이어진다. 묘를 한 기 지나고 다소 완만해진 등로는 소나무 숲을 지나며 전형적인 육산의 등로로 변하고 길도 넓어진다. 오른편으로 흘깃흘깃 보이는 흔적골산이 내려온 만큼 높아 보이고 안산성성에 도착하기전 안부가 되면서 +자 갈림길이 되는데 왼쪽은 문암사로 내려서는 길이고 오른쪽은 어둔리(안산동) 하산길이다. 산성에 다녀오기 위해 직진을 한다.
  


 


  <우산봉 정상부의 돌무더기>



 


 


  <우산봉에서 바라본 갑하산능선>



 


 


  <우산봉에서 바라본 대전시내>



 


 


  <우산봉에서 바라본 안산산성>



 



 『안산산성~안산동』
16시 38분, 안산산성(기념물 제16호)에 도착한다. 성터는 많이 무너져 내리고 약간의 흔적만이 옛 모습을 간직한채 성터 안에는 잡목과 잡풀만이 무성하다.
"삼불봉" 삼불봉의 세 봉우리를 가장 확실하게 조망할 수 있는 곳 중의 한곳이 바로 이곳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삼불봉 뒤로 석양이 뉘엿뉘엿 모습을 감추고 하루 해는 또 그렇게 마감을 한다.
산성을 뒤로 하고 조금전 지났던 안부에 내려서 오른쪽 하산로를 따라 안산동으로 향한다. 임도처럼 넓은 길은 계속되고 마을 초입에 닿자 산성 안내판이 보인다. 안내판을 지나자 우산봉에서 흔적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바로 마을앞의 구절봉이 올려다 보인다.
마을을 지나 시멘트 길을 따르자 번개님이 콜 해놓은 차량이 시간에 맞추어 도착을 하고 16시 58분 짧은 토요일 오후산행을 마감한다.


 


 


  <안산산성 초입>



 


 


  <안산산성 성곽모습>



 


 


    <안산산성 내부>



 


 


    <안산동 내림길에 바라본 우산봉>



 


 


 



  안산동산성(案山同山城)
■지정번호 : 기념물 제16호
■위    치 : 유성구 안산동 산 40-42


『유성구 안산동과 공주시 반포면 사이에 있는 고조산에 돌로 쌓은 성이 안산산성이다. 산성아래 서쪽으로는 용수천이 흐르고 있으며 성의 높은 곳에서는 대전과 조치원을 잇는 국도화 공암일대가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지리적으로 볼 때 과거 교통의 요충지였으므로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 성을 쌓은것이다.
특히 인근의 적오산성, 구성산성, 소문산성등과 연계한 군사요충지역으로 추정된다. 성의 내부에서 백제시대의 토기편과 기와편들이 출토되었고 산성축조 형태와 축조방법을 살펴볼 때 백제시대에 쌓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안산산성은 표고 225m의 산 정상에 위치해 있는 테뫼식 석축산성이다 둘레는 약 600m ~ 800m로 자연지형을 이용해 돌로 쌓았다. 서쪽벽의 일부는 성벽이 남아 있는데 내벽의 높이가 1.1m, 외벽의 높이는 6.3m, 상부폭이 2.3m 이다. 또한 이산성은 3층의 계단형으로 축조되어 있는데 지형에 따라서 석축을 돌려 3층의 산성으로 보인다. 이는 백제시대에 지어진 산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계단식 산성이다.
성 내부의 중앙에는 원형으로 쌓은 부분이 있는데 그 둘레가 약100m, 지름이 31.7m 정도이며 창고지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안산산성에는 서문자리가 뚜렷하게 남아 있는데 오늘날 통로로 이용하고 있는 곳은 동쪽벽의 끊어진 부분이다.


이산성을 공주군 반포면에서는 송곡리산성, 연기군 금남면에서는 용담리 산성, 유성구 안산동에서는 안산산성으로 부르고 있다. 이에따라 세지역 주민들은 1997. 3. 1. 안산산성제를 지내고 주민들간에 화합을 도모했다.』




▣ 김정길 - 계룡휴게소-날개봉-갑하산-우산봉-안산산성-어둔리의 9.6km를 2시간48분에 주파하시는 등사대모의 플러스님, 강산에아우, 그리매님, 이쁜이네엄마, 외 일행들은 그야말로 광속단이구려...... 강산에아우님 올해는 더욱 건강하시게 알았지?
▣ manuel - 또 하나의 귀한 기록들을 잘 봅니다. 한 해 소원을 이루시며 강건하게 산행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 유종선 - 갑하산 469m봉의 이름이 날개봉이던가요? 집과 가까운 관계로 수많이 다녔건만 봉우리 이름엔 신경을 쓰지 않았었는데요. 새해에도 건승하시고 우리의 산하를 부단하게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 강산에 - 선배님, 그리고 manuel님, 유종선님,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안전산행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