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봉산의 암릉 코스 *

산행일시 : 2004, 01, 04. 10:20 - 17:00
산행회원 : 소리없는새님, 울서방님, 고니님, 이쁜걸님, 수퍼맨님, 소나무(6명)
산행코스 : 포돌이 만남의 광장(10:00)-출발(10:20)-도봉매표소-다락능선-좌측암벅능선-
미륵봉암릉-은석암(12:00)-다락능선-포대능선좌측길-식당바위(1:30=중식=2:05)-암벽오르기-
브이계곡-신선대우회길-주봉능선-보문능선-산정약수터-도봉사-도봉매표소-지리산멧돼지집(5:00)

10시경에 도봉산 입구 ‘포돌이 만남의 광장‘에 도착하니 소리없는새님과 고니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곧이어 울서방님이 도착을 하고, 조금 지나니 이쁜걸님과 수퍼맨님이 도착하여 10시
20분이 지나면서 출발하였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넓은 길이 분비면서 등산객이
올라가고 있다.

가을하늘 보다 더 파란빛이 드리워진 하늘을 보면서 우리는 다락능선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올라갔다. 오르다가 좌측 능선길 은석암으로 오르는 암릉코스 길로 접어들었다.
이 길은 처음부터 바위를 오르면서 조금은 힘들게 오르는 코스이다. 우리는 미륵봉 암릉길을
오르기 위하여 잠시 숨을 고른 후 오르기를 시작하였다.

일부는 암벽을 직선으로 오르고 또 다른 사람들은 크랙을 잡고 돌아서 올라갔다. 여기서 100m
쯤 오르면 조금 긴 피치가 나타는데, 중앙의 슬랩 루터와 오른쪽의 크랙으로 오르면 10m쯤
되는 전형적인 레이백 크랙이 나온다. 먼저 울서방님이 양손으로 크랙을 잡고 올라갔다.
중간에 난코스인 돌출부위를 지나기가 까다로워서 울서방님이 자일을 내려주어 우리는 쉽게
올라갈 수가 있었다.

미륵봉 암릉에서 다소 긴 크랙 루트여서 오늘의 암벽리더인 울서방님이 먼저 오르고,
힘은 좀 들지만 등반이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아서 몇 분은 크랙등반을 하고, 이번에도 자일을
이용하여 올라갔다. 다음코스가 미륵봉 암릉에서 가장 힘들고 긴 피치이다. 여기서도 자일을
이용하여 중간 지점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크렉을 이용하여 올라서니 은석암이다.

은석암에 올라서니 12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암름코스를 오르는데, 지체되고 힘든 코스를
오르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다시 다락능선의 평지 길에서 시야가 탁 트인 좌우를 조망
하면서 서울에서 이 만큼 멀리 깨끗하게 보이는 날 산행도 아주 드물게 느끼는 산행이었다.
다락능선에서 가장 많이 지체되는 와이어로프를 잡고 오르는 길에서 에이(A)코스를 넘은 후,

오르는 길이 너무 지체되어 우측으로 내려서서 우회 길로 돌아가다가 능선으로 올라서니
눈이 쌓인 한가한 길이어서 우리는 열심히 올라갔다. 포대능선 턱 밑에까지 올라와서 다시
내려가다가 만장봉으로 오르는 길로 우회하여 오르다 식당바위에서 점심식사(1:30)를 하였다.
여성회원들은 역시 맛있는 다양한 반찬을 내어놓고 밥과 컵라면으로 맛있는 식사를 하였다.

식사 후(2:05) 조금 더 올라서니 다시 거대한 암벽이 우리 앞을 막아선다. 눈길을 올라와
신발이 미끄러워 암벽에 발을 붙일 수가 없다. 리드가 먼저 올라가 30m 자리 자일을 내려
주었는데, 길이가 짧아서 약 5-6m를 올라가야 자일을 잡을 수가 있었다. 그런데, 자일을
잡을 수 있는 위치까지 오르기가 여간 어렵지가 않았다.

밑에서 발을 받혀주고 간신히 힘들게 오른 후 자일을 이용하여 오르는 기분은 그래도 파란
하늘만큼 상쾌하고 기분을 좋게 하였다. 여기서 브이(V)계곡의 중간 지점으로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가 않았지만 힘들게 내려가서 다시 바위를 타고 돌아서 건너가니 이제 오르는 길이다.
이 길은 얼마나 많은 등산객이 올라갔는지, 발 딛는 곳마다 반질반질하게 얼음이 얼어 있다.

이 브이코스는 도봉산의 가장 힘든 길이어서 언제나 약 30분은 소요 되는 곳이다. 간신히
로프에 의지하여 손과 팔 힘으로 올라갔다. 이곳 바위 위에 올라서니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이 속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신선대 밑으로 우회를 하여 주봉능선을 따라 우이암으로 이어
지는 길로 진행하였다.

주봉능선 길도 도봉산 산행의 멋을 느끼게 하는 아름다운 길이다. 암릉 길과 평지길이 교차
하면서 우측으로 오봉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서울의 아파트 군상이 열병을 하는 모습으로 다가
왔다. 가다가 우리는 보문능선으로 하산 길을 잡고 내려왔다. 내려오다 보면 산정약수터에서
옹달샘에서 냉수를 한바가지 마시니 속까지 시원하여 졌다.

조금 더 내려오면 도봉사를 지나 내려오다가 냇가로 내려가 얼음이 있는 냇물에 발을 담그고
가면 산행의 피로가 확 풀린다고 하여 모두가 얼음같이 차거운 물에 발을 담그니 30초를 넘기기
가 어려웠다. 발을 담그니 뼈 속까지 시린 그 스릴은 또 다른 체험이 되었다. 도봉매표소로 이어
지는 하산 길은 넓고 한가하였다.

우리는 종점을 지나 내려오다가 지리산 멧돼지집(5:00)에 들려 멧돼지 쓸개로 만들었다는 약술을
맛보았는데, 그 술은 빛 갈이 노랗고 맛은 쓸개만큼이나 쓰디 쓴 맛이었지만, 뒤 끝은 아주 깨운
하고 특이한 향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멧돼지 고기와 술 한잔하는 맛이 오늘의 암벽산행의 멋과
맛이 어울어져 기분 좋은 산행을 하였다.


▣ 성재 - 잘 읽었습니다.한가지..은석암은 바위봉우리가 아니고 암자입니다
▣ 산초스 - 어려운 암벽등산을 하셨군요. 저는 우이암이 처음에는 암자로 알았는데 바위봉우리던데 은석암과 꺼꾸로된 경우네요.
▣ 그물에걸린바람 - 부럽네요 나도 해보고싶어요 지리산맷돼지에서 술한잔 하고나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