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예의 한이 서린 포천 명성산 - 억새와 호수의 물그림자


 

산행일자 : 2009년 10월 8일
산 행 지 : 포천 명성산[鳴聲山] 922.6 m,
산행코스 : 주차장-비선폭포-등룡폭포-억새군락지-팔각정-삼각봉 왕복-팔각정-자인사-산정호수-주차장
산행시간 : 4시간 30분
교 통 편 : 승용차

  

명성산은 울음산이라고도 한다. 전설에 의하면 왕건(王建)에게 쫓기어 피신하던 궁예(弓裔)가 이 산에서 피살되었다고 하며, 궁예가 망국의 슬픔을 통곡하자 산도 따라 울었다고 하는 설과, 주인을 잃은 신하와 말이 산이 울릴 정도로 울었다고 하여 울음산이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는데, 명성산[鳴聲山]은 울음산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수도권 억새명산 명성산, 10월 초순에서 10월 하순까지 억새를 즐길 수 있지만 10월 중순이 적기이다. 다소 이른 10월 8일 승용차로 11시에 산정호수 주차장에 도착하니 주 중인데도 벌써 20여대의 산악회버스가 있다. 비선폭포, 등룡폭포가 있는 계곡은 단풍나무가 섞여 있어 10월 중순이면 곱게 물들지만 아직 단풍은 이르다. 억새군락지의 억새는 반 정도 핀 듯하며 아랫부분은 만개한 곳도 있다.

주차장에서 계곡따라 비선폭포, 등룡폭포를 거쳐 억새군락지까지는 1시간 30여분, 이곳에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가며 여유있게 올라도 30 여분이면 팔각정이 있는 능선에 올라선다. 삼각봉까지 갔다가 되롤아와 팔각정에서 능선따라 자인사로 하산한다. 능선중간에서 자인사로 내려서는 길은 좁은계곡의 가파른 돌계단이다. 팔각정에서 자인사까지 1시간이 소요된다.

  

명성산 억새산행은 등룡폭포가 있는 계곡으로 올라 자인사 쪽으로 하산하는 것이 산행이 수월하다. 자인사쪽은 초입부터 가파르고 긴  돌계단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만만치 않다. 무릅이 안 좋은 사람은
등룡폭포쪽으로 되내려가는 왕복산행을 권한다.

자인사에서 도로따라 가다가 산정호수로 내려선다. 호수를 따라 가는 산책로는 호수에 비친 물그림자,
바람에 일렁이는 물결이 물고기 물질과 겹쳐 잔잔한 물결을 이룬다. 호수에 투영된 물그림자, 어디가 하늘인지 분간이 안간다.  산행만 하지말고 산행후 30여분간 산정호수를 반바퀴만 돌아도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다.
 

  

   

   산행코스, 팔각정에서 삼각봉까지 갔다가 팔각정에서 자인사로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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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정호수에서 바라본 명성산



▼ 산정호수에 비추인 풍경

   호수물은 탁하지만 파란 하늘이 호수에 비쳐 호수물이 맑은 듯하다.

        



▼ 바람과 물고기 물질에 잔잔한 호수물결

   



▼ 산정호수 산책로



▼ 명성산 능선에서 내려다 본 산정호수
주변의 산세와 호수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산정호수, 낮은 곳에 계류가 흘러들어 마치 산중의 우물 같은
호수여서 산정호수라 한다. 농업용수를 대기 위해 1925년에 만들어진 인공호수다. 원래는 저수지로 쓸 목적이었
으나 주변 풍치가 빼어나 관광객들이 많이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국민 관광지가 되었다.

    



▼ 억새밭



▼ 팔각정



▼ 팔각정에서 내려다 본 억새밭 전경

   
구릉지 억새밭
억새명산은 억새가 보통 능선에 있지만 명성산 억새는 구릉지와 산비탈에 있다. 면적은 그리 넓지 않다.



▼ 억새 그리고 구름... 

   

   



▼ 삼각봉 가는 능선 추색

   



▼ 능선에서 내려다 본 황금들녘



▼ 위에서 내려다 본 비선폭포



▼ 가끔 단풍이 눈에 띈다.



▼ 등룡폭포

  

  

  

포천의 명성산 산행을 하고 나면 들러 볼만한 곳이 있다.  산정호수 주변에 환화콘도 온천사우나가 있고 일동에 온천이 있다. 또한 먹거리로 이동갈비와 이동 막걸리가 유명하다.

하산하니 오후 3시 30분, 30여분간 산정호수를 반 바퀴 둘러보고 4시에 이동갈비촌으로 이동한다. 간판마다 원조라고 쓰여 있다. 직접 담근 조선간장을 양념으로 사용한다는 김미자네가 알려져 있다. 양념갈비 1인분 400g에 24,000원 식사와 겸하면 2인분을 셋이 먹을 수 있다. 고기는 호주산과 미국산 중에서 고른다.

저녁을 먹고 일동사이판 온천장으로 향한다. 끝날무렵이라 그런지 온천물이 뜨겁지 않고 미지근하고 서너명 밖에 없다. 온천을 하고 집에 들어가니 어느덧 저녁 9시가 된다.

포천 이동막걸리와 이동갈비
이동막걸리는 단맛과 톡 쏘는 맛이 어우러져 나는 것이 특징인데, 텁텁한 맛과 함께 뒷맛이 상쾌하여 술잔을 여러번 비우게 된다고 한다. 이렇듯 깊고 깨끗한 맛을 낼 수 있는 이유는 화강암 지하 암반 200미터에서 끌어 올린 깨끗한 물로 술을 빚으며, 항아리를 사용해 숙성을 시키기 때문이다.

이동막걸리가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1960년대 무렵부터 포천시 이동면 근교에 위치한 군부대에 납품되면서이란다. 병사들이 이동막걸리의 맛을 접하게 된후 병사들 사이에서 입에서 입으로, 제대 후 전국각지로 이동막걸리의 맛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동갈비는 1970년대 초에 '개발' 되었다고 한다. 수원갈비는 갈비뼈에서 한쪽으로 살을 바른다. 이를 흔히 왕갈비라 한다. 서울 지역에서는 뼈를 중심에 두고 살을 양쪽으로 발라 양갈비라 한다. 이동갈비는 쪽갈비라고도 하는데, 보통의 갈비 요리에서는 한 대인 것을 갈비뼈를 세로로 잘라 두 대로 만들었다. 살의 두께와 결이 다르니 맛도 다 다르다.

이동갈비가 유명하게 된 것은 김미자 할머니 덕이라고 한다. 보통은 시판 왜간장을 쓰거나 조선간장에 물을 타서 쓰는데 할머니는 간장을 아주 싱겁게 담가 맛을 낸다. 조선간장을 짜지 않게 담가 깊은 맛이 우러나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