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피아골. 그 아름답고 신비한 계곡의 수많은 소와 폭포들 


산행일 : 2005. 8. 21(日). 흐리고 비

같이 간 사람들 : MT사랑님 부자와 함께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성삼재 매표소 (10:03)

 ☞ 전망대 (10:29)

 ☞ 노고단 대피소 (10:44~10:50)

 ☞ 노고단 고개 (10:57~11:05)

 ☞ 피아골 삼거리 (12:23)

 ☞ 임걸령 (12:31~12:38)

 ☞ 노루목 (13:18~14:14. 점심식사와 더불어 첨단산인님 일행을 기다리느라 지체)

 ☞ 임걸령(14:42~14:44)

 ☞ 피아골 삼거리 (14:53~14:56)

 ☞ 첫 번째 다리 (15:48~15:58)

 ☞ 피아골 대피소 (16:29~16:50)

 ☞ 구계포교 (17:35)

 ☞ 삼홍소 (17:56)

 ☞ 마지막 다리 (18:19)

 ☞ 직전마을 (18:28)

 

총 산행시간 : 8 시간 25분 (기다림과 사진촬영 때문에 지체. 7시간이면 충분한 코스)

구간별 거리 :

성삼재매표소→(2.48km)→노고단대피소→(0.36km)→노고단고개→(2.7km)→피아골삼거리→(0.5km)→임걸령→(1.3km)→노루목→(1.3km)→임걸령→(0.5km)→피아골삼거리→(2.0km)→피아골대피소→(1.0km)→구계포계곡→(0.5km)→삼홍소→(2.5km)→직전마을

총 산행거리 : 약 15.14km

산행지도


 

산행기

 

 며칠동안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다. 개학 전 마지막 일요일인데 집에서 보낼 수는 없다.

MT사랑님의 차를 구례버스터미널 앞에 세워두고, 내차로 그들 부자를 태우고 성삼재로 올라간다. 산 아래는 맑은데도 성삼재는 안개에 휩싸여 조망을 허락치 않는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아침을 먹지 않은 우준이를 위해 약간의 간식을 먹고 노고단고개에 올라선다. 안개 때문에 노고단이 보이다 안보이다 한다.

성삼재

 

성삼재 매표소의 원추리

 

코재 바로 전의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구례읍

 

 

 

 

노고단 고개의 메뚜기

 


 노고단 고개 뒤로 노고단이 구름에 싸여 있다.

 

  임걸령가는 길 양옆은 야생화가 줄지어 피어있어서 안개 때문에 포기한 조망을 보상해주고 있었다. 피아골 삼거리를 지나 임걸령에 도착하니 많은 산님들이 점심을 먹느라 삼삼오오 모여서 앉아있다. 그 모습이 오늘따라 정겹게 보인다.

  목을 축인 세남자는 노루목을 향해 비지땀을 흘리며 올라가다가 깜박잊은게 있는지 한 남자가 배낭을 내려놓고 황급히 임걸령으로 뛰어 내려간다. 임걸령 샘터 울타리엔 그 남자의 모자가 그대로 걸려있었다.

 

 

 

 

 

 

동자꽃

 

 

 

 

질등, 문바우등 능선


 

 

마타리

 

 

 

원추리꽃을 찍다가 바로 앞에서 발견한 독사. 두 마리나 있었다.

 

피아골 삼거리

 

임걸령 샘터

 

여로

 

 

 

  노루목삼거리에서 배가 고파 점심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후두둑하고 쏟아진다. 나무 밑으로 자리를 옮겨 약간 비에 젖은 도시락을 바닥내 버린다.

안개 때문에 반야봉 오름을 포기하고, 이미 출발부터 약속이 잘못되어서 반야봉에 먼저 올라간 공명님과 첨단산인님 내외분을 어렵게 통화하여 만나게 된다.

오랜만에 4인방이 모였다. 백운산님만 있으면 무적의 5형제가 되었을 텐데…….

노루목. 반야봉 올라간 산님들이 배낭을 벗어놓고 올라갔다.

 

 

 

  피아골 삼거리까지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걷다보니 시간이 너무 아쉽다. 그들과 헤어져야하기 때문이다. 성삼재로 원점회귀를 하는 그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세남자는 피아골로 내려선다.

  피아골에 들어선 지가 십년도 넘은 것 같다. 경사가 급한 나무계단을 내려서서 한참을 내려가니 수량이 많아서인지 제법 근사한 무명폭포 위를 가로지르는 철다리를 건너게 된다.

이후 괜찮은 소나 폭포만 보이면 계곡으로 내려가 사진을 찍게 된다.

 

 

오랜만에

 

 

 

 

 

 

 

 


 

  피아골 대피소는 옛 모습 그대로이다. MT님이 지리산의 산증인이자 피아골 대피소 주인장이신 함태식님을 만나 나를 소개해주는 영광스런 자리를 마련한다. 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잘 아는 사이였다. 대피소 주변풍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히 돌아다니는 동안에도 그들의 대화는 끝날 줄을 모른다.  아름다운 만남이다.

 

 

 

 

 

 

 

 

 

 

 

 

 

 


 

 

 

 

 

 

  아름다운 삼홍소를 지나 절경 피아골 사진을 찍으며 내려가니 시간이 마구잡이로 흘러간다. 마지막 다리를 건너 넓고 평탄한 길이 나오자마자 MT사랑님 부자가 앞에서 뛰기 시작한다. 저녁 6시 30분 버스(구례행)를 타기 위함이다. 상가에 접어들어서도 한참을 뛰어가니 저 아래로 버스가 내려가는 게 보인다. 뛴 보람도 없이 불과 1분차이로 버스를 놓친 게다.


 

 

 

  그래도 마당발 MT사랑님 덕분에 그가 아는 분의 식당에 들어가 저녁밥을 먹고, 식당주인이 아래 주차장까지 태워다주어 7시 30분 막차를 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