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초록숲길의 만추(晩秋)(3)

https://pepuppy.tistory.com/940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올 여름, 뜨겁고 뜨건 태양 볕을 견딜 수 있었던 건 내가 걸친 초록 옷이 있어서였다.

초록을 태우며 태양을 안아 형형색색의 이파리를 빚은 건,

한줌의 사윈 불씨를 뿌리에 갈무리해 겨울나서 명년봄 발아(發芽)의 불쏘시개로 쓰려 함이라.

곱디고운 단풍낙엽마저 뿌리에 숨긴 불씨를 살리기 위한 덮개로 쓰기에 나는 살아남을 수가 있었다.


출처: https://pepuppy.tistory.com/940 [깡 쌤의 내려놓고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