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전철을 타고가서 허겁지겁 차에 오르니
아차산님이 앉아 있는데 그제사 아차싶었다.
오늘 잘못온 것 아닐까?

아니나 다를까.
내려가는 동안 마라톤 애기가 나오고
모두들 전의를 다지는 듯하여 심란하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수막령에 내려
망가진 나침반 수리하느라 지체한다.

오늘 하산할때 까진 얼굴 못보겠져? 하니
웃음으로 대답하곤 선두가 뒵다 내뺀다.
아아아 분명 잘못왔도다..>


(지도)(누르면 확대됨)



수망령에는 나무계단등 등산객 맞을 채비중이다.(10;25)
♣이정표(거망산 정상 7.0km 금원산 정상 2.5km)



길한편에 등산 안내도가 있는데..한참이나 봤다.
북쪽이 위로 되어 있는 일반적인 지도와 달리 남쪽이 위로 되어 있다.

◎.남령재 가는 길

느긋하게 기다려 준 인왕산님과 10여분 늦게 출발한다.(10;37)
완만하던 길이 산죽지대를 지나면서 점차 가파러진다.


(10;53 나무사이로 월봉산과 그 우측으로 칼날봉이 보인다.)

둔덕을 서너번 오르니 큰목재 삼거리가 나온다.(11;05)
북서쪽에 월봉산이 보인다.
♣이정표(11;07 거망산 정상 5.5km 수망령 1.5km 남령재 5.1km)


(동남쪽에 금원산 기백산 능선이 보인다.)(누르면 확대됨)


(북서쪽으로 보이는 월봉산)

북서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온통 얼음과 눈으로 미끄럽다.
조심스레 내려가며 길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데
그래도 북쪽으로 허연 머리를 한 산이 두개나 보인다.
안개가 아침보다는 많이 겉혔으나 그래도 멀리보여
덕유 주능선의 산이라고만 짐작할뿐이다.


안부로 내려오니 삼거리 이정표가 있다.(11;13)
우측으로 향한 임도 화살표가 있고
'여기가 큰목재 입니다'라는 낙서가 쓰여 있다.
♣이정표(거망산 정상 5.9km 월봉산 정상 1.3km 임도)

눈길을 벗어나니 진흙 길이다. 이래저래 고생!!
안부에서 둔덕 두어개를 지나고 널려 있는 바위를 보며
산죽 사이로 올라가니 헬기장이다.(11;40)
북쪽의 월봉산 정상에서 인왕산님이 기다리는 모습이 보인다.

(11;27 돌아다본 큰목재 삼거리)

(헬기장에서 본 월봉산 정상)

헬기장에서 100m정도 완만하게 북쪽으로 가면 월봉산 정상이다.(11;44)
인왕산님은 먼저 떠났는지 않보이고 북쪽 전망이 좋다.
하지만 10여분 더 내려가면 전망이 좋은 둔덕이 나온다.
♣이정표(거망산 정상 7.2km 남령재 3.4km)


(월봉산 1,279.2m 함양군)

올라가면 전망이 좋을것 같은 바위를
좌측으로 돌아 내려가다가 기어이 엉덩방아를 찢는다.
한번더 주저 앉고 하고 내려가니 인왕산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두번째 고함소리를 들었나?

이정표가 있는 둔덕에 서니 전망이 좋다.(11;55)
♣이정표(월봉산 정상 0.5km 남령재 2.9km)

이제부터 바위와 눈과 얼음이 기다리고 있는
본격적인 가파른 내리막이다. 미끄러진 선두의 발자국을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오니 또 바위가 나온다.(11;59)

바위위로 올라가니 전망은 아까보다 더 좋아
북쪽뿐 아니라 서쪽의 할미봉까지 한눈에 들어오지만
내려가기는 아까보다 더 어렵다.


(북서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좌측부터 할미봉,서봉 남덕유,삿갓봉,무룡산
앞에는 칼날봉이 보인다.

어렵게 5분여 달달 떨며 내려오니 우회로가 보인다.(12;05)
무턱대고 앞사람 발자국만 잘못 따라온 벌이다.

다시 더 내려가면 이정표와 바위 둔덕이다.(12;06)
♣이정표(월봉산 정상 0.8km 남령재 2.6km)

(인왕산님)

둔덕에서 다시 가파르게 내려가면 바위 날등 길이 시작되고
곧 이어서 까마득한 낭떠러지 위 바위 사면을 간다.
네발로 기어간다. 남이야 웃지만 무서운걸 어찌하노..

(뒤 돌아본 내려온 가파른길과 비위날등)

사면을 지나와 밧줄을 잡고 내려오면
억새가 넓게 펼쳐지는 안부이다.(12;20)
♣이정표(월봉산 정상 1.2km 남령재 2.2km)

(밧줄 잡고 내려오는 인왕산님)

억새사이로 완만히 올라가면 바위지대가 두번 나오고
우측으로 돌아 올라가는데 오른쪽은 까마득한 절벽이다.
앞에가던 콘도르님과 신가이버님,벽산님을 만나 같이 간다.
능선에 올라오니 이정표가 나온다.(12;33)
♣이정표(월봉산 정상 1.6 km 남령재 1.8km)

완만하게 안부로 내려가 바위를 좌측,우측으로 넘나들면
탑처럼 삐죽 솟은 바위가 나오고 그 옆으로 줄이 있다.
줄을 잡고 올라와 2-3m 수직벽을 오르면 능선위로 올라간다.


(12;37 탑같은 바위)

(12;40 수직벽을 오르는 벽산님)

(12;40 지나온 능선)

마지막 바위에서 북서쪽 전망을 구경하고 내려가면
다시 완만한 산죽길이 나온다.


(12;42 북서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산죽길을 5분여 가면 다시 바위가 나오고
우측으로 돌아가니 삼거리 이정표가 나온다.(13;47)
♣이정표(월봉산 정상 2.2km 남령재 1.2km 칼날봉 정상)

남령재도 북쪽이지만 북쪽은 칼날봉 가는 길이고
남령재는 동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콘도르님과 신가이버님은 남령재쪽으로 가고
나머지는 칼날봉 쪽으로 올라간다.

칼날봉가는 길은 말 그대로 칼날등 길이다.
바위를 몇개 넘으니 서쪽으로 흐릿한 길이 보인다.
달달 떨며 조금더 진행하니 더이상은 무리이다.
인왕산님은 칼날봉 정상쪽으로 조금더 진행하기로 하고
벽삼님과 같이 빽한다.(12;52)


(칼날봉 오른쪽 절벽)

(올라온김 에 사진 찍고 빽!)

서쪽 흐릿한 길로 내려가려 했으나 가만히 보니
서쪽 사면으로는 진행이 어려울듯하여
삼거리로 돌아와 바위를 내려서니 서쪽으로 흐릿한 길이 보인다.
아하.. 아까 본 길은 우회로이구나!!(12;55)

깊게 쌓인 눈을 밟고 동쪽 능선으로 내려와
밧줄을 잡고 북쪽 사면으로 내려오면 칼날봉 밑둥의 너덜지대이다.
디시 밧줄을 잡고 올라가면 칼날봉 북쪽 능선이다.

(13;06 능선에서 돌아다본 칼날봉)

세평정도 초생달 모양의 잔디 공터가 있는 칼날봉 후위봉이다.(13;08)
북서쪽과 북쪽의 전망이 훌륭하다. 오늘 본전은 이미 찾은듯하다..


(북서쪽)(누르면 확대됨)



(북쪽)(누르면 확대됨)


♣이정표(월봉산 정상 2.7km 남령재 0.7km)

(남령재)

이정표가 있는 남령재가 빤히 보이는 둔덕에서(13;13)
밧줄을 두개 잡고 가파르게 5분여 내려오면
숨을 고르라는듯 평지길이 1-2분 나오고 다시 가파른 길이다.


(남령재 북쪽 헬기장.멀리 하봉중봉 남덕유가 보인다.)

완만한 능선으로 내려와 밧줄을 잡고
왼쪽의 계곡으로 내려가 나오면 남령재이다.(13;26)
♣이정표(월봉산 정상 3.4km)

여기도 안내 지도가 남북이 바뀌어 꺼꾸로 걸려 있다.



(누르면 확대됨)


남령재에는 미니버스가 서 있었다.
버스몰고온 고사장님이 통조림과 소주로 반겨주는데..
선두는 보이질 않는다.

벽산님,콘도르님과 신가이버님은 절개지로 올라가고
뒤에오는 인왕산님을 기다리는데
인왕산님 말고도 한사람이 덜왔다고 고사장님이 애길한다.
아차산님이 뜻밖의 알바로 아직 안왔다고 한다.세상에나...

칼날봉 서쪽사면의 흐릿한 길로으로 내려가
죽을 고생을하고 20여분 늦게온 인왕산님과
소주+라면을 먹으며 아차산님을 기다린다.

◎.남덕유산 오르기

라면+술이 끝나갈 무렵 아차산님이 도착했다.
식사를하면서 아차산님은 산행을 여기서 끝낸다고 한다.

육십령부터 덕유주능선 종주는 나중에 할 예정이니
오늘은 남덕유까지만 가리라 맘먹은 터라
남덕유산 경유하여 영각사로 하산하자고 설득하고 출발.(14;30)

가파른 절개지를 오르니 작은 헬기장이 나오고
잠시 숨을 고르는데 인왕산님은 붙잡히지 않으려고 먼저 내빼고
아차산님과 가며 쉬며 널널한 산행을 한다.(14;35)

(작은 헬기장서 본 남령재 남쪽 능선)


(14;43 1011.3봉의 헬기장)

1011.3봉 지나 올라가면 바위 언덕이 나온다.(14;55)
우측으로 돌아 올라가면 지나온 남쪽 전망이 좋다.

(지나온 남쪽 전망)


(15;07 좌측부터 하봉 중봉 그리고 남덕유산)(누르면 확대됨)


헬기장을 지나 올라오다 하봉 못미쳐 길가에서 쉰다.(15;44-16;00)
아차산님이 타주는 차를 마신다.
차가 맛있는 건 당연하지만 그냥 맹물도 기차게 맛있다.



(15;44 향적봉)

(15;46 남 덕유산)


(16;01 하봉)

남쪽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하봉을 내려오니 월성재이다.(16;11)
어차피 돌아 올 터이니 베낭을 벗어 놓고 남덕유산을 향한다.
♣이정표(남덕유산 0.9km 영각매표소 2.5km)


(16;10 남덕유산괴 주능선)(누르면 확대됨)

오른쪽 맨뒤 하늘금을 이루는 둥그런 향적봉.

둔덕을 올라가니 참샘 이정표가 나온다.(16;16)
♣이정표(남덕유산 0.8km 영각매표소 2.6km 참샘 200m)

좌측으로 참샘 200m 화살표가 있고
'경남의 젓줄 남강 여기에서 발원하다. 남덕유산 참샘'
이란 글이 보인다.
시장판에서 흔하게보는 원조,진짜란 말을
산에서도 보게된다.

드디어 유명한 철계단이 시작된다.
계단을 올라가는데 신가이버님과 콘도르님이 내려온다.
영각매표소로 하산할 예정이란다.

(16;18 철계단)

철계단 중간에는 쉬어가는 전망대가 있다.
지나온 능선과 지리 주능선 육십령쪽 할미봉등 가까운
산과 능선은 다 확인되나, 더 멀리 있는 산들은 보이지 않는다.
지리산이 남서쪽에 구름위로 슬쩍보인다.


(16;20 지나온 능선)(누르면 확대됨)



(16;27 덕유주능선)(누르면 확대됨)



(16;45 지리산)

중봉의 암봉 2개에는 철거된 구름다리의 시멘트교각이 있다.

(16;33 구름다리의 시멘트교각)

(16;35 중봉)

중봉의 두번째 암봉에는 덕유01-48 구조안내표시막대가 있다.(16;39)
남덕유 정상이 빤히 보인다.

(16;39 남덕유 정상)

중봉의 두번째 암봉을 내려가면
황점마을로 하산하는 길이 오른쪽에 갈라지고
흙둔덕을 넘어 남덕유 밑에 가면
암능 우회하는 길이 갈라진다.

암능으로 올라가 정상에서니
덕유 주능선과 서봉,육십령쪽 할미봉이 빤히 보인다.(16;49)
하지만 바람이 거세어 얼마 견디질 못하고 돌아선다.


(서봉)


(덕유 주능선)(누르면 확대됨)


(할미봉)

◎.하산 길의 구조 요청.


(내려오며 본 중봉)

중봉을 지나 내려오는데
남자 셋이 좁은 철계단에 머무르고 있다.
올라갈 때 만났던 사람들인데
제일 젊은 사람이 탈진 상태이다.
물어보니 복통과 설사를 했다고 한다.

아차산님이 상비약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아차산님과 같이 영각재로 뛰어내려와
보온통과 위장약을 가지고 다시 올라가니
앉아있지도 못할 정도로 환자 상태가 악화 되었다.

바람을 피해 바위 옆에 눕히고
뜨거운 물과 생약 성분의 위장약, 초콜렛등을 먹이니
다행스럽게 다소 기운을 차리는듯하다.

준비성 많은 아차산님은 응급 상비약 뿐아니라
전화기 보조 밧데리도 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환자 일행의 핸드폰은 밧데리가 다 소모되어
아차산님 전화로 119에 구조 요청을 하고
영각재로 돌아와 하산을 시작한다.(17;35)

영각사쪽 하산 길은 계단으로 시작되어
너덜길로 이어지고 돌탑 두개가 지나선 흙길이다.

계곡 오른쪽으로 내려가던 길이 통나무 다리를 건너
계곡 왼쪽으로 건너가고 이정표가 나온다.(18;00)
♣이정표( 영각 매표소 1.5km 남덕유산 1.9km)

구조 요청한지 한시간이 되어 가는데 구조대는 안 올라오고
119 상황실에서 수시로 전화만 걸려온다.(18;08)
♣이정표(영각 매표소 1.0km 남덕유산 2.4km)

수레길이 나오고 매표소를 지나니 불빛이 보인다.(18;21)
하지만 구조 대원의 것이 아니고
너무 늦어 걱정이 되어 마중을 나온 신가이버님 랜턴 불빛이다.

추위 속에 남아 있을 환자 일행을 걱정하며
버스 세워둔 차도로 서둘러 올라가니
그제사 119 구조 차량이 막 도달하고 있다.(18;25)

(통나무 다리 안내판과 영각 매표소)

2004.1.10 토요일 맑은 날,

정환덕님,조영구님,박상열님 그리고
신가이버,인왕산,술꾼,또마,콘도르,벽산,아차산,썩어도준치

15인승 버스대절하여 다녀옴




▣ 이근용 - 선배님,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덕유산도 아직 눈이 별로 없네요. 겨울이 한참 깊어졌는데요~~ 한번 찾아 뵙겠습니다.
▣ manuel - 님들의 善行, 아차산님의 준비성은 그대로 山人의 모범 아닌가 싶네요. 참 좋으신 분들, 복많이 받으세요.
▣ 제종태 - 님의 좋은 산행정보 참고로 삼고 다음기회에 올라보고 싶습니다 대간 종주길에 항상 저멀리 남령으로 금원 기백과 거망 황석산을 애타게 생각해 보 곤 했답니다./.
▣ 이영호 -
▣ 고석수 - 좋은일 하셨습니다..산악사고가 잦은 때에 님처럼 마음쓰시는 분들이 계심에...고맙습니다
▣ jkys - 좋은 정보 많이 보고 갑니다. 사진이 곁들어서 이해가 빠릅니다.시청각교육이네요.그리고 너무나 큰일을 하신것에 존경합니다.언젠가 산에서 뵈면 낯술이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