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새 사랑방 마련에 수고하신
운영자님과 관리자님의 노고를
치하드리면서...


2004년7월17일~18일(土日)雲晴
▲설악산(오색~끝청~소청~봉정암~백담사~용대리)*사진149컷


♣산행 코스
05:10=오색
08:28=끝청
09:37=소청산장
10:15=봉정암
15:10=백담사
16:25=용대리매표소

총 11시간15분


☺사진은 오지호님이 촬영하였습니다.


☞☞☞이번 주도 비 소식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도
비는 그치고  여러 회원님을 모시고 설악산(오색~소청~봉정암~백담사)산행을 위해
시민회관 앞을 출발한다.

양산에 접어들자 빗방울이 차창을 두드리고 내 마음도 두드린다.
이런~~,
너무 하시 구만, 주말마다 비가 우리의 산행을 방해하다니 참 나 원.....

걱정도 잠시 비가 그친다. 오락가락 하는 비 때문에 마음도 오락가락 잠깐식 휴게소를
들러 가며 차는 달리고 단양휴게소를 들러 간단하게 라면으로 요기를 한다.

오색 약수터 고개를 올라서니 또 비가 내린다.  제법 빗줄기가 굵어지고 회원님들의
걱정 섞인 소리에 마음이 무겁다. 산행시간도 긴데 출발부터 비를 맞으면 힘든 산행이
될 터인데 걱정이 앞선다.

회장님 외2 명은 산행을 포기, 백담사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21명의 회원님을 모시고
무사 산행을 기원하며 어둑한 오색 매표소를 통과한다. 05:15




가쁜 숨소리가 날즘 다행이 비가그치고 안개가 숲을 감싸고 비가 많이 내린 탓에 계곡
물소리는 더욱 청아하고 새벽 공기는 푸릇하다.

조금은 눅눅한 산길을 힘들어하며 오르다보니 주위가 밝아지고 산 새소리가 반갑다.
산길을 정비하기 위해 쌓아놓은 나무 기둥과  공사 자재들로 어수선한 길을 벗어나니
끝청 갈림길이다. 06:12




먼저 도착한 선두와 눈도장을 찍고 출발하는 선두에게 느긋한 산행을  부탁하고
한숨 돌린다. 오랜만에 오신 오상현 이사님이 조금 힘들어 보인다.

숲길은 온통 안개비에 젖어있고 나뭇잎들이 부는 바람에 흔들려 후두둑 물방울을
마구 뿌리는데 너무 상쾌하다. 양산에서 오신 세 여자 분들도 산행경험이 적은 탓에
힘들어하시지만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며 잘들 올라오신다.

산길은 조금 더 가팔라지고 선두와 후미가 조금씩 멀어져 갈 즘 앞에 가셨던 오박사님이
쉬고 계신다. 몹시 힘들어하시며 못가겠으니 중청에서 조금 쉬고 내려가겠다고 하신다.

배낭을 대신 받아 메고 천천히 올라간다.
능선을 올라서니 세찬 바람과 안개비가 거리를 가늠할 수 없게 한다.  
몸은 땀과 비로 젖어 축축하고 발걸음은 너무 무겁다.

선두 끝청 도착. 아침을 먹기 위해 자리를 잡는다는 교신이 온다.
힘들어하던 후미도 교신을 듣고 더욱 힘을 낸다.
끝청 도착. 08:28




조식을 끝낸 선두와 만나고 빵과 물로 요기를 한다 양산아주머니들은 주먹밥에 김치로
조원장님 팀은 햄버거, 죽으로 과일로 다양한 아침 성찬을 끝내고 소청으로 출발09:00

힘들어하시던 오상현 이사님도 계속산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먼저 내려가신다.
소청으로 내려가는 길에 걷힌 안개사이로 날카로운 설악산 능선이 반가움으로
다가오고 하산 길로 접어들자 발걸음들이 날렵하게 빨라진다.
소청산장도착. 09:37




순식간에 나타나는 용아릉을 배경으로 사진 한 컷. 금방 또 안개로 덥힌다.
커피한잔을 얼른마시고 봉정암으로 서둘러내려 서고, 겁도 없는 다람쥐 한 마리
만나고 나니 봉정암이 가까이 있다는 공사 중인지 소음이 먼저 반긴다.
앵 뭡니까 이게.......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던가. 너무도 변해버린 봉정암이 낯설다 못해 처음온기분이다.
한참공사중인 주변이 눈에 거슬린다.  10:15




사리탑으로 발길을 돌려 얼른 오른다. 잘 다듬은 돌길은 무릎을 아프게 한다.
그래도 불쌍한 중생인지라 불전함에 시주하고 108배를 올린다.
부처님이 환생하신다면 이 광경을 보시고 과연 무어라고 말씀하실지 자못 궁금해진다.

탑을 돌아서니 쌓였던 안개가 걷히고 용아릉 공룡능선 이 눈앞에 있다.
아~~무슨 말이 필요할까?
오지호 선배님의 감탄사가 아니어도 충분하다.

가파른 봉정골을 천천히 내려서니 흐르는 물소리가 커지더니 폭포수가 우리를 반긴다.
오지호 선배님은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우리는 열심히 모델이 된다.
쌍폭11:40도착.




두고 오기가 너무 아쉬워 눈도장을 찍고 또 찍는다.

만수담12:53 흐르는 물길 따라 감탄하며 우리도 내려간다.




옥색 물빛이 너무 좋아 모두들 내려가는 길을 아쉬워하고 그러다 만난 넓은 바위는 우리의
발길을 붙잡는다.
아내와 신발을 벗어 차가운 물속으로 들어가니 발이 시리워도 너무 행복하다 .

잠깐의 휴식으로 산행의 피로가 날아가고  갈 길이 멀어 발걸음을 옮긴다.
양산아주머니들이 점점 힘들어하시며 후미로 쳐진다.
든든한 이진복 감사님과 김신 총무님께 후미를 부탁하고 지루한 계곡 길을 걷고
또 걷는다.
13:15분 수렴동산장 도착.




중식과 휴식을 취하고 김윤근선배님이 막걸리와 쌈밥으로
우리의 허기진 배를 즐겁게 해주시고 힘들어하시던 오박사님도 기운을 되찾으신다.

온 산을 감싸고 있던 안개는 어느듯 사라지고 후덥지근한 열기가 산을 다 내려왔음을 알린다.
영시암14:07을 지나니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얼른 가서 물에 풍덩 뛰어 들어가면 좋겠다.

온몸이 땀으로 목욕을 한다. 산행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반갑게 나누던 인사도 생략한다.
15:10백담사 산장을 지나고




드디어 속세로 들어간다.




백담사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어 참배를 생략하고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돌고 또 돌고 자꾸 돌아가도 주차장은 멀기만 하고 다리가 아파 점점 힘들어하는 집사람이  
안Tm럽다.

오상현 이사님이 백담사에서 힘들어 쉬고 계시다는 연락이오고, 이진복 선배님께 또 부탁을 드린다.
걱정하지 말라는 교신으로 안심이 되고 힘들고 긴 산행이 끝나가고 있다.

16:25, 소공원 주차장도착.




언제나 처럼 긴 줄을 서지 않고도 버스를 탈수 있었다.
좁은 버스 안은 만원이고 땀으로 범벅된 우리는 조금 미안함을 느끼며 드디어
11시간15분의 긴 산행을 마친다.

반가운 부산교통, 반겨주시는 배기사님, 회장님내외분과 이말순 이사님께서 삼겹살에 소주로
모두를 위로하신다.
산행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갈 길이 멀다는 배기사님의 말 한마디에
모든 상황 끝. 후다닥 치우고 출발한다. 17:25

차는 한계령 고개를 넘어 또 한번 설악을 감상하며 달린다.
잠시 시끄럽던 차안이 조용해진다.  
모두들 꿈속에서 다시 설악산을 만나고 있을까?

쥐죽은 듯 조용한 차는 달리고 배기사님의 조심스러운 운전 덕분에 모두들 잘 주무신다.
무박 2일이 2박3일이 되어 부산도착. 01:00
모두 굼튼 동작으로 하차하지만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참여하여 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리며 설악산의 정기를 듬뿍 간직하여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설악산 산행 149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