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4-10-14 (목) 14:34 - 19:14 (4시간 40분) 
 

산행코스 : 용문산 입구-용문봉-문례제3거리-용문산 정상부근-상원사갈림길-마당바위-용문사-매표소 (약 9키로) 

 

날    씨 : 맑고 청명함


 

나 홀로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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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코스 :  신점리 용문산 입구 - 용문봉 - 문례제 삼거리 - 용문산 정상아래 주능선 - 마당바위 - 용문사 - 매표소)

 

 

이틀전 설악산에 다녀 온 여독이 남아 있어 몸이 좀 뻐근하다.

 

하지만 목요일 산에 가는 날이라 산에 가야만 한다.

단풍이 아름다운 이 계절에 틈만 나면 산으로 달려 가야 하니 말이다.


이번주는 평일에 두 번이나 산에 가니 열심히 일하시는 분 들께는 좀 죄송하지만 대신 일요일엔 근무 때문에 산에 못 가니 좀 덜 미안하지 뭐...

 

단풍이 절정일 명지산에 갈까 아니면 용문산에 갈까 망설이다가 차를 몰고 오후에 명지산까지 다녀올 생각을 하니 너무 멀다 싶고 시간도 너무 빠듯하다...

 

그래서 명지산 대신 코스가 좀 더 다양하여 시간에 맞게 산행을 조절하기 쉬운 용문산을 시간이 되는 대로 둘러 보자 맘 먹었다.

 

오전근무 하고 점심을 번개 같이 먹고 차에서 배낭을 꾸려서 청량리역에 가서 1시에 떠나는 무궁화호 기차에 몸을 싣는다.

 

운전을 하지 않고 편안하게 기차를 타고 가니 얼마나 좋은가...

 

차창밖으로 전개되는 절반쯤 추수를 한 황금들녁과 청명하게 들어오는 주변 산들을 조망하면서 양평을 지나 용문역에 도착을 하니 2시 6분.

 

버스터미널에 가서 2시 20분 버스를 타고 신점리 용문산 입구에 도착을 했다.

 

원래는 용문사를 먼저 구경을 하고 마당바위-용문산 우측정상-좌측정상-장군봉-상원사-연수리 하산 이렇게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버스에서 내려 매표소쪽으로 걸어가 보니 단풍철이라서 평일이지만 엄청 사람이 많은데다가 학생들 마져 소풍을 왔는지 수많은 학생들이 놀이공원에서 소리치며 놀이기구를 타는 소리가 들려서 입구부터 소란하기 그지 없구나.

 

갑자기 용문사쪽으로 가기가 싫어졌다...

 

그래서 차라리 전에 어두울때 시간에 쫓기면서 하산을 했기에 잘 감상을 하지 못했던 호젓한 용문봉으로 먼저 오르자 맘을 먹고 매표소 직전에 우측의 모텔골목으로 들어가면 등로가 있음을 이전 산행기에서 읽었던 바라 그리로 가 보니 능선을 타는 등로가 분명하게 있어 용문봉으로 향해 올라 간다.

 

능선길에는 유격장 시설이 되어 있어서 유격조교들이 시설마다 한명씩 훈련병들을 기다리고 있구나.

 

용문봉은 넉달전에 백운봉-용문산-용문봉 이렇게 했기에 낮이 익지만 그 때는 어두울 때 일주문으로 하산을 했기에 오늘 들머리는 처음인 셈이다.

 

유격장을 지나며 완만하게 올라가는데 좌측에서는 용문산 놀이공원의 함성소리가, 우측조계골쪽에서는 유격훈련을 위한 훈련병들의 얼차례 함성 소리가 들려 너무 대조적이다.

 

유격장을 벗어나면서 된비알이 시작이 된다.

 

이전에 하산시 보았던 산소 옆에 있는 어설픈 이정표(용문사 0.7K, 일주문 1.1K)를 지나서 계속 오르다 보면 용문산에서 가장 험다다는 용문봉의 진면목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험한 바위지대의 연속으로 등로도 사라질때도 있고 칼날 같은 바위를 디디며 진행을 해야 하는 곳도 많고...

 

용문산 바위의 특징은 표면이 매우 매끄럽다는 것인데 등로에 낙엽까지 쌓여서 잘못 디디면 미끄러지기 일수이다.

 

이 험한 곳을 넉달 전에 멋 모르고 어둑어둑 할 때 내려왔다는 것이 신기하게 생각될 정도로 오름길이 만만치 않지만 이리 저리 바위를 우회하기도 하고 넘기도 하고 하면서 진행하는 수 밖에 없다.

 

가끔 표지기가 눈에 보여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고 오로지 능선만 진행을 하면 되긴 된다.

 

하지만 좌우로, 뒤로 펼쳐지는 장관은 용문봉 등로의 험한 모습을 잊게 해 주기에 충분하다.

 

좌측으로 정말 멋진 백운봉, 용문산 정상, 뒤쪽으로 용조봉, 중원산, 도일봉, 그리고 용문봉 뒷 사면의 아름다운 암봉들이 붉게 잘 물들어가는 단풍과 어우러져 눈을 즐겁게 한다.

 

끊임없이 가파른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며 눈앞에 나타나는 바위지대를 넘고 넘어서 용문봉에 도착을 하니 시간이 벌써 4시 30분이다.

 

생각보단 훨씬 더 걸렸다. 별로 쉬지도 못하고 그저 경치와 단풍만 감상하면서 계속 올라왔는데도...

 

바람에 재법 세차고 가까이 보이는 문례봉(폭산)의 황량한 정상주변의 모습을 보니 겨울이 가까이 왔음을 느낄 수 있구나.

 

용문봉 정상에는 정상표시도 아무리 찾아도 없다.

 

정상을 지나서 백운봉과 용문산 주능선이 잘 내려다 보이는 양지바른 곳에서 십여분 간식을 하면서 쉰다.

 

어쩌면 백운봉의 모습이 저리도 멋질까... 볼때마다 절로 나오는 감탄이다.

 

용문산 정상에서 길게 말등처럼 내려 오는 주능선이 아름답고 멀리 추읍산도 우뚝서서 잘 보인다.

 

날씨 덕분에 시계가 아주 좋아서 남한강쪽으로 먼 산들이 아주 잘 조망이 되는데 이름은 잘 모르겠구나. 치악산에서 용문산이 아주 잘 보였었기에 치악산을 찾아 보았는데 용문봉에 가려져서 잘 안 보이는 것 같고...

 

벌써 4시 40분이 넘어 가니 마음이 좀 조급해진다.

 

문례봉가는 삼거리까지 가는 길은 좀 스피드를 냈다. 용문봉에서 그리 많이 떨어지지 않고 다시 오름길이라서 좀 힘이 들기 시작하지만 용문봉에서 삼거리에 이르는 코스의 단풍이 절경 그 자체이다.

 

용문산 단풍이 유명하다 얘기는 들었지만 정말 색이 아름답기 그지 없다...

 

걸으면서 힐끗 힐끗, 발걸음을 멈추고 단풍을 오래토록 바라 보고 또 사진도 찍기에 바쁘다.

 

시간이 좀 여유가 있으면 한참을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일몰 시간을 생각하면 발걸음을 재촉할 수 밖에 없어 아쉽기 그지 없다.

 

오전에 시작을 해서 널널하게 이 멋진 단풍의 세계에 오래토록 머무르면 얼마나 좋았을까...

 

삼거리를 지나서 더 오르막을 진행을 하여 좌측으로 용문산 주능선을 타는 곳으로 횡으로 진행을 하여 주능선을 만나니 이곳에서 250미터 가면 용문산 정상, 용문사 3.0K, 마당바위 1.4K 이라고 표지판이 쓰여 있다.

 

이미 넉달전에 다녀 왔고 일몰 전에 최대한 내려 가자 생각을 하고 주능선을 타고 하산을 하는데 단풍의 황홀한 모습이 자꾸 발걸음을 잡아 당겨 쉬지 않을 수 없다.

 

폭산은 석양빛을 받아서 밝게 보이고 오늘 걸어온 용문봉 능선과 그 아래 계곡의 아름다운 단풍의 붉은 색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용문산 뒤로 이미 해는 넘어 갔기에 주능선은 어두움이 서서히 밀려 오기 시작한다.

 

코스는 주능선을 타고 가다가 마당바위-용문사-일주문 이렇게 하산을 하기로 맘을 먹었다.

 

주능선을 타고 내려 오는 길도 험하기 그지 없지만 다행히 로프가 다 설치가 잘 되어 있어 용문봉처럼 위험하지는 않다.

 

한참을 힘들게 내려 오니 상원사(2.4K)는 직진, 좌측은 마당바위(0.6K) 이정표가 나온다.

 

좌측길로 하여 하산을 하는데 세상에 이런 너덜길이 또 있을까 할 정도로 너덜길의 연속이다. 용문산이 겉 보기와는 달리 완전히 악산 그 자체이다.

 

날은 이미 어둑해졌는데 계곡으로 떨어지는 가파른 너덜길은 정말 힘들기 그지 없다.

 

버스시간을 좀 맞출까 하고 서둘렀었는데 포기를 했다.

이런 너덜길에서 서두르다가 무릎과 발목이 성하지 않을 것 같아서...

 

날이 어두워 길 찾기도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마당바위까지 잘 도착을 했다.

 

첨 보는 마당바위는 사과 절반을 짤라 놓은 것처럼 정말 널찍한 마당 같이 생겼다.

 

마당바위에서 부터는 좀 너덜길이 없으려나 기대를 했건만 계속된 너덜길의 연속이라서 랜턴을 켜고 조심 조심 진행을 하였다.

 

마당바위 구경만 아니었다면 차라리 능선을 계속 타고 내려가 상원사 갈림길인 절고개에서 용문사로 내려 가면 그게 차라리 나을 뻔 했다고 생각하며 후회도 했고...

 

설치된 다리도 두세개 넘고 넘으며 계곡길을 진행을 하여 용문사 거의 다 오니 너덜길이 끝나는 구나.

 

오늘은 땅을 디딘 경험이 별로 없다.

대부분 바위지대와 너덜길을 걸었던 기억 뿐이다.

용문산은 어느 분 표현대로 용악산 이라 할 정도로 바위너덜지대의 연속이어서 산행시간이 생각보단 많이 걸리는 것 같다.

 

어둠에 쌓인 용문사 에는 목탁소리가 정적을 울릴 뿐이다.

 

잠시 나도 함께 적막에 쌓여서 쉬며 밤하늘의 별을 쳐다 보니 청명한 하늘에 수많은 별이 반짝여서 한참을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천연기념물 제 30호, 수령 1100년, 높이 40미터, 둘레 11미터의 은행나무도 어둠에 쌓여 있어서 아쉽게 사진에 담아지지 않아 그냥 밑둥부분만 찍고 절을 떠나서 포장도로를 타고 내려 왔다.

 

일주문을 지나 매표소를 통과를 하니 시간이 19시 14분...

 

버스가 8시 5분에 있어서 사십여분이나 남았고 그냥 서 있기에는 날씨도 꽤 쌀쌀해서 걷다가 버스를 타자 생각을 하고 용문쪽으로 어둔 밤길을 십여분 걸어 가는데 마침 택시가 오길래 잡아 타고 용문에 도착을 하니 7시 40분...

 

8시 7분 기차를 타고 청량리역에 9시 12분에 도착을 함으로 오늘의 용문산 산행을 마감을 한다.

 

(후기)

용문산 단풍은 “경기의 금강산”이란 명성 그대로 정말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비록 매표소 주변은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지만 산객들은 정상을 향해 올라가니 5부능선 이상은 단풍이 절정인 이번주 아니면 최소한 다음주에라도 산행을 하시는 것이 가장 좋으리라 생각이 든다.

 

특히 용문봉-문례제갈림길-용문산 정상-마당바위쪽은 단풍이 정말 아름다웠기에 오후시간에 휙 둘러보며 오래 머무르지 못한 내 자신이 참 아쉬웠었다.

 

주말에는 용문-용문산 도로가 정체가 엄청 심하기에 가급적이면 기차를 이용하여 용문에서 수시로 용문산 입구로 가는 버스를 타시는 것이 좋겠고 아니면 상봉이나 동서울에서 용문사직행 버스도 간간히 있으니 이용하면 좋겠고 하산은 차가 덜 붐비는 상원사-연수리나 백운봉-세수골, 함왕봉-사나사쪽이 좋으리라 생각이 든다.

 

동네분들의 말씀을 들으니 단풍철 일요일같은 경우는 용문산 입구에서 용문까지 두시간 이상 걸린다고 하시기 때문에...

 

용문봉을 먼저 오르시는 경우는 매표소 직전의 모텔골목으로 들어가서 우측으로 길을 따라 좀 진행을 하면 좌측으로 능선에 오르는 등산로를 쉽게 찾을 수 있어 입장료 1800원(설악산 보다 200원 비쌈)을 절약할 수 있긴 하지만 등로가 험한 구간이니 상당한 주의를 요합니다.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 않으면서도 멋진 단풍과 어우러진 용문산을 이 가을이 가기 전에 한번 다녀오시면 좋으리라 생각하며 허접한 산행기를 접습니다.


감사합니다.... 산모퉁이


 

<산행시간>

14:06  용문역 도착

14:34  용문산 입구

16:30  용문봉(13분 휴식)

17:20  문례제 삼거리

17:43  용문산 정상 아래 주능선

18:15  마당바위

18:53  용문사

19:14  매표소

 

아래 사진들은 제 블로그에 가셔야 보실 수 있습니다.

방문하셔서 감상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blog.daum.net/syuanatomy/4320446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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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 입구... 주변의 은행나무는 아직 노란색으로 덜 물들었고... 용문산 정상을 올려다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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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장 부근을 지나며 용조봉과 우측의 중원산을 올려다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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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봉 오름길의 암봉들... 상당히 험한 구간이 꽤 있어 힘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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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봉 오름길의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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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봉 향하는 능선의 우측으로 또 다른 능선의 아름다운 모습... 밝은 부분은 싸리재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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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으로 우아하게 전개되는 백운봉과 용문산 정상... 서쪽의 햇살을 머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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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봉을 오르며 내려다 본 용조봉의 멋진 모습... 그 뒤로 우측의 중원산, 좌측의 능선너머 도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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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봉 오름길의 단풍과 파란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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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물든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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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암릉지대를 통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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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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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의 올라온 험한 능선길을 되돌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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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봉 오름길에서만 보이는 능선 뒷사면의 아름다운 암봉들... 단풍과 어우러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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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봉 정상 못 미쳐 전망바위에서 바라 본 폭산=문례봉의 모습... 겨울이 임박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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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봉 정상- 암릉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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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봉 정상에서 바라 본 백운봉과 용문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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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아래로 뻗어 내려 오는 주능선 모습:능선 우측이 상원사-연수리, 좌측이 용문사쪽... 멀리 중앙에 우뚝한 추읍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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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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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막 지려 하는 용문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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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례재 삼거리 부근의 절정인 단풍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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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속에 숨어 있는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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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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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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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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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과 주능선의 암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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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의 단풍... 능선 너머 폭산=문례봉이 멀리 햇빛을 머금어 밝게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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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올라왔던 용문봉을 주능선에서 바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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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바위쪽 하산길... 어둠이 깔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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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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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에 쌓인 용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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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사 은행나무의 밑둥부분만 찍고. 높이 40미터 둘레 11미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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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사 일주문)

 

감사합니다.... 산모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