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4-08-18(목) 오후 1:50 - 6:20 
 

산행코스 : 북한산 정릉매표소-칼바위능선-백운대-깔딱고개-도선사 
 

날    씨 : 구름약간... 청명한 시계  


 

나 홀로 산행..^^  


 

태풍 메기의 영향으로 오늘 오전까지 비가 내렸다.

오후에는 비가 개어서 산에 가기가 딱이다. 
 

집사람은 일이 있어 산에 못 간다고 연락이 와서 오랜만에 홀로 산행이다. 
 

직장에서 북한산을 바라 보니 엄청 시야가 선명하다.

틈만 나면 퇴근 후에 들렸던 북한산을 간지도 꽤 오래 되어서 오늘은 북한산을 간다 맘을 먹었다.

오늘 같이 시계가 좋은 날은 북한산이나 도봉산을 무조건 가곤 했었기에...

 

버스를 타고 정릉으로 가서 매표소를 통과를 하니 시간은 1시 50분이다. 
 

비가 꽤 와서 그런지 정릉계곡의 물소리가 요란하다. 
 

지난달 무릎을 다쳐 한달간 산행을 못했던 운악산산행시에 이런 물소리를 듣고 오랜만에 들으니 반갑기 그지 없다.

 

날씨는 해가 쨍하다가 구름이 끼다가 한다. 
 

좀 오르다 보니 우수화장실이라고 쓰여 있는 화장실이 있어 들려 보니 정말 깨끗하게 잘 되어 있다. 화장실이 상쾌하고 날씨고 상쾌하고 오늘은 참 출발이 좋구나. 
 

요란한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계곡을 따라 올라 가는데 천천히 걷는데도 제법 땀이 많이 난다. 
 

계곡을 건너는 다리를 건너 계곡 사진을 좀 찍으려고 다리 옆으로 향하는데 바로 앞에 있는 매끈한 바위위에 뱀이 있어 엄청 놀라고 말았다. 
 

재작년 지리산에서 뱀을 보고 2년만에 산에서 뱀을 보는데 북한산에도 뱀이 있다니... 
 

녀석이 등로 바로 옆에 있는 양지바른 바위에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내가 카메라를 좀 더 가까이 대려고 하니 그제야 슬금슬금 사라져 버린다.

녀석의 일광욕을 막아서 쬐금 미안하네? 
 

적어도 북한산은 뱀이 없어 아무데로나 헤치고 다녀도 되는 줄 알았었는데 뱀을 보니 앞으로 아무데나 함부러 다니면 안되겠네 하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론 뱀조심도 하면서 다녀야지 하고 맘을 먹게 되었다. 
 

뱀은 동물중에서 가장 무섭고 섬찟하다.

등산을 하면서 항상 부담이 되어서 그런지 꿈에라도 나올까 걱정이 되고 만약 꿈에서 나오면 누워서 꼼짝없이 당하게 되니 말이다... 
 

칼바위 능선에 올라서니 시야가 확 트이고 비록 구름은 좀 끼었지만 엄청 청명한 날씨 덕에 멀리 용문산 백운봉이 잘 보일 정도로 시계가 좋다.

이런 날 산행을 하는 것은 역시 행운이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칼바위능선을 조심 조심 넘으며 쉬며 사진도 찍고 감상도 하고...

북한산 백운대와 도봉산을 함께 조망하기에는 칼바위쪽이 가장 좋지 않은가 싶을 정도로 풍경이 아름답기 그지 없다. 
 

서울에 이렇게 멋진 산이 있으니 그저 행복할 뿐이다. 
 

산성 주능선에 올라서 산성을 따라 대동문, 동장대를 지나는데 등로 변에 야생화가 꽤 많이 피어 있어 심심하지 않고 좋다. 
 

용암문을 지나 노적봉 옆에 와서 노적봉을 오를까 말까 하다가 무릎도 아직 온전치 않아 자제를 하고 그냥 지나쳐 위문을 지나서 백운대에 오른다.

평일인데도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산님들이 꽤 많다. 
 

백운대에 올라 서서 사방을 조망하는데 오늘은 서북쪽 조망이 아주 선명하다. 
 

서쪽으로 길게 흘러가는 한강,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부근의 멋진 섬들, 김포와 강화도 등이 아주 선명하게 눈에 들어 온다. 
 

북쪽으로 멀리 병풍처럼 막고 서 있는 멋진 산이 있어 저기가 도대체 어딘가 하였는데 옆에 계신 분들께서 저기가 바로 개성 송악산이라고 하신다.

그리고 바로 그 앞에 북한에서 지어 논 위장아파트들도 보인다고 하시는데 난 잘 모르겠구나. 
 

저기는 언제나 한번 오를까 혼자 속으로 기대를 해 본다...

북한에는 가야 할 명산들이 꽤 많을테니 통일이 되기 전에 우리 나라(남한) 산을 먼저 맘껏 다녀 와야지...

  

북쪽으로의 조망도 훌륭하다. 바로 앞에 있는 인수봉이 날이 선명해서 그런지 더 멋지게 보인다.

수락과 불암산을 넘어서 천마, 철마, 주금, 운악, 서리, 축령이 선명하고 용문산은 백운봉만 보이고 정상부근은 구름에 쌓여 있고... 화야-고동능선도 잘 보이고... 
 

태풍으로 남쪽지방은 피해를 좀 많이 본 것 같은데 나는 그 덕에 선명하게 주변산을 둘러 보는 행운을 맛 보고 있으니 죄송한 맘도 좀 들고...

 

충분한 조망을 즐기다가 간식을 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오늘 시간이 되면 상장능선으로 하산을 할까 생각을 했지만 평소보다 천천히 산행을 해서 그런지 시간이 이미 많이 흘러서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구나.

 

백운산장을 지나는데 백운의 혼 위령탑이 있어 평소에 그냥 지나쳤는데 오늘은 널널한 산행 덕분에 계단을 올라가 돌에 쓰여 있는 글을 한번 읽어 보았다.

 

“서울을 빼앗기고 무슨 면목있으리 자유대한이여 서울시민이여 용서바라오! 젊은 장교는 그이 연락병과 더불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4283년 6월 28F일 새벽에..." 
 

지금까지 수 백번 이 옆을 지나쳤는데 그런 뜻이 있는지는 몰랐기에 맘이 숙연해 진다. 
 

백운산장에서 내려 오는 계곡도 물이 많아 시원한 물소리에 아주 계곡에 생기가 넘친다.

 

오늘 상장능선을 못 가는 아쉬움을 달래며 깔딱고개를 지나서 도선사에 무사히 하산을 하니 시간은 6시 20분이다. 
 

되돌아 오는 버스안에서 북한산의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면서 청명한 날씨 덕분에 사방의 훌륭한 조망을 할 수있었던 오늘의 산행을 되새겨 보니 얼굴에 얕은 미소가 떠 올라온다. 
 

감사합니다...  산모퉁이

 

아래 사진들은 제 블로그에 가셔야 보실 수 있습니다.

방문하셔서 감상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blog.daum.net/syuanatomy/4320456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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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바라 본 선명한 북한산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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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계곡의 시원한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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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화장실 Best Toilet 이라고 되어 있는데 시설도 최고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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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 북한산 뱀. 독사는 아닌 듯 싶은데 잘 모르겠어요. 앞으론 북한산에서도 뱀 조심을 해야 한다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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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위 능선의 바위들을 넘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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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서울 시내가 보이니 기분이 좋더군요... 멀리 청계산, 관악산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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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불암산쪽...  서울은 아파트 숲이지요. 멀리 천마-철마-주금능선이 선명하게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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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백운대 인수봉과 우측의 도봉산... 이곳에서 바라 보는 풍경이 참 멋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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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 온 칼바위 능선길...넘다 보면 사진에서 보이는 우측의 절벽이 아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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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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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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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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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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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 성곽옆에 있는 바위... 사람 뒷모습 같아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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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위의 앞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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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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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봉, 염초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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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백운대의 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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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얼굴 모양의 바위... 이집트 사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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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적봉 뒤로 의상능선, 문수봉, 비봉쪽이 한눈데 멋지게 들어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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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선명하고 멋진 인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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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과 불암산 너머로 천마-철마-주금산 그리고 그 너머로 서리산과 축령산도 선명하게 들어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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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봉산, 검단산과 팔당이 잘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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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멋진 만경대... 기묘한 바위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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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에 둥실 떠 있는 인천국제공항 옆의 무의도... 무의도에 있는 좌측의 호룡곡산과 우측의 국사봉이 양쪽이 거의 대칭으로

 선명하게 보이고.. 그 뒤로 이름 모를 섬들도 둥둥 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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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하류쪽... 김포, 강화도 등이 멀리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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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맨 뒤로 병풍처럼 둘어 있는 산이 개성 송악산... 언제나 가보나? 맨눈으론 훨씬 더 선명하게 보였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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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인수봉과 도봉산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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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가운데 멀리 백운봉... 구름 바로 아래 뾰족한 삼각봉우리. 나머지 용문산은 구름에 가려 안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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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는 백운대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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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너머로 철마산 뒤로 서리산과 축령산이 엄청 선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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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 아래에 있는 오리 바위... 서해를 바라 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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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봉, 용출봉 너머로 멀리 서해를 조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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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장의 우물과 두레박... 산에 이런 우물이 있다니 신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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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의 혼 기념비... 6.25때 서울을 빼앗기고 수치스러움을 못 이겨 자유대한과 서울시민에게

용서를 구하며 장교가 연락병과 함께 목숨을 끊었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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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의 작은 폭포... 저는 백운폭포라고 혼자 부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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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봉을 올려다 보며...)

 

감사합니다.  산모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