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1288m)을 오르다
산행일짜 : 04.8.15
누 구 랑  : 언제나 나홀로
산행구간 : 구룡사매표소-구룡사-사다리병창-비로봉-원통재-곧은치-향로봉-남대봉-상원사-성남매표소
구간거리 : 약 21Km
산행시간 : 11.5h (보통9-10시간소요)
교통이용 : 부산-구룡사(산악회버스이용30000원)  신림-원주(시외버스1700원)  원주-부산(시외버스19800원)

                             (4.5시간 소요)                              (30분 소요)                        (4.5시간 소요)

 

부산 시민회관에서 22:00분에 출발하는 모산악회의 치악산종주 산행버스에 몸을 싣고 눈을 감아봅니다.

혹시나 내일 새벽 산행을 위해 잠을잘까 싶어서입니다. 그렇게 쏟아지던 소나기도 그치고...
하지만 산악회를 따라서는 처음인 저로서는 설레임으로 도착내내 눈한번 감아보지 못하고 구룡사 입구에

도착했답니다. 시계는 새벽3시가 조금 넘었구요.
오늘 과연 이 산악회 팀과 같이 산행을 끝낼 수 있을지 걱정을 미리 해봅니다.
매주가는 산행 길이지만 동행하신 산님들께 민폐를 끼칠까봐 언제나 홀로 아니면 마눌님과 가곤 한답니다.

늘 하산 길은 무릎이 아프고 저려서 산행시간이 많이 길어지기 때문이지요.
하산길엔 언제나 이제는 그만 와야지 하면서도 주말이 가까워지면 산 모습만 아른거리니...이거 원
어쨌든 등산화 조여매고 03:30분경 출발을 해봅니다. 이 새볔에 매표소에는 직원이 있을리 없고...
다른 산님들의 치악산 산행기를 읽어보면 불만이 치악산입장 1600원 구룡사관광에 1600원 도합3200을

받는다고 합니다. 산행하는 산님들에겐 구룡사 관광비는 넘 억울하다구 합니다...
세렴폭포을 살짝비켜서 악소리가 난다는 철계단 입구에서 위쪽으로 후레쉬를 비쳐봅니다.
캄캄한 새벽이라 많은 계단은 보이질 않는군요. 하지만 시간이 꽤 지난것 같은데도 무슨 놈의 계단이 끝이

보이지 않는군요. 사다리병창! 진짜루 악소리가 나는것 같습니다. 가뿐 숨도 헉헉대구 땀은 비오듯 하구요.
그러나 이제 얼마남지 않았군요.0.7k라...
 

마지막 계단에서 구룡사 방향을 보니 그모습은 장관인데...아! 이런 다리 통증이 또 시작...
클났다고 걱정을 하면서 앞으로의 산행을 정리해봅니다. 40여분의 산님들께 나로인한 산행이 길어지면 부담이 될것이고...
궁리 끝에 산행 대장님께 거짓말을 합니다. "저- 제,무릎이 넘 아파서 여기서 바로 구룡사로 하산하겠습니다"

대장님 왈 "아 예 그럼 기사님께 연락할테니 내려가셔서 버스를 타시고 성남에서 뵙지요 하는군요"

이런 그러면 아니되지...멀리서 왔는데...속으로 지껄이면서...
"이왕 이렇게 빨리 내려가는것 원주에 사는 친구도 보고 전 일반버스로 부산에 가겠습니다"
라고 다시 거짓말을 드렸더니 그제서야 "그럼 다음 기회에 다시 만나도록 하지요. 조심해서 내려가셔서

친구분 만나서 회포나 푸시고 오세요" 하시는군요.
이래서 부담없이 나홀로 산행은 시작이 된답니다..정상에서 비로봉의 운해를 몇컷찍고 아침밥도 먹어봅니다. 냉커피도 한잔하구...

비로봉과 향로봉,남대봉 사이를 덮고있는 운해! 하늘을 나는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비로봉 바로 밑을 넘어가는 운해! 그야말로 장관이였답니다.
 

  

치악산 정상 3개의 돌탑중 하나랍니다.
 

7시경 비로봉을 뒤로 하구 향로봉으로 향합니다. 무릎이 아파도 이젠 부담이 없으니 걸을만도 합니다.

곧이어 산불 감시초소를 지나구 원통재을 거쳐 곧은치에 도착하니 많은 산님들이 관음사쪽에서 올라오시네요.

퍼질러 앉아서 수건도 짜고 영양겡도 먹어봅니다. 비 온다던 날씨가 햇쌀만 쨍쨍하고 가시거리는 멀어서 좋구요.
혼자오섰어요? 여기서 구룡사는 멀어요? 여성 산님께서 물어오시네요
예, 여기서 비로봉은 5k가 조금 넘습니다. 라구 답을 합니다.
넉넉히 쉬고난후 향로봉으로 출발합니다. 오름길이라 무릎 통증이 별로 없어 힘을 내봅니다.
곧이어 향로봉! 비로봉에서 3시간이 걸렸군요. 많은 산님들이 계시는군요. 봉우리 비석은 없구 이정표에 붙어있는 향로봉 글귀!

이를 배경삼아 디카를 어느산님께 부탁합니다.

여기가 향로봉이랍니다.비석은 없구요!
 

 

이제 쉴만큼 쉬었으니 다시 출발...10여분뒤 돌아본 비로봉(가운데)
 

 

이 지역 산님들께선 여긴 남대봉이 아니고 망경대라 하는군요.
 

 

영원사&상원사 갈림길! 0.4k 남았군요.
 

 

남대봉 조금 밑의 상원사 입구!
 

 

"꿩"치자를 써서 치악산! 바로 그 보은의 종이랍니다.
 

상원사를 뒤로하고 많은 나무계단과 너덜을 지나고 한참을 내려오니 제일 싫은 포장도로! 3k를 내려왔다는 이정표도 보이는군요.

다시 2.5k를 가서야 매표소가 나옵니다. 내려쬐는 땡볓에 버스 정류소까진 다시 한참을 간답니다.

하지만 매표소 못미쳐 근처에서 어느 젊은분이 말을 걸어오는군요. 다치셨어요?

아닙니다.늘 하산길은 이렇게 무릎고생을 한답니다. 이래두 자고나면 괜찮아요

많이 내려가야 하는데 가시겠어요? 하네요.  그러면서 천천히 내려오세요 제차로 태워드릴께요!

이런 또 민폐끼치는구만...고맙지만 사양하겠다구 해도 기꺼이 근처도 아닌 신림면 소재 버스정류소까지 태워주시네요.

넘넘 고맙고 감사해서 시원한 음료수라도 한잔하자니 그것마져 거절하네요.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이름도 모르는 그 두분께...

원주로 나와서 17시발 부산행 버스에 올라타니 곧바로 눈이 감기는군요. 부족한 산행기 읽어 주심에 늘 감사드립니다.

여러 산님들!! 즐산하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부산 이대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