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부자 집 설악산 마등령을 넘다 (하편)

  5세 소년이 득도한 오세암 으로.........강 산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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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럭 부시럭 !

주변이 어수선하여 일어나보니 부지런한 산꾼들은 어느새 일어나

산행준비에 한창이군요. 저희도 일어나 라면을 끓여 어제 남은 밥과 먹어봅니다.

자! 어서먹자 오늘은 어제 보다 힘 들꺼니까 많이들 먹어! 서로의 격려가 이어집니다.

설것이 를 마치고 준비운동을 하고 등산화 끈을 다시금 매어본 다음 크게

심호흡을 하고 출발합니다. 아직6시가 안된 이른 시간입니다.

아직은 차가운 공기가 우리 가족을 감싸옵니다.

어제 온 길로 돌아 오세암 엘 가려면 90-100분정도 소요되기에 조금은

힘들지만 만경대를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계곡을 건너자마자 처음부터 경사길이 시작입니다 천천히 능선을 따라 걸으

니 절세의 절경 만경대 (망경대) 가 보이고 우측으론 용의 이빨과 같이

생겼다는 용아장성 이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평소 감탄사를 아끼던 보성이도 와! 와! 를 연발합니다.

 

만경대를 옆으로 돌아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것 계곡길 을 따라 30여분을 걸으니

우측으론 오세암 좌측으론 백담사라는 팻말과 함께 삼거리가 보입니다

이제부턴 오세암 까진 편안한길이지요. 만경대 

코스를 이용해 약30여분정도 단축하였지요.

만경대길 1시간여 동안은 등산객을 한사람도 보지 못했는데 이곳 오세암

가는 길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오르는 사람 내려가는 사람들로

좁은 산길이 정체입니다. 좁은 낭떠러지 길에선 교행하기위해 한쪽으로 비켜섭니다.


어이구! 이친구 장군감이네!

어이구! 이 친구 훌륭 하구만, 어이구! 이 총각 대단하구만,

어이구! 이 친구 장군감이네 장군감! 이모든 말들은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막내 영신이 를

향해 토해내는 감탄사입니다.

이처럼 많은 격려 소리에 영신이 는 힘들지도 않은 듯 열심히 걸어갑니다.

참으로 힘든이 에게 커다란 격려의 말들이지요.

영신이 는 힘들지만 힘든 표정은 보이지 않고 격려가 이 따를 수 록 열심히

힘을 내어 쭉쭉 걸어갑니다.

삼거리를 지나서부터 는 바로 경사길이 시작입니다

경사로 옆에 쭉쭉 뻗은 구상나무, 전나무, 들이 서로 뽐내며들 서있습니다.

열심히 걷고 또 걷는 탓에 땀은 흐르지만 도시에서완 사뭇 다릅니다.

땀 냄새도 나지 않고 흐르던 땀도 시원한 바람에 어느덧 사라져버립니다.

경사길 을 오르니 바로 내리막길 기억으론 경사길 을 내려가면

조그마한 암자가 눈에 들어오지요 바로거기가 오세암 이지요.

5세 소년 길손이가 득도한 오세암

힘차게 고개길을 올라 내리막길을 걷자니 신바람이 나는지 영신이가

흥얼거리기 시작합니다. 내리막길을 한번 돌아 조금을 가니 5세 소년

길손이가 엄마를 찾다가 득도했다는 오세암 에 다다랐습니다.

이곳 오세암 에 전해내려 오는 전설은 길을 헤메던 어린아이를 데려다

키우시던 스님이 시주하러 아래 큰 마을을 다니러 갔다가 여러날 오지못해

이곳 산속에 조그마한 암자에 홀로 있던 어린 길손이가 배고픔과 외로움에

지쳐 있다가 스님의 말씀이 생각나 간절이 간절이 관세음보살님에게

기도 드려 보살이 되었다는 이곳 오세암 은 이제 예전의 작은 암자가

아닌 대법당을 갖춘 의젓한 사찰이 되었습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여 산세가 수려한데다가 설악의 한가운데 있어

봉정암과 더불어 기도 도량으로 이름을 떨치는 곳이 되었었습니다.

어제 오세암엔 기도자 들이 약1,000명 정도가 있었다는 말에 오세암의

위세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관음전에 들러 다른 사찰과는

다른 하얀 가사를 입으신 관세음보살님께 우리가족의 안녕을 빌며 기도드립니다.

불교신자들이 평생에 꼭 한번은 오고 싶다는 봉정암과 오세암입니다.

열심이 기도드리고 감로수로 목과 물통을 채운 후 본격적인 산행에

돌입합니다. 이제부턴 마등령을 향해 전진합니다.

오세암 을 왼쪽으로 끼고 돌길을 통해 마등령으로 향합니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봉정암 을 향해서 출발합니다.

처음부터가 돌길에 급경사입니다 오는이 도 가는이 도 거의 없습니다.

오세암까지 의 북적이던 불자들도 없고 오직 우리 가족뿐입니다.

쉬지 않고 30여분정도 오르니 어제 산장에서 옆에서 식사를 하였던

대학생 일행이 보였습니다. 쉬고 있는 그들과 수인사를 마치고

보성이가 힘들어하여 같이 휴식을 취합니다. 쉬기를 10분여

대학생일행은 움직이려않자 우리 가족이 먼저 일어납니다.

영신이가 먼저 앞서서 일어나자 대학생일행이 모두들 영신이

에게 격려의 말을 건냅니다. 격려의 말을 뒤로하고 영신이 는 힘차게 산을 오릅니다.

 

드디어 마등령 입니다!

오세암 을 떠난지 90여분이지나 해발1,327m 설악의 허리 마등령엘 도착합니다.

시원하게 펼쳐진 설악 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우측으로 구불구불 펼쳐짐 공룡능선, 저 멀리 보이는 설악 의 주봉 대청봉,

날씨도 맗게 게여 이모두가 아름답게 보입니다.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이 여름인지 겨울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바위사이에 몸을 피하고 맛있는 간식을 먹습니다.

영양갱 과, 어린이용소시지, 다들 영신이 와 보성이 몫입니다.

충분한 휴식과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한껏 마음속깊이 담아봅니다.

이모든 것은 일년 먹을 마음의 양식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마음속깊이 간직했다가 두고두고 꺼내어 보고, 생각하고, 즐거워해야 할

양식이지요. 등산꾼들에겐 하산길이 쉽지만 아이들에겐 하산길이 위험하지요

더구나 산길 폭이 좁아 더욱 위험하지요.

비선대 와 설악동 을 향해 이번엔 조심히 출발합니다.


 

출발 설악동으로!

이제부턴 하산길입니다 힘은 덜 들겠지만 무릎과 발목의 부상이 염려 되는 것 입니다.

이번엔 제가 앞장을 서고 애들 엄마가 뒤에서고 아이들을 가운데 세우고 내려갑니다.

역시나 이제껏  잘 오르던 보성이가 힘들어합니다.

다행히 경치가 절경인지라  물먹고 싶으면 쉬고, 힘들면 쉬고, 시간적인

여유를 부려봅니다. 급경사에 돌밭인지라 진행이 더디고 오세암 코스완 달리

숲도 울창하지 않아 햇볕이 따갑습니다. 어제나 아침과는 달리 등산객들도 한가합니다.

그러나 간혹 지나는 등산객들의 격려에 영신이만은 지치지 않고 열심히 하산합니다.

한참을 내려오니 티라노사우루스 같이 생긴 바위가 있어 모두들 신기한 듯 바라봅니다.

힘든 것도 잊은 채 말이지요.

금강굴을 지나니 더욱 급경사입니다. 조심조심 내려가기를 한참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금강굴로 관광 온 사람들의 목소리입니다.

영신이가 아빠 거의 다 왔나 봐요 하면서 힘을 냅니다.

보성이 와 아이엄마는 조금 뒤에 오고 있습니다.

영신이가 아빠 먼저 내려 가있어요 하자 보성이 에게 조심 쉬었다가

오길 권하고 내려오길 10여 분여 드디어 편안하고 안전한길에

들어서고 바로 옆에 설 악의 명물 비선대 와 와선대가 보입니다.

드러누워 편히 쉬고 있기를 잠시 힘든 표정의 보성이가 도착합니다.

  

 

이제 험한 길은 끝나고 편안한 길이기에  비선대 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하고

신발을 벗고 차가운 물에 지친 발을 풀어봅니다.

비선대 엔 매달려 암벽중인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아슬아슬하지만 여유 있게 오르는 암벽꾼들에게 모두들박수와 환호성을 보냅니다.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가벼운 간식으로 요기를 한 다음 최종 목적지로 향합니다.

이제부턴 보성이 영신이가 서로 뒤질세라 뛰어갑니다.

넓은 길은 서너명이 손잡고 가도될만한  넓고 편안한길입니다.

넓은 길을 넓은 마음으로 걸어가기를 4-50여 분여 드디어 저의

아니 저의가족의 최종목적지설악동 소공원입니다.

설악의 마스코트 반달가슴곰 앞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후 하이파이브 를 합니다.

감격! 그자체입니다. 제가 20 여년 동안 소원했던 가족과의 내설악

종주를 안전하게 끝낸 것입니다.

다음번 여행을 기약하면서 말이지요.... (다음번여행 기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