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금정산(金井山, 801,5m), 부산시
산행일자 :  8월 15일 (일요일),          날씨 :   흐린후 개임
산행참가자 : 5명
산행코스 :
   범어사 주차장 (기점) → 범어사 → 내원암 → 주능선 (↔ 마애불 ) → 금정산정상 (고당봉)
   → 북문 → 원효봉 → 의상봉, 4호망루 → 산중턱길을 돌아 → 범어사 입구

산행지도




 


참고자료 (산행지도, 산행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부산지역 "금정산" 자료모음 참조

  

 


구간별 산행시간
범어사 - 15분 - 내원암 - 1시간 - 임도에서 미륵불가는 오르막 - 10분 - 주능선 4거리
- 5분 - 마애불 - 5분 - 주능선 - 20분 - 고당봉 정상 - 30분 - 북문 - 15분 - 원효봉
- 15분 - 의상봉지나 좌측 하산길 - 5분 - 3거리 - 30분 - 4거리(북문 갈림길)
- 20분 - 마을도로(만세암) - 10분 - 범어사입구

총 산행시간 : 약 4시간 (식사시간 제외)
참고산행기 :  호텔 리베라 산행기

금정산은...
금정산은 부산의 진산으로 주봉인 고당봉(801.5m)을 중심으로 북으로 장군봉(727m)과 남으로 상계봉(638m)을 거쳐 성지곡 뒷산인 백양산(642m)까지 길게 이어져 있고 그 사이사이에 원효봉, 의상봉, 미륵봉, 대륙봉, 파류봉, 동제봉 등의 준봉을 일구어 놓고 있다.

금정산은 그 위에 샘이 있는데 둘레가 10여척이고 깊이가 7촌(寸) 가량으로 물이 늘 차있어 가뭄에도 마르지 않으며 색이 황금과 같다. 금어(金魚)가 5색 구름을 타고 하늘로부터 내려와 그 샘에서 놀았으므로 산 이름을 금정산(金井山)이라 하고, 그 산 아래 절을 지어 범어사(梵魚寺)라 이름했다' 한다. (금정구청)



산행 후기

지난 주 일부 회원은 4박5일 여정으로 백두산 천지 외륜종주를 다녀오고, 국내에 남은 팀들도 정각산에서 헤매고 온 관계로, 이번 주는 창원에서 비교적 가까운 산인 부산 금정산을 다녀 왔다.

금정산은 2년전 동문으로 한번 올랐던 터라, 이번에는 산 정상과 북문으로 방향을 잡았다.
산행시간은 4시간 정도로 이리저리 뒤져보는데, 범어사에서 내원암 방향으로 고당봉을 올라가서 의상봉쪽으로 능선을 타다가 적절한 위치에서 하산하는 것이 적당해 보인다.
그러나, 지도에 따라서 원점회귀할 하산길이 분명치 않아 일단 올라가서 알아보기로 했다.

아침 08:30분에 모여보니 역시 빠진 회원이 많아 달랑 5명이 한차로 출발했다.

장유로 들어가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만덕터널을 통과하여 범어사 경내까지 들어가는데까지 왠지 차가 막히지 않는다.  여름휴가철이라 범어사 쪽으로 행락객이 많이 모일줄 알았는데, 아침에 비 소식이 있어서인지 사람이 많지 않다.

범어사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니 청련암과 내원암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금정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표시가 없다.  지도로 보면 내원암에서 떨어져서 올라가는 것 같은데, 표시가 없으니 내원암까지 가서 스님한테 물어서 산행로를 찾았다.

청련암 근처에도 길이 있었는지 모르나, 우리는 내원암 직전 철망문을 통하여 임도 비슷한 꽤 넓은 길로 올라갔다.  스님 말로는 임도만 따라가도 정상까지 간단다.



범어사 경내에서 오른쪽으로 올라 청련암을 지나 내원암(아래 사진 오른쪽)으로..


  

 


임도를 따라 오르면 몇군데 갈림길이 나오는데, 아무런 표시가 없다.
아마 어디로 가든 장군봉-고당봉 주능선에 다다를 것 같으나, 확신이 없어 주로 길이 넓은 왼쪽 방향으로만 올라갔다.

그러다가 CH만 길을 알아보겠다며 중간에 산길로 난 작은 길로 올라갔다.
본래 걸음이 빨라서인지, 더 열심히 걸었는지는 모르지만 나머지 일행보다 먼저 고당봉에 도착했다고 한다.

한두군데는 방향표시를 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 우리는 "미륵불"이라고 돌에 적힌 방향으로 따라 가다가, 주능선 근처까지 와서 큰 길을 버리고 미륵불 방향이라고 적힌 가파른 산길 소로로 올라갔다.

이어 철탑을 지나고 곧 주능선을 만났다.
 

임도에서 미륵불 표지를 따라가면 만나는 주능선(아래 사진)

  


위의 사진에 있는  주능선 4거리의 안내표시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마애불이 나온다.

여기까지 온 김에 마애불상을 보기로 했다. 그런데 능선 조금아래 갈림길이 나오는데 어느쪽인지 헛갈린다. 여기서 직진해서 내려가다가 10분 정도를 허비했다. (왼쪽으로 들어가는 곳이 마애불 방향인데, 표시가 있으면 좋겠다)


내리막에서 좌측으로 난 바위길로 3-4 분 정도 내려가면 마애불이 나타난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마애불만 3번째 보는 것 같다.  보물인 월악산 마애불과 방어산 마애3존불과 비교할 때, 조각 수준이나 규모에서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여기도 시대적으로 통일신라때의 조각 같으면 잘 보전했으면 해는 생각을 해본다.



월악산 덕주사 매애불과 방어산 마애3존불





주능선으로 다시 올라와 고당봉으로 가는데, 바위길이 만만치 않다.
좁은 바위 사이로 줄을 잡고 올라가는데, 앞으로 옆으로 굵기가 좀 되는 BH는 오늘도 고생이 여간이 아니다.



주능선으로 올라와 고당봉으로 가려면 가파른 바위를 타고 올라야 한다.



겨우 정상인 고당봉에 오르니, 바위 위 이곳 저곳에 사람이 엄청 많다.  
그런데, 어떤 사이트의 소개에는 정상까지 1시간 걸린다는데, 우리는 2시간 좀 덜 걸린 것 같다. 우리가 오늘 따라 좀 어슬렁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속도가 보통 느린게 아닌 모양이다. (그리고 1시간이라는 것도 좀 그렇다....)

정상 주위에서. 어떤 산악회에서 온 20여명의 사람들이 노래도 부르고, 만세 3창도 한다.
가만히 생각하니 오늘이 광복절이다.
우리도 잠시 엄숙한 시간을 가지고, 그 사람들이 세워둔 태극기 옆에서 서니 보통의 정상과는 좀 달라 보인다.

그리고 태극기를 보니, 불현 듯 지난 주 백두산 천지에서 느낀 감동의 시간들이 잔잔히 상기된다.   백두산 그리고 천지... 다른 해외여행보다는 훻씬 값싸고 가까운데 있다.  꼭 한번 가서, 종주이든 일부이든 천지 능선을 좀 트래킹하면서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그 전율과 감동을 느껴보기를 추천한다.   단, 날씨는 본인의 운수이고....

 

금정산 정상 고당봉(801.5m) 에서

  


정상에서 잠시 쉰 다음, 눈 앞에 보이는 북문을 거쳐 원효봉, 의상봉을 지나 4호 망루까지 능선길을 여유롭고 기분좋게 걸었다.

이름은 원효봉, 의상봉 등 큰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보통의 봉우리 같이 한참 내려갔다가 다시 숨가쁘게 오르는 봉우리들이 아니고, 약간 오르락 내리락하는 정도의 산책로 코스에 가깝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반 바지와 운동화 차림에서부터 우리같이 베낭매고 등산화 신은 사람들까지, 연로한 노인부터 어린아이 들까지 그야말로 많은 부산시민이 즐기는 가벼운 산행코스인 것 같다. 물론 코스를 잡기에 따라 어려운 코스도 있겠지만....



금정산성 돌성곽과 멀리서 서 본 고당봉

  


원효봉을 오르며

  


의상봉 모습

  


4호망루에서 휴식을 취한다.

  


4호 망루에서 쉬면서 하산길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의외로 잘 아는사람이 별로 없다.  일단, 망루아래에서 좌측으로 가다보면 범어사로 가는 길이 있다고 하여, 일단 그쪽으로 가기로 했다.

  

부채바위 직전에서 왼쪽으로 하산한다.

  


망루아래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산성벽을 넘으니 바로 두갈래 길이 나오고, 우리는 왼쪽길을 택했다.  표시는 없지만 직진하면 외국어대 운동장이라던가 여하튼 시내도로로 빠진다.

왼쪽 산허리 쪽으로 가니 의상봉 뒷편으로 무명바위라는 이름(?)을 가진 바위 아래를 지나간다.  이 무명바위 위에는 동그란 바위가 얹혀 있는데, 어떻게 올라갔는지 자못 궁금하다.

풍화작용으로 보기는 좀 특이하고, 또 외국의 어떤 산과 같이 빙하기때 빙하에 바위가 떼밀려 올라간 것도 아닐테고....

여하튼 이쪽 방향의 길도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어도 뚜렷이 잘 나 있다.  
조금을 가다가 3거리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왼쪽 산 허리를 향해서 갔다.  이후에도 몇 번의 갈림길이 나오지만 아무런 표시가 없는 것이 의아스럽다.  

방향은 대충 감으로 잡고 갔다.  왼쪽 위로 올라가면 산 능선으로 갈테니 곤란하고, 아래로 내려가면 도로로 갈테니 원하는 방향이 아니고, 범어사로 가는 길은 산허리를 돌아가는 직진코스이다.


그렇게 한참 가다보니, 보통 시골집 같은 암자가 하나 나타나는데, 여기서 주의해야 한다.
다음에 나타나는 3거리에서 왼쪽으로 약간 올라가야 한다.  그리고 곧 나타나는 4거리 비슷한 곳에서는 직진해야 한다. (왼쪽 능선으로 올라가면 북문방향이다.)

그렇게 감으로 가다보니 약수터가 나오고, 과연 한번도 헤매지 않고 범어사로 가는 시멘트 도로를 만났다.  산행 날머리 주변에는 시끌벅쩍 유원지 분위기의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금정산은 워낙 유명한 산이라 산행로도 많겠지만, 오늘 우리가 선택한 코스도 외지인에게는  꽤 좋은 코스로 보인다.  우선 산행시간이나 산행거리가 반나절 코스로 적절하고, 특히 원점회귀가 가능하다는 것이 우리같은 소규모 팀에게는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금정산 정상인 고당봉에 오를 수도 있고, 내려 올 때는 무릎에 무리가 적고 숲이 우거진 완만한 하산로가 또 우리같은 사람에게는 마음에 드는 점이다.

한가지... 길표시가 너무 없어, 도심안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하더라도 원하지 않는 코스로 갈 수 있으므로 약간의 주의가 필요할 것 같다.


오는 길에 유명한 동래온천에 들러 온천욕을 하니 이 또한 부산에 온 기분이 난다.

돌아와 나머지 회원들과 오랜만에 13명이 모여 회식을 하고 또 다음 주를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