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연대봉 (烟臺峰,459m)- 응봉산, 부산 가덕도  


산행일자 : 2004년 11월 7일 (일요일)

날씨       : 맑음

참가자    : 창원51 회원 9명


산행코스 :   천성선착장 - 연대산(연대봉) - 어음포곡 안부 - 매봉 -  누릉령 임도

                   - 응봉산 - 감금봉 - 터진목 - 눌차선착장

 


참고자료 (산행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부산 '연대봉' 참조


  

 

(참고자료중 국제신문 지도의 가덕도 가는 선착장은 옮겨졌음)

- 녹산선착장 가덕도 도선운항시간 문의 :  진영해운,  051-831-9664

  


가덕도 소개

.......가덕도는 임진왜란과도 인연을 가지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을 거느리고 부산포에서 왜 수군을 무찌른 부산포해전 뒤에 가덕도에 들러 진을 풀었으며, 정유재란 때는 원균이 이 근처 해전에서 패전한 일도 있다............

.....가덕도 해안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천혜의 바다낚시터로 연중 낚시꾼들이 몰려들고 있고, '숭어들이'의 진기한 고기잡이 행사가 펼쳐져 흥미를 끌고 있다. 그밖에 천연기념물인 동백 군락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등대가 새로운 명소가 되었으며, 척화비와 산성 등 사적지도 있다.

........  연대산 북쪽에 있는 응봉산은 예전에 매가 살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산 고스락 일대가 거대한 바위로 되어 있고, 사방이 높은 바위벼랑으로 되어 있다. 그 위에 서서 위를 보면 하늘에 떠 있고, 절벽 아래 바다를 보면 바다 위에 서 있으며, 바위 아래 숲을 보면 숲 위에 선, 진기한 체험을 하게 된다. 단풍과 바위벼랑이 어우러져 바다에 비치면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또 근처에는 기암괴봉이 몰려 있어 아기자기하고 바위벼랑을 오르내려야 하며 굴을 지나기도 한다

..... 연대산(煙臺山, 459m)은 이름 그대로 연기를 피운 돈대를 쌓아 외적의 침입을 연기로 알렸던 유적이다. 따라서 동남서 세 방향의 바다를 조망하기에 매우 좋은 곳이다. 이 연대산이 신기한 것은 연대의 한 층 아래에 마치 거대한 엄지손가락을 하늘을 향해 세운 것 같은 높은 암봉이 있는 것이다. 이 바위봉우리를 사람들은 연대봉이라 하고, 이 산 자체는 연대산이라 하기도 한다. (박중영 자료 중에서)

   


산행지도 :


(사진 누르면 확대)


  

 

다른 참고지도 :   안내판 지도(일부 추가) 

 


참고 사진 (항공사진) 

 

(사진 누르면 확대)

 

 

(사진 누르면 확대)

 

 

 

(사진 누르면 확대)
 

 


 


구간별 산행시간 (많이 소개되지 않은 코스이므로 자세히 적음)

 

11:07  천성 선착장 도착
11:13  연대봉 들머리 (마을 끝 이정표)

......... 임도로 가다가 왼쪽 산길로 오름

11:30  임도와 연대봉 오르는 갈림길(산불초소, 넓은 공간, 화장실)

......... 넓은 흙길 산행로로 오름 (완만한 경사), 가다가 휴식 10분

12:23  연대봉 (15분 휴식 및 전망감상)

......... 바닷가 내리막으로 직진

13:00  임도만남 갈림길 (매점)

......... 임도 가로질러 산 가운데길로

13:20  매봉(산림초소), 휴식

......... 길 혼동됨 (초소 뒷쪽으로 리본 많고, 초소직전 우측으로도 리본 있음)  

13:35  하산 (초소 직전에서 우향우- 응봉산 가려면 이길이 맞음)

......... 25분쯤 가다가 오른쪽 위로 갈림길 있으나 무시하고 아래로 내려감

14:05  임도 만남

......... 임도 가로질러 산길로 올라감

14:10  갈림길 (기도원 가는 길) 만남

......... 기도원길을 가로질러 위쪽으로 오름

14:26  암봉 옆에서 휴식 및 점심식사(35분)

15:12  식사후 출발, 바위사이 굴 통과 

15:17  응봉산 도착 (휴식및 전망 감상 10분)

15:51  감금봉 도착 (휴식)

......... 마을로 하산, 마을 직전 철망 지남

16:19  마을도착

..........우측으로 바닷가 방조제따라 도로로 감

16:45  눌차 선착장 도착

  

총 산행시간 : 약 4시간 30분 (식사시간 제외) 

 


산행기 (창원51 C+Z)


 

창원에서 녹산공단내 가덕도행 녹산석착장으로

8시30분 모임 예정이 9시로 연기되니 준비에 여유가 있다.
창원에서 출발하여 30분 쯤 지나 용원 옛부둣가에 도착하니, BH가 운전한 다른 차는 MY를 진해에서 만나 동승했음에도 더 빨리 멀리 지나쳐 가버렸다.

배타는 장소를 몰라 한참 헤매고 있다고 연락이 온다.
우리도 용원수협 앞에 주차해놓고 (국제신문 지도에 나와 있는 곳) 선착장을 찾으니 없어졌다. 이게 웬일이냐?
승선장소가 이사를 가버렸다. 물어 물어 찾아오니 바로 BH가 헤메던 곳이다.

가덕도 가기가 힘들다. 5년전에 다른 친구들과 가덕도 가려다가 바람과 파도로 배 구경도 못하고 용원 수협앞 횟집에서 하루 종일 기다리다가 돌아온 적이 있다.

앞에 간 BH는 녹산공단 안에 새로 생긴 "경제자유규역청"을 지나서 해안가 입구에 크게 쓰여진<공사중> 간판을 보고 여기가 아닌 줄 알고 다시 되돌아 가고 있단다.

우리가 나중에 도착해 공사중 간판을 무시하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니 그제야 차들이 빽빽하고 요란하다.
여기가 새로 옮긴 가덕도 가는 녹산선착장이다.  (현재 가덕도를 잇는 육로도로가 공사중이니 내년에는 이 선착장이 그대로 있을지 모를 일이다)

여하튼 가덕도 산행시에는 미리 배 운행상황을 점검하는 것이 좋겠다.(진영해운,  051-831-9664)

겨우 선착장을 찾아 무료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승선장으로 가니 웬 사람들이 이리 많을까?

그러나 줄을 잘 선 탓인지(줄은 눌차행과 대항행 2줄이다) 우리보다 먼저 줄서있던 일행을 제치고 요행히 바로 승선했다.

10시34분,  녹산선착장을 출발, 일행들 모두 용케 자리를 잡고 앉았다.
YH가 10분만 가면 도착한다더니 (아마 눌차선착장까지 시간인 모양이다),  우리 도착지는 세 번째 정류장이었다.


10시50분, 배는 장항에 도착, 몇몇이 내리고 약 30초 후에 다시 출발.
바로 앞에 산들이 보이는데 육지인지 섬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나중에 보니 그게 바로 가덕도였다.
바다는 온통 김양식장이었다. 가는 듯 마는 듯한 배가 10분만에 다시 두문에 도착 몇 명을 하선시키고 다시 출발하니 마치 시내버스 같다.

15분 후에 천성에 도착했다.
하선하여 보니, 바닷가로 시멘트길이 해안을 따라 나있다.
오른쪽으로 조금 가니 아이들 장난감 같은(?) 조그마한 안내 표지판이 하나 나온다. 산으로 오르는 길이다.

  

녹산 선착장 모습과 천성마을 우측 도로에서 연대봉 가는 길 안내판

 


 

천성 마을에서 연대봉으로

  

안내판에서 좌측으로 임도를 따라 올라가니 11시 20분경에 산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길은 역시 CH가 책임을 진다.

  

왼쪽으로 올라가니 생각보다 가파르고 인적이 드물다. 갈림길에서 10분 후 임도, 차도가 만나는 곳이 나타났다. 승용차가 몇 대 주차해 있고, 가족 소풍도 많이 왔다. 화장실도 있고, "연대산농원"이라는 큰 간판도 있다.

  

약간의 휴식 후 다시 등산.. 12시경에 왼쪽에 새로운 길이 나타나는데 다른 곳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하산할 때 주의해야 할 곳이다.

  

조금전과는 달리 등산객이 매우 많다. 대부분이 임도로 온 것 같다.

바로 앞에 가는 남녀 한 무리가 왁자지껄 요란하게 떠든다.

  

등산로 입구에서 불과 일 이분 남짓 오르니 눈앞이 확 트이고 연대산 봉우리가 보인다.

봉우리 오른쪽으로 바위 봉우리가 하나 불쑥 튀어 나와 있다. 마치 성 왼쪽의 커다란 망루 같다.

  

  

임도, 차도 만나는 곳과  멀리서 본 연대봉 모습

 

  


 

12시 5분... 약간의 휴식이다.

미리 깍아온 배를 먹으며 여러가지 배 이야기를 한다.

YH가 "오늘 우리 모두 한배에서 나왔다" 하여 기발한 착상에 웃는 가운데 정상을 향해 힘차게 출발하였다.

  

12시 23분 드디어 연대산 정상(459m) 도착!

좌우의 경치가 기가 막힌다. 양쪽 모두 바다 경치이다.

북동쪽으로는 부산 다대포 앞바다와  해안의 아파트들이 한눈에 보이고,

남서쪽으로는 거제도와 기타 등등의 섬일 것 같은데 안개로 약간 흐리멍텅하다.
모처럼 가져온 쌍안경으로 보아도 별로 잘 보이지 않는다.

  

  

산과 바다가 어울어 지고.. 이 것이 섬산행의 묘미이다.... 

  

  

연대봉 옆으로 보이는 흐릿한 바다 

  

  

  

연대봉 정상에서

  



연대봉에서 매봉으로 

  

늘 하던 데로 기념촬영하고 매봉을 향해 다시 출발!!

직진하여 바닷가 옆으로 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중간에 한번 쉬고 오르락내리락 도착한 곳이 어음포곡 안부이다.  임도가 가로질러 나있고, 널찍하여 소풍지로 딱 알맞다.

전화박스보다 조금 큰 매점에서 사발면도 판다. 막걸리도 판다고 쓰여 있는데 왜 그리 마시고 싶은지!!!  YH가 한병 사서 CH 배낭에 넣는다.

오늘은 CH 신세를 많이 진다.

  

  

어음포곡 안부에서 맞은편 산길로... 산림초소가 있는 매봉에 도착

 

   

  

 1시 20분에 조그마한 봉우리에 도착하였는데 빽빽한 나무사이에 조그마한 초소가 하나 있다. 비 만나면 피하기 좋겠다.   '산불조심' 현수막이 무지하게 크다.

여기가 매봉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바다 경치가 그림이다.


 

매봉에서 응봉산으로 

  

이제 응봉산으로 가야 하는데, 여기서 잠시 길이 혼동된다. 

지도상으로 보면 바닷가인 오른쪽으로 가야할 것 같은데, 같이 오던 다른팀들은 모두 초소 뒷쪽에 난길로 내려간다.  그쪽에 안내리본도 많이 걸려 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계획한 산행코스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응봉산, 감금봉을 거쳐 눌차로 해변가쪽의 능선으로 가는 것이다.  리본이 많은 쪽은 아무래도 섬 안쪽으로 들어가 선창선착장 쪽으로 가는 길 같은데....

  

CH와 YH가 우측으로 난 길을 찾는다..

길을 찾는 동안 YM씨가 가져온 찹쌀떡을 먹으며 쉬고 있는데 정말로 찹쌀떡 같이 맛있다. 이미 시계가 1시 30분을 가리키고 있다. 배고프니 더욱 맛있을 수 밖에!! 시간과 떡이 찰떡궁합이다.

  

CH가 길을 찾았단다. 우리가 올라온 길로 초소 직전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진 길로 들어섰다.  여기도 안내리본이 몇개 붙어 있다. (이 길이 응봉산 가는 바른 길이다) 

  

길은 의외로 잘 나있고, 사람들이 많이 다닌 듯 리본도 간간히 붙어 있다.

20여분 내려가다 보니 오른쪽 위로 올라가는 산길이 있는데 이길은 무시하고 아래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잠시 후에 큰 임도를 만났다.  지도에서 보는 누릉령 안부인 모양이다.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마을이 나오겠으나, 우리는 응봉산으로 간다.

  

  

갈림길을 지나 넓은 임도를 만난다  

 

  


    

여기서 등산팀을 한 팀 만났는데 바로 여기가 응봉산 입구란다. 임도를 가로질러 응봉산 가는 등산길이 보인다.

  

5분정도 산을 오르니  X자 처럼 생긴 갈림길이 나타났다.

아마 기도원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일 것이다.

우리는 산능선쪽으로 고도가 높아지는 방향으로 간다. 

  

조금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해변을 보면서 바위를 올라가게 된다.

위에는 마치 큰 바위 얼굴같은 암봉이 가로막고 있다. 오르기가 쉽지가 않으나 위험하지는 않다.

  

시야가 확 트이는 부산 앞바다, 옆에는 기괴하게 생긴 몬스터 바위!!!

이런 절경을 쉽게 만나기 힘든 곳이다. 

  

  

응봉산 가면서 만나는 몬스터 바위와 암봉 사이의 절경  

 

  

    

  

산과 바다와 단풍이 어우러진 한폭의 풍경화 (실제는 사진보다 낫다)

      


  

2시 26분, 바위를 타고 오르니 암봉이 나타나고, 옆의 소나무 아래에는 널찍한 쉼터가 있다.

  

암봉 위에서 보는 경치가 환상적이다.  연대봉보다 경치가 훨씬 아름답다.

앞으로 가덕도에 산행을 올 사람은 연대봉은 안 가더라도 응봉산을 해변쪽으로 돌아가는 길은 꼭 들리는 것이 좋겠다. 

  

푸른 가을하늘에는 갈매기가 날고,

부산 앞바다 다대포의 경치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해변쪽 암봉 위에는 푸른 창공으로 갈매기가 날고

  

    

저 멀리 푸른 파도 넘어에는 우리의 일상이 있는 곳 

  

  

멀리 지나온 연대봉이 희끄무레 보인다.

  

   


  

암봉 옆에서 자리를 펴고 앉았다.

오늘도 푸짐한 점심!   맨밥,  김밥, 유부초밥 메뉴가 다양하다.

막걸리 한잔 부어 마시니 목안이 시원해진다.  역시 술은 술술 잘 넘어간다.

    

식사후 출발 직전에 YH가 경치가 좋은 곳이니,  MY씨에게 사진 찍으러 암봉 위로 올라오랜다. 자기 wife는 어지럽다고 하니 올라오지 말란다. 그럼 남의 부인은 위험해도 괜찮고 자기 부인은 안 된다는 말인가?

가뜩이나 오늘 싱글로 온 것도 서러운데, 자기 wife는 위험하니 말리고 남의 wife는 위험한 곳에 부르고.... 심술이라고 WI에게 일러준다고 하여 한바탕 웃음바다가 터졌다.

  

3시 12분 식사를 마치고 출발하였다.

지금부터는 바위 사이로 난길을 간다. 길 찾기는 어렵지 않다.

특히 CH는 길찾는 데 귀재이다. 명실상부한 우리의 산행 가이드이다.

힘들고 어렵고 애매한 것을 잘 해결해 준다.  그래서 우리 팀에서 인기가 제일 많다.

  

바위사이로 난 길을 통과하니 응봉산 정상이라는 표시가 나온다.

정상은 그저 바닷가쪽에 솟아있는 바위인데, 조금만 조심하면 오르기에 위험하지 않다.

  

바위 사이길을 통과하니 응봉산 정상 바위가 나온다

 

  

  


3시 17분 응봉산 정상 바위....

바위 위에서 보는 경치 또한 절경이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 물결을 가르는 쾌속선, 기괴하게 생긴 암봉 들...

가덕도의 가장 아름다운 경치는 조금 전에 거쳐온 암릉길에서 여기까지 오는 길이다.

이 곳을 빼면 가덕도 산행의 핵심이 빠진 것이다.

  

    

응봉산 정상 바위

    

  

응봉산에서 보는 해변가 바위와 기도원 모습

 

  

  

  

아름다운 풍경에 잘 어울리는 포즈...

  


응봉산에서 감금봉으로 

  

응봉산을 지나서부터 감금봉까지는 오른쪽 옆에 바다를 두고 평탄한 숲길을 지나간다.  바다가 바로 보이지는 않지만 조금만 오른쪽으로 나가면 볼 수 있다.

  

이름 없는 작은 봉우리를 지나 오른쪽으로 바다를 보며 하산하는 듯 하다가 큰 바위 봉우리를 만난다.   바위 왼쪽으로 어렴풋이 난 길을 따라 봉우리에 올랐다.

감금봉이다.    봉우리 위에 특별한 표시는 없고, 나무가 여러 그루 자라고 있다.

  

아래를 내려다 보면, 왼쪽으로는 동네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부산 쪽이다.

  

감금봉 위와 하산하면서 본 눌차도 모습 (방조제로 연결되어 있다)

 

  

  


  

감금봉을 하산하여 눌차 선착장으로  

  

하산길이 제법 가파르다.

그래도 일직선으로 줄곧 하산하는 것이 금방 해안가로 나갈 것 같다.

  

하산하다가 철망을 통과했다. 여기 웬 철망일까?

안내판에는 위험한 곳이 있으니, 등산장비를 착용하고 산행하라는 말이 적혀있다...

그러고 보니, 관광삼아 구두신고 가거나, 술마시면서 다니기는 위험한 곳이 더러 있다.

그러나, 산에 가끔 다니는 사람에게는 별로 위험한 지역이 없다.

  

바로 아래에 동네가 보인다.

동네에 들어서서 텃밭 배추에 물주는 사람이 있어 동네 이름을 물으니 "동선 새바지"란다.  동네 이름이 좀 특이하다...

  

지나가다가 어린이들을 만났는데 어느 쪽 선착장(다리를 사이에 두고 선창선착장과 눌차 선착장이 있다)이 가까운가를 물으니 동쪽(지도상 오른쪽)이 가깝다고 한다.

  

바다 가운데로 난 방조제위를 걸어간다.  예전 같으면 바다 가운데인 셈이다. 

파도만 좀 치면 모세의 홍해길 같을 텐데.. .

  

가덕도와 눌차도를 연결하는 방조제 길

  

  

    

눌차도에서 보는 봉우리 위치(연대봉은 응봉산 뒷쪽 멀리 있어 안보임)

  

  

  

  

눌차도를 지나 눌차 선착장까지 가는데 대략 25분쯤 걸렸다.

  

산행 들머리 같으면 걸어가기에 좀 지루하겠지만, 귀가하는 길로는 괜찮다...

특히, 긴 산행을 마치고 석양을 보며 느긋이 걸어가는 기분은 ....  

  

  

석양의 눌차 선착장... 그 섬을 떠나며

  

  


 

선착장에 도착하자 마자 바로 배가 하나 들어온다.

오늘은 올때 갈때 모두 운이 좋아 거의 기다리지 않았다.

요금이 1200원이란다... 아침에 청선까지 요금은 1600원이었는데...

그야말로 하루 종일 산 넘고 바다 건너서 겨우 400원 벌었다는 계산인데....  모두들 유쾌하게 껄껄거린다...

  

돌아오는 배 시간은 불과 10분밖에 안 걸린다.

귀가하는 길에 시간이 남아, 전에 선착장이 있던 용원 횟집동네로 들어가서 생선회에 소주 한잔으로 오늘 산행을 정리했다.

  

이 곳에서 많이 난다는 (양식이겠지만) 톡톡 튀는 보리새우와 푸짐한 생선회를 곁들이면서,

친구들과 이런저런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우리네 바쁜 일상의 삶의 냄새에 바깥에서 들어오는 먼 바다 내음이 같이 섞여서,

마치 집에서 한 천리나 멀리 떠나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이번 주말도 정말로 즐겁고 상쾌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절경을 눈속에 퍼 담아 넣은 귀중한 하루가 되었다.


William Coulter - Si Bheag Si M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