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이야기(7) - 신선암봉(神仙巖峰)


호젓한 암릉길로 오른 충북 괴산의 신선암봉(937m)


 
 
▲ 신선암봉 정상에서 산친구 반려와 함께

 

신선암봉은 충북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소재의  조령산 종주로(이화령 - 조령산 - 신선암봉 - 깃대봉 - 새재 3관문)의 중간에 위치한 암봉으로 조망이 좋고 오르고 내리는 코스도 다양하여 종주로 거쳐가기 보다는 단독 등산이 더 좋은 산이다.

 

등산 코스는 ① 새터마을(용성골) 기점의 코스 ② 조령산의 등, 하산로로 이용되는 절골 기점의 코스 ③ 기타 깃대봉 연결 코스, 조령산 종주 코스 등으로 다양한 편이다.

 
 
▲ 등산지도

 

일 시

2004년 8월 29일(일) 08:54 - 13:54 (5시간, 휴식시간 1시간 30분포함)

날 씨

맑음

코 스

새터마을 매표소→밭위갈림길→묘→전망대→로프→공기바위→정상→동쪽안부→휴식처→새터마을 매표소

동 행

반려와 나

 

 찾아가는 길
 

어제(8.28, 토) 여름 내내 신경 쓰였던 지루한 숙제(지난 해 공동 집필한 교재의 강의안 만들기)를 마무리 하고 모처럼 홀가분한 마음으로 산행길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컨디션을 고려하여 가족산행에 알맞은 충북 괴산 35명산 중의 하나인 신선암봉을 찾아 떠난다. 올해 3월1일 이화령에서 조령산 구간 산행때  조령산 정상에서 바라만 보았던 기품이 서려있는 멋진 바위봉우리 신선암봉, 그때는 이름을 몰랐었는데 역시나 품격에 걸맞은 이름이다. 올림픽 경기 관전으로 잠은 설쳤지만 기분 좋은 출발이다. 지금 기분이라면 신선암봉과 연결된 깃대봉까지도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계룡(06:30)→서대전IC(06:47)→호남고속국도→경부고속국도→중부고속국도→증평IC(07:28)→괴산(08:00)→연풍→원풍리(새터마을)(08:40)

  

연풍에서 새터마을 가는 길은 2차선(구 3번국도)을 이용하면 가장 쉬울 것 같은데 좌회전 금지 표시가 있어 조금 혼란스러웠다 . 우리는 연풍에서 4차선(3번국도)으로 올라 수옥정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내려와 2차선(구 3번국도)으로 접근하였다.

  

좁은 골목길의 계곡 초입

 

새터마을(용성골)은 수옥 폭포의 아랫마을이다. 3번 국도 구 도로(2차선)를 따라 수옥정(소조령) 방향으로 가다가 길가에 작은 표지판(깃대봉, 신선암봉 입구)이 있는 작은 다리를 건너  마을 입구의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서 3번 국도(4차선)의 다리 아래에 주차를 한다.(08:40 - 08:54) 이곳에서 조금 걸어 올라가면 좁은 주차공간의  매표소가 보인다.

  

호젓한 오름 길

 

허름한 매표소를 지나면(08:57) 화강암 반석을 타고 흘러내리는 유리알처럼 맑은 계곡수와 노송들이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직은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곳인지라 인적이 드문 시멘트 포장 길을 10여분 걸으면 넓은 밭이 나타나고, 깃대봉과의 갈림길을 지나 밭가로  나있는 임도를 따라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수풀에 가려 희미하게 나타난다. 이길을 따라 풋풋한 풀 내음과 신선한 공기, 매미와 이름 모를 풀벌레들의 합창을 들으며 20여분 오르면 묘가 있는 능선을 만난다.(09:28) 이곳에는 고사리와 약초와 비슷하게 보이는 이름모를 풀들이 많다. 이곳을 지나 다시 20여분 더 오르면 오른쪽이 단애를 이룬 절벽 전망대에 이른다.(09.48 - 10:01) 이곳에서 연풍면 소재지를 내려다 보면서 휴식을 취한다.

  

계속되는 너럭바위와 그 바위 위에 의연히 서있는 노송들의 숲을 지나, 반려의 표현을 빌리면  "얼굴이 땅에 닿을 것 같다"는 심한 경사를 느낄 때 쯤이면 로프가 매어있는 바위지대를 만나고(10:35), 여기를 통과하면 절골의 중암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10:40)  여기서 5분 정도만 더 가면 공기돌 바위에 도착하게 된다. (10:45 - 10:55) 여기서는 좌측으로 깃대봉, 신선봉, 마패봉, 그 뒤의 월악 영봉을 조망할 수 있고, 신선암봉의 바위 슬랩과 조령산 정상으로 뻗어가는 백두 대간의 위용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의 안부를 지나며 처음으로 산님 한 분( 절골에서 조령산으로 올라 신선암봉으로 하산 중인)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두 곳은 로프를 의지하여 오르면 10여분후 신선암봉 정상에 도착한다.(11:08 )

   
   
▲ 등산안내도 ▲ 매표소

 

   
   
▲ 이정표 ▲ 등로 초입

 

 
 
▲ 묘지 직전의 숲길

 

 
 
▲ 절벽 전망대 소나무 사이에 선 반려

 

 
 
▲ 바위능선 오름길의 반려

 

 
 
▲ 첫 번째 로프

 

   
   
▲ 첫 번째 로프를 지난 구간의 길섶에 핀 야생화 군락 ▲ 첫 번째 로프를 지난 구간의 야생화

 

 
 
▲ 공기돌바위 아래에서 신선암봉 방향을 조망하는 모습

 

 
 
▲ 공기돌바위 아래에서 연풍면 소재지(좌) 신풍리(우) 조망

 

 
 
▲ 공기돌바위 아래에서 신선암봉 정상부 우측면 조망

 

 
 
▲ 신선암봉 정상부를 오르면서 뒤돌아본 공기돌바위의 모습

 

정상에서의 조망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신선암봉 정상에서 조령산을 종주하는 산님들 두팀을(10여분) 만났다.  이곳에서  남북으로 길 게 뻗어나간 대간의 산줄기와 동서로 분기하면서 일구어낸 지능선과  깊은 계곡 주위를 조망하면서 감동에 취하다보니 어느새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이다. (11:08 - 11:22) 

   
   
▲ 신선암봉의 이정표 ▲ 신선암봉 표지판(표지석 없음)

 

 
 
▲ 조령산

 

 
 
▲ 주홀산

 

 
 
▲ 부봉과 대간의 북쪽 조망

 

 
 
▲ 백두대간의 남쪽 방향 조망

 

종주능선(백두 대간)길에서의 조망

 

정상에서 휴식과 조망을 마치고 대간길을 따라 걷는다.(11:22) 예보와 달리 하늘은 활짝 개여 전방 조망은 시원하기 그지 없다. 경사가 심한 내리막을 두어 군데는 로프에 의지하여 내려간다. 동북쪽 전방 멀리 떠 있는 흰 구름 아래로 월악 영봉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부봉, 주흘산이 조망되고, 그 아래로 새재와 중부 내륙고속도로가 멀리 뻗어가고 있다.

 
 
▲ 깃대봉(앞 가운데), 신선봉(2선 좌), 마역봉(2선 가운데), 월악 영봉(3선 구름아래) 조망

 

 
 
▲ 주홀산과 새재 계곡의 KBS사극 촬영장, 멀리 중부 내륙 고속도로 조망

 

한적한 내림 길

 

마음 같아서는 대간의 능선을 좀 더 걸어서 깃대봉을 경유하여 하산하고 싶으나 다음을 기약하며, 정상에서 북쪽방향으로 10여분 내려선 안부(11:37)를 지나, 다음 안부(11:50)에서 좌측의 하산길로 접어든다. 인적이 드문, 그래서 하산로 마저도 희미한 용성골의 윗 부분은  바닥의 습기들이 맑은 계류로 모여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들을 간직하고 있다. 조용한 계곡길을 따라 약 3-40분 정도 내려오면 반석 위로 옥수가 흐르는 넓은 휴식터에 이른다.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탁족도 하며 휴식을 취한다.(12:30 - 13:10) 여기서부터 옛날 임도를 따라 편안하게 30여분 걸으면 등로 초입과 만날 수 있다. 매표소 부근의 넓은 소에서 깃대봉 미답의 아쉬움을 간직한 채 신선암봉의 호젓한 암릉과 계곡 산행을 여유롭게 마무리한다.(13:45 - 13:54)

 
 
▲ 휴식터에서 점심식사 준비를 하는 반려의 모습

 

   
   
▲ 휴식터 아래 부분 ▲ 소박한 식탁

 

 
 
▲ 매표소 입구의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