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 6시 5분 2일째 종주를 시작하다

눈을 뜨니 5시 15분, 물통 1개로 아침은 북어국으로 먹은 후, 6시 5분 2일째 종주에 나섰다. 배낭 무게를 감안하여 물통 1개만을 가지고 출발하여 선비샘에서 보충하기로 하였다. 날씨가 너무 맑아 햇빛과의 싸움이 예상된다.

7시 40분 덕평봉 우측 산허리 밑에 있는 선비샘에 도착하였다. 부부 등반객이 물을 보충하고 막 출발하고 있었다. 아침인데도 온 몸이 땀으로 적셔진다. 공사가 있는 듯 선비샘 위쪽으로 컨테이너 박스가 있다. 물이 너무 좋아 파이프를 통해 나오는 물에 머리를 대고 한 참을 있으니 정신이 번쩍 난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몹시 힘들다. 오늘은 첫 날 산행보다 거리가 짧으니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산행하기로 한다.

8시 선비샘을 출발하여 8시 55분 칠선봉(1,558m)에 도착하였다. 이 곳에서 장터목까지는 5.5Km가 남아 있다. 봉우리들이 여러 개가 보이는 데 우측 뾰족한 봉우리에는 누가 올라가서 돌을 쌓았는지 조그만 돌탑이 보인다. 칠선봉 표지 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영신봉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9시 10분 칠선봉을 출발하여 영신봉으로 향하였다. 가파른 바윗길을 지나 연속되는 철 계단을 쇠로 된 난간을 붙잡고 오르는데 몹시 힘이 든다. 칠선봉에서 영신봉은 해발 약 140m를 올라야 하는 가파른 길이다. 오늘 구간 중에서 제일 힘든 구간인 것이다.

드디어 9시 56분 영신봉(1,651m)에 도착하였다. 마치 오늘 구간을 마친 기분이 든다. 뒤 돌아보니 지나 왔던 봉우리들이 보인다. 영신봉 표지 밑에서 숨을 고르고 난 후, 10시 10분 영신봉을 출발하였다.

 

 

 영신봉 표지(1,651m)

영신봉을 출발한지 약 5분이 지나 세석 평전이 발 아래 펼쳐 보였다. 세석 대피소가 보이고, 그 위에 촛대봉인 듯한 봉우리가 보이며, 그 곳을 향한 등반로가 내려다 보였다. 가히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지리산 종주 구간 중 제일 멋있는 경치일 것으로 생각된다.

 

영신봉에서 내려오다 보이는 세석 평전과 세석 대피소 (뒷 봉우리가 '촛대봉')

 

쉴 때마다 초콜릿 등 계속 열량을 보충하였지만, 소진된 체력은 회복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천천히 쉬어 가면서 지리산의 경치를 구석구석 감상하면서 가기로 하였다.

10시 25분 세석 대피소(1,560m)와 장터목 방향으로 갈라지는 길목에 도착하여 편하게 앉아 쉬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핸드폰을 꺼내 통화를 시도하는데 안테나 그림은 2개가 보이는데 통화는 되질 않는다. 계획은 세석 대피소에서 점심을 해결하려 하였으나, 이 곳까지 오면서 계속 열량을 보충해서 인지 생각이 없어 마주 보이는 촛대봉에서 쉬기로 했다. 세석 대피소 매점에서 깐포도 통조림을 순식간에 먹고, 촛대봉으로 향하였다.

 

8월 10일 11시 15분 촛대봉에서 바라 본 세석 평전

10시 50분 세석 대피소를 출발하여 11시 15분 촛대봉(1,703m)에 도착하였다. 등반로 우측에 잇는 촛대봉 바위에 올라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길게 누워서 산 아래에서 불어 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세석 평전을 보노라니, 산 꾼이든 아니든 지리산 종주 이야기만 나오면 이구동성으로 가고 싶은데 하는 것은, 아마 이런 장관을 알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아심이 든다.

 

촛대봉에서 내려다 본 세석 대피소

 

촛대봉(1,703m) 표지

 

다음 기회에 종주를 한다면 식수도 가깝고 규모(220명)도 크고, 경관도 수려한 세석 대피소에서 숙박할 수 있도록 코스를 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천왕봉이 가까워 져서인지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고 촛대봉에서 쉬어가는 등반객이 많다. 성삼재에서 출발하였던 그 많던 등반객은 어디론가 흩어지고 토끼봉에서 만나 종주한다는 등반객들도 보기가 힘들다. 너무 쉬었다간 지척으로 남겨 놓은 장터목까지 가기가 더 힘들 것 같아 떠날 채비를 하고 12시 5분 촛대봉을 출발하였다.

촛대봉에서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간 후, 12시 35분 삼신봉(1,670m)에 올라 섰다. 삼신봉에서 연하봉 가는 길목에 있는 소나무가 남쪽의 따스한 햇볕이 그리운 듯 가지를 남쪽으로 뻗어 있다.

 

삼신봉에서 내려오는 길목의 소나무

 

삼신봉을 내려오니 연하봉에 오르는 능선이 내려다 보인다. 등반로를 중심으로 우측에는 바위들이 우뚝우뚝 서있고 좌측으로는 고사목들이 숲 사이로 삐죽 나와 대비를 이룬다. 아마 이 곳을 연하선경이라 일컫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연하봉으로 오르는 능선

 

13시 25분 연하봉(1,730m)에 도착하였다. 이 곳에서 장터목까지는 0.8Km가 남았다.

이제 장터목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나 높지는 않지만 연하봉을 오르는 능선길과 비슷한 길이 눈 앞에 펼쳐져 있다. 산책 코스라고 생각 될 만큼 완만한 능선 길이지만 체력이 소진된 지금으로서는 매우 길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지리산 종주의 끝자락을 잡고 있다는 생각에 힘을 내어 천천히 능선 길로 올라섰다.

 

연하봉에서 장터목으로 가는 능선

 

8월 10일 13시 45분 장터목에 도착, 한치 앞이 보이지 않은 폭우를 보며

 

13시 45분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을 하였다.

 

장터목 대피소(1,653m)

 

어제 벽소령 대피소를 생각하며 칼 잠으로 하룻밤을 지낼 생각을 하니, 지리산 종주 일정을 오늘 끝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쉬었다가 천왕봉에 오르면 약 16시이고, 중산리로 하산하면 대략 20시쯤이며, 택시를 이용하여 진주에서 심야 우등 버스를 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였으나, 체력도 소진되었고 하산 길에 부상의 위험이 염려되어 포기하고, 예정대로 장터목 대피소에서 1박을 하기로 하였다.

관리 사무실에서 예약 확인을 하고 황도(3천원)통조림을 단 숨에 먹고 있으니, 내가 몹시 지쳐 보였는지 대피소 직원이 대피소 중앙 홀에서 쉬어도 된다고 한다. 대피소 중앙 홀에 배낭을 풀어 놓고 한 잠을 잤다. 얼마나 잤는지 한기를 느껴 일어나 보니 16시가 넘었다. 땀도 닦지 못한 채, 배낭에서 폴라리스 상의를 꺼내 입으니 한결 따뜻하다.

밖으로 나와보니 하늘에는 시커먼 먹구름이 껴있다. 핸드폰으로 통화하는 사람을 보고, 집으로 전화를 하였다. 집에는 올 들어 가장 더운 날로 연신 찬물로 샤워를 하고 가만히 거실에 있다고 하며, 파이팅 을 외친다. 그래 파이팅 이라고 맞장구를 쳐준다.

매점에서 라면(천원)을 사서 끓인 후, 햇반을 넣어 저녁을 해결하고 나니, 18시에 방을 배정을 한다는 방송이 나온다. 빗방울이 후둑후둑 떨어지는 듯 하더니, 이내 소나기로 바뀌어 앞을 분간하지 못 할 정도로 쏟아 붇는다. 대피소에서는 시간당 50mm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 특보 안내에 내일 천왕봉 일출 보는 것은 물 건너 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방을 배정 받고 일찍 자리에 누었다. 펑크 난 예약 자리는 노약자 순으로 배정한다고 하며, 한 동안 60대 이상, 50대 이상 여성 ... 30여분을 방송하더니 나중에는 40대 이상 남성, 이어서 20대 이상 여성까지 나온다. 예약만 하고 오지 않은 사람이 많았나 보다.

 

8월 11일 3시30분 종주 마지막 날,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다

 

웅성거리는 소리에 눈을 뜨니 3시 30분, 옆의 사람들이 하늘이 맑게 개어 별들이 보인다고 한다. 자리에서 일어나 배낭은 대피소에 두고, 헤드 랜턴과 카메라를 챙겨 3시 50분 장터목 대피소를 출발하였다. 헤드 랜턴이 배낭 안에서 언제부터 켜 있었는지 빛을 발하고 있다.

대피소에서 제석봉 오르는 길은 1,653m에서 1,808m로 오르는 가파른 길이다. 비가 온 뒤라서 인지 하늘에는 별들이 유리알 빛나듯이 빛나고 있고, 하늘 한편으로는 눈을 뿌려 놓은 듯 전체가 하얗다.

울퉁불퉁한 등반로를 땅만 보고 오르다 보니, 4시 26분 제석봉에 도착하였다. 선채로 숨을 돌리고 하늘을 보고 있노라니 별똥이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소원을 빌어야 한다는데 하는 생각을 하며 내리막 길로 내려선 후, 다시 천왕봉 향하여 가파른 길로 접어 든다. 앞서 가는 등반객들의 불빛이 전구를 달아놓은 전선처럼 이어져 보인다. 헤드랜턴의 불빛은 수명을 다하여 희미해진지 오래이나,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낳다는 생각이 든다. 머리를 조심하라는 통천문 안내 문구를 보며 천왕봉에 다 왔다는 생각이 든다. 

4시 59분 드디어 천왕봉에 도착을 하였다. 배낭을 메지 않아서인지 한결 수월하게 올랐다. 먼저 도착한 등반객들이 조망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옹기 종기 모여 않아 있다. 비교적 빨리 올라왔기에 천왕봉 표지석 남쪽의 조망이 좋은 자리를 잡고 앉아 붉게 물들고 있는 남쪽 하늘을 보고 있노라니, 이틀간에 걸친 산행 피로가 모두 가시는 것이 느껴진다.

천왕봉 표지석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는 순간, 주위의 등반객들이 하는 나지막하지만 무게가 있는 탄성에 뒤 돌아보니 태양이 붉은 머리를 내 밀며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 시간이 5시 43분, 그 동안 일출은 여러 차례 보았지만, 그 어떤 때 보다도 크기가 매우 크게 보여진다. 갑자기 가슴이 뿌듯해지며 뜨거움이 느껴진다. 태양이 완전히 떠오를 때까지 쳐다 보면서,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이틀간에 걸친 산행 순간 순간의 힘들었던 구간들이 떠오르며 야릇한 희열을 맛 본다.

 

 

천왕봉 정상 표지석(1,915m)

 

천왕봉 일출

 

천왕봉 표지석 뒷면에 음각되어 있는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라는 멋있는 글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5시 52분 하산을 시작하였다.

올라올 때 어두워서 보지 못했던 주위 경관을 보며, 모처럼 만의 여유를 만끽하며, 하산을 하였다. 오늘 하산할 백무동 방향으로 산 아래에 걸쳐있는 운해와 저 멀리 보이는 노고단 방향의 봉우리들과 능선을 보며, 지리산의 장엄한 자태를 다시금 느꼈다.

6시 10분 통천문을 지나 6시 29분 제석봉에 도착을 하였다. 토끼봉에서 만났던 직장 동료들과 종주를 한다던 팀이 힘 들게 올라오고 있었다. 무슨 사정으로 천왕봉 일출은 놓친 지는 모르나 매우 힘 들은 표정이다. 날씨가 맑아 제석봉에서 내려오며 멀리 보이는 봉우리들 중에서 저 멀리 노고단과 반야봉인 듯한 봉우리가 선명하게 눈앞에 펼쳐진다.

 

 

천왕봉에서 내려다 본 백무동 방향의 운해

 

천왕봉에서 바라 본 노고단 방향

 

8월 11일 7시 54분 장터목에서 백무동으로

 

6시 43분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하여 어제 저녁과 같이 라면에 햇반으로 아침을 때우고 7시 54분 백무동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8시 34분 망바위에 도착을 하였다. 망바위까지는 비교적 오르내리는 수월한 코스로서 백무동까지는 4.3Km남아 있고, 장터목에서 1.5Km를 내려왔다. 무릎 걱정을 하였는데, 접 찔렀던 양쪽 발목에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9시 13분 소지봉(1,312m)에 도착하였다. 장터목을 향해서 올라오는 등반객들을 간간히 만날 수 있었으며, 근처 주민인 듯 6살 안팎의 손자를 데리고 가벼운 옷차림과 배낭을 메고 올라가는 노인을 보면서 정겨움을 느낄 수 있었다. 백무동까지는 3Km 남아 있고, 장터목에서 2.8Km를 내려왔다.

 

소지봉(1,312m)

 

9시 34분 참샘에 도착하였다. 중학교 운동부인 듯한 학생들이 하계 훈련을 왔는지, 샘터 주위에 모여 앉아 휴식을 하고 있었다. 소지봉에서 참샘까지는 다소 급경사에 너덜 지대이기는 하지만 조심스럽게 내려와서인지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동바위 부근이 심한 너덜 지대로 부상을 입는 등반객이 종종 발생한다고 하여, 긴장하며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참 샘(1,125m)

 

10시 9분 하동바위를 지나 구름다리에서 사진을 찍을까 했는데, 등반객이 보이지 않아 계속 내려가기로 하였다.

 

8월 11일 11시 2분 백무동에 도착하다.

 

11시 2분 드디어 장터목 대피소에서 출발한 지 3시간 8분만에 장터목과 세석 대피소로 갈라지는 길목에 도착하였다. 이정표에는 장터목까지 5.8Km, 세석 대피소까지는 6.5Km라고 써있다.

 

백무동에서 장터목대피소와 세석대피소로 향하는 갈림길

 

드디어 지리산의 공식적인 표지판에 의한 산행은 모두 마친 것이다. 성삼재에서 이 곳까지 총35.4Km의 산행을 모두 마친 것이다. 9일 5시 5분에 시작한 산행을 11일 11시 2분에 마친 것이다. 바로 밑에 있는 야영장에 있는 매점에서 이온 음료 0.5를 단 숨에 들이키고, 버스 시간을 물어보니, 11시 35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는데 남원을 가려면 인월에 가서 갈아타는 것이 더 빠르다고 한다. 이 곳에서 버스 정류장까지는 약 300m가 남아 있다.

백무동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11시 20분, 가게에서 물어보니 수원, 인천 방향을 가려면 함양에서 시외버스를 타는 것이 빠르다고 하여, 함양까지 버스표(3천원)을 구입하고 버스 기사에게 문의하니, 함양 시외 버스 터미널에서 수원, 안산 경유 인천 가는 버스가 12시 30분, 14시 40분에 있다고 한다.

땀에 찌든 땀냄새에 행색이 말이 아니다. 해서 함양에 도착하여 목욕과 여분의 옷으로 갈아입고, 점심을 먹고 14시 40분 버스를 타기로 하였다. 그런데 함양 시외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12시 20분, 안산행 버스(1만5천2백원)가 12시 30분에 출발을 위하여 대기하고 있어서 버스 기사에게 14시 40분 버스에 대한 문의를 하니, 평일이라 승객이 없으니 그냥 타라고 한다. 염치 불구하고 버스에 올라 출발하니, 승객은 기사까지 총 6명이었다. 버스도 우등버스라 의자 밑으로 종아리를 걸칠 수 있도록 시설이 되어 있고, 좌석간 간격도 넓은 것이 비행기 비즈니스 석보다 좋게 보인다. 수원에 도착하니 15시 30분,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매우 빨라졌다고 한다.

8월 11일 16시 10분 안산에 도착, 2박4일의 지리산 종주가 끝나다

드디어 안산 시외 버스 터미널에 16시 10분에 도착하니 아내가 마중 나와 있다. 인상을 찌푸린다. 악취가 난다고 한다. 곧 바로 찜질방으로 향하여 아내가 준비해 온 비닐 봉투에 입었던 옷을 벗어 넣고, 샤워를 하고 나니, 비로서 2박 4일간의 지리산 종주를 완전히 마쳤음을 느꼈다.

*  종주 일정표 (2박 4일, 8. 8 ~ 8.11)

2004년 8월 8일 (일)

-    23:28      여수행 무궁화호 수원역 출발 (10분 연착)

2004년 8월 9일 (월)

-    03:23                   구례구역 도착

-    03:38                   구례구역 출발 (농민버스(마을버스) 750원)

-    03:48                   구례 공영 버스 터미널 도착

-    03:48 ~ 04:20        터미널 구내 식당에서 우거지해장국 5천원

-    04:20 ~ 04:54        성삼재 도착 (동일한 버스, 3,200원), 입장료 무료(이른 아침)

-    05:05                   성삼재(1,090m)에서 종주 시작

-    05:35 ~ 05:50        전망대 (구례읍, 광주 무등산 조망)

-    06:04 ~ 06:15        노고단 대피소

-    06:30 ~ 06:35        노고단(1,507m) 돌탑

-    06:56 ~ 07:00        돼지 평전 시작점 도착

-    07:20      ~ 07:30   1,424봉 도착 (주먹밥)

-    07:42                   피아골 삼거리

-    07:53 ~ 08:10        임걸령(1,320m) 샘터 - 식수 보충

-    08:56 ~ 09:05        노루목(1,550m)

-    09:19 ~ 09:40        삼도봉(1,499m) - 간식

-    10:03                   화개재(1,315m)

-    11:06 ~ 12:06        토끼봉(1,533m) 점심(MRE)

-    12:36      1,463고지

-    13:16 ~ 13:40        명선봉(1,586m) 오른 발목을 접 찔림

-    14:16 ~ 15:00        연하천 대피소(1,440m) 황도, 발을 씻음

-    15:28      삼각봉(1,462m)

-    16:10 ~ 16:30        형제봉(1,433m) 간식

-    17:45      벽소령(1,350m) 대피소 도착

-    17:45 ~ 22:00        휴 식

-    22:00      취 침

ㅁ  2004년 8월 10일 (화)

-    05:15                   기 상

-    05:15 ~ 06:05        아침 식사

-    06:05                   벽소령 대피소 출발

-    07:40 ~ 08:00        선비샘 식수 보충

-    08:55 ~ 09:10        칠선봉(1,558m) 간식

-    09:56 ~ 10:10        영신봉(1,651m)

-    10:25 ~ 10:50        세석 대피소(1,560m) 깐포도

-    11:15 ~ 12:05        촛대봉(1,703m) 간식, 양말 벗고 휴식

-    12:35      삼신봉(1,670m)

-    13:25      연하봉(1,730m)

-    13:45      장터목(1,653m) 대피소 도착

-    13:45 ~ 16:20        휴 식

-    16:20 ~ 17:20        저녁 식사

-    17:20 ~ 21:00        휴 식

-    21:00      취 침

ㅁ  2004년 8월 11일 (수)

-    03:30      기 상

-    03:50      장터목 대피소 출발 배낭은 대피소에 보관

-    04:26      제석봉(1,808m)

-    04:59 ~ 05:52        천왕봉(1,915m) 일출(05:42)

-    06:29      제석봉

-    06:43      장터목 대피소

-    06:43 ~ 07:54        아침 식사

-    07:54      장터목 대피소 출발

-    08:34      망바위 - 백무동 4.3Km, 장터목 1.5Km

-    09:13      소지봉(1,312m) - 백무동 3Km, 장터목 2.8Km

-    09:34      참샘(1,125m) 식수 보충, 백무동 2.6Km, 장터목 3.2Km

-    10:09      하동 바위

-    11:02      백무동 장터목대피소(5.8Km), 세석대피소(6.5Km) 갈림길

-    11:20      백무동 버스 정류장

-    11:35 ~ 12:20        백무동 함양 (3천원, 45분 소요)

-    12:30 ~ 14:10        함양 안산 (1만5천2백원, 3시간 40분 소요)

 

*  종주 후기

현재 몸 상태로 지리산 종주에 도전하기에는 무리였으나, 페이스 조절과 신께서 뒤를 봐주신 덕분(?)으로 무사히 종주를 마칠 수가 있었다.

물론 팀을 구성하여 종주를 한다면 한층 수월하고 위험성을 덜 할 수는 있겠지만, 혼자서 산행을 하면서 대자연 속에서,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새삼 자신의 정체성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었던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 – 과거에는 교외 산에서 혼자 산행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상하게 보았다.

출발하면서 수원역에서 구입한 책 ‘연금술사’ 는 비록 마지막 날 장터목 대피소에서 불과 몇 페이지 읽지 못했지만, 책의 내용을 알려고 하는 것보다, 읽고자 하는 분위기를 즐겼던 것 같다. 다시 기회가 마련되면 이번 경험을 토대로 쉬어가며 읽을 수 있는 여유를 갖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물론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겠지만…

끝으로 지리산 종주를 위한 자료 수집 중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한국의 산하’ (http://www.koreasanha.net) 운영자님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아직 지리산 종주를 시도하지 않은 분들, 특히 저와 비슷한 연배나 체력 조건을 가진 분들께 조언 아닌 조언을 한다면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다.

“시도하시라! 단, 철저한 사전 준비와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마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