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1 708) 공룡능선을 다녀와서

  

2004년 8월 20-21일(금요무박)

 

준비물 : 물 얼린 것 작은 팻트명하나 냉커피 작은팻트병하나 사과2개 복
숭아2개 귤 조금 떡 랜턴 밥 김치

 

산행을 하다보니 욕심 나는게 명산 그리고 설악 공룡 하면은
특히 남자라면 한번쯤 가볼만한산...여자이지만 산이 여자남자 따로 있나..

 

최근에 공룡능선을 두 번 가보았다
그래도 다시 가보고 싶은산 설악산 하고도 공룡능선..

예약을 늦게 하였다 금요일 6시가 다되어서..그런데 예약이 만료되었다
하였다.
어쩌나..전 다른 산악회 가기 싫은데요..이름 밝혔더니 두번 가서인지

금방 알아보시더니...몇분이세요..? 대장님의 말씀..
혼자인데요..그랬더니..어쩌다 예약하고 오지 않는분있으니 오시라고..


설악을 가고싶어...남편한테 거짓말을 하게된다 금요일에 친구만나고 금요
일에 친정에서 자고 토요일에 오후쯤에 북한산에나 다녀온다고...친구 만
나러 가는 옷차림은 등산복차림..


평일휴일 낮에 산에 가는건 뭐라 하지 않은데 가끔은 무박 가는걸 썩

좋아하지는 않은 것 같아남편한텐 미안하지만..거짓말을 하게 되었지만

나중에 나중에 이야기 하면 이해 하리라 생각하며....

동대문으로 늦지않게 도착하였다..차를 탔다 그런데 여자분 네분이 오신
다 알고보니 내가 살던곳에 사시는 분들이다 그분들도 공룡을 가신다 하
였다.

그러면서 혼자 오셨어요 그러신다. 네 그러면서 미소로 답한다

그랬더니 용감하시네요 그러신다 글쎄 용감한건지 아닌지..그냥

설악이 좋아서 산이 좋아서 온것뿐인데...

예정대로 차는 출발하고 어김없이

 

21일 01시 55분에 한계령에서 출발--
새벽공기를 마시며 힘든 산행이 시작된다. 어제 도봉산 송추에서 오봉

신선대 회룡으로 하산 4시간 정도 걸어서 인지 다리가 조금 무겁다

어찌 가다보니 어떤 남자분이 대장님하고 앞에 가시고 내가 3번째로

가게 된다.

조금 가다보니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가 귀떼기청봉하고 끝청 갈림길이다.
대장님은 여자분들 네분 에스코트 하시느라 앞으로 가시다 뒤로 가시다
하신다.
그분이야 프로이시니..이래도 저래도 상관없겠지만..
우리들은 우리 페이스 대로 가야한다. 얼마쯤 갔을까 남자분이 내앞을

가시는데..


내가 앞으로 가도 될거 같아 내가 앞에가게 된다. 세 번째 이지만 길을
잘 모르겠다 두리번두리번 하며 가게된다. 그래도 뒤에 분들 잘 오신다.
한참을 가고 있는데 대장님이 뛰어 오시면서 왜 이렇게 빨리 가세요 하
신다 40분을 뛰어 오셨다고 하신다 믿어야 하나 말어야 하나.. 가다보니
얼마전엔 물이 조금 흐르던 곳이 물이 많이 흐른다.

 

난 남자분들한테 세수도 하고 손도 씻고 쉬세요 하면서 대장님하고 같이
가시면 이렇게 쉴 시간도 없어요...하며 아주 조금 쉬고 출발 하였다.

그리고 잠시 내가 하늘을 보았다 와 쏟아질거 같은 별들...

여기별은 도심의 별보다 더크다 그리고 선명하였다 넋을 놓고 하늘을

보았다 선두의 여유로움 아닐까.. 다른분들 한테도 별을 한번 보시라고

밀씀드렸다 어떤분은 아름답다 말씀 하시고 어떤분은 말이 없으시다

힘드셔서 일까 아님 너무 감동 해서일까....


어쩌다 보니 내가 선두가 되어 가게 되었다 뒤에 젊은 남자분은 나보다
잘은 오시는데 길을 모르신다고 내가 앞에 가게 된다.

 

 

한참을 가니 끝청이 나온다 21일 04시 40분--
한계령에서 끝청까지 소요시간이 2시간 45분걸렸다.
빠른것도 늦은것도 아니었다 뒤에 오시던 남자분들..하시는 말씀 남자체
면에 못따라 올수도 없고 내가 빨리가서 혼이 났다 하신다. 그런데 잘 오
시면서 괜히 그러시는건 아닌지..아직도 모르겠다.

 

새벽공기를 마시며 한계령을 오르는 사람들...모두 나처럼 같은 생각일까..
공기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쾌적하고 상큼하다. 더군다나 오늘은
안개도 없고... 비온뒤라서 인지 신선함의 극치라고나 할까....

 

조금씩 날이 밝아온다..소청이 나온다 소청 05시 20분도착--
중청과 대청을 바라보며 잠시휴식하고 희운각으로 향하여

 

희운각으로 가면서 전망대에서 용아장성을 바라보며 잠시 감탄하고
조금더 가다보니 선명한 일출은 아니지만 해를 잠시 조금 보게 된다.
중청에서 해돋이 보자고 대장님께 말씀드렸더니 해는 맨날뜨는데요뭐..
그냥 웃었다 맞는 말씀인거 같다. 내리막길의 계단을 끝으로 희운각에 도
착한다


희운각 06시 30분 도착--
지난번 남편하고 왔을땐 물론 남편은 천불동으로 하산하고 처음만 얼굴
보고 나중에 하산해서나 얼굴을 보았지만...그땐 희운각에 5시 50분에 도
착한거 같다..
조금 빠르고 늦으면 어떠리...

희운각서 흐르는 물에 발도 담구어 발의 피로도 풀어주고 밥을 먹고 공
룡갈 분들을 7시까지 기다려

 

07시 02분 희운각 출발--

희운각에서 무너미재에 도착무렵 남자 한분이 힘들어 하신다 그래서 대
장님이 잘 생각 하시라고 말씀 하신다. 그럴만하다 오색에서 대청봉을 오
르던 한계령에서 대청을 오르던 힘이 이미 빠져 있는 상태이다 산행을
많이 하지 않은 분들은 조금은 공룡능선이 힘든 산행이 될 것이다.
그한분과 다른분이 다시 희운각으로 가신다. 천불동으로 하산하기

위해서..


참 내가 살던 곳에서 왔던 여자분들 네분이 안보인다 7시까지 희운각에
오지 못해서 공룡을 못가게 된거 같다.
어쩔수 없는 일이다 
대장님한테 난 그랬다 공룡을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랬더니 대장님
은 말도 안되는 말씀이라 일축 하신다. 그런데 사실인데..정말 갈 수 있을
까 희운각에서 마음속으로 고민한다
공룡 처음 왔을때도 두 번째 왔을때도 선두 그룹에 홍일점 이었지만 이
번도 마찬가지가 될거 같다.


한계령에서 희운각까지 같이 왔던 젊은분은 천불동으로 내려 가신다 하
였다. 이유는 일찍내려가서 술을 마실거라 하신다 그분은 대장님 다음으
로 빠른분이셨는데...
내가 그랬다 그럼 속초에 가셔서 회 떠다 놓고 기다리세요 그랬다. 안가
신다는분 억지로 모시고 갈 수도 없고....

 

무너미재를 넘고 공룡 능선을 가게 된다 와 지난번에 왔지만 다시 감탄
사가 왼쪽으로는 멀어져가는 용아장성을 보고 오른쪽으로는 범봉과 화채
능선과 천화대 공룡을 지나면서 저 아름다운 경치를 조망하는것...그것만
으로도 행운 아닐까..그래서 아마도 공룡능선은 힘들지만
힘들지 않게 가게 되는 것 아닌가 싶다.

 

가다보니 어떤 남자분이 발이 편찮으신지 어떤분이 맨소래담을

발라주고 계신다.
달리 방법이 없다. 안타깝지만 그냥 지나치게 된다. 한참을 가니 우뚝솟
은 1275봉 이 위협하고 있다 처음 에도 두 번째도 미리 겁을 먹어서 인
지 그다지 힘이 들지 않게 갔던곳으로 기억한다.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
였다 그다음 그다음 봉우리가 약간  힘이든다.


그런데 한계령부터 같이 오시게 된분들중에 한분이 어디서 어디까지 1.2
킬로인데 시간이 얼마 걸렸으므로 비선대까지는 몇시면 도착 할것이다..
라고 말씀 하시고 또 한참을 가시다가 몇만보 걸었습니다 말씀 하시고.
내가 장난 스럽게 한마디 하였다 혹시 수학 선생님 아니세요. 그런거 미
리 말씀 하시면 지루해요.....그렇게 말씀 드렸지만..여전히 그분은 이속도
로 가면 마등령에 몇시쯤 도착 하겠네요...그러신다 얼마나 웃었는지...

 

내가 다시 말씀 드렸다..저도 마찬가지 이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알게
모르게 조금은 지쳐서 시간 예상대로 가는건 힘들어요...그렇게 말씀 드리
고 그분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가게된다 대장님도 앞서거니 뒷서거
니 하며....
그분들은 많이 쉬지 않고 가셔도 얼마 안가니 내가 앞서게 된다. 내가 빠
르다고 싫지 않는 말씀을 하신다.

난 아니라고 한다 선생님이 더 잘가시는데요..그리고 뒤에서 얼마나

빨리 오시는지 제가 도망 가느라 빨리 가게 되는거라 말씀 드린다.
여기 저기 쉬는 구간 다 쉬어가며 마등령이 아마도 얼마 남지 않는

마지막 휴식구간 인거 같다. 내가 가지고온 떡을 나누어 드렸다

어떤분들은 먹을 생각이 전혀 없다 하시고 어떤분은 떡이 싫다

하신다. 그런데 떡이 싫다하시던 젊은 분이 떡이 맛있다고
하나더 달라 하신다. 쉬면서 시간을 물어보니 9시 40분이라 하신다.

지난번에 처음엔 희운각에서 마등령 3시간 두 번째는 2시간 55분

걸렸었다.
그래서 그냥 대장님도 누구도 모두 뒤로 하고 얼마남지 않는

마등령까지 뛰었다.

 

09시 58분 마등령 도착--
희운각 마등령 소요시간 2시간 56분
여기서 어떤 남자분이 참외를 하나 꺼내신다 내가 깎아서

나누어 드렸다
참외가 너무 맛이있었다. 하산할 분들을 모두 기다려 30분정도

휴식을 하고 비선대로 향하여

 

일명 수학선생님과 대장님과 다른분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두세분이
더 계신 것 같다
비선대로 갈땐 뛰며 걸으며 가게 된다 거의 끝 구간에서는 뛰었다
다른분들 모두 뒤로 하고 가다보니 대장님하고 내가 선두로 가게 된다.
드디어 비선대가 보인다

 

비선대 11시 50분 도착--

 

♣한계령--끝청--소청--희운각--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

 

총식사시간 휴식시간 포함 9시간 55분 소요

 

난 대장님께 물에 들어가고 갈께요 먼저 식당에 가 계셔요 하며 비선대
에서 윗쪽으로 가서물에 들어갔다 온다

그런데 참 대장님은 물에 손씻는것도 자제 한다 하신다 난 몰랐는데

설악의 물을 여과되어 흐르는 것이 아니라 하였다 그리고 남들이

여름이면 어김없이 하는 그 흔한 알탕인지 것도 안한다 하신다

이유는 저물들 모두 속초 시민들의 식수라 안한다 하신다.
놀라웠다 정말 진정한 산악인 다웠다 모든 사람들이 자연을

즐길줄만 알았지 보호하려는 사람들은 드물다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고 사랑하시는 25시 산악회 김대장님께 마음 깊이 존경
을 표합니다

 

희운각에서 공룡을 안가시고 천불동으로 가신분을 비선대로 하산하는 중
에 만나게 된다.
회 떠다 놓았냐는 말엔 댓구 안하시고 금강굴에 다녀오겠노라고...올라가
신다 체력이 남으니 저곳도 가게 되나 싶었다.

내려와서 산악인의 집에서 동동주와 비빔밥을 먹었다 여기 비빔밥은 언
제 먹어도 맛있다


술을 잘 못마시지만 산행 끝나고의 한두잔은 참 맛이 있다 그런데 대장
님이 차가 소공원에 주차 되어 있지 않고 거기서 2킬로 더 내려가야 우
리가 타고 가야할 버스가 있다 하셨다.
서둘러 내려 가지 않으면 안될거 같아 난 다른분들보다 조금 먼저 내려
갔다.


화장실도 가야 하고 등등 그런데 화장실서 나와보니 같이 계셨던 분들이
앞에도 안계시고 뒤에도 안계신다. 한참을 내려가다 뛰어 내려갔다 그랬
더니 아까 같이 산행 했던분들이 보인다. 다시한번 여기저기 설악을 둘러
보며.....내려가게 된다 그런데 차가 주차장 까지 오지 못한 이유를 대장님
이 설명 해주신다 신흥사와 주차장과의 임대 기간이 만료 되어 그렇다고
말씀 하신다.


예정보다 조금 늦은 3시 20분쯤 출발 서울에 8시 20분 도착--

 

여보! 거짓말하고 설악에 가서 미안하고요..당신도 이해 하리라 믿어요

미안해요 사랑해요..

 

설악아 다시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