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속의 두타산 청옥산


무릉반석


삼화사 (일주문이 계곡에 묻혀있다)


미인폭포


병풍바위


쌍폭포


용추폭포(윗쪽)


용추폭포(아랫쪽)


산성터


산성터에서 조망 (이때까지는 조망이 괜찮았는데..)


두번째 산성터(?)


능선길의 싸리꽃


능선에서 본 두타산


정상(두타산)의 야생화


정상(두타산)


청옥산으로 향하는 능선의 산죽


능선에서 본 청옥산


정상(청옥산)


하늘문


여름휴가를 무릉계곡으로 정했다.
물론 무릉계곡도 가 보고 싶었지만.. 그 보다는 두타산과 청옥산을 오르고 싶어서..
두타산과 청옥산을 연결산행 하기로 하고..
가족산행으로 1000m 이상을 오르는 것이 부담스러워 댓재에서 출발하려고..
무릉계곡은 산행전날 답사를 하였다.
그러나 산행전날 아내가 다리를 삐는 터에 단독산행으로 무릉계곡에서 산성터와 두타산을 거쳐 청옥산을 돌아 학등능선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산행코스 및 시간은 무릉계곡(07:00) -> 산성터(07:50) -> 쉰움산 갈림길(10:00) -> 정상(두타산)(10:30) -> 박달령(12:10) -> 정상(청옥산)(13:20) -> 학등능선 -> 하늘문(15:10) -> 무릉계곡(16:00)

산행시간만 8시간정도 예상되는 지라 아침 일찍 야영장에서 출발을 했다.
무릉반석과 철다리를 지나니 곧 바로 산성터로 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여기서 산성터까지는 가파른 길이다. 20여분을 쉬지 않고 올랐다.
산성터에 오르니 맑은 하늘에 간간이 구름이 있으나 두타산의 암벽조망이 눈에 들어온다.

산성터를 지나서는 비뚤이 길(산을 끼고 우회하는 길로 강원도 사투리..)이다.
힘들이지 않고 12폭포가 있는 작은 계곡을 가로 지르니 능선길이 나타난다.
여기서부터 쉰움산 갈림길까지는 계속 오르막 능선길이다.
중간 중간에 아름들이 소나무들이 잘 자라 있다.
아침식사를 건너뛴 탓인지..벌써부터 허기가 지고 다리에 힘이 빠진다.
참지 못하고 준비한 쏘세지로 허기를 때운다.
쉰움산 갈림길부터 두타산 정상까지는 키 작은 참나무, 싸리나무, 철쭉이 어우러진 능선길이다.
주변의 싸리나무들이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산행을 시작한 지 4시간이 다 되어서 두타산 정상에 도착한다.
와..안개속이긴 하지만 주변에 거칠 것이 없다.
헬기장처럼 가꾸어진 정상에는 주변에 패랭이 꽃과 비슷한 이름 모를 꽃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청옥산을 바라보니 아침의 맑은 날씨는 어디로 가고.. 능선을 중심으로 한쪽은 완전히 안개에 가려져 있고 다른쪽 만이 시야에 들어온다.
어느새 산은 안개에 휩싸여 주변의 다른 산들은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런.. 온몸이 땀에 젖었지만 더운 줄 모르겠다. 산행하기는 참 좋은 날씨인데 조망이 문제다.

정상에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후 멀리 청옥산으로의 능선을 바라보며 청옥산으로 향한다.
내리막은 금새 끝나고 다시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이 시작된다.
청옥산으로의 능선길에는 산죽이 잘 자라 있다.
작년에 한라산에서 본 안개속에 반짝거리던 산죽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산사나이의 마음을 잡기에는 충분하다.

박달령에서 점심식사를 하려고 했으나 밀려오는 허기를 참지 못하고 중간에서 식사를 한다.
청옥산에 오르면서 물이 부족할 것 같아 물대신 맥주를 마신다.
30여분을 식사하며 몸을 추스리고, 짐도 줄이니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 진 듯 하다.

박달령을 지나고 능선길이 계속되다 청옥산 정상을 앞두고 비뚤이로 바뀐다.
길은 청옥산을 달팽이처럼 휘감아 오던 길과 반대방향에서 오르게 된다.
여기서 정상 직전까지는 급경사가 계속된다.
정상에 가까운 능선 주위에는 온통 야생초들이 뿌리채 뽑혀있다.
약초꾼들이 여기까지 올라오나 생각했는데..나중에 정상에서 만난 다른 분이 멧돼지 짓이라고 한다.

드디어 청옥산 정상..
정상 주변의 나무와 안개낀 날씨로 주변 조망은 들어오지 않는다.
정상아래 샘터가 있다는 이정표가 어찌나 반가운 지..
1400m의 고지에서 나오는 샘물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학등능선을 이용하는 하산길은 2시간의 급경사 능선길이다.
중간 중간 커다란 바위들이 길을 막는다.
하늘문 입구에서 하늘문을 통해 관음사로 하산하려다..이미 지쳐버린 다리를 핑게로 곧 바로 무릉계곡으로 하산을 한다.
계곡물에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고.. 탁족을 하고.. 매표소를 지나니 어느덧 시간은 오후 4시를 가리킨다.

안개 탓에 두타.청옥산의 모두를 볼수는 없었지만..
무릉계곡에서의 쌍폭포, 용추폭포, 미인폭포, 그리고 산성터에서의 암벽조망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