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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바위 와룡산 정상석, 사천포대교와 창선도-

 

와룡지맥 1<노산공원-비운치>벌에게 5군데 쏘인 아찔한 산행

2019047032호           2019-08-16()

 

자리한 곳 : 경남 사천시, 고성군,

지나온 길 : 노산공원-망산공원-각산(송신탑)-봉수대-문화예술회관-대성초교-도암재-천왕봉-새섬봉-민재봉-진분계(비운치)

거리및시간 :11시간 45(04:55~16:41) : 도상거리 약 13.2km (실제거리 : 19.8km 알바포함) <34,305>

함께한 이 : 계백혼자서

산행 날씨 : 흐림(후텁지근한 무더위)

 

와룡지맥을 찾아가는 전날과 교통수단 스케치

74주년 광복절이 목요일 징검다리 연휴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려는 생각에 여름휴가를 다녀오지 못했으니 4일간의 연휴를 즐기려고 14() 1830분 버스를 예약했는데 태풍(10호 크로사)이 일본 큐슈에 상륙해 동해로 북상중인 간접영향으로 15일은 전국적으로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린다는 날씨예보가 있었고, 서울에도 적잖은 비가 내려 황금연휴 첫날 하루를 집에서 허비하고 12박3일간으로 산행계획을 변경하고 3일간 먹을 간식거리와 식수 3.5리터를 준비해 배낭을 꾸리 저울에 올려보니 15kg이다.

야심한 시간 아들,딸의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서 불광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해 남부터미널에서 삼천포 심야프리미엄(11:45)버스에 몸을 의지한다. 비몽사몽간에 진주, 사천을 경유한 버스가 정차하며 삼천포에 다왔다는 기사님의 음성에 눈을 뜨고 차안을 살펴보니 중간에서 승객들이 모두 하차했는지 나와 기사뿐이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예정보다 삼천포터미널에 15분 빨리 도착했다.(03:55)

 

새벽시간이나 차량이 없는 도로는 적막감이 감도는 항구 삼천포

어두운 주차장에 버스들이 빼곡히 들어선 터미널을 빠져나와 밝은 불빛을 찾아 버스정류장 의자에 배낭을 내려놓고 늘어진 기지개로 긴장한 근육을 풀어준다. 지도를 펼쳐들고 노산공원 위치를 가름했는데 잠이 덜깼는지 정신이 흐리멍덩해 배낭에서 혀가 얼얼하도록 차가운 식수를 꺼내 한 모금으로 정신을 가다듬고 터벅터벅 도로를 따르다 노산공원으로 안내하는 이정표를 발견하고 해안도로와 포장마차단지 방파제를 지나 조망이 최고인 바닷가 바위에 들어선 정자에서 물고기상을 바라보며 와룡지맥 산행을 시작한다.(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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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들머리 노산공원 물고기상(다음날 아침 사진)-

 

와룡지맥(臥龍枝脈) 이란?

지리산 영신봉에서 분기한 낙남정맥이 고성 대곡산(545m)에서 두개의 산줄기가 갈라지는데, 그 하나는 남쪽으로 분기해서 고성반도 끝자락으로 이어진 통영지맥이고, 다른 하나는 서쪽으로 분기해서 삼천포 노산공원으로 이어진 와룡지맥 이다. 오늘 종주할 산줄기인 와룡지맥은 낙남정맥의 대곡산(大谷山 545m) 에서 서쪽으로 분기해서 감치재, 수태산(574.8m), 향로봉(578.3m), 봉암산(x434.6m), 민재봉(x797.8m), 와룡산(x801.4m), 천왕봉(x628.1m), 각산(408m), 망산(x61.2m), 노산(x25,4m) 으로 이어진 도상거리 30.8 km인 산줄기 이다              -신경수님 이론을 옮겨와 편집-

 

노산공원-망산공원-탑산송신탑-봉수대 전망대

둥근달이 떠 있지만 아직은 어둠이 짙은 노산공원엔 대중가요 삼천포아가시가 흘러나온다. 충혼탑과 이순신장군 동상을 지나 공원을 횡단해 삼천포시가지 도로따라 망산공원을 경유해 각산으로 가려는데 중앙분리대가 설치된 4차선 도로가 가로막아 멀리있는 분리대가 끝나는 곳 횡단보도를 건너서 용운사입구에 이르자 동창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절집뒤로 이어지는 산길에서 만난 이정목( 약수터 1.2km, 헬기장 1.45km, 봉화대 2.3km)의 안내를 무사하고 빡센 비탈길에 올라서느라 엄청난 땀을 대가로 지불하고서야 조망이 트이고 돌탑이 자리한 조망터에 올라서니 바다가 보이고 이미 떠오른 태양은 구름이 가로막고 있다.(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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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산에서 만난 송신탑, 케이블카, 봉수대-

 

2개의 송신탑이 자리한 헬기장을 지나 각산등산안내도에서 각산봉수대 까지의 거리가 600m임을 숙지하고 전망대, 정상(봉화대)에 올라서니 시야에 들어온 삼천포 풍경을 짧은 혀끝으로 정확하게 옮겨보려는 노력은 불필요 하구나 생각했다. 각산문화유적지와 정상석(408m)을 돌아보는데 투자한 40여분이 울림으로 다가온다. 집에 남아있는 아이들이 마음에 걸려 전화했으나 늦잠자고 있는지 전화를 받지않아 통화하지 못하고 송신탑으로 복귀한다.(07:19)

 

마루금에서 어긋난 문화예술회관-도서관사거리

아이들과 통화하고 헬기장에서 이정목(봉화대 0.6km / 문화예술회관 1.45km, 약수터 0.45km)갈림길에서 문화예술회관으로 하산해 지도를 살펴보니 각산 봉수대에서 임도를 따르다 임도가 급하게 꺾이는 곳에서 자연스럽게 우측 윗동림으로 길을 잡아, 도서관사거리 대성초교정문으로 이어가는 것이 정답인데 독도를 게을리한 벌칙으로 뙤약볕이 작열하는 아스팔트 도로를 1.5km가량 걸어 도서관사거리에서 대성초등학교 정문으로 들어가 운동장 의자에서 떡과 사과로 조반을 해결하느라 35분 남짓을 머문다.(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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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를 해결한 대성초등학교-

 

대성초등학교-좌룡골 산자락-고도 400m 부근에서 마루금 복귀

마을길을 관통해 마을이 끝나는 논에서 농사일을 하고 있는 아저씨에게 와룡산 가는 길을 물으니 잘은 모르지만 남양동 능선으로 가야한다고 귀띔해 참고하고, 시멘트포장농로 사거리에서 직진할까 좌측으로 갈까 망설이고 있는데, 저쪽에서 자전거 탄 남자가 다가오기에 기다린다. 와룡산으로 가는 길을 물으니 이곳이다 와룡산 자락으로 사방이 와룡산에 오르는 길이란 횡설수설한 답변을 늘어놓고 사라진다. 일단은 산자락으로 가야하겠기에 도로를 따라 좌룡골까지 진행해 논밭을 지난 묘지를 넘어서도 시멘트포장도로가 이어지나 했는데 머지않아 길이 끊기고 엄청난 잡초목지대가 가로막은(09:18~10:17)정확히 한 시간의 사투 끝에 소나무가지 사이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능선에 올라서니 마루금으로 제대로 복귀했다는 축하 표시기가 햇볕에 반짝거린다.(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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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잘못들어 한시간 동안 해매다 마루금에 복귀한 곳-

 

 

벌에게 공격당해 5곳을 쏘여 의지 꺾여 계획에 미달산행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암릉길에서 내려다본 와룡저수지와 멀리 남해바다가 대조를 이루는 멋진 풍경을 즐기느라, 긴장이 풀려 주의하지 못하고 벌집을 건드렸던지 윙윙윙 소리가 귓전을 울려 이게 무슨 소리지? 하늘을 쳐다보는데 손등이 따끔해 돌아보니, 장갑을 끼었는데도 말벌이 쏘고 장갑에 침과 내장을 남겨두고 날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몸을 움츠리고 땅바닥에 엎드려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려는 동안 양손등과 팔에 5곳을 쏘이고, 바위능선으로 탈출해 물파스를 발라 통증과 가려움, 부어오름을 진정시켰으나 정신이 몽롱해 한동안 앉아서 안정을 찾았으나 산행의욕이 떨어졌다. 느리게 가파른 봉우리에 올라서니 추모비(이수호 등반대장)가 있다 봉우리를 넘어서 돌무더기와 나란히 정상석이 서있는 천왕봉(625m)에 올라선다.(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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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때의 공격을 받았던 곳과 천왕(625m)봉-

 

벌에 쏘인 부위에 통증과 찜찜함이 신경을 건드려 아름다운 조망이고 시원한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 무심하게 바위구간을 내려선 갈림길에서 만난 이정목(암벽타는곳/ 상사바위)을 지나 헬기장처럼 넓은 잔디밭 사거리안부에는 의자와 평상, 등산안내도, 위험표지판, 그리고 이정목(새섬바위:1km, 상사바위:0.5km/죽림동:3km, 수정굴:2.5km)이 자리한 도암재에 내려선다.(11:56)

 

도암재-새섬봉 아름다운 조망이 컨디션 저하로 반감된다.

잠시 다리쉼하고 길게이어지는 경사로를 헉헉거리며 올라서니 즐비하게 늘어선 많은 돌탑지대를 지나자 너덜지대엔 119안내판, 추락,낙상 위험표지판 그리고 대슬랩엔 난간이 설치되어 약간의 스릴을 경험하지만 너덜지대를 안전하게 통과해 와룡산의 최고봉(801.4m) 새섬봉(먼 옛날 와룡산이 바닷물에 잠겼을 때 이곳에 새한마리만 앉을 수 있었다하여 새섬봉이라 했다)의 아담한 정상석 뒤에 기록된 설명을 반추하며 시원하게 펼쳐진 주변 풍경을 돌아본다.(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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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산 정상인 새섬봉을 좌우에서 잡아본 풍경-

 

산행 후 처음 만난 부부산객 정말 반가웠다

바위지대를 내려서니 잘 정비되어 걷기 좋은 산길이 열렸는데 바람결에 사람소리가 들려와 의아했는데 바로앞에서 처음으로 부부산객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헬기장 지나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 넓은 공터에는 시설물이 많다. 민재봉(799m)정상석과 돌출삼각점(삼천포 21 /1991 재설), 민재봉에서 바라본 전경의 전후 사진설명, 이정목과 의자, 평상이 자리한 곳에서 다리쉼한다.(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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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봉 정상석, 진분계 갈림길-

 

백천골갈림길 이정목(백천재:0.9km,백천골:2.4km /진분계:2.5km)에서 좋은 길을 버리고 표시기 하나 걸려있지 않은 우측산길을 따라야 와룡지맥능선으로 지금까지와는 판이하게 다른 산길이 펼쳐지나 했는데 뜬금없는 너덜을 만났으나 구간이 짧아 다행이다 그러지 않아도 벌에 쏘인 후유증이 상당해 산행의지가 한풀 꺾여있는 상태로 진행 속도가 떨어졌는데, 가파른 내리막을 만나 부실한 발목 때문에 천천히 내려서니 콘크리트포장길이며 입산통제 안내판 서있다. 부드러운 소나무숲길과 대나무숲을 내려서 콘크리트포장 길이 나오고 아담한 저수지를 지나 버스정류장이 자리한 삼거리에 계양마을 푯돌이 서있는 비운치에 닿는다.(16:42)

일몰까지는 2시간 이상의 여유가 있으나 처음 예정대로 향로봉을 넘어 학동치까지는 지금의 몸 컨디션과 거리상으로 강행은 무리란 판단에 따라 오늘산행은 아쉽지만 여기서 마감함이 순리라고 마음을 정리한다.

 

에필로그

해가 중천에 걸려있는데 택시를 부르기엔 이른 시간이고 삼천포항까지 8km 남짓이라니 일단은 갈 때까지 걷다가 버스가 오면 행운이고 여의치 않으면 택시를 타겠다는 생각으로 빠르게 질주하는 차량들에서 안전을 의식해 2차선도로 실선가장자리에 바짝 붙어서 진분계마을, 봉현저수지 제방을 지나 내리막길에 들어서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귀찮아 받을까 말까 망설이는 동안 짧게 울리던 신호음이 끊어진다 안정상 넓은 갓길이 나오면 확인하려고 열심히 걷고 있는데 지나가던 승용차가 앞을 막고 멈춰 선다.

급한 일이 있어 정차했나보다 비켜가려는데 차량문이 열리며 타라는 음성이 낯익은 듯했으나 연락하고 지내는 지인이 없는 삼천포에서 차를 태워줄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해코지 하려한다는 불안함으로 피하려는데, 조수석에서 얼굴을 돌려 내다본 사람은 해성처럼 나타난 고송부님이다. 도로에서 뜻밖의 만남에 반가움이 더했지만 우선 승차부터 한다.

운전하시는 분은 삼천포에 사는 고송부님의 막역한 후배님으로 주말산행에 도움을 주실 분이라는 간단한 인사소개 후 삼천포터미널로 달려가 서울에서 금방 도착하신 최재순님과 합류해 노산공원옆 조망이 뛰어난 7층 모텔에 여장을 푼다. 따뜻한 물로 땀을 씻어내고 벌 쏘인 자국를 소독하고 옷갈아 입으니 무겁던 몸이 가벼원진다,  약속시간에 맞춰 밖으로 나가 고송부님 후배님께서 타고와 대기하고 있는 택시에 오른다. 어딘지는 모르지만 겉보기엔 허름해 오락실 같은 느낌이 드는 ‘00실비집 원탁으로 안내됐다.

보기와는 다르게 뷔페식당 수준의 다양한 먹거리들로 상다리가 휘어지는 진수성찬이라 가격이 궁금해 나중에 알아보니 개인당 오만원 상당의 고급식사(기본 \30,000, 주류별도 식사 \30,0004=\120,00 +주류 8)를 대접받았으니 고송부님께서 부담이겠지... 택시로 숙소에 들어와 취중에도 땀이 찌든 등산복과 수건들을 세탁해 건조시키고 곧바로 곯아떨어졌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 찾아서 ~

 

2019-08-28

계백 (배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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