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성주봉~운달산(1097.2m)

1:25,000지형도=용연. 호계

2004년 9월 23일 목요일  맑음(12.8~23도)   일출몰06:16~18:23

코스: 당포리12:00<1.0km>성주사경유 종지봉12:30<1.5km>706m봉경유 성주봉13:30<3.5km>운달산15:00<5.0km>김용마을주차장17:30

[도상11.0km/ 5시간 반 소요]

개념도 개념도
 

개요: 경상북도 문경읍 북동쪽에 위치한 성주봉(聖主峰)은 운달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가지 친 험준한 암릉상의 811m봉을 일컫는데, 기암기봉이 즐비해서 암릉미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봉우리다.

또한, 동쪽 산북면과의 면계선상에 위치한 이번코스 후반부의 운달산(1097.2m)은 거찰 김룡사를 품은 산으로 유명하다.

성주봉의 웅자 성주봉의 웅자 
 

김룡사는 운달조사가 창건한 대 사찰로 현재 30 여채의 전각이 있으며 3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국내최대 규모의 온돌방으로 유명한 경흥강원 건물이 있다.

운달계곡 또한, 울창한 원시림이 포근한 느낌으로 와 닿는  '냉골'이라 불리는 시원한 계곡물은 피서 경승지로 소문 나 있다.

김룡사 입구서 돌아 본 운달산 김룡사 입구서 돌아 본 운달산
 

초반부 성주봉 아래 당포리에는 포암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들과 합쳐진 신북천이 마을을 휘감아 돌아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다가 영강으로 빠져서 낙동강으로 스며든다.

후반부 운달계곡물도 경천땜에서 빠져나온 금천물과 함께 영강으로 빠져서 신북천과 운명을 함께 한다.

 당포마을과 신북천 당포마을과 신북천
 

가는길: 중부내륙고속국도 북상주 나들목에서 일단은 문경읍내로 들어와야 한다.

901번 지방도를 타고 읍내를 벗어나 신북천 따라 가다가 당포교 다리를 건너 마을회관을 지나쳐 느티나무 무성한 휴식공원에 내려선다.

초입과 수리봉 초입과 수리봉
 

공원에서 상류쪽의 왼쪽 다리를 건너 안동권씨 사당을 지나쳐 왼쪽의 성주사쪽 포장길 따라 올라간다.

숲길로 접어들면 대슬랩을 만나는데 반시간 쯤 올라가면 수리봉 정상에 닿게 되고 정상 서쪽 절벽길엔 최근에 설치한 로프가 있다.

오름길에서 본 주흘산 오름길에서 본 주흘산
 

성주봉을 향하여 암벽등반 하듯이 로프에 의지해 내려서서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 노송군락의 무명봉을 넘어 헬기장을 만나고 또 한봉우리 넘어가면 10m정도의 밧줄을 한번 더 잡고 내려서야 한다.

이어지는 암릉길은 코가 땅에 닿을 듯 하지만 크게 걱정할 바 못되는데 암릉길 오른편은 수십길 절벽으로 형성 되 있다.

절벽지대서 바라본 대간길의 포암산 절벽지대서 바라본 대간길의 포암산
 

노송지대로 암릉길은 계속 되는데 마지막 안부에서 다시금 급경사 절벽지대를 올라서면 운달산이 마주보이는 성주봉 정상에 도착 한다.

정상에서 운달산을 향하면 급비탈을 내려와 U자형 안부에서 서쪽으로 내려선[운달산3.5km/고주골3km]이정표에서 다시금 능선으로 붙는다.

성주봉 아래서 본 운달산 가는 길 성주봉 아래서 본 운달산 가는 길 
 

완만하던 능선길은 956m봉 직전에서 갑자기 가팔라지며 절벽 틈새를 비집고 올라서야 하지만 별로 위험하진 않다.

이후론 운달산 정상까진 밋밋한 육산으로 진행이 수월하고 정상의 바위에 올라서면 사방의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주흘산과 백두 대간...! 그리고 지나온 능선길과 가야할 단산쪽으로의 능선이...!

운달산서 본 단산 운달산서 본 단산  
 

하산은 남릉따라 헬기장을 지나쳐 작은 헬기장 삼거리 왼쪽의 지능선 따라 내려오며 금선대쪽 갈레길을 만나고, 계속해서 급사면을 쏟아지면 화장암을 지나쳐 운달계곡 넓은 길을 따라 내려간다.

김룡사 경내를 돌아 본뒤 해우소에서 모든 근심 걱정 풀어놓고, 가든집 몇 채 있는 곗마마을 주차장에서 산행을 접는다.

 김룡사 경내 김룡사 경내
 

산행후기: 성주봉에서 운달산으로 연결되는 능선을 타기 위해 지난 6월 18일에 찾았던 성주봉을 다시 오른다.

그 때는 흐린 날씨로 우회로를 따랐던 초반의 대슬랩을 오늘은 걸어서 오르고 수리봉(종지봉)도 쉽게 올라서고 보니 맑은 날씨로 주흘산이 지척이다.

용담 용담
 

단숨에 성주봉 정상까지 치달았더니 선두팀이 중식을 들고 있어 그들보다 앞서가기 시작하는데, U자 협곡에 이를즈음 맞은편의 암봉에선 앞선이들의 두런거림이 들려온다.

그들은 아마도 우회로를 생략한 체, 다이렉트로 오른 모양이지만 나는 그럴 용기가 없어 암봉을 돌아 날등으로 올랐더니 뒷 분들이 속속 추월해 간다.

까치고들빼기 까치고들빼기
 

지금부턴 서서히 과부하도 느끼겠고, 뒤따르는 분들도 많은데 굳이 서둘러 갈 필요가 없어 숲속을 기웃거린다.

눈에 자주 띄는 까치고들빼기는 꽃씨를 날릴 준비를 하고 있고, 두메 고들빼기는 한층 물이 올랐는데, 구절초와 쑥부쟁이는 장소 가리지 않고 한데 어우러져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배초향 배초향
 

다른지방에선 지기 시작하는 배초향도 싱그럽기 그지없고, 길바닥엔 목도리방귀버섯이 드문드문한가 하면 점균류의 분홍콩점균도 버섯 흉내를 내고 있다.

숲속에서 빠져 나오자 한분이 버섯 많이 땃냐고 한다. 그 분은 내가 송이라도 찾아 해매는 줄로 오해했나부다.

목도리방귀버섯 목도리방귀버섯
 

956m봉 직전의 절벽은 길이 없어 보인다. 동굴이 있어 억지로 올라섰더니 안 구석엔 낙숫물이 떨어지고 저 아래 깊은 곳엔 하얀 바위가 있어 침침한 그 곳에선 자칫 옹달샘으로 보이기 십상이다.

마침 곁엣분에게 여기 샘이 있네요! 했더니 자세히 보란다. 그 것은 샘물이 아니고 그냥 하얀바위 놓여있는 동굴의 밑바닥일 뿐이다.

분홍콩점균 분홍콩점균
 

동굴을 지나쳐서 올라간 956m봉은 조망이 없어 그 곳에 올라 운달산을 촬영하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대신에 지나온 성주봉은 작은 바위로 올라섰더니 촬영하기 좋은 자태로 앉아있다.

운달산을 막바지로 치오를 즈음 단산쪽으로 우회로가 하나 나 있어 유심히 살피는동안 뒤처졌던 여성 칠팔명이 추월해 올라간다.

천남성 천남성 
 

정상에 올라 사방을 휘 둘러본뒤 내려가는 하산길은 오년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다. 그때는 오솔길이었더랬는데 지금은 폭 넓은 너덜길로 변했다.

천남성 열매 하나 카메라에 담고 화장암 길목에 도착하자 지금부터 김룡사까지 가는 길섶은 야생화 천국이다.

털진득찰 털진득찰
 

흔해빠진 물봉선 틈새로 진득찰이 듬성듬성한데 그들은 볼품이 없고, 어쩌다 마주친 털진득찰은 노란꽃을 둘러싼 다섯 개의 주걱모양으로 된 총포조각이 신비스럽기까지 해서 마침내 접사촬영에 성공했다.

나로선 처음으로 보는 흰투구꽃이 서너개채 눈에 띄어 그마저 카메라속으로 집어넣는데는 성공했지만 서서히 일몰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흰투구꽃 흰투구꽃
 

도로에서 살짝 비껴앉은 김룡사는 거대 사찰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불사중창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세세히 둘러볼 수는 없고 해우소엘 잠깐 들렀더니 그 깊이와 넓이에 다시 한 번 깜짝 놀랬다.

입구의 연못으로 돌아와 운달산을 바라보는동안 마지막팀이 내려오고 있다. 그들과 함께하며 김룡사를 한번 더 돌아본다.

그 곳엔 전생의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이 있다던데....!

눈괴불주머니 눈괴불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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