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동쪽산 - 아차산


너럭바위와 팔각정 (2004.09.19)


용마봉과 왼쪽 멀리 북한산 (2004.09.19)


아차산 능선 (2004.09.19)


용마봉에서 본 불암산, 수락산 (2004.09.19)


용마봉에서 본 도봉산 (2004.09.19)


용마봉에서 본 남산 (2004.09.19)


용마봉 정상 (2004.09.19)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에 나섰다.
서울의 동쪽을 지키는 아차산으로..
아차산은 서울의 동쪽을 지키는 산이다.
수도이전이 발표된 후로 잊고 지냈던 서울에 대한 애뜻함이 더한 것은 왜일까?
그렇다고 서울에서 그리 오래 산 것도 아니건만...
600년간 우리민족의 도읍이 되어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해 온 서울이다.

산행코스는 영화사(13:00) -> 팔각정 -> 해맞이 공원 -> 아차산 -> 용마봉(14:00) -> 영화사(15:30)

산행을 시작하고 10여분을 올랐을까?
너럭바위 위의 팔각정이 나타난다.
벌써부터 서울이 한눈에 들어온다.
2000년을 맞이한 기념비가 있는 해맞이 공원을 지나 능선길은 양쪽에 그리 크지 않은 소나무의 숲이다.

능선을 따라 오르며 생각하는 것이...
이성계가 처음 서울로 천도를 했을 때는 산으로 둘러싸인 조그만 마을이었으리라...
600년이 지난 지금은 산이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가 산을 둘러싸고 있다.

고구려 산성터를 지나 아차산에 오르나 정상 표지석은 보이지 않는다.
왼쪽으로 용마봉이 보인다.
용마봉은 50여m 를 네려가서 다시 바윗길로 오른다.
산행시작 후 1시간 만에 용마봉에 올랐다.

용마봉에도 정상 표지석은 없다.
용마봉의 삼각점이 국내 모든 측량의 기준이 된다는 설명 밖에..

용마봉에서는 서울을 둘러싼 수호산과 한강이 한눈에 들어 온다.
북으로부터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 인왕산, 남산, 관악산, 그 밖에 많은 산들과 한강..
그리 높지않은 산인데 서울이 한눈에 들어온다.
과연 고구려가 이곳에 성을 쌓고 서울을 호령했을 만하다.
산으로 둘러싸인 가운데는 수많은 건물과 아파트.. 저기가 우리들이 지지고 볶고 싸우며 살아가는 세상이다.

처음 도읍이 되었을 때는 얼마나 평화로운 곳이었을까 하는 생각..
수도가 이전되면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할 것인가 하는 생각..
정치적인 목적으로 우리의 서울을 버리고 무작정 천도를 하려는 정치인들에 대한 생각..
저들이 서울 주변의 산을 한번씩 올라보기는 한 것인가 하는 생각..
여러가지 생각에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음을 느낀다.

발길을 돌려 올라온 길로 하산을 했다.
산행이 짧아서 미쳐 점심을 즐길 시간도 없었다.
팔각정까지 와서야 숲속 공터에 자리를 잡고 배를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