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16일 목요일 (비온뒤갬), 위봉산 (전북 완주)

옛폭포가든-위봉산(장대봉)-무자재-520봉-545봉-575봉-되실봉-먹뱅이재-
위봉산(서리봉745m)-오도치-서방산-종남산-오성삼거리

함께한님=신갈부부 봄소녀부부 단비 운해 물안개부부 온누리님들

위봉산은 일명 추줄산으로도 불리우며, 행정구역상 전북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와 동상면 수만리에 경계하고 있다.

새벽에 눈을뜨니 천둥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퍼붓기 시작한다.
근 한달만에 하는 지방산행 이번에는 모처럼 남편도 함께한다.
이 비를 맞으며 산행을 해야하나 잠시 고민하다,배낭을 꾸려 집을 나서니
새벽이라  인적이 뜸하다.

새벽6시 서울을 출발한 버스가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비는 더 거세지고
잠시 비가그친 지역을 지나갈때 ,저 멀리 산자락에 걸친 하얀구름이 
한폭의 산수화가되어 여행을 떠나는 나그네의 마음을 환하게 반겨준다.

그 틈을 놓칠세라 버스에서 디카에 담아보며,와...멋지다를 연발한다.
산행기점, 지금은 없어진 폭포가든 빈집만 외롭게 서있고 간판은 없다.
도로에서 바로 작은오솔길을 따라 능선으로 이어지는 호젓한등로,

밤새내린비로  숲속은 상쾌하고 이슬먹은 풀잎들이 스칠때면 옷을 적신다.
모처럼 함께한 남편, 온누리 어르신들이 양해를 구하니 어찌하겠는가? 
종주한다고 날아가고.....(장대봉-되실봉-서리봉-서방산 종남산)
오늘은 집을 나서며 천천히 함께하기로 했는데...
산에만오면 가만 놔두지를 않는다.서로 함께하자고.
무전기도 안받는다고 하나  구지 회장님은 맡기신다.
봄소녀짝꿍한테 저를 부탁한다고 하고.....

간간이 뿌리던 비던 그치고 습도가 높아 그런가 ,구슬같은 땀방울이
온몸을 적신다.
불가 며칠전 사패산에서는 서늘한바람이 가을빛이였는데...

지금은 한여름을 방불케할정도로 무덥게 느껴진다.
어느정도 오르니 삼거리 ,이곳에서 우측으로 장대봉을 갔다가.다시
빽하여 삼거리에서 직진 520봉을 지나 오른만큼 다시 내려간다.

아직 하산길에는 다리에 무리가 가는것 같아 조심하며 천천히 내려가서 
다시오르는 545봉과 575봉, 이곳에서 되실봉까지는 무너진 위봉산성길을 
오른다.

돌이 놀아 잘못디디면 미끄러워 조심하며 오르는데 앞서가든 봄소녀짝꿍이
미끄러져 옆으로 넘어져 놀란가슴 쓸어내리고....
그래도 많이 다치지않아 다행이다.

 성곽이 무너진 너덜오름길은 잠시도 긴장을 놓을수가 없을정도 이끼낀
돌들이 미끄럽다.

되실봉에 도착하니 어느새 햇살이 따갑게 느껴지며 ,구비진 연릉들이 
한눈에 들어오니 조망이 좋다.

우린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후 서리봉을 다음으로 미루고
다시 빽하여 산성길을 따라 위봉산성 서문쪽으로 하산한다.

지금쯤 남편은 종주하느라 신나게 가고있겠지,
빨리 다리가 완쾌되어 달려가고 싶은마음 간절하다.

위봉산성은 길이 16Km, 높이 4.5m, 너비 3m로서 성 안에 45개의 우물과 
9개의 연못, 행궁 등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웅장했던 성의 자취를 헤아리기 힘들고 서문만이 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그래도 서문으로 가는 성곽은  보수를 했느지 옛모습이 많이 남아있다.
서문을 빠져나오며 산행을 마감한다.

잠시후 하산한 남편과 함께 서울로 향하며,
버스에서 바라보는 위봉폭포, 그 위용에 넋을 잃는다.
잠시 멈추고 보고 싶지만  지나가는길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위봉산성 동문이 있던 자리 인근에 위봉폭포가 있다. 
천인단애의 벼랑에서 떨어지는 높이 60m의 기나긴 물줄기가 2단으로 
나누어 있는데, 50m 높이의 상단 폭포 아래에 못이 파여 있고,
 잠시 완만한 경사를 흐르다가 다시 10m 높이의 하단 폭포를 이룬다.

빨리  운동해서 10월초에 설악의공룡능선을 넘을것을 기대해본다.
그때는 남편을 짐꾼겸 가이드로 함께 할것이다.
바야흐로 산행하기 좋은계절 가을 말만들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달리는 버스에서 담은 풍광






산죽터널을 통과하며...


위봉산성 무너진 성곽길 


위봉산 장대봉에서...


풍광1


풍광2


풍광3


풍광4


위봉산성 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