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나에게 주는 의미를 생각하며... -북한산 -






구파발 전철 1번 출구로 나오니 156번 버스가 정지되어 있기에


줄서서 기다리지 않고서 승차 한 후에도,


버스는 좀 더 지체 하더니


인원을 가득 채우지 않고서 출발한다.




북한산성 매표소를 10시 20분에 통과하여


계곡 길로 접어 들어선다.




바윗덩어리를 휘감아 돌며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시원스레 내뿜어 내는 계곡의 물은


이제는 봄을 재촉 하는 것처럼 들려온다.




맑은 햇살에서, 산속 새들의 소리에서,


미풍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에서 ...


불과 며칠 사이에


봄은 소리 없이 이렇게 이미 우리들 곁에 다가와 있는 듯 하다.




마을을 지나 갈림길에서 왼편의 계곡 길로 들어선다.


등허리에 베인 흐르는 땀에서 알 수 있듯


겉옷을 벗어야 할 정도로 좋은 날,


점점 더  산의 품으로 파고들며 서서히 산과 동화 된다.




원효봉을 안가봤기에 그곳은 어떨까  상상을 하며


원효봉으로 가는 갈림길을 지난다.




왼편의  저 아래로만 보이던 계곡을 지나,


철 난간 있는 오른쪽 계곡으로 다가가 손을 담그며,


겉옷을  벗어 놓고서


한 잔의  커피 마시며 쉬어가는 여유 속에서


말없이  반겨준 [산]의 정적이 너무 좋다.




날씨가  많이 풀려서, 겉옷을 벗어야 할 정도로 좋은 날이니


조금만  걸어도 땀은 주루룩 흐른다.


오늘  산행은 웬지 쉬이 피로가 와


지쳐  버리면 안될거 같아


자주  쉬어가면서 천천히 오름길을 계속한다.




힘겹게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


위문에 다다르며 맞이하는 바람은


힘겨움을 날리기에 충분하다.






위문을  통과하여


적잖은  사람들 이지만 지체현상 없이,


백운대  정상에 다다라(12시 20분)




주위 경관이 빼어난 산세를 조망하니


건너편의 인수봉에도 몇 사람들이 있지만


지금 백운대 정상에 있는 나에겐 더 이상 무엇이 부려우랴.




다시  조금 내려와서


사람들  틈새에 끼어 빵과 커피로서 머무르는 시간을 갖는다.


만경대  우회로, 백운산장쪽, 원효봉쪽, 여러 갈래의 길에서도


오고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30여분 휴식 후 ,백운대를 내려 와


만경대길을 우회 할 적엔 만경대의 뜻을 생각하면서,


물기 있는 곳은 조심스럽게 발에 힘주며, 철 난간에 힘주며


비록 느리지만 천천히 우회한다.




가끔은  뒤돌아 보면서 바라 본 백운대의 위의 사람들,


깍아지른 듯한 바위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모습들도


가히  절경이다.




북한산장에 도착하여 500ml 자리  패트병에 물을 담고서


다시 발걸음하여 편안한 길을 따라 용암문을 지나고


젖어 있는 능선길을 지나 동장대에 다다른다.




동장대- 북한산성내의 3개(동장대, 북장대, 남장대) 장대중의 하나이며,


        장대는 장수의 지휘소로 성안의 지형이 높은 곳에 설치한 건물이며,


        이중 동장대의 규모가 가장 크며, 행궁을 비롯한 성의 안팍을 모두 살필 수


        있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라는 문귀가 곁들여 있다.




저쪽  먼 곳에 푹 들어간 곳의 대남문이 보이고


대성문은 보일 듯 말 듯 하다.




조금 더 가서 대동문을 지나며


작년 여름 무렵에 오늘코스와 똑같이 여기까지 왔을 적엔


날씨 탓 때문인지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나서


진달래 능선으로 하산한 기억이 난다.




천천히 걸으면서 뒤돌아보기도 하고


황사로 가득해 보인 서울,


앞으로 가야 할 능선을 보기도 하며




보국문을  지나 오르막길을 서며


성곽을  따라 산성 주 능선을 편안히 걷는다.


대남문쪽과  의상능선을 보며


산성  능선을 반쯤은 걸었을까?




태극기  펄럭이는 문수봉에 움직이는 사람들이 모습이 들어오며,


보현봉? 쪽인지는 모르겠지만


바위  형상이 사람이 옆으로 누워 있는 모습이다.




대성문을 통과하여 올라서서




대남문 내려가기 전에


두 암벽에 둘러 쌓인 고즈넉이 자리잡은 문수사...


다시 내려와


대남문에 다다른다. 3시22분




머뭇거리다가


날씨도  좋으니 좀 더 산행 해 보기로 하자 결정 하고서


문수봉을 우회하여 가는 길은


신발에  흙이 묻혀 질 정도로 많이 질퍽거리면서


비봉능선과  의상능선 갈림길인 청수동 암문에 다다른다.


암문이란  깊숙한 곳에 자리하여 적에게 눈에 잘 띄지 않은


비상문  이라한다.




다시 또  올라서며


행궁지와 의상능선 갈림길인 삼각점에 다다라


배낭을  내려놓고 커피를 마시며 충분히 힘을 보충한다.




힘이 들지만


다시 용기를 내여


쇠줄 잡고서 내려가고 산 허릿 길 돌아, 오르락 내리락


나한봉, 나월봉, 부왕동암문을 지나고,,,


삼각산의 모습이 뚜렷이 보이는 지점을 지나며




증취봉 아래 바위에 주저 앉아 버린다.


배낭에 있는 먹거리를 모두 쏟아 부으니


치즈, 빵, 한 컵의 커피가 나온다.


힘을 얻기 위하여 먹으면서


산성을  쭈욱 둘러본다.




저 위 높은 곳에 위치하여 성안을 잘 살필 수 있다는


동장대를 비롯하여 이여진 산성...


산성  안에는


전란시  왕의 피난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행궁을  만들 었다기도 한다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면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다음




용혈봉을 지나고,


철계단을 올라 용출봉에 올라서서 삼천사 계곡으로 이여진


저 멀리 사모바위가 조금 보이고,


산성 안쪽으로는 거대불상이 있는 국녕사가 저 아래로 보인다.




용출봉  내려와서


의상봉으로 가지 않고


왼편의  길로 들어선다.


키작은  멋진 소나무들이 많은 곳과 바위들을 지나니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어


손과 발을 씻고서


작은 철문을 통과하여 조금 가다보니


가사당암문과 연결되는 길이 나온다.




시간이  많이 지체한 듯 싶어


마음과  발걸음이 바빠져


조금  빠른 걸음으로


백화사  매표소를 통과하여 (6시20분) 뒤돌아서


다시  한 번 산세는


의상봉과  원효봉이 뚜렷하다.




의상능선


오늘은  반대방향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따라


오랜?시간  산행 한 탓인지 빙판길 없어서


그다지  힘든 코스는 없지만


체력이  딸려서 힘들었다.




무언의 교감으로


보며, 느끼며, 마음에 담으면서


산이 나에게 주는 많은 의미를 생각하며


느린 걸음으로 걸어 본 오늘은






늦은  시간에 하산하지만


아무  탈 없이 마칠 수 있으니,


기쁨이  넘치는 산행과


또한 북한산에 대하여 하나씩 배우는 시간들을 뒤로하며


산을 벗어난다.




오늘은  서울/근교 산행 치고 가장 긴 시간 동안


걸었는  산행으로 기억 될 듯 싶다.






** 북한산성 매표소(10시20분) - 계곡 길따라 백운대 정상(12시20분)


    산성 주 능선 걸어서 대남문(3시22분)에서


    의상능선따라 백화사 매표소로 하산(6시20분) - 8시간




** 2004년 3월 13일 토요일.







 





◈ 만경대를 우회하면서 뒤돌아 본 백운대 쪽...








◈ 동장대에서 대남문을 향하여








◈ 노적봉과 백운대 방향. 동장대..







◈ 칼바위 능선








◈ 앞으로 가야 할 곳을 바라보면서- 산성 능선








◈ 대남문 못가서 - 왼편의 사람 얼굴 모양








◈ 대남문 아래의 문수사








 ◈ 의상능선에서 바라 본 삼각산



















▣ manuel - 그 곳서 태어나 자라고 지금도 교감이 가장 많은 곳, 북한산 북서지역(같은 코스 약 14km 구간)을 참으로 차분하게 기록하셨군요. 칠봉능선 걸으면 언제나 삼각이 다시 보이지요. 고맙게 보았습니다.
▣ 최윤정 - manuel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북한산 언저리가 고향이시면 친근감이 한층 더 하시겠어요. 제가 발걸음한 구간을 북서지역이라 하는군요. 알게 해주어 고맙습니다. 항상 좋은 산행 되시길 바래요..^^
▣ 길문주 - 의상능선에서 보는 북한산 모습에서 왜 일명 삼각산이라 하는지 분명히 알겠네요..... 편한발걸음에서 묻어나는 여유로운 산행기 잘읽었습니다.... 즐산하세요...
▣ 산그림자 - 봄바람에 실려서 님과 함께 동행의 길을 나섬을 상상하여 봅니다.. 북한산 그 언저리의 산의 풍경들을 바라보게 하여주신 니므이 고운마음에 늘 감사함을전합니다.. 늘 건강하소서..^^+
▣ 최윤정 - ** 길문주님 안녕하세요. 어느 날 갑자기 또 새벽기차 타고 오시어 북한산 의상능선 산행하신 후의 솟구치는 열정적인 산행기 올라 올 거 같아 보여요~!! 발걸음하여 주심을 감사드리며 항상 좋은 산행 되시기 바랍니다.^^ // *** 산그림자님 안녕하세요. 잘 걷는 걸음은 발자국을 남기지 않음이다라는 심오한 글귀를 어디선가 읽었습니다. 바람처럼 두루 다니시면서 산에 대하여 달인 되시어 마음으로 읽어내신 산행기를 늘 접해주심을 저 또한 감사드리지요. 항상 좋은 산행 되시기 바랍니다.^^
▣ 김현호 - 간혹 이해를 돕는 설명이 더욱 돗보이는 산행기네요 즐거운산행하신듯하여 저도 되려 즐거워 집니다..
▣ 최윤정 - 김현호님 반갑습니다~!! 님의 즐거운 산행기 기다릴께요~^*^~ 고맙고요..
▣ 그물에걸린바람 - 저는 어제 일찍백화사에서 우이동 도선사 방향으로 산행하여는데 시간이 꽤 걸리던군요 6시간 저는 북한산에 대해 잘 모르기대문에 여기 산행기에 올린 글을 읽고 갑니다 님에 산행기 읽고서 다녀왔지요 많은 도움이 되어습니다 항상건강하시고 즐산하세요
▣ 김우근 - 이 코스를 산행하고프면 최윤정님 산행기를 읽으면 되겠네요 저는 이날 불광에서 대남문에 3시30분 도착했는데 혹시 얼굴을 알아볼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좌측에 얼굴모양 바위는 암능맨들이 일명 연습바위 라고 하더군요 산행기 너무 실감나게 읽었읍니다 늘 즐산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