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바람 타고 끝낸 佛,水,賜,道,北,(불,수,사,도,북) ……


 

 

o 산행일시 : 2004.10.9(토) 22:15~ 10.10(일) 16:05 (휴식시간 포함 17시간 50분)

o 산행코스 : 원암유치원~불암산(508m)~석장봉~범천봉~덕능고개~도솔봉~수락산(638m)~도정봉~509봉~사패산(552m)~도봉산(739.5m)~우이암~도선사~북한산 백운대(836.5m)~대동문~보국문~대성문~대남문~문수봉~승가봉~비봉~향로봉~족두리봉~불광역

 

o 산행거리 : 48.65km

o 산행인원 : 나홀로

o 준 비 물 : 2병(대1,소1), 백설기 떡, 쵸코파이 3개, 양갱이 2개, 배, 빵 1개


o 산행지까지의 교통 : 택시이용

 

- 분당 구미동 무지개마을 사거리~불암산 학도암 밑 원암유치원 앞(33,000원)

- 귀가 : 불광역~수서역(3호산 전철)~오리역(분당선 전철)

 


o 산행지까지의 경유지 및 이동시간

 - 분당 구미동 무지개 사거리~불암산 학도암 밑 원암유치원 : 21:30~22:15

- 귀가 : 불광역~수서역(16:15~17:10)~오리역(~17:45)

 

 

o 시간대별 코스

- 21:30  집 출발(택시로 이동)

- 22:20   불암산 학도암 아래 원암유치원 도착

- 22:50   불암산(508m) 정상

- 23:16   덕능고개 동물이동 통로

- 00:20   도솔봉 부근 능선

- 00:50   수락산(639m) 정상

- 01:48   도정봉(524m)

- 02:13   509봉

- 03:00   회룡역/10분간 휴식

- 03:30   호암사 입구

- 03:45   범골매표소 통과

- 04:20   사패능선 안부

- 04:30   사패산 정상/10분간 휴식

- 05:00   회룡사 갈림길 능선 안부

- 05:43   포대능선 입구.안내도/망월사 갈림길

- 06:15   민초샘뒤 헬기장

- 06:25   Y계곡

- 06:40   신선대 정상

- 07:15   우이암/오봉(주능선과 오봉능선) 갈림길

- 07:45   주능선의 헬기장

- 08:00   우이암

- 08:25   보문산장,원통사

- 08:45   우이암매표소

- 09:45   도선사 입구/아침식사로 라면(2,500원) 사먹음

- 10:50   북한산(836.5m) 백운대 정상

- 11:30   용암문

- 11:52   동장대(2층 망루)

- 12:01   대동문

- 12:05~12:30  25분간 휴식 및 점심요기

- 12:35   보국문

- 12:47   대성문

- 13:02   대남문

- 13:15   문수봉(715.7m)

- 13:45   승가봉

- 13:52   사모바위

- 14:07   비봉(560m)

- 14:37   향로봉(535m) 아래 좌측으로 우회

- 14:45   탕춘대 갈림길 안부

- 15:17   족두리봉(355m)

- 15:50   매표소 통과

- 16:05   불광역 도착

 

 

 

 

o 산행지 개요

 

 서울을 원처럼 둘러싸고 있는 산으로서는 동쪽으로는 불암산, 수락산에서 시작하여 북쪽에서 서북까지는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 그리고 서쪽에 서남 방향으로는 관악산과 청계산에서 구룡산과 대모산으로 이어져 빙 둘러쳐져 있다. 이중 오늘의 산행은 구간별로는 수없이 산행 경험이 있지만 5개 산을 한꺼번에 산행하기는 처음……말 그대로 불,수,사,도,북을 실행하고자 한다. 

 

 

= 불암산(508m) : 불암산은 서울 근교의 5대 명산에 속한다고 한다. 북한산(837m), 도봉산(740m), 관악산(632m), 수락산(638m)과 함께 어깨를 겨루는 산이지만 이들 산중에서 해발 508m로 제일 낮은 산이다. 그러나, 화강암이 잘 발달된 암봉이며, 정상 부근은 마치 중의 모자(송락)와 같이 생겨서 주봉을 삿갓봉이라고도 한다. 노원구 공릉동, 하계동, 중계동, 상계동과 남양주시 별내면에 접하고 있으며 서울시민의 안식처로 주말이면 시민들의 등산행렬이 이어지고, 흥국사가 있는 덕릉고개를 분기점으로 수락산과 구분되며, 등산로는 사방에서 잘 안내되어 있어 찾기 쉬운 산이기도 하다.
또한, 이곳은 태릉 근처 육군사관학교 생도들과 공산군이 불암산 전투가 벌어 졌던 6.25 전쟁의 상흔이 밴 곳이기도 하다. 1950년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육사 1기생과 입교 20일 밖에 안된 2기생들이 진지를 구축하고 끝까지 항전, 불암사에 본부를 두고 1950년 7월11일 퇴계원 보급소 공산군 100여명을 습격하여 섬멸한 혁혁한 전공을 남겼다고 한다.

 = 수락산(638m) : 수락산의 지명은 옛날에 사냥꾼이 산속에서 아들을 찾아 헤매다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었는데, 그 후로 바람이 불때마다 "수락아 수락아" 하는 소리가 들려 수락산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으나, 태조대왕이 한양으로 환도할 때 이산 봉우리의 바위가 물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산 이름을 수락산이라 지었다고도 한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북쪽으로 의정부시와 경기도 남양주군 별내면 경계에 있는 이 산은 도봉산과 마주하여 서울의 북쪽 경계를 이루고 있다. 사암(砂岩)으로 형성된 산으로 해발 638m로 수목은 울창하지 않으나 산세가 웅장할 뿐 아니라 계곡이 깊고 수려하여 산 전체가 석벽과 암반으로 도처에 기암괴석을 이루고 있다.

 

= 사패산(552m) : 백두산을 시발로 백두대간이 남으로 내려오다 원산아래 추가령 지구대에서 하나의 정맥을 이루는 것이 한북정맥이다. 한북정맥은 내려오면서 백암산, 광덕산, 백운산, 국망봉, 운악산을 이루고 도봉산에 이르기 전 사패산(賜牌山)으로 솟아 올랐다. 사패산은 동으로 수락산, 서남으로 도봉산을 끼고 안골계곡과 고찰 회룡사를 안고 도는 회룡골계곡 등 수려한 자연과 휴식공간들이 어우러진 산이다. 또한 사패산은 조선시대 선조의 여섯째 딸인 정휘옹주가 유정량에게 시집 올 때 선조가 하사한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사패산 정상의 사패산에 대한 안내도에서)

= 포대능선 :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해발739.5m)에서 북으로 뻗은 이 능선은 중간에 대공포 진지인 포대가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능선길이는 약1.2km정도.

= 도봉산(739.5m) : 북한산의 우이령(牛耳嶺)을 경계로 그 북동쪽을 도봉산이라 부르며 그 줄기에 우뚝 솟은 자운봉(紫雲峰, 해발739.5m,), 만장봉(萬丈峰, 표고718m), 선인봉(仙人峰, 표고 708m) 등 세 개의 봉우리와 우측에 5개의 봉우리를 가진 오봉(五峰, 표고625m)은 도봉산(道峰山)의 주요 봉우리……. 특히, 도봉산은 산세가 웅대, 험준하고 그 형상이 준수하며 기풍이 있고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산으로서(포대능선상의 도봉산에 대한 안내도에서) 조선왕조를 여는 길을 닦았다 설과 뜻있는 지사들이 웅지를 키우고자 학문을 연마하고 민생을 구제하고자 도를 닦았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는 설 등이 전해지고 있음.

 

= 북한산(836.5m) : 북한산은 남한산과 대칭되는 이름으로 한산이란 큰산, 높은산을 의미한다. 이 북한산의 이름은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등 세 봉우리가 삼각의 모양으로 서있다 하여 삼각산이라 부르고, 화산 또는 북아악으로도 불리어 왔는데 산이 높고 깍아지른 듯 험준하여 등반하기 어려운 반면 주봉인 백운대 정상에 오르면 사방 1백리 반경이 모두 발 아래 내려다 보여 그 경관은 실로 아름답다. 인수봉, 만경대, 노적봉 등 높은 봉우리들이 모두 발 밑에 있음은 물론 도봉, 북악, 남산, 남한산, 관악산 등 멀고 가까운 산들이 모두 눈앞에 들어오며, 서쪽으로는 바다건너 강화도, 영종도 등 서해상의 섬들도 볼 수 있다. 고려 현종이 궁중의 왕위계승 싸움을 피해서 삼각산 신혈사에 들어와 피신 독서하다가 왕위에 나아갔던 것은 너무나 유명한 사실이지만 고려말기의 문호 목은 이색과 같은 사람도 소년시절에 북한산을 찾아 글을 읽었다는 삼각산시를 남기고 있다.

신라 진흥왕 순수비가 있는 비봉을 중심으로 승가사와 진관사, 문수사 등의 사찰이 있어 옛날부터 도성 사람들이 찾아가 불공을 드리기도 했지만 숙종 37년에 북한산성이 축조된 후로는 만경, 백운, 원효, 의상, 용혈, 문수 등 여러 산봉우리들이 연결돼 주위 8km에 달하는 성벽이 자연의 경치와 어울려 풍광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성안에는 중흥, 태고, 상운 등 많은 사찰이 중건 혹은 창건돼 [산중승국]을 이룬 듯 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북한산에는 창고와 유진소는 물론 국왕의 피난에 대비해서 상원봉 아래에는 1백20간의 행궁까지도 지었는데 오늘날에는 많은 사찰들이 폐사가 되고 행궁도 헐려 없어지고 말았다. 북한산 기슭에는 또한 세검정과 성북동, 정릉, 우이동 등 여러 계곡들이 굽이치며 숱한 내력과 함께 제각기의 명승을 뽐내고 있다(운해님의 북한산 산행기 자료에서)

 

 

 

o 산행준비 및 시작

 

 

 

지금까지 산행을 해 오면서 오늘처럼 특별한 날은 없는 것 같다.

저녁에 출발해야 할 산행이지만 거의 전구간을

몇 번씩 산행경험이 있던 터라 별 걱정은 할 것이 없다.

 

그런데 같이 산행 할 SOLO님과 청색시대님,,,

그리고 SOLO님의 말씀에 의하면 또 한분이 동행 한다는 것외에는

나에게는 다른 정보가 없는 상태………

 

그런데 오늘 오후1시에 모처에서 골프가 약속되어 있는 터라 불참할 수도 없는 형편……

그래서 SOLO님께 전화를 하여 일단 양해를 구한다.

“골프 마치고 나면 약 1시간이상 늦을 것 같으니,,,

먼저 출발 하시고,, 의정부에서 만나는 것으로 하자고….?????”

 

골프를 마친 후 다른 분들은 저녁식사 장소로 가는데

난 서울로 향하여 부리나케 차를 몰고 오지만,,,

토요 휴일를 맞은 차량들의 행렬 때문에 계속 늦어진다.

 

집 도착 직전에 집사람에게 전화로,,,

간단한 식사를 준비하도록 일러두고 집에 들러자마자

배낭을 간단하게 챙긴다…

 

물과 과일, 백설기떡, 그리고 쵸코파이와 양갱이 등,,,,

다른 날보다 물이 적을뿐더러 라면과 따뜻한 보온물병도 없기 때문에

무게는 조금이지만 여벌 옷 때문에 부피는 비슷………

 

라면도 챙겨야 하는데 청색시대님이 식사는 중간중간 시내를 통과할 때

한다고 했기에 그 말을 따르기로 하고………

된장국과 국물에 말아서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한 후

저녁 9시 반이 넘어서야 집을 나선다.

 

집앞 무지개사거리에 주차중인 서울행 택시 행렬 중

한대를 골라 타고 불암산 밑으로 가자고 하니 택시 기사님이 의아해 하는 표정……

그도 그럴 것이 이 야밤에 등산복 차림으로 산 아래로 가자고 하니,,,허참!!!!

 

택시로 이동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구리판교간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저녁 10시경 SOLO님께 전화를 하니 벌써 불암산 정상이란다……

나를 태운 택시는 초고속으로 달려 어느 듯 불암산의 학도암 아래

원암유치원 앞 근처에 내려 주시며,,, 조심하라는 당부까지 하신다.

 

 

 

 

O 원암유치원~학도암~불암산 정상~석장봉~범천봉~덕능고개 동물이동통로~도솔봉~수락산 정상………………(22:20~00:50)

 

 

 

야간 산행을 위한 해드란탄을 켜서 모자위에 조인다,,,,

이제부턴 어둠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만큼 앞만 보고 달리기로 마음먹고

학도암을 향하여 치고 오르니 벌써 등짝에는 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그도 그럴것이,,,,,,

야간산행으로 추워질 것 같아 윗도리를

겨울용 티로 입었기 때문에 금방 땀이 흘러 내린다.

 

약 1m 정도 전방 밖에 보이지 않는 모자위의 란탄이

어둠을 밝혀주는 대로 곧장 올라서니 봉수대의 넓은 헬기장을 지나고

우측으로 조금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서니 깔딱고개,,,,,

 

이곳부터 정상 까지는 릿지구간의 대슬램,,,,

어둠이 짖어지는 만큼 조심해야 할 구간,,,,

이 야밤에 올라오신 나 아닌 다른 어떤 산님의 불빛,,,,

 

헛기침만 몇번하고는 곧장 정상방향으로 올라서는데,,,

이 야밤에 위험 등로를 고려 정상까지 오르는 의미가 없을 것 같을 뿐만아니라

먼저 가신 SOLO님을 따라 붙을려면 쉴새 없이 달려도 의정부에서 만날지 못만날지 의문???

 

그래서 정상 바로 직전에서 그냥 석장봉으로 향하여 내림을 내려선다.

좌측으로 보이는 서울시내의 야경,,,,,,불암산에선 처음보는 야경이다.

이곳에서 덕릉고개까지도 조심해야 할 구간,,,,,

잘못하면은 하산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

 

좌측으로 따라 가다가 다시 우측으로 내려선 후

좌측의 로프를 잡고 올라선 뒤에는 그대로 내림길………

덕능고개의 동물이동통로에 도착하니 저녁 11시20여분이 지나가고 있다.

 

원암유치원을 출발한지 거의 1시간이 넘은 것 같다.

아무리 야간 산행이라곤 하지만 쉴새 없이 달린 끝에

엄청 빠른 시간에 도착한 것이다.

 

SOLO님께 전화를 시도하지만 받지를 않는다.

잠시 소변을 보면서 허리춤에 차고 있던 만보기가 떨어져 버렸다.

이것을 찾느라고 약 3분정도의 시간을 허비한다.

 

아까운 시간,,,, 다시 만보기를 차고는

군 철조망 우측을 지나 다시 우측 내림 길로 이어가면

우측에는 철조망이 이어지고 등로는 좌측면으로 능선을 따라 진행된다.

 

20여분 후에 철조망 끝인 철문을 통과하게 되고 이제는 호젓한 능선 길,,,,

좌측으로 빠지는 당고개의 동막골 안부를 통과한 후

철탑을 지나 올라서면 널따란 마당 같은 바위,,,

이곳에서 물을 마시기 위해 2분간 휴식,,,,,

 

이곳에서 바로 아래에 보이는 동막골의 불빛들과

상계지역의 불빛들이,, 휘황 찬란한 야경이다………

다시 전화를 시도하는데        SOLO님의 목소리는 분명 들리는데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모양,,, 상대쪽에서 그대로 끊어버리고 만다………

 

이젠 전화가 불가능함을 알고는 그대로 계속 진행하니

어느 듯 도솔봉 부근의 능선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다시 전화를 시도,,,,

 

겨우 연결은 되었는데 내 목소리가 정확하게 들리지 않는 모양,,,

그래서 그곳 위치를 물으니,,

홈통바위를 지나 의정부의 동막골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고 한다.

 

1시간이상의 차이가 좁혀지지 않음을 느끼며 수락정상으로 향한다.

치마바위, 하강바위, 코끼리바위, 여성바위 등 암릉구간을 통과하여 올라서니

좌측 깔딱고개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조우하는 철모바위부근의 삼거리,,,,$$$$$

 

곧장 정상으로 향하여 정상에 올라서니 철모바위쪽에서 인기척,,,

아마 두분이 야간산행을 오신 모양,,,

헛기침 몇번을 하고는 물을 마시며 2~3분간 휴식,………

 

 

 

 

o 수락산(638m)정상~홈통바위~도정봉(524m)~509봉~동막골 산지정화초소~회룡역…………(00:03~03:00)

 

 

 

이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야경 역시 대단하다.

의정부시와 상계지역,,,, 그리고 멀리까지 조망되는 서울시내의 야경,,,

이럴 때 디카가 있었으면 몇 컷트 했을텐데…

 

아쉬움을 안고 동막골 방향으로 내려선다……

홈통바위를 지나고 몇 개의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하다가,,,,

도솔봉 근처에서 SOLO님과 전화를 다시 시도…….

회룡역에서 라면을 먹고 있는 중인데 라면을 먹은 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는 말씀,,,

 

이곳에서 아무리 빨리 내려가도 약 1시간 이상은 소요될 텐데…

맥이 확 풀린다… 그래도 의정부에서는 도킹을 하겠지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알은 사실이지만 일행들이 여섯명이나 되었으니 기다릴 수는 없었겠지만,,,

 

그런데 여기서 잘못될 줄이야,,,

SOLO님과 전화를 하면서 등로를 이탈……

이커!!!  큰일이다…… 좌측능선으로 진행해야 할 구간에서 우측으로 진행한 것 같다.

 

다시 백이다. 좌측으로 뻗어가는 도솔봉,,,,

10여분 이상을 허비한 것 같다……

수풀을 헤친 까닭에 왼쪽 새끼 손가락에 상처를 입은 것 같기도 하고,,,,

 

이제부턴 앞서간 청색시대와 SOLO님과의 만남은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나 자신의 페이스대로 걷기로 마음 먹는다.

앞서간 분들을 따라가겠다는 일념으로

지금까지는 초장에 힘을 너무 많이 쏟아 엄청 오버를 한 것 같은 느낌………

 

도솔봉의 바위에서 조금 휴식을 취한 후 비탈구간을 내려서니

만가대 갈림길 안부,,,,

이정표에는 우측 만가대 1.1km, 직진 동막골 1.9km의 표시가 란탄 불빛에 비친다.

 

다시 오름을 올라서면 509봉,,,

이곳에서는 좌측으로 내림길,,, 로프구간도 지나며

이제 조금씩 뛸 수도 있는 잘 정리된 구간…

 

어느 듯 좌측 동막약수터에서 우측으로 꺽어 내려서니

산불감시초소를 지나고서 넓은 등로를 따라 내려서는데

계단길과 산책로를 따라 이어가면 산지정화초소가 있는 동막골,,,,

     
동막골 유원지가 즐비하게 늘어선 구간을 벗어나

의정부의 시내길을 따라 보도를 걷노라니 여기저기의 시내 불빛들,,,,

멀리 보이는 이정표가 좌측이 회룡역임을 알려주고 있어 찾기에는 그렇게 어려움이 없다..

 

 

 

o 회룡역~호암사입구~범골매표소~사패능선 갈림길 안부~사패산(552m)~사패능선 갈림길 안부………………(03:10~04:40)

 

 

 

03:00경 도착한 회룡역…………

새벽의 찬바람으로 을씨년스러울 정도의 시골 역사 같은 풍경,,,,

화장실을 다녀 나와 라면이라도 하나 먹을까 생각타가 다시 GO………

 

이곳에서는 범골로 가야 하는데 어떤 아저씨께 물으니

도로를 건너서 계속 올라가라고 하신다.

새벽인 관계로 의정부시청 방면으로 오고 가는 사람들이 보이질 않는데,,,,

 

저만치 아주머니 한 분이 배낭에 뭔가를 지고 가는 것이 보인다. 이분께 물으니,,,,

호암사 방향을 가르켜 주시면서도 지금 이 시간에 거길 왜 가시냐고,,,????

웃음과 함께 산행을 한다며,,,,,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추월한다.

 

회룡역에서 북쪽으로 가다 보면 신원아파트가 보이는 곳에서

좌측으로 사패산을 바라보고 가면 뉴삼익아파트를 지나

500여m 정도 가면 서울외곽순환도로 밑을 지나 우측으로 가면 호암사 입구………

 

절 입구까지의 포장 길을 지나 좌측 능선으로 붙는다.
헬기장을 지나고 얼마 후 시청방향에서 오르는 등로와 조우하고

곧 이어 범골매표소를 통과한다.

 

오늘은 새벽인 관계로 꽉 닫혀있는 매표소 출입문을 그냥 힐끔 쳐다본 후 무사통과,,,,
란탄에 비쳐진 이정목에는 직진 사패산 1.35km, 좌측 범골입구(호암사) 0.8km,

시청매표소 0.1km라고 안내하고 있는 모습………

다시 20여분 이상 오름을 치고 올라서니 또 다른 이정표시,,,,

시청매표소 0.5km, 범골입구 1.1km, 우측 성불사 0.6km,

사패산 1.2km, 능선 0.6km, 회룡매표소 1.2km,,,,,,

약간의 오름을 치고 올라서니 이제는 사패능선의 안부………
 
이곳에서 그냥 도봉산 방향으로 곧장 내 달릴 것인가?? 아니면 사패산을 경유할 것인가???

그런데 불,수,사,도,북을 하면서 사패산을 경유치 않으면 불,수,도,북만 하는 꼴,,,

좌측 포대능선 1.6km, 우측 사패산 정상 0.6km, 뒤 범골 2.6km라는

이정표시를 바라본 후 사패산으로 향한다.

사패산 정상의 넓은바위에는 여느때 같으면 분빌 것인데,,,

지금 이 시간에는 아무도 없다. 조금 앉아 있으려니 찬 바람이 엄청 불어온다,,

물을 마시며 일단 자켓을 꺼내 입는다.

 

의정부 시내의 야경,,, 그리고 송추부근,,, 멀리는 서울시내,,,

불빛만이 찰랑거리는 야경을 바라보며

쵸코파이 하나로 요기를 하고는 이내 정상을 벗어난다………

 

어둠 속에 지나온 불암과 수락산 능선,,,

그리고 지금부터 가야 할 사패능선과 포대능선의 마루금이 하늘금과 맞다아 보인다.
역으로 다시 내려서니 원각사 갈림길을 지나고

아까 사패산으로 향하던 지점인 사패능선 안부를 지난다…,,,,

 

 

 

 

o 사패산 안부 능선~포대능선 입구~헬기장~Y계곡~신선대~우이암,오봉 갈림길 안부~우이암~우이암매표소~도선사입구……………(04:40~09:45)

 

 

 

10여분 후인 05:00시경 회룡사와 송추에서 오르는 갈림길 안부에 이른다.

이정표시에는 좌측 회룡매표소 2.5km, 회룡사 1.5km, 우측 송추매표소 1.8km,

뒤 사패산 1.2km, 직진 포대능선 1.0km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나무계단 길의 연속이다.

지그재그로 오르는 나무계단 길을 오르기 직전에 자켓을 벗어 이제 배낭에 넣는다.

계속 진행하여 올라서니 포대능선이 눈앞에 다가온다.

해발 649m의 원효사 갈림능선의 암릉,,,

산불감시초소가 딩그러니 홀로 서 있다.

이곳에서 원효사는 1.8km라는 안내……

 

쉼없이 곧장 진행하여 오름을 올라서니

이제는 포대능선의 입구인 망월사 갈림길,,,

좌측 망월사 0.5km, 뒤 사패산 2.2km 지점,,,,,
 
이제 새벽이 밝아 오기 시작하면서 란탄의 빛이 흐려지기 시작한다.

마지막 남은 란탄의 밧데리를 바꿔 끼우고는 다시 오름을 올라서는데

금방 밝아오는 새벽,,, 란탄을 제거하여 배낭 깊숙이 넣고는 다시 곧장 진행,,,,

 

좌측으로는 다락능선이 희부옇게 흘려 내려가고,,,

06:15분경에 포대능선상의 헬기장에 다다른다.

이른 새벽 맑은 공기와 함께하는 포대능선의 오르내림,,,,

 

언제 다시 이런 기회가 올런지???

오늘은 행운의 날임에 틀림없다.

Y계곡에 도착하여 내림 시작 전 동쪽 하늘을 쳐다보니 부근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모습,,,,

 

‘Y계곡 통과하면 일출을 볼 수 있겠다’라는 희망으로

산님 하나 없는 Y계곡을 하강한 후 다시 쇠줄과 철로프에 의지하야 올라서는 기쁨…

이 계곡에 아마 혼자서 탈 수 있는 시기는 진짜 얼마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Y계곡을 통과하여 올라서니 암릉 중간에서 젊은 이 한 분을 만난다.

아침 이른 시간에 올라온 모양……

평소에 알고 있는 등로이지만 우이암과 오봉 갈림길을 물으니 신선대를 넘어 서서

뜀바위, 칼바위, 지도바위를 넘어서면 된다는 말씀,,,

 

그런데 이분이 어디서 오시냐고 해서 불암산에 온다고 하면서

불,수,사,도,북 과정을 설명하니

입을 딱 벌리고 말을 잊지 못하는 모습,,,,,

 

아직 해가 올라오지 않았기에 신선대로 향한다…………

신선대의 가파른 암릉코스를 힘겹게 올라서니

한 가족으로 보이는 산님들이 꼬마산님까지 함께 신선대에 올라선다…

 

그런데 웬걸!!! 올라오는 도중에 햇님은 벌써 둥그렇게 치솟아 버렸다.

지금 시간이 06:40이니 아마 3~4분 상관에 떠 오르고 있는 일출 과정을 놓친 격이다.

가을 아침 찬 바람을 타고 그냥 가파른 신선대를 로프를 잡고 하산,,,,,

 

북한산 34-02라고 표시한 뜀바위를 건너고, 마당바위 갈림에 내려서니

이정표에는 우이암1,860m, 만장봉320m, 도봉매표소3,250m,

마당바위780m라고 안내하고 있는 모습,,,,,

곧장 가파른 오름의 암릉을 올라서니 칼바위 앞이다.

이곳에서는 수많은 고무판 계단을 우회하여 올라서니,, 이정표에서는
우이암1.3km, 거북바위0.5km, 오봉1km, 송추매표소2.6km,

도봉매표소3.3km라고 안내하고 있다.

07:15분이 넘어서야 도봉의 주능선과 오봉능선의 갈림길인 안부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직진 방향은 오봉,,, 위험표시판이 있는 좌측 계단으로 내려서면 우이암,,,,

이정표에는 좌측 우이암0.8km, 뒤 자운봉1.5km, 직진 오봉1.3km라고 안내하고 있는 모습…

 

계속 이어지는 계단 길을 따라 우이암으로 향한다.

이름 아침부터 오르는 산님들과 계속 조우하며 인사를 건넨다.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 우이암을 바라보며,,, 07:45분경 주능선의 헬기장을 지난다.

다시 오르락 내리락을 몇번 거듭하며 우이암 전망대 철계단을 지나고

우이암 앞 가파른 위험구간을 조심스럽게 내려서서,,,

08:25분경 보문산장을 지나 원통사 입구쪽을 통과한다.

 

이곳에서 우이동 방향은 등로의 맨 우측을 무조건 타면 수월하다.

오른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타고 계속 진행하니 방학동과 우이동 갈림길을 지나

08:45분경 우이암매표소를 지나 먹자촌이 즐비한 우이동계곡을 내려선다.

 

우이동 입구에서 다시 북한산 백운대를 향하는 도선사 방향이다.

도선사방향의 우측으로 오전 산객들이 엄청 올라가고 있다.

이곳에서 도선사까지도 꽤 긴 시간을 걸어야 한다.

아스팔트 도로이기에 속보로서 걷는데

점점 무거워 지는 다리,,,,,,, 이제 앞쪽 허벅지가 뻐근해 온다.

 

도선사 입구 광장에 도착하니 09:45분,,,,

이곳에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기로 하고 라면을 주문한다.

어제 저녁이후 처음 먹는 라면,,

물론 도중에는 쵸코파이와 양갱이로서 당분을 섭취한 상태다.

 

 

 

 

O 도선사 입구~하루재~인수산장~백운산장~위문~북한산 백운대 정상(836.5m) ~위문~용암문~동장대~대동문~보국문~대성문~대남문…(09:58~13:02)

 

 

 

꿀맛 같은 라면 하나를 2,500원으로 해결하고는 다시 오름을 올라서는데,,

이제까지 입고 있던 겨울용 웃옷 티를 갈아입어야 할 시기,,,,

1,600원으로 매표를 한 다음 하루재 직전의 옹달샘 뒤 바위부근에서

하절기 티로 다시 갈아 입고는 북한산 주능선을 타기 위한 준비로 물을 가득 채운다.

 

이때 SOLO님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어디 시냐고???.. 그런데 이분들은 백운산장에서 전화를 하고 계신다.

곧장 백운대를 향하여 하루재 계단을 올라서고,,

인수산장 위쪽의 반질반질하고 미끄러운 너털 등로를 따라 올라서니

어느 듯 백운산장…산장의 우물에서 한 바가지의 물을 마시고는 곧장 백운대로 향한다.

 

가파른 등로,, 올라서니 위문,,, 우측 백운대로 향하는데 다행히 지금 시간은

많은 산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어서 금방 치고 오른다.

제법 많은 분들이 백운대의 정상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는 모습,,,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허비할 수 없는 까닭에 곧 바로 앞의 인수봉, 염초봉과 원효봉 능선,

그리고 상장능선에 다가오는 가을의 정취를 맛보며,,,

다시한번 먼곳으로 한번 주시하지만 뿌연가스 때문에 조망이 좋은 편은 아니다.

 

북한산 백운대를 마지막으로 찍었으니,,,,,

이젠 불,수,사,도,북은 모두 찍은 것이지만, 이곳에서 어디로 갈인가???

‘산하사랑’의 ‘운해님’ 처럼 산성매표소로 하산할 것인가??

 

아니면 ‘산모퉁이님’처럼 대남문까지 가서 구기매표소로 하산 할 것인가??

아니면 내가 항상 주장하는 대로 북한산의 주능선인 비봉능선까지 연결하여

향로봉, 족두리봉을 거쳐 불광역 방향으로 하산 할 것인가??

 

일단은 곧장 위문으로 내려서서 용암문으로 향한다.

대남문까지 가서 결정하기로 한다.

용암문, 동장대, 대동문을 지나는데 이곳 등로에는 많은 인파 때문에 엄청 더디게 진행된다.

 

12시가 조금 넘어서면서 도착한 대동문에서 점심 요기를 하기 위해 조금 휴식,,,,

쏟아지는 졸음 때문에 걷기가 힘들어서 백설기 떡외에는 먹을 식사도 없지만,,,

휴식을 취하기 위한 것이 목적,,,,,,

 

자리를 깔고 그대로 누우니 금방 잠이 든 모양,,,

부근의 시끄러운 소리에 일어나니,,벌써 20여분을 잔 것 같다……

간단하게 백설기 떡과 과일로서 요기를 하고는 금새 일어나서 다시 진행,,,,,,

 

보국문을 지나고 다시 오름내림의 성곽,,,,

대성문 부근에도 많은 인파,,,, 오늘의 북한산은 뒷 동산처럼 온통 산님들의 인파,,,

곧장 대남문 방향으로 성곽을 우회하여 우측으로 올라서니 이곳도 마찬가지….

 

 

 

O 대남문~문수봉~승가봉~사모바위~비봉~향로봉~족두리봉~불광역…(13:02~16:05)

 

 

잠시 쉬어 갈려고 하지만 앉을 곳이 마땅찮다.

물 한 모금을 마시고는 구기매표소가 아닌 성곽을 따라 문수봉으로 향한다.

아직은 오후시간이 그대로 남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이곳에서 불광역까지는 아마 2시간 30분이상은 걸릴 것이다.

그러면 오후 4시 전후하면 충분하게 하산할 수 있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그대로 주행,,,,

문수봉에도 몇몇분들이 의상봉 능선 주변의 단풍을 만끽하며 쉬고 있는 모습,,,,

 

물론 청수동암문 방향으로 우회해도 되겠지만

릿지코스로 그대로 진행하는 것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에

문수봉에서 릿지코스로 그대로 내려선다,, 앞서가는 아주머니 한 분도 잘도 내려간다.

 

이곳을 내려서면 한동안 계속되는 내리막을 지나고 승가봉에서 다시 오름,,,

곧이어 돌문을 통과 사모바위에 도착하니 13:52분경,,,,

승가사 주변에서 올라오신 산님들이 단풍잎처럼

울긋불긋 온통 산 전체를 수놓고 있는 모습……&&&&&&&&&&&&

 

다시 비봉으로 향한다. 호젓한 능선길……

많은 산님들 때문에 진행이 더디긴 해도 이젠 달릴 힘 조차도 없는 상태,,

그저 소처럼 뚜벅뚜벅 일정한 페이스대로 걷기만 한다.

 

비봉을 우회하고, 다시 이어 향로봉에서는

지난 ‘한국의 산하’ 합동 산행시 우회로 올라왔던 좌측코스로 우회,,,,,

가파른 내리막 된바알을 내려서니 탕춘대 갈림길 안부를 14:25분경 지난다.

 

이제 족두리봉만 넘으면 오늘의 불,수,사,도,북의 장시간 산행도 끝이 난다.

아무나 할 수 있을 것 같은 불,수,사,도,북,,,,,,

어제 저녁 10시가 넘은 시간부터 시작하여 계속 걷고는 있지만,,,

 

머리를 스치는 것은 갖가지의 생각들,,,,

같이하기로 했던 분들은 하산을 했는지????

아니면 내 앞에서 아직도 걷고 있는지>>>>>????

 

그래도 아무 사고없이 여기까지 무탈한 것만도 다행,,,

이제 암릉을 오를 수 있는 힘이 모두 소진된 까딹에 족두리봉도 우측으로

우회하여 올라선다,,,,

 

그렇지만 내려가는 릿지코스의 만만찮은 구간,,,,,

이곳에서도 곧장 직진은 피하고,,, 좌측의 약간 쉬운 곳으로 내려선다.

오를 때는 된비알 이지만 그래도 내려가기는 훨씬 나은 것 같다.

 

족두리봉을 내려서서 적당한 장소에서 마지막 휴식을 취하며

조금 남은 백설기로 허기를 채우고 물로서 갈증 역시 가시게 한다.

터벅터벅 내림을 내려서니 매표소가 보이고 곧이어 매표소를 통과한다.

 

‘산모퉁이’라는 음식점인지??  찻집인지??의 간판을 통과하여

우측방향의 불광역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그 동안 숙제로 남아있던

불,수,사,도,북을 나 역시도 해냈다는 자부심으로 가벼워 오는 느낌이다.

 

장장 18시간 가까이의 시간,,,,,

실측 산행거리(물론 알바포함) 약 48.65km,,,,,

 

무모한 짓인 줄을 알면서도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같이 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시작한 불,수,사,도,북이 결국은 나홀로의 산행으로 끝마치며

3호선 불광역사의 지하로 내려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