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단풍의 절정기 산행


☞산행일자 : 2004년 10월 10일(일요일) 10시 30분-17시(6시간30분)

☞산행장소 : 설악산(장수대-대승령-십이선녀탕-남교리)

☞산행자 : 똘배홀로


 

*단풍과 담

*좌로부터 북설악 신선봉 황철봉 공룡능선 중청 대청봉과 귀때기청 파노라마


                              


산행전 이야기 

설악산을 올해만 해도 여름휴가 때 비룡폭포와 권금성의 간단한 산행을 빼고도

1.늦겨울에 북설악 신선봉 당일 산행과

2.6월에 용대리-오세암-봉정암-대청봉-희운각-공룡능선-마등령-용대리로 1박 산행과

3.9월에 오색-대청-봉정암-수렴동계곡-백담사-용대리 무박산행

4.10월 지난주 한계령아래-가리봉-주걱봉-선녀탕 당일산행에 이어 

5번째로 장수대-대승령-십이선녀탕계곡-남교리로 산행을 간다.


산에 대해서 편식을 하는지 설악산엘 자주 가는 데 지난주 남설악 가리봉에서 본 안산과 대승령을

잇는 서북능선 일부 코스를 찾아간다.

아직도 가보고 싶은 통제된 미시령-마등령구간과 화채능선 그리고 서북능선 종주가 있지만

앞으로 기회 때 마다 천천히 가볼 생각이다.

 

산행기

단풍의 피크철을 맞아 등산객으로 붐빌 생각을 하니 조금 망설여지기도 하지만 처음 가는 코스라

설레이는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보구나.

복정역에서 출발한 버스는 10시 30분에 장수대에 도착한다.

벌써 여러대의 주차된 버스가 한산한 등산을 하기에는 글른 것 같다.

화장실을 들른 다음  바로 대승령 방향으로 앞다투어 올라간다.

조금 오르니 이내 가파른 등로가 나온다.

  

  

*제법 빡센 오름길

  

*정체되는 등산객

  

사진을 여유있게 찍으려면 초반에 시간을 벌어 놔야 되기 때문에 조금 속도를 내어 본다.

엊그제 새로 산 등산화를 처음 신고 올라가는데 이놈이 내발에 적응(?)을 잘할지 모르겠다.

발목한번 되게 삐더니 겁이 났는지 조금 나을 것 같아 목이 긴 등산화를 장만한 것이다.

아직 발에 익지 않으니 발이 좀 어색해 하는 것 같다.

이번주가 단풍 절정 이라는 데 작년에 본 천불동의 단풍 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노랗고 빨간 단풍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한 30분 신나게 오르니 벌써 등짝엔 땀이 주르륵 흐르고 대승폭포 전망대에 도착한다.

여러 팀이 합친 대승폭포(780m)전망대는 서로 부르고 사진 찍고 하니 시장통이다.

낳익은 얼굴이 보이는데 동네 아주머니다. 인사를 드리니 깜짝 놀랜다.

아저씨하고 왔는데 다시 장수대로 내려간다며 버스에 자리가 많이 남는다며 같이 돌아가자고 한다. ^^.

남교리로 간다고 하고 대승폭포를 찍는데 수량이 너무 적어 폭포 같지가 않다.

수량이 많으면 정말 장관일 것 같다.

  

            

            *대승폭포

 

 

 

대승령으로 향한다. 이전 올라온 길 보다는 한결 유순한 등로다.

계속 사진을 찍으며 올라가며 십이선녀탕계곡의 단풍을 상상하며 올해 설악의 마지막 단풍을 즐긴다.

12시에 대승령에 도착한다. 도상으론 2시간 20분으로 표기되었지만 1시간 30분만에 올라왔다.

느긋하게 두시간 잡으면 될 것 같다.

이곳에서 좌측으론 안산과 남교리 방향 우측으로는 귀때기청과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서북능선길이다.

  

  

  

*고목과 단풍

  

언제 이 길을 여유 있게 오르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지난주에 갔던 가리봉과 주걱봉을 자꾸 쳐다보지만 나무사이로 조금씩 보이는 것이 영 아니다.

  

*가리봉과 주걱봉

 

몇 개의 산악회가 합쳐져 시끌한 대승령...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약간 이른 점심을 먹는다.

집에서 먹던 고들빼기김치와 더덕무침에 찬밥도 꿀맛이다.

  

주변엔 당귄지 뭐를 캐는지 “심봤다” 소리가 들리고 이곳 저곳 땅을 후벼파는 모습이

좋아 보이진 않는다.

기껏해야 몇뿌리 캐는 데 가져가서 제대로 먹지도 못할 것을 ...

포도와 뒤젙으로 커피까지 한잔을 먹고 배낭을 챙기는 데 옆에 같은 산악회 사람이 자리를

잡고 앉는다. 혼자 왔단다. 식사를 마치고 같이 일어선다.

  

한사람이 다른 산악횐 데 안내문을 들고 대청봉을 묻는다.

이 시간에 대청봉을 가려면 일박을 해야 하는 데 그러냐고 물으니 다시 보더니 남교리 방향이라고 한다.

준비도 허술하고 어느 코스를 가는지 제대로 숙지도 못하고 따라만 오니 헐!

아직은 춥지는 않지만 동네산도 아닌 데 저러다가 악천후로 바뀌면 조난하기 십상이라는 생각도 든다.

같이 식사한 사람은 설악이 처음이라고 하며 여러 가지를 묻는다.

계속 같이 올라가다가 사진도 찍고 또 혼자 다니는 것이 편한 나는 먼저 가라고 한다.

  

13시 10분에 안산갈림길(1,320m)에 도착하여 통제된 안산 쪽과 서북릉을 다시 한번 쳐다보고

내려오니 내설악 능선이 잘 보이는 곳이 있다.

좌측 끝으로 북설악 신선봉 쪽과 대간길인 황철봉과 아득한 공룡능선 그리고 대청과

귀때기청봉까지 보인다. 날씨가 약간 흐린 것이 흠이지만 조망하기엔 좋은 것 같다.

옆에서 식사하던 분이 와서 설명을 하고 서로 사진을 한 컷 씩 찍는다.

 

*이름 모를 열매

 

*귀때기청봉과 중청 대청이 운무에

 

*고사목과 안산

 

내려오다가 고사목을 배경으로 안산도 찍고 계곡을 따라서 내려간다.

밧줄과 암릉으로 된 하산 길은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조심해야 할 코스인 것 같다.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위험한 코스에선 카메라를 넣었다 꺼냈다를 여러 차례 반복한다. 

 

 

 

내려오는 중에도 땀이날 만큼 쉽지가 않다. 더구나 오른쪽 발목에 유독 조심을 하니...

14시30분 정도 에 호젓한 아지트(?)로 샌다.

발을 씻고 머리도 헹군다. 남은 포도와 비스켓 그리고 녹차도 한잔 타 먹는다.

이정도면 호사스럽지 아닙니까?

30분정도를 쉰 뒤에 일어선다. 좁은 하산 길은 앞사람을 따라가는 수밖에 없게 한다.

  

                  

 

 

 

 

드디어 빨간 단풍과 어울어진 폭포들의 출현이다.

다들 이름이 있겠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유명한 복숭아탕 뿐...

  

  

                   

  

  

                    

 

 

                 

                  *복숭아탕

 

 

 

*계곡과 휴식하는

 

15시 30분에 남교리 4.1km의 표지목이 나온다.

계곡에서 세수를 하려다 미끄러운 바윗길에 넘어져 큰일 치룰 뻔 했다.

친구 녀석이 지난번 이 코스에서 미끄러져 팔뚝을 다 따고 폭포 쪽으로 미끄러져 상당히 놀랬다고

하는데 같은 일을 당할 뻔 하였다.

상당히 긴 계곡길은 이후에도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십이선녀탕 매표소에 도착하니 17시정각...

막걸리 두잔 먹고 도로가 정체되어 집에 오니 23시가 넘는다.

 

 

설악산도 이제 단풍의 절정기는 끝난 것 같다. 1,000고지 이상의 단풍은 말라붙어 있고

고도가 낮은 곳은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지만 단풍은 서서히 남쪽으로 남하할 것이다.

내장산 지리산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