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10.8 -9  무박 2일  장소: 설악산 서북능  날씨 : 흐림 

참석인원 : 산여운 회원87명

산행시간 A팀 : (선두 12시간 후미14시간)


 


 

1. 한계령 귀때기 청봉

이번 가을 산행을 위하여 설악의유혹2 로 모집공고를 내자마자 신청이원이 폭주하여 당초 차1대 45명 정도로 시도하려는 계획은 하루 만에 무너지고 또한 대를 증차하여 90명 정원으로 모집을 마감하여도 계속되는 신청에 거절하느라 일이 마비될 지경이었다.


 

저녁11시 조금 넘어 출발한 관광버스는 어둠 속을 달리고 달려 거의 예정시간인 3:40분경 한계령에 도착 북적거리는 주차장에서 산행 준비를 한다. 이번에는 특히 야간산행에  앞사람을 확인하기 위하여 배낭 뒤에 매달 도록한 야광스틱이 푸른빛을 발하여 장관을 이룬다.


 

산중턱에 자리한 한계령 매표소에서는 야간산행을 금지한다는 표시판과 03시부터 입장 가능 하다는 전광판이 번쩍인다. 대열을 갖추고 04시 정각 선두가 매표소를 통과 우리팀만의 산행이 시작된다.


 

산행 초입부터 시작되는 급경사가 5시간 버스에 시달려 어질어질한 상태의 몸을 더욱 힘들게 한다. 계속되는 경사길에 초입부터 질리게 한다.  일기예보에는 여동지방에 비올 확률이90%나 된다고 하여  우중 산행이 되지 않을까 몹시 걱정 하였는데 다행히 어둠 속에 초승달이 언뜻 언뜻 보이고 간간이 별빛도  보이는 게 비는  오지 않을 것 같이 다소 안심이 된다.

컨디션 조절을 위하여 30분 산행후 5분간 휴식하기로 하고 자리를 잡고  물도 마시고 간식도 들고 시원한 바람에 몸을 식힌다.


 

30분을 쉼 없이 오른 던 경사도 한풀 꺾이어 내리막길로 접어들고 비교적 평탄 한길이 나온다. 힘들게  올라 왔는데 아까운 생각이 든다.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에는 불빛이 꼬리를 물고 이어 진다. 우리보다 먼 저온 팀이 대청봉을 향하여 오르는 것 같다.


 

얼마 가지 않아 앞 팀과 마주 치고 속력이 느려 지기 시작한다. 산행시작 1시간 만인 05시부터 정체가 시작 된다. 우리보다 훨씬 많은 버스5~6대 정도인 300몇 정도의 인원이 앞길을 막고    있는 것 같다. 야간이라 추월 할 수도 없이 늦은 걸음이 시작된다.


 

북적거리는 인파 속에서도 산여운팀은 확실히 구분된다. 배낭 뒤의 흔들거리는 푸른빛의 야광스틱이 멀리서 보아도 근방 구분 할 수 있다. 정체 속에 또다시 힘든 오르막길은 30분가량 오르니 드디어 귀때기 청봉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우리 팀은 절대로 대청봉 쪽으로 가며 안 되므로 산대장이 갈림길에서 올라오는 우림 팀의 방향을 안내하고 두 번째 가이드를 보고 있는 k2김희권씨가 올라오기에  후미 올 때 까지 기다리라 인계하고 호젓한 귀때기 청봉 길로 접어든다.  최고 선두는 벌써 사라진지 오래이다.  조용한 숲 속으로 접어들어 진행하니 불빛이 보이지 않아 리번에 의지하여 진행하니 길이 점점 좁아지는 것이 이상한 느낌이 든다. 뒤쪽에 오는 분에게 방향을 확인 해보라 하니 다행히 우측으로  많은 리번이 있는 것이 확인되어 안심하고 본격적 서북능선에 접어든다.


 

얼마 가지 않아 산여운의  푸른 불빛이 이어지는 것이 보인다. 점점 고도를 높여 숲 속을 벗어나자 마의 너덜 지대가 시작된다. 조금씩 나타나던 바윗길이 갈 수롤 많아지고 본격적인 너덜지대 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너덜 지대 사이로 빨래줄 모양 휜 로프가 매여져 있어 로프를 방향 삼아 진행하며 길 잃은 염려는 없다.


 

울퉁불퉁 오르 내릴락 바위틈을 지루 하게 오른다.  이제 날은 점점 밝아 6:00시가 되자 랜턴을 켜지 않아도 될 정도로  날이 밝았다. 짙은 구름이 저쪽 공룡 능선 쪽을 덮고 있어 조망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너덜지대 중간 평탄한곳 에는 황회장님을 비롯한 선두 구릅 20여명 정도가 앉아서 휴식을 취한다.


 

지루한 너덜지대는 끊어졌다. 이어 졌다 반복하며 고도를 비스듬히 높여 정상으로 향하고 있다. 드디어 끝이 보인다. 06:40분 귀때기 청봉 정상 도착


 

정상에는 산여운에 뜻은 늘 있지만 몸이 미쳐 따라 주지 않아 항상 마음만 있던 cha님이

동부인하여 큰맘 먹고 도전하였는데 의외로 선두로  정상에 도착  해 있다. 이번 산행을 위하여 한 달 전부터 몸만들기를 하고 단단히 벼르고 준비를 하였단다.


 

휘몰아치는 바람 속에 설악의 비경은 잠깐 잠깐 보였다가 사라지고 변화무쌍한 조화를 부리고 있다. 짙은 구름 속에  머리는 감추고 몸통만 보일 뿐이다. 멀리 가리봉산 능선이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이번 산행 인원을 보며 1차정도인 40여명은 산여운 고정 멤버로 단련되어 걱정이 되지 않으나 처음으로 신청한 검증 되지 않은 인원이 많아 몹시 걱정 하였는데 k3최계장님에게 무전 확인한바 한20정도 뒤 쳐져서 별 탈 없이 올라오고 있다기에 다소 안심이 된다.


 

2. 귀때기 청봉- 1408


 

7:00 중간 팀을 확인하고 출발 한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능선 길로 오르 내리락길을 반복하며 구름 속에 사라졌다 나타는 비경을 감상하며 진행을 계속한다.


 

약30분 가량 진행하니 초반 선두로 오버페이스한 cha님이 다리에 쥐가 나서 바위에 앉아 쉬고 있다. 파스와 멘소레담을 바르고 주무르고 응급조치는  취하였다지만 움직이며 또다시 쥐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한다 . 능선을 보니 정상이 바로 위쪽이어서 그곳에서 아침 식사도 하고 휴식을 취한 후 안정이 되며 산행을 하기로 하고 바위에 오르니 많은 선두 그룹이 아침식사를 한다.


 

표시판 12-17봉으로 뛰어난 전망을 보이고 있다. 바위도 넓어서 많은 인원이 앉을 수도 있고 경치도 보고 식사도 하고 휴식을 취한다. 감사팀들도 옹기종기 앉아 식사를 한다. 홍일점으로 온 여직원을 챙겨 주는 인정이 정겹워 보인다.


 

당초 아침식사는 1408.2봉에서 할 예정이었으나 모두들 배고 파 하기에 여기에서 식사를 하고 8:00출발한다.


 

능선길이라 평탄한 것만은 아니고 심하게 오르내락하느 구간이 많다. 산행 시간이 길어질수록 힘들어하는 이도 많고 선두와 후미가 처음 20~30분에서 1:00 정도로 점점 사이가 벌어진다. 그나마 수월 하던 코스도 설악의 진 명목을 보여 주기라도 하는 듯 급경사 암벽타기 구간이 나온다.  공룡능선 상에는 수없이 나타나는 구간이지만 서북 능에서는 처음으로 나타난 힘든 구간이다. 밧줄도 타고 바위도 잡고 비좁은 구간을 어렵게 오른다.


 

뒤쪽에 다리에 쥐가난 사람들이 걱정이 된다. 평지 야 괜찮지만 힘들 오르막에서는 또다시 쥐가 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고만 고만한 높이의 봉우리3개를 연속하여 오르니 나무판으로 1408.2m 봉과 대승령 2.9㎞ 안내 표시판이 나온다. (10:25)


 

3. 1408.2봉- 1289봉-대승령

힘든 고비를 넘기고 한참을 내려와 순탄한 길을 걷는다. 머리 또다시 거대한 봉우리가 앞길을 가로 막는다. 서서히 시작되는 오르막길을 쉬엄쉬엄 오른다. 고룡능선에 비하며 수월한 코스라 생각되지만 역시 설악산인지라 결코 만만한 코스는 아니다. 또다시 밧줄과 씨름하며

반대편에서 오는 일행들에게 양보 하며 10여분간 정체하여 대승령 1.5㎞ 와1289m 나무 안내판이 나온다.(10:25)


 

여기서 90도 가까운 급경사길 을 밧줄을 잡고 내려가야 하는데 반대편에 소 오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다 오른  뒤에 내려가려 하니 무척 지체 된다.

바위의 귀재 택순씨는 옆에 높은 암벽에 올라 우회로를 확인 하였으나 오직 외길이어서 한참을 기다려 밧줄을 잡고 겁나는 코스를 하강한다.


 

여기서 부터는 대승령 까지는 20여분 정도로 지척이다. 대승령에는 장수대 쪽에서 올라온 인파로 북적거린다. 여기서 체력의 한계를 느끼거나 무릎이 이상이 있는 분은 필히 탈출 하여야하는 중요한 길목이어서 k2와 k3쪽으로 무전을 하여 대원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탈출팀을 구성하여 내려가도록 조치를 취하고  경사길 을 쳐 올라 12선녀탕과 안산 표시 갈림길에 도착한다.(11:30)

4. 안산- 12선녀탕

안산은 서북 능의 마지막 봉으로 뛰어난 조망과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최고 선두는 체력에 여유가 있으므로 안산 경유 계곡으로 합류 하고 나머지 중간 그룹은 바로 계곡 쪽으로 내려가기로 하였다.


 

희망자를 물색 하니 의외로 동대구 이과장님 서대구 정계장님등  나이 드신 분들이 체력이 의외로 좋으신 것 같다. 탐방로 금지 표시판을 지나니 멀리 거대한 봉우리 2개가 보인다.

초입의 봉우리를 올라 전망을 살피고 내려와 평탄한 능선 길을 지나니 설악산의 진면목이 나타난다. 거대한 한 협곡사이에 칼날 같은 봉우리들이 삐죽삐죽 솟아 하늘을 찌를 듯 하고 단풍을 제철을 만나 만산홍엽을 이루고 있다.


 

지도상으로 갈림길에서 30분 표기 되어 있으나 잘못 된 것 같다. 1시간가량 걸리는 거리이다.  평탄한 능선길 까마득한 곳에 밥주발 엎어 놓은 듯한 봉우리와 그 조금앞쪽에 조금 낮은 곳에 내모 형상의 보이 안산이다.


 

능선을 지나 안부를 올라 우리 팀은 배낭을 모아놓고 마지막 바위봉우리인 안산 꼭대기를 오르기로 하였다.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바위틈을 헤집고 백길 낭떠러지 아슬아슬한 길을 지나 몇 굽이돌아 오르니 하늘 끝 정상이다. 쏟아져 내리 듯한 침봉들 그 사이의 붉은 단풍  바로 건너편 가리봉산의 거대한 능선이 뚜렷이 보이고 오늘 산행의 최고의 볼거리를 제공한다.(12:25)


 

힘들다고 바로 내려가려고 하는 미혜씨를 비롯한 일행들을 설득하여 오른 보람이 있는 것 같다. 보통 지도상에는 길 표시가 없지만 정밀지도를 보며 안산에서 12선녀탕으로 내려가는 길이 점선으로 표기 되어 있다. 정상을 내려와 앞쪽으로 접어드니 계곡을 향하여 내리막길이 이어 진다.


 

길이 비교적 뚜렷하고 리본도 간혹 있어 안심하고 계곡을 따라 내려가니 안산갈림길에서 바로 내려오는 정상 등산로와 마주 친다. 12시를 넘겨 배는 점점 고파오고 적당한 장소를 찾아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계곡곳곳에서 많은 무리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아래쪽으로 갈수로 수량도 많고 넓은 공간이 많은데 거기까지 내려 갈 생각도 않고 배가 고파 자를 편다.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한다. 배낭 깊숙이 고이 모셔온 소주가 최고의 인기이다. 피곤한 몸을 잠시 쉬고 본격적인 계곡 산행이 시작된다.(13:30)


 

5. 십이선녀탕 계곡

이제 큰 오르막은 없으므로 다소 안심은 하고 내려가지만 너덜 길과 미끄러운 바윗길이 계속이어 지고 계곡 옆으로 밧줄이 많은  경사길 을 지루 하게 내려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폭포가 나온다. 지루한 하산 길에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 내려올수록 단풍도 짙게 물들고  연속되는 폭포에 감탄한다.


 

폭포마다 명칭이 없어서 무슨 폭포인지 확인이 되지 않는 것이 아쉽다. 2줄기  폭포가 힘차게 쏟아지는 비교적 큰 폭포에 사진을 찍으로 내려가니 어디서 낯익은 얼굴이 나를 부른다.

우리계의 현주씨가 시부모님 회갑을 기념하여 설악산을 찾았다가  부군과 함께 폭포구경을 온 것이나. 전혀 낯선 곳에서 동료를 만나다니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철 계단과 쇠파이프 난간 길을 한 모퉁이 한 모퉁이 돌아  내려가는 길이 사람을 질리게 한다.

화강석으로 멋지게 마모된 복숭아 모양의 복숭아탕이 그중 으뜸이다. 억겁을 두고 흘려 내려 인간이 흉내 날수 없는 곡선미를 만들고  맑은 물을 쏟아 부으니 12녀들도 반할만하다.


 


 

1이곳에서부터 선홍빛으로 물든 단풍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단.  깨끗하게 곱게 물든 단풍이 뒤쪽 웅장한 암벽과 계곡의 폭포수와 조화를 이뤄 선경을 방불케 한다.


 

경치는 좋지만 몸은 고달프기 그지없다. 계속되는 철 계단  벼랑길 쇠파이프길 오르 내리락한 길 몸은 점점 치쳐 온다. 간간히 우리일행이 눈에 뛴다.  머리도 감고 발도 씻고 쉬엄 쉬엄 내려가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산모퉁이길 하지만 기어이 내려 가야할 길이기에 속력을 좀더 내어 본이 철 사다리도 시작되고 마지막 구간도 얼마 남은 것 같지 않다.


 

한참을 더 내려 가니 남대구 이종호씨와 동대구 김용진씨가 계곡에서 세수도 하고 쉬고 있다가 막 출발 하려 한다.   자신들이 최고 선두라고 한다.  내려 갈수록 관광객들도 많아지고 드디어 끝이 보이는 것 같다.  카토릭생 위령 비를 지나 얼마 가지 않아  드디어 남교라 매표소가 보인다.  지루 하고 지루한 12시간 산행이 끝나는 시각이다.(04:30)


 

버스에는 안산을 거치지 않고 바로 내려온 일행들이 먼저 도착하여 있다. 옷 보따리를 가지고 건너편 강가에서 머리감고 발도 씻고 옷도 갈아 입고 대략 몸매를 고치고 식당 예약을 6시에서 8시 로 연기 시키고 일행들이 하산주를 들고 있는 가게에서 하산주를 나누며 후미를 걱정한다.


 

장수대 쪽으로 하산한 인원24명은 대기한 버스로 이동 중이라 한다. 1시간 거리이자만 다리가 지친 이들은 거의 3시간만에 어그적 그리며 내려 왔다고 한다. 거기는 해결이 대었는데  대승령 까지 컨디션이 좋아서 12선녀탕  쪽으로 무리하게 하산한 상주팀 여직원이 낙오하여 북대구 김철동씨가 부축하여 내려오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 된다고 한다.


 

항상 최고 선두를 다리던 철동씨가 오늘은 대단한 일을 하는 것 같아 무척 고마운 생각이 든다. 항상 후미를 보며 수고 하시는 최계장님과 같은 분들이 있어서 산여운이 오늘 까지 아무 탈 없이 운영 되는 것 같다.


 

이제 18:00을 넘기는 날은 점점 어두워 온다. 상주 팀의  백두대간을 타는 맹렬여성 정숙씨는 무척 미안해하며 마중을 나서 동료 직원의 배낭을 메고 내려오는 열성을 보인다.


 

오늘90여명 가까이 되는 인원을 중간에 파악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버스에 올라 인원점검을 하니 모두들 무사히 도착 하여 있다. 야간 산행에 갈림길이 많은데 속으로는 계속 걱정이 되었는데 전원 무사하니 천만 다행이다.


 

홍천 양지말 화로구이 예약 식당에서는 전화가 계속 온다. 6시에서 8시로 연기 시키고도

차량지체로 계속 늦어지니  자기네는 다른 손님을 받을 수 없어서  독촉전화가 이어 진다.


 

꿀벌로 돼지고기를 저려 숙성 시켜 옛날 화로 불로 구어 내는 독특한 방법이 히트하여 마을 전체가 돼지고기 불고기 단지가 되었고 그중에서 최고라 소문이 나 그런지 식당은 어마어마하다. 특히87명이 한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니 장관이다. 갈 길은 멀고 소주는 당기고

좀 더 많은 시간을 주어서 회포도 풀고 정담을 나누고 느긋하게 마무리 하여야 할 시간이지만 대구 까지 가며 또다시 자정을 넘길 것 같아 자리를 뜨려 하지 않은 직원들을 독려 하여

일어서려 하니 무척 미안 한 마음이든 다.


 

버스는 조용한 고속도를 달려12:40분 대구에 무사히 도착 무사히 산행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