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애벌레와 같은 팔봉산


1봉 (2004.08.28)


3봉에서 본 2봉 (2004.08.28)


2봉에서 본 3봉 (2004.08.28)


3봉에서 본 홍천강 (2004.08.28)


3봉(정상) (기념사진 찍어야는데 자리를 안 비켜주네...) (2004.08.28)


6봉 오르는 길 (2004.08.28)


6봉 (2004.08.28)


6봉에서 본 7봉 (2004.08.28)


7봉에서 본 8봉 (2004.08.28)


8봉 정상 (2004.08.28)


사자입 (홍천강 물이 불면 통행금지) (2004.08.28)


메밀꽃 (김유정로) (2004.08.28)


세번째로 팔봉산을 찾는다.
산행후 홍천강에 탁족을 하는 시원함을 기대하며..

산행코스 및 시간은 매표소(12:00) -> 1봉(13:00) -> 2봉 -> 3봉(13:20) -> 4봉,5봉 -> 6봉(14:00) -> 7봉 -> 8봉(14:50) -> 사자입(16:00) -> 매표소

전에 두번와서는 모두 8봉까지 가지 못하고 4봉이나 5봉에서 산행을 중단했었다.
오늘은 8봉까지 모두 가리라 마음을 굳게 먹는다.
날씨가 흐렸으나 구름이 높아서 전망은 좋은 편이다.
팔봉산 유원지에 도착하여 등산화를 갈아 신고.. 짐을 챙긴 후 산행을 시작한다.

저번에도 와 보았지만..
팔봉산은 1봉까지 오르는 동안이 계속 오름길이라 숨이 가쁘고..
그 이후에 8봉까지는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고 하는 것의 반복이라..
힘이 들지 않고.. 한 봉우리 오를 때 마다 정상에 오르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다.
거기다 친구가 있어 함께 오르다 보면 8봉에 오를 때까지 시간과 숨가쁨도 잊어버린다.

1봉을 지나고.. 2봉을 지나고..
3봉에 정상석이 있다.
그러나 팔봉산 유원지에서 나누어 주는 지도에는 2봉이 정상으로 표기되어 있다.
높이는 320m 이상.. 정상 표지석에는 302m.. 20m 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2봉이 높아 보인다.
팔봉산에서 보는 주위는 높은 산들로 둘러쌓여 있다.
그럼에도 팔봉산이 제일 유명한 이유는 아기자기한 8개의 봉우리와 강을 끼고 도는 홍천강의 어우러짐 때문이리라..
아래로 보이는 홍천강은 보기만해도 시원해 진다.

한 봉우리를 오를 때마다 홍천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취해서 움직이기 싫어진다.
그렇게 4봉을 지나고.. 5봉을 지나고.. 6봉.. 7봉..
봉우리는 오르막과 내리막에 철계단과 밧줄의 연속이다.

8봉은 팔봉산의 막내 봉우리이다.
다른 형제봉들이 서로 가까이서 오밀조밀 붙어있는 것과 달리 막내봉은 조금 떨어져 있고..
높이도 낮아보인다.
그러나 오르는 길은 팔봉 중 제일 험하다.
봉우리 아래에서 정상까지 밧줄을 잡거나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는 정상에 오를수 없다.
8봉에서 식사를 하고.. 과일을 안주로.. 정상에서 못한 맥주를 마신다.
1시간여를 8봉에서 보내고.. 내려오기 싫은 마음을 달래며 하산한다.
하산길은 80도는 되어 보이는 급경사다.
홍천강에 내려오기까지 밧줄을 잡고 뒤돌아서 네발로 내려와야 한다.

홍천강에서 매표소까지는 강을 따라 강물위로 절벽의 밧줄과 바닥의 철판길을 이용하는 것이 특이하다.
중간에 사자입이라고 부르는 바위 아래 길을 통과하고.. 구름다리를 건너고.. 스릴 만점이다.

매표소를 지나 팔봉산을 바라보니.. 중간 중간에 주름이 잡힌 거대한 초록빛 애벌레의 모습이다.
오는 길에 김유정로 옆의 메밀꽃 밭에 메밀꽃이 가득하다. 그래서 메밀꽃 시 하나...

메밀꽃 필 무렵 - 한여선

눈밭인듯 온 들에 피어, 하얀 저 꽃은.. 가슴에 피어난 후 차마 지지 않은꽃..
달빛은 그날처럼 길 위에 부드럽고.. 나그네 긴 그림자 시린 물에 젖는다..
장에서 장으로 떠나는 나그네.. 꿈에서 꿈으로 떠나는 나그네..
달빛에 방울소리 벗하여 걷는 길.. 머물 곳 몰라도 설움은 아니언만..
산허리 차올라 맘에 젖는 메밀꽃.. 달빛아래 어룽어룽 흔들리는 심사여..
길에서 길을 찾아 떠나가는 나그네

 

Inca Dance - 쿠스코(Cu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