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대봉(1055m) · 白雲山(1010m) 산행기

 

일시: '04 8 24

날씨: , 28

오후 2 43  설천 버스정류소 출발

 

올해는 업무연락 관계로 휴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고, 따라서 평소 접해보기 어려웠던 강원도나 전라남도의 산들을 찾아보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오늘은 오전에 업무연락을 하고 오후에 시간을 내어, 지난  제대로  등하산로를 찾지 못했던 무주군 설천면의 깃대봉과 백운산을 다시 찾아가기로 했다.  번이  번째,  三修인 셈이다. 한낮의 온도가 35 달하는 무더위는 한풀 꺾였으나 그래도 아직 늦더위가 남아 있다.

 

동대전버스터미널에서 13:20 무주 경유 남원行 버스를 타고 무주터미널에 내리니 시각은 2 10분을 가리킨다. 14:20 구천동行 직행버스로 설천버스터미널(소천리) 내리니 2 43분이다.

 

(14:43) 남동쪽으로  m 나아가니 할인마트가 있는 사거리인데, 오른쪽(남쪽)으로 나아가니 스러져가는 雲湖祠 앞을 지나 쉼터에 닿았다. 남남서쪽으로  마을길을 따르니  이어 삼거리이다. 오른쪽(서남쪽)으로  시멘트길을 따르니 마을을 벗어나 왼쪽(서남쪽)으로 풀섶 갈림길이 보이는데,  앞쪽으로 안내도가 세워진  보였다. 왼쪽 갈림길로 나아가보니 ‘설천주민 체력단련 등산 안내도 설치되어 있다. 등산로는 ‘학어재~통신탑~청량리 충혼비 표시되어 있을 , 기대하였던 백운산이나 깃대봉은 전혀 표시되지 않았다. 풀섶길에 이어 너른 등산로가 이어지는데,  갈림길이 나왔다. 어디로 가나 결국 만나게 되어 있다.

 

(15:05) 벤치가 있는 학어재에 닿으니 앞쪽으로는 백운산이 올려다 보이는데, 표시목에는 ‘재궁마을, 충혼비, 소천마을 표시되었다. 왼쪽(남남동쪽)으로 나아가니 산책로 수준의 너른 길이 능선상으로 이어졌다. 남서쪽 멀리 뚜렷이 노출된 암벽이 바라보였는데, 능선길이  쪽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랐다. 스텐리스 평행봉과 망가진 체육기구가 자리한 언덕에서 방향이 남서쪽으로 휘었다.

 

(15:15) 임도에 내려섰는데, 이정표는 없으나 왼쪽은 재궁마을, 오른쪽 풀섶 길은 학어재 마을로 내려선다. 계속 능선을 따르기로 하고, 임도를 가로지르니 잡목과 풀섶 사이로 흐릿한  흔적이 보였다. 잔가지를 헤치며 오르니 녹슨 철사 담장이 보이면서 능선길 흔적은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왼쪽으로 보이는 흐릿한 사면길을 따라 골짜기 쪽으로 나아가니 최근에 내린 비로 계류 소리가 세차다.

 

(15:30) 계류에 닿았는데,  흔적은  이상 이어지지 않아 계류를 건너 골짜기를 따라 잡목 사이로 나아가다가 와폭 옆을 지났다. 계속 계류 왼편으로 나아가다가 덤불 지대를 맞닥뜨려 이번에는 왼쪽 급사면을 치고 올랐다.

 

(15:57) 지능선에 이르니 잡목 덤불 사이로 흐릿하나마  흔적이 남아 있었다. 남서쪽으로 계속 나아가니 잘린 나무들이 성가신 지역을 지나 결국 원하지 않았던 암벽 밑에 다다랐다.

 

(16:06) 암벽을 어떻게 지나갈지 고민스러운데, 이리저리 오를만한 곳을 찾아보다가 암벽 밑을 오른쪽으로 비껴서 가다가 살펴보니 암벽의 대각선 방향으로 경사 50 정도의 가파른 테라스가  있다. 나무와 산죽 줄기를 잡으면서 오르는데, 위쪽이 보이지 않아 불안하기만 하다. 잡은 나무줄기가 부러지기라도 하면 추락, 비명횡사, 謹弔를  판이다. 이런 경우  팔과 가벼운 몸이 무척이나 도움이 된다. 무사히 암벽을 올라섰고, 이어 남서쪽으로 산죽을 헤치며 올랐다.

 

(16:17) 드디어 흐릿하나마 내리막길 흔적이 왼쪽에서 합류하였는데, 나제통문이나 새터마을 쪽에서 올라온 듯하였다. 그러나 표지기가 걸려 있지 않아  길이 등산로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돌길을 따라 암벽을 왼쪽으로 비껴 서남쪽으로 오르니 습지에서  흔적이 애매하였다. 남서쪽으로 계속 나아가면   같았으나 막돌로 쌓은 작은 석축에서 서쪽으로 산죽 사이를 치고 오르다 남서쪽으로 나아가니 족적이 간간히 보이기도 한다. 막바지 슬랩 바위를 오르니 ‘무주군표지기가 보이면서 드디어 주능선길을 만났다.

 

(16:43) 오른쪽(서쪽)으로 나아가니 이내 오른쪽(북북동쪽)으로 ‘무주군표지기와 함께 내리막길이 보이는데, 지난번에는 비구름 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이다. 방향으로 보아 아마도 학어재 마을로 떨어지지 않나 싶다.

 

(16:47) 나무가 시야를 가리는 언덕(백운산) 거쳐 안부를 지나니 급경사 오르막이다.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나아가  개의 표지기가 걸린 능선 턱에 닿았는데, 아직 깃대봉 정상은 아니다. 이어 오른쪽(서북쪽)으로 흐릿한 내리막길이 보였고, 5 정도  오르니 깃대봉 정상이다.

 

(17:11) 언덕봉(깃대봉) 이르니 날씨는 맑으나 나무가 시야를 가려 남남동쪽으로 거칠봉, 남서쪽으로 ~1130m봉만이 보일 따름이었다.

 

(17:16) 신발을 고쳐 신고 정상을 출발, 북동쪽으로 도로 내려섰다. 4  왼쪽(서쪽)으로 ‘서울 우정산악회 ‘광목산악회표지기와 함께 보이는 내리막길로 내려서니 분홍색 ‘馬山丁山岳人표지기도 눈에 띄었다. 북서쪽으로 이어지면서 사면길이 다소 흐릿해지나 계속 나아가니 북북서쪽 지능선으로 뚜렷한 길이 이어졌다. ‘서울 우정산악회표지기는 계속 눈에 띄고 ‘果川 金榮五’, ‘張基一’, ‘산사랑산악회표지기도 눈에 띄었다. 떼가 벗겨진 무덤에 이어 언덕을 지나니 잠시  길이  갈래로 갈라지는데, 우렁찬 폭포 소리가 들리는 왼쪽(북서쪽)으로 내려섰다.

 

(17:53) 높이가 20m 정도 되어 보이는 폭포(대홍폭포: 어지간한 1/100,000 지도에 표시되어 있음) 위에 닿았는데, 계류에는 며칠간 내린 비로 콸콸 흘러내리는 물이 시원하기만 하다. 땀을  씻어내고 싶었으나 앞으로 어떤 장애가 있을지 몰라 그냥 계류를 건넜다. 풀섶에 덮인 길에 이어 산판길 흔적이 이어졌고, ‘우정산악회표지기가 보이면서 경사진 묵밭에 이르니 풀이 무성하였다. 족적을 따라 대략 북쪽으로 나아가다가 느티나무 고목  그루를 지나니 다락논에 이어 농로가 이어졌다.

 

(18:10) 계류에 닿아 옷속에 들어간 잡스런 부스러기를 털어내고 물에 풍덩~하였다. 물이 엄청 차가워 1 이상 들어가 있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18:27) 다시 출발하여 계류를 건너니 오른쪽에서 계류를 따라  길이 합류하는데, ‘광목산악회 ‘서울 우정산악회표지기가 걸려 있는 것으로 보아  쪽으로 가도 폭포 언저리에서 내려온 길과 합류할 듯하였다. 마을(진평리마을) 지나 ‘진평리입구에 닿으니 시각은 6 42분을 가리킨다.

 

군내버스를 기다리노라니 진평마을 쪽에서 일가족이  소형 트럭이 나오는데,  손짓을 하지 않았는데도 고맙게도 무주까지 태워준다고 하였다. 내려올  자기(30 중반으로 보임) 집을 보았느냐고 묻길래 얼떨결에 보았다고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6 27  보았던 갈림길을 따라 오르면 나오는 모양이었다. 무주에 닿기  자기 집을 소개한 책자(테마가 well-being) 주기에 고맙게 받고서 7 10  무주터미널에 도착하였다. 19:00 대전行 무정차 버스는 조금  떠났고, 19:20 금산 경유 대전行 버스를 타고 동대전터미널에 이르니 시각은 8 40분을 가리킨다.

 

※ 태워준 분의 이야기로는 올해 들어서야 단체산행객이 몇 팀 지나갔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계곡이 식수원이기 때문에 폭포나 등산로에 대하여 외지인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꺼린다고 합니다. 혹시 등산하실 분은 조용히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1130m 봉을 포함, 지금까지 깃대봉을  번이나 오르고도 제대로  등산로는 겨우  (깃대봉~진평리) 지났을 뿐이다. 조만간  올라 백운산 동편에서 어디엔가(아마도 학어재 마을) 떨어지는 등산로를 답사하여 뒤끝을 없애기 전까지는 잠이 제대로   같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