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수려한 옥계계곡을 품에 안은 바위산... 팔각산

 

 

【팔각산이란?】


팔각산은 경상북도 영덕군 달산면 옥계리와 도전리에 위치한 산으로 8개의 뾰죽한 바위 봉우리가 구름 쌓인 하늘을 향하여 첩첩이 솟아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옥계마을에 있다고 하여 `옥계 8봉' 이라고도 불리는 이 산은 규모는 작지만 경관이 아름다워 `팔각산 37경'이 지정되어 있다.


산의 규모는 작고 낮지만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진 산세와 주위의 경관은 수려하다. 입구에는 옥처럼 맑은 계곡인 옥계계곡이 흐르고, 문화재 침수정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70m)가 있다.

 

개척된 등산로는 4.5㎞로 소요시간은 3시간 정도로 등산코스로는 알맞은 곳이다. 등산로의 어려운 구간에는 자일 등이 설치되어 있고, 봉우리마다 오르내리는 산행의 재미와 급경사를 이루는 암벽코스가 곳곳에 있어, 평일에도 많은 등산객이 찾는 산으로 특히 경북 지방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인기 있는 산이다. 

 

 

【산행코스안내】


팔각산의 산행코스는 단조롭다. 일반적인 산행들머리는 팔각산장. 팔각산장은 달산면 도전리에 위치하며 경주손씨 종택을 지나 옥계1교를 넘자마자 우측으로 나타나는 주차장 앞에 있다. 주차장은 버스 수십대를 주차할 만큼 넓다.


주차장 끝으로 가면 우측으로 「등산로」 좌측으로 「하산로」라는 안내표시가 있다. 
등산로 방향으로 갔을 때 정상까지 2.6㎞, 하산로 방향으로 하산시 1.9㎞로 원점회기로 왕복 3시간정도 걸린다.


원점회기를 하지 않을 경우 정상에서 약300미터 내려오면 나타나는 갈림길에서 삼림욕장 방향(3.2km)을 거쳐 산성골로 하산이 가능하며 이 경우 하산거리는 약6.1km이다.

 

산성골은 연이어진 쑥색 암반 사이로 티없이 깨끗한 계곡물이 흐르고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기기묘묘한 형상의 암반들이 숲의 절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계곡으로 입구에는 전국에서 최대 규모의 70m 출렁다리가 있다.


■ 1코스
  팔각산장∼(2.6km)∼제1,2,3,4,5,6,7봉∼제8봉(정상)∼(0.3km)∼갈림길∼(1.6km)∼능선∼
  팔각산장 : 약4.5km, 약3시간


■ 2코스
  팔각산장∼(2.6km)∼제1,2,3,4,5,6,7봉∼제8봉(정상)∼(0.3km)∼갈림길∼(3.2km)∼

  산림욕장∼(2.6km)∼산성골 : 약6.1km, 약6시간

 

(등산로 지도)

 

 

【옥계계곡과 37경】

 

■ 옥계계곡


청송 주왕산 남쪽 자락에서 발원한 물줄기와 포항 동대산·내연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오십천을 이뤄 영덕 강구항으로 흘러든다.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에 자리잡은 계곡이 옥계계곡.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계곡이 깊어 주위경관이 더할 수 없이 빼어나다.

 

'옥계'라는 이름은 옥같이 맑고 투명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란 뜻으로, 실제로 이 계곡에 가보면 그 이름에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맑고 깨끗하며, 폭이 넓고 물살이 센 계류가 갖가지 모양의 기암괴석을 만나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돌아드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옥계계곡은 침수정 계곡에서 그 절정을 이룬다.


침수계곡이라는 명칭은 계곡 한켠에 지어진 팔작기와집의 침수정에서 유래하는데 침수정은 1609년(광해군 원년)에 손성을이 지어놓고 여생을 즐겼다고 하며 붙여진 이름. 손성을은 경주에 살던 선비로 산수 좋은 곳을 찾아 전국은 누비다가 이곳의 절경에 반하여 자리를 잡고 대를 이었다는 것이다. 


옥계계곡에는 거대한 바위 한가운데를 파고든 물줄기가 협곡 모양의 소를 이루기도 하고, 바위를 휘돌아 폭포가 되어 거센 물살을 일으키기도 한다. 손성을은 이 곳에서 일생을 보내며 경관이 뛰어난 곳 37개소를 찾아내 각각 진주암, 병풍암, 향로봉 등의 이름을 지었다 한다. 

 


■ 옥계37경


1. 일월봉(日月峰)   / 2. 팔각봉(八角峰)    / 3. 복룡담(伏龍潭)     / 4. 천연대(天淵臺)
5. 부벽대(俯碧臺)   / 6. 삼층대(三層臺)    / 7. 향로봉(香爐峰)     / 8. 촛대암(燭臺巖) 
9. 삼귀담(三龜潭)   / 10. 소영담(嘯詠潭)   / 11. 세심대(洗心臺)   / 12. 탁영담(濯纓潭)
13. 화장석(華長石)  / 14. 학소대(鶴巢臺)  / 15. 병풍암(屛風臺)   / 16. 조연(窕淵)
17. 천조(天窕)        / 18. 구정담(臼井潭)   / 19. 부연(釜淵)         / 20. 존심대(存心臺)
21. 옥녀봉(玉女峰)  / 22. 마제석(馬蹄石)  / 23. 선인굴(仙人窟)   / 24. 구룡담(九龍潭)
25. 진주암(眞珠巖)  / 26. 부암(浮巖)        / 27. 봉관암(鳳官巖)   / 28. 광명대(光明臺) 
29. 귀남연(龜南淵)  / 30. 둔세굴(遯世窟)  / 31. 강선대 (降仙臺)  / 32. 다조연(茶窕淵)
33. 계관암(鷄官巖)  / 34. 풍호대(風乎臺)  / 35. 채약봉(採藥峰)   / 36. 영귀대(詠歸臺)
37. 사자암(獅子巖)

 

 

【교통안내】


영덕 터미널에서 안동방면 34번 국도를 따라 약 12㎞ 정도가면 신양리, 좌측으로 청송 방면으로 가는 914번 지방도와 69번 국도가 있다. 69번 도로를 따라 약13㎞쯤 가면 우측에 팔각산의 들머리인 팔각산장이 나온다. 

 

 

【산행개요】
 
■ 산행일 : 2004. 8. 10(화) 맑음

 

■ 산행자 : 신기루, san001

 

■ 산행코스 : 팔각산장주차장∼1,2,3,4,5,6,7,8봉∼산림욕장갈림길∼팔각산장주차장


■ 산행거리 및 시간 : 산행거리 약4.5km, 산행시간 2시간58분, 총시간 3시간47분
  팔각산장주차장∼(27분)∼1봉∼(20분)∼2봉∼(28분)∼3봉∼(18분)∼4봉∼(19분)∼5봉∼
  (2분)∼6봉∼(4분)∼7봉∼(12분)∼8봉∼(0.3km,11분)∼산림욕장갈림길∼(1.6km,37분)∼
  팔각산장주차장


■ 산행일지


   12:09   팔각정자 주차장 : 「등산길」(우측)「하산길」(좌측) 표시
   12:13   철계단길 : 약100개
   12:23   평탄해짐, 산허리길
   12:26   능선 : 팔각산 1.9km
   12:36   제1봉
   12:41   휴식
   12:48   출발
   13:03   제2봉 : 제2봉을 거치지 않는 우회길이 있음
   13:16   출발
   13:24   제3봉으로 추정되는 봉우리 아래
            : 직접 오를 수 없어 우측으로 내려간 후 돌아서 올라감
   13:36   제3봉 추정 봉우리
   13:44   제4봉 추정 봉우리 : 이후 암봉을 우측으로 우회하는 10m 가파른 내리막, 실질적인

                          제3봉으로 추정되며, 제3봉으로 추정되는 봉우리는 봉우리 명칭이 없는 듯
   13:51   안부, 제3봉 표시석 : 이후 칼바위 같은 약30m 암릉 오름길
   14:02   제4봉
   14:07   안부, 휴식
   14:36   출발
   14:50   제5봉
   14:52   제6봉
   14:56   제7봉 : 실질적인 정상 표지석은 능선 약간 아래에 있음
   15:08   제8봉(정상)
   15:19   갈림길 : 정상 0.3km, 팔각산장 1.6km, 삼림욕장 2.9km
   15:38   이정표 : 팔각산장 0.8km
   15:56   주차장

 

 


【산행기】


몸이 상당히 무겁다. 어제 뜻하지 않은 약27km의 장거리 산행에 몸은 천근만근. 주위의 썰렁한 기운에 잠을 깬다. 한적한 주차장. 어제 저녁 술한잔 마시고 그대로 골아 떨어져 배가 고프지만 갈 길이 바빠 우선 짐을 챙기고 바로 나선다.


오늘 계획은 주산지와 팔각산(경북 영덕)을 다녀오는 것.

 

 

〈주산지〉


주산지는 경북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에 위치한 저수지로 주왕산국립공원안에 포함되어 있다. 자료에 의하면 약 100년 전에 준공되었다고 설과 1720년 8월 조선조 숙종 46년에 착공하여 그 이듬해 10월 경종원년에 준공되었다는 설 두 가지가 있으나, 주산지에 근무하는 직원의 말에 의하면 300년이 되었다고 한다.


길이 100m, 넓이 50m, 수심은 7-8m로 그다지 큰 저수지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물이 말라 바닥이 드러난 적이 없다 한다. 특히 호수 속에 자생하는 약 150년생 능수버들과 왕버들 30수는 울창한 수림과 함께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으며, 이곳에서부터 계곡을 따라 별바위(주산지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봉우리)까지 이르는 등산로(실제는 출입통제 되어 있음)도 매우 운치 있는 경관을 자랑한다.

 

(사진은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발췌)


이 저수지가 유명하게 된 것은 나무 뿌리가 특이하게 물 속에 있어 물이 풍성할 경우, 나무들이 물속에서 자라고 있는 기묘한 풍경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라는 영화가 촬영되어 현실세계가 아닌 듯한 아름다운 '주산지'로서 각광받고 있다.

 


주왕산국립공원 주차장(상의리)에서 작은 고개 두 개 정도를 넘으면 청송면 이전리. 914번 지방도를 벗어나 절골 가는 길(가메봉 가는 등산로)과 주산지 가는 길이 갈라진다. 여기서 2km 정도 들어가면 주산지주차장. 다행히 매표소도 없고 주차비도 받지 않는다.


그늘 하나 없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차 그늘 아래 돗자리를 깔고 아침을 준비한다. 그런데 관광지라는 이름에 무색하게 아무 편의시설이 없다. 할 수 없이 가져간 식수로 라면 두 개를 끊인다.


뜨거운 열기가 아침부터 전해지고... 주산지까지의 900미터 걷는 길이 힘겹다.

 

10여분 만에 도착한 주산지는 그 아름다운 명성에 걸맞지 않게 황량하다. 극심한 가뭄 탓으로 한계수위에서 한참이나 내려온 저수 높이. 평상시 물에 잠겨 몸통과 가지만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오늘은 완전 뿌리까지 보인다. 물위에 들어난 뿌리의 잔털은 실타래를 보는 듯하고...

 

능수버들과 왕버들이 펼칠 분위기를 상상해본다. 확실히 특이한 자연환경임에는 틀림없다. 마침 청송군 부동면장이 자기 고장의 명소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고... 신기루님이 모델이 되어 사진 몇카트.


맞은편으로 바위봉우리인 별바위가 주왕산 자락의 범상치 않은 산세를 보이지만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옥계계곡과 팔각산 들머리〉


주산지에서 영덕군에 있는 팔각산은 가깝다. 팔각산은 이름 그대로 여덟 개의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진 산.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진 탓에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홍천 팔봉산에 못지 않은 명산이다. 그런데 가지고 간 자료가 미미하여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한바퀴를 크게 우회하여 옥계계곡으로 들어섰다.

 

69번 국도를 따라 이어지는 옥계계곡. 임시매표소(1,000원/인)를 지나면 계곡을 따라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맑은 계곡이 놀다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유원지, 야영객들이 곳곳에 진을 치고 여름을 즐기고 있다.

 

이 유원지의 끝 부분에 팔각산장이라는 음식점이 있으며 여기가 바로 팔각산의 들머리이다. 바로 앞 너른 주차장에는 팔각산 산행 안내도가 있다. 

 

 

〈팔각산... 아기자기한 바위봉 길〉


안내도에 의하면 「등산로」와 「하산로」 표시가 있다. 물론 반대 방향으로 갈 수도 있으나 산행의 재미를 느끼려면 팔봉을 계속 타면서 오르는 「등산로」방향이 바람직하다.

 

(산행안내도)


너른 주차장(12:09)을 가로질러 작은 개울을 건너면 철계단길(12:13)이 나타난다. 계곡으로 떨어지는 능선이 계곡쪽으로 절벽을 이루어 막바로 치고 오르는 길이다. 약100여개의 계단. 약10분 정도 힘겹게 오르면 능선 사면을 따르는 완만한 길(12:23)이다. 잠시 후 바로 능선(12:26).

 

이후 대체로 능선을 따르지만 위험한 봉우리에서는 간혹 우회를 한다.

 

 

1봉(12:36)


이어지는 오르막길. 10분 지나자 작은 바위가 나타난다. 특별히 봉우리라고 의식하지 못했는데 제1봉이라는 표지석이 있다. 약간은 억지스러운 느낌. 제4봉에서 정도 올라가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면 완만한 봉우리까지 합쳐 모두 12개 정도임을 알 수 있다. 물론 바위봉우리만은 약8개 정도. 팔각산이란 이름이 바위봉 숫자를 감안하여 붙여진 이름이 아닌가 한다. 


1봉에서 조금 올라가면 전망바위(12:41/12:48). 과일 한조각으로 휴식을 취한다. 옥계계곡과 주차장 일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다시 숲속 능선길. 바람이 간간이 불어오지만 여전히 무덥다. 부실한 아침으로 약간의 허기마저 느끼고, 어제의 피로가 풀리지 않아 가능한 쉬엄쉬엄 걷는다.
여전히 오르막. 정상인 8봉까지는 긴 오름, 짧은 내림을 거치며 고도를 높이는 길이다.

 

 

2봉(13:03/13:16)


2봉 직전에서 2봉을 거치지 않는 우회길(좌)과 2봉으로 오르는 길이 갈라진다. 2봉으로 가는 길에는 밧줄이 걸려있고... 조망이 없는 2봉(13:03/13:16)에서 잠시 휴식. 하지만 더위를 먹은 듯 여전히 기운이 없다. 특히 어제 화상을 입은 허벅지가 상당히 쓰라리다.


2봉을 지나면 밧줄에 의지하여 내려간다.

 

 

3봉(13:44)


잠시 후 3봉의 깎아지른 절벽이 앞을 가로막고 우측으로 「암벽등반길」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물론 좌측은 우회길이다. 아직도 3봉에서 좌측으로 휘어지며 이어지는 병풍바위 같은 팔각산의 연봉들이 아득히 높아 보이기만 한다.


3봉 앞(13:24)에 가면 정면으로는 올라갈 수 없는 직벽이다. 우측 내리막 방향으로 리본이 길을 안내하여 준다. 즉 암봉을 우측으로 우회하는 길이다. 가파른 내리막을 지나면 다시 가파른 오르막. 작은 산 팔각산의 진면목을 조금씩 느끼게 한다.


드디어 봉우리(13:36). 정면으로 가야할 봉우리들이 뚜렷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하지만 표지석이 없다. 남쪽에서 시작한 능선길은 이후 서쪽 방향으로 휘어진다.  


다시 짧은 내리막을 지나 다음 봉우리에 오른다. 4봉이라고 생각되는 봉우리(13:44). 그렇지만 역시 표지석이 없다. 의아한 생각을 간직한 채 다음 봉우리로 향한다.


가파른 바윗길 내리막에는 밧줄이 걸려있고... 잠시 하강하는 재미를 맛본다. 이어 마주치는 작은 암봉. 역시 좌측으로 가파르게 내려가 우회를 하여야 한다.


안부(13:51).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제3봉이라는 표지석을 발견한다. 앞에 지나온 두 봉우리중 하나를 지칭하는 듯 한데, 표지석 장소로 보아서는 처음 4봉이라도 생각한 봉우리가 3봉인 듯하다.


차라리 봉우리 같지 않은 1봉의 이름을 없애고 2봉을 1봉으로 그리고 앞서 지나온 두 개의 봉우리를 2, 3봉을 칭하는 것이 맞을 듯 하다.

 

 

4봉(14:02)


4봉으로 향하는 길은 북한산 칼바위 암릉길과 비슷한 약30여미터의 칼날 같은 바위 오르막이다. 4봉은 전망이 8개 봉우리중 가장 좋은 곳. 지나온 능선은 물론 가야할 능선길이 훤히 보인다. 멀리 북서쪽으로 주왕산의 주능선길(낙동정맥 구간)이 첩첩산중을 이루고 있고 그 앞의 산성골의 수풀이 울창하다. 날씨가 좋으면 동해바다가 조망된다는 장소.


더운 날씨와 허기에 신기루님이 힘겨워하고... 올라오면서 건네준 배낭을 다시 받아 멘다. 능선상에는 햇볕이 너무 강하여 안부(14:07/14:36)로 내려선다. 그늘에 들어서자 골바람이 시원하게 불며 땀을 식혀준다. 특별히 준비해 온 점심은 없지만 삶은 감자로 술한잔을 곁들이자 다소 원기가 살아난다.

 

 

5봉(14:40)


이후 암봉은 뚜렷하지만 거리는 짧다. 잠시 오르면 5봉(14:40)...

 

 

6봉(14:42)


6봉(14:42)도 지척이다. 6봉에서 바라보는 3, 4, 5 봉은 쌍둥이처럼 닮아 보이고...

 

 

7봉(14:56)


마지막 가파른 길을 오르면 천길 낭떠러지를 품에 안은 7봉(14:56). 봉우리로서의 산세가 자장 뛰어난 봉우리이다. 하지만 표지석은 능선 사면에 설치되어 있다. 7봉에서 보면 8봉은 살짝 고개를 내민 형상이다.

 

 

8봉(15:08)


7봉에서 10여분 완만한 길을 따르다 급경사를 오르면 8봉, 정상이다. 정상은 다른 봉우리들과 달리 부드러운 육산의 형태이다.


좋지 않은 콘디션으로 정상에 오른 것이 꿈만 같다. 무더위 속에 그리운 건 시원한 얼음과자와 물냉면... 내려가서 원 없이 먹자는 생각에 쉬지 않고 하산을 서두른다.

 

 

산성골 갈림길(15:19)


내리막 능선길을 10분. 처음으로 갈림길(15:19)을 만난다. 팔각산장 방향은 원점회기코스, 능선을 계속 직진하는 길은 팔각산 제일의 계곡이라는 산성골(산림욕장 방향)로 향한다. 

산성골 하류에는 70미터에 달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출렁다리가 있다. 

 

갈림길을 지나면 별 특징이 없는 능선길이다. 왜 하산로로 하였는지 짐작이 된다. 간혹 나타나는 전망지대에서는 팔각산장 주차장이 시야에 들어와 거리를 가늠케한다. 


갈림길에서 37분. 마지막 가파른 계단길을 내려오면 주차장이다.

 

 

원래는 옥계계곡에서 알탕이라도 할 생각이었지만 그늘이 없어 하산한 지능선 옆의 계곡으로 들어간다. 메마른 계곡에 그나마 발을 축일 수 있는 물. 세수를 하자 날아갈 듯 상쾌하다.

 

탁족을 하고 나니 어느덧 16시30분. 아직도 태양은 여전히 뜨겁다. 원 없이 얼음과자를 먹는다.

 

팔각산. 역시 예상대로 좋은 산이다. 한낮의 태양이 작열하는 너무 늦은 시각에 산행을 시작해 다소 힘겨웠지만 봉우리 하나하나 개성이 있고 오르내리는 재미와 더불어 전망 또한 좋은 명산이다. 시간이 있었다면 산성골로 하산하여 옥계계곡의 최절정이라 할 수 있는 침수정 일대를 돌아본다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포항으로 가는 길. 시간적 여유가 있어 강구항에 잠시 들린다. 해변도로 옆에 바다로 내려가는 계단길이 있다. 속이 훤히 비칠 정도로 의외로 맑은 동해바다. 항구도시의 바다가 지저분하다지만 이 지역은 방파제 밖. 그 사이를 참지 못하고 신기루님이 옷 입은 채로 풍덩. 그리고 방파제에서 석화와 성게알로 간단히 소주 한잔.

서산의 해는 뉘역뉘역 기울고... 포항으로 가는 7번 국도가 아름답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