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해돋이를 광교산 시루봉에서



o 산행일시 : 2004.1.1(목), 산행시간 06:10~18:30(휴식포함 2시간20분)

o 산행장소 : 광교산 시루봉 정상(582.5m)

O 산 행 자 : 2명(집사람과 함께)

o 준 비 물 : 물1병

o 산행지까지의 교통이용 및 이동시간

- 분당 무지개 마을 3단지~고기리 산사랑 음식점 앞까지 : 승용차 이용
- 집에서 출발 : 05:45
- 고기리 산사랑 음식점 앞 주차장 도착 : 06:10



o 산행코스

- 고기리 산사랑 음식점 앞~삼거리 갈림능선 안부(광교산 7-1 장고래)~광교산 7-2 삼박골 안부~광교산 정상(시루봉)~광교산 정상옆 전망대바위(동봉)~동봉 밑 전망바위~광교산 7-2 삼박골 안부~광교산 7-1 장고래 갈림능선 안부~고기리 산사랑 음식점 앞



o 코스별 소요시간


-06:10 고기리 산사랑 음식점
-06:33 삼거리 갈림능선 안부(광교산 7-1 장고래)
-06:41 광교산 7-2 삼박골 안부
-07:07 광교산 정상(시루봉 : 582.5m), 해뜰 시간 07:35까지 지체
-07:38 광교산 정상옆 전망대바위(동봉), 지체 5분간
-07:49 동봉 아래 전망바위 지체 5분간
-08:08 광교산 7-2 삼박골 안부
-08:14 광교산 7-1 장고래 갈림능선 안부
-08:30 고기리 산사랑 음식점 앞


o 산행시작 및 출발

오늘은 아침일찍 새해 해돋이 산행을 하기로 하고 어제부터 집사람에게 일러 둔 터라 아침 05:20분에 기상하여 약간의 준비를 마친후 배낭을 메고 05:45분경 집을 나선다. 오늘의 해돋이 산행은 광교산으로 정했다. 그중에서 내가 알고 있는 코스중 가장 짧은 코스인 산사랑 음식점에서 출발하는 코스이다. 이 코스는 지난해 9.12일 추석 연휴때 태풍 매미가 닥칠 때 오른 코스로서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광교산은 582.5m로서 분당에서 멀리 않은 산으로 동경 127도 2′11″, 북위 37도 20′31″에 위치한 수원23의 측량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곳으로서 수원시와 용인의 수지와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수원의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을 막아주며 원래는 광악산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고려 태조 왕건이 견훤을 격퇴시키고 이산을 올랐을 때 섬광의 빛이 교차하였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그래서 해돋이 산행으로는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멀리 동해에서 떠 오른 해가 광교산 시루봉을 행하여 솟아 오르며 섬광의 빛이 교차하여 우리 가족은 물론이거니와 사랑하는 모든이들에게 섬광을 비쳐…… 금년 - 2004년 - 한해를 행운과 복으로 가득찬 해로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O 고기리 산사랑 음식점 앞~삼거리 갈림능선 안부(광교산 7-1 장고래)~광교산 7-2 삼박골 안부~광교산 정상(시루봉 : 582.5m)


아파트 지하실에 주차한 승용차를 몰아 아파트를 빠져 나와 수지쪽 토끼굴 방향으로 향하는데 동막교앞 - sk주유소 앞 - 큰 사거리에 큰 사고가 난 모양이다. 승용차 한대는 차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차체가 망가져 나 딩굴어져 있고, 주변에는 온통 깨진 창과 유리 그리고 차들의 파편으로 경찰이 정리를 하고 있다.

직진 신호를 받았으나 바로 갈수가 없어 좌측으로 돌다가 우측으로 sk주유소 앞을 지나 시그마 상가아파트 앞을 지나 좌회전 수지방향 토끼굴을 빠져 나와 고기리로 향한다. 내 차 앞서에도 택시 한대가 고기리를 앞에서 계속 에스코트하여 뒤를 따른다. 근데 이 택시도 손님을 실은 차량은 분명 아닌 듯 싶다.

택시의 윗 전등을 켜지 않은 채 가족으로 보이는 분을 태우고 집을 가는지???? 아니면 우리 부부처럼 광교산 등산을 향하는지???? 동막저수지를 지나 고기리초등학교앞을 지난 차량은 더욱 빠르게 달려간다. “산사랑식당” 방향이 가르키는 곳에서 좌측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우리도 그방향으로 계속 달려가는데 이 차량은 “원강자연사박물관” 앞에서 좌측 옥돌집 방향으로 틀어서 손쌀같이 달려가고 우린 우측의 “ 산사랑 음식점”방향으로 오르막을 달려 오른다.

산사랑 음식점 아래쪽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는 곧장 뒤쪽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는데 음식점의 개들이 금방이라도 달려올 것 같이 엄청 짖어댄다. 오르막의 등산로는 아직은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터라 캄캄한 칠흙이다. 마침 헤드란탄을 준비하고 갔던 터라 후래쉬를 켜고 집사람과 손을 잡고 서서히 올라가니 첫번째 조그만 안부를 지나면서 땀이 나기 시작한다. 첫번째 안부를 지나면서는 급해지는 경사도가 약간은 미끄럽다. 두번째 안부를 오를즈음 다행이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그나마도 조금은 나은 편이다.

삼거리 능선안부인 “장고래” 위치를 알리는 위치표시인 광교산 7-1을 오르기 전의 로프가 설치된 급경사를 오를 즈음 앞서가는 인기척이 많이 들려온다. 앞서가는 분들의 “야호”소리가 분간하기 힘든 새벽의 아침을 가르며 산의 울림으로 되돌아 오고 있다. 안부능선에 올라서니 06:33분쯤 된 것 같다. 우측방향으로 우회전하여 연속되는 오르막을 올라가니 이제부터 시작되는 계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집사람에게 계속되는 계단을 이야기 하면서 첫번째 계단인 20계단을 딛고 또 다른 10개 계단을 올라서니 첫번째 나무의자 쉼터가 있는 안부에 올라 조금의 휴식을 취하기 위해 나무의자에 앉으니 옆에 있던 산객 한들이 사탕 두개를 건넨다. 고맙다는 인사와 더불어 어느쪽에서 오셨냐고 물으니 이야긴 즉선 아마 옥돌집쪽에서 온것 같은 느낌이다.

또다시 계속 이어지는 계단 20개와 11개 계단을 쉼없이 오르니 두번째 쉼터다. 이곳에는 많은 분들이 앉아서 쉬고 있어 그냥 통과하여 오른다. 전에 없던 광교산 7-2의 삼박골의 위치표시가 어둠 속에서도 후래쉬에 밝게 비춰진다. 이곳을 지나면서는 조금 더 급해지는 경사도의 계단 20여개와 이어지는 35개의 계단을 치고 오르면 세번째의 쉼터가 나타나고 오르막은 계속되었다. 이 오르막을 오르면 정상에 가까워 지겠구나 하고 올랐지만 제4의 쉼터다.

너조금 넓은 바위 전망대 위에는 새해 첫날 아침에 오른 해돋이 등산객들로 만원이다. 안내 표지판이 지금의 위치는 물론이거니와 고기리 2.7km, 직진방향은 시루봉0.5km라고 안내하고 있다. 좌우의 갈림길이 나타났으나 좌측 수리봉 암바위 길은 무시하고, 우측 우회길을 돌아 시루봉 정상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부터의 능선과 시루봉 정상까지의 이어지는 등로에는 일찍이도 올라오신 산객들로 분빈다.

해돋이 시간이 가까워 오면서 상당히 많은 산객인파다. 정상에 도착하니 먼저 올라온 산객들이 제법 꽉 차있다. 시루봉의 정상석을 주변으로 많은 산객들이 빙둘러 쪼그리고 앉아 있는데 이것은 아마 이른 새벽의 찬 바람 때문에 추워지고 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리다. 지금 시각이 07;07분경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해가 솟아 오를 동쪽을 바라보며 20여분을 기다려도 추위만 엄습해 올뿐 새벽의 안개 때문에 훤해야 할 동쪽하늘은 휘뿌열 뿐이다.

07:30여분을 지나면서 집사람은 그냥 내려가자고 계속 재촉이다. 그리하여 해가 솟아 오를 동쪽하늘을 바라보며 눈을 지그시 감은채 가족들의 건강과 안녕, 그리고 행운과 다복을 빌고서는 집사람과 같이 동봉으로 향한다. 정상에는 아마 한 3~40명은 될 것 같은 느낌이다. 평상시에는 정상에 이렇게 많은 산객이 움집하지는 않는데 오늘은 모두가 한마음 한 뜻이리다. 모두가 가족들의 건강과 안녕, 그리고 하는 일의 번창을 기원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O 광교산 정상(시루봉)~광교산 정상옆 전망대바위(동봉)~동봉 밑 전망바위~광교산 7-2 삼박골 안부~광교산 7-1 장고래 갈림능선 안부~고기리 산사랑 음식점 앞


정상을 벗어나 아까 그냥 지나쳤던 동봉인 수리봉에 오르니 뽀족한 암바위 위에 역시 마찬가지로 많은 산객들이 동쪽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정상이나 이곳이나 마찬가지다. 휘뿌연 안개를 원망하며 5분간 지쳐했던 이곳을 다시 벗어나서 내려서서 아래쪽 암바위 광장 전망대로 내려온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산객들로 가득하다. 이곳도 다를 바는 역시 없다. 5분정도 잠시 대기를 하였으나 08:00를 넘어서고 이젠 온 세상이 새해가 왔음을 알리며 밝은 데도 해살은커녕 조그만 빛 조차도 보이질 않는다.

이제는 빠른 발 걸음으로 능선을 따라 계단을 내려서는데 집사람이 삼박골 위치 안내도가 있는 곳을 지날 즈음 나무뿌리를 잘못 밟아 미끄러 지면서 한바퀴 구른다. 다행이 두텁게 입은 옷 덕분에 바로 일어나서 내려간다. 내려오는 곳에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사람 한분이 엄청 시끄럽다. 겉모습은 남자인데 목소리는 분명 여자 목소리 이기 때문에 듣기에도 별로 좋은 느낌은 아니다.

장고래 표시가 있는 삼거리 안부에서 좌측으로 내려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집사람을 앞장 세우고 쉼 없이 내려 서는데 개를 몰고 올라 오신 한분이 앞서 추월하여 내려가고,…. 어떤 남자 한분이 일찍 외롭게 혼자서 오르고 있서 집사람이 새해 인사를 정겹게 나누고는 아까 지났던 로프의 안부를 지나 어느 듯 산사랑 음식점 앞에 도달한다.

차에 올라 집으로 향할려고 하는데 마침 동쪽 하늘의 안개 속에서 살짝 빛을 내뿜는 햇살과 잠시 내 보이는 보름달 같은 갑신년 새해의 해님를 바라본다. 집사람이 뭔가를 중얼거리고는 모든 가족과 우리를 아는 분들의 행운과 행복을 빌었으니…. 이제 출발하자고 하여 내리막 콘크리트 도로를 접어들기 전 아들에게 전화 통화를 하고는 손쌀같이 내려선다.

마침 어제 아들이 아침 09:00 상영하는 CGV영화 “동해물과 백두산이”를 티켓팅 했다기에…… 준비해서 집 앞으로 나오도록 약속하고는 꼬불꼬불한 고기리길을 내려서 분당 구미동으로 향한다.

※ 지난 한해동안 저희 산행기를 읽어 주신 님들게 감사의 말씀을 올리면서, 또한 새해에도복 많이 받으시고, 행운이 함께하는 한해가 되시길 기원하면서……… 그리고 금년에도 좋은 산행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김태훈 - 지난 한 해 좋은 산행기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셔서 좋은 산행기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많은 도움되었습니다.
▣ manuel - 11월 13일 오악산행기 때 이후론 안부 인사를 제때 못 드린 것 같군요. 올해는 광교산이 내준 연릉을 꼭 한번 다녀올 계획입니다. 한 해도 가족과 무탈하시길 빕니다.
####- 태훈님, manuel님 감사합니다. 금년에도 즐산,안산 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아울러, 갑신 새해에도 복많이 받으시고 행운이 항상 하시길 빕니다.

▣ 산초스 - 분당 인근의 산과 서울근교의 산에 대해 너무 자세히 산행기 올려주시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올해도 즐겁고 좋은 산행하시기를 바랍니다.
####- 산초스님 항상 좋은 말씀 고맙합니다. 님의 산행기도 자주보며 참고하고 있습니다. 갑신년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훌륭한 산행기 계속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