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08년 1월 6일 / 10:30-16:50분(6시간 20분) 

▶ 산행코스 : 덕유산(1,614m향적봉) / 안성통제소-동엽령-송계사삼거리(백암봉)-중봉-향적봉-백련사-삼공리통제소

▶ 산행인원 : 똘배홀로 가이드산악따라서..


 

☞ 산행글 :

 

성격이 이상해진 것인지.. 연 3주째 덕유산으로 향한다.

덕유산에 맺힌 한도 없건만 내가 생각해도 아이러니 하다.

이유인 즉은 2주전 황점-삿갓재-안성 산행엔 흐린 날씨로 시원한 조망을 보지 못하였고

두번째로 지난주에 상고대를 찾아나선 남덕유산은 대설주의보로 입산이 통제되어 분루(?)를 삼키며 돌아왔다. 

이번이 세번째인데. 원래는 소백이나 태백산을 마음에 두었다가 눈이 별로 없다고 하니 다시 만만한(?) 덕유산이다.

 

매년 덕유산은 갔지만 향적봉은 사람이 붐벼 가지 않다가 3년만에 다시 가는것이다.

매주 산으로 향하니 미안한 마음에 집사람에게 같이 동행을 하자고 하니 눈산행 경험이 없어 겁이 나는지 싫다고 한다.

두번인가 무주구천동 계곡을 걸어 내려온 적이 있는데 7km정도의 지리한 시멘트길이 부담스러워

상황에 따라 하산시 곤도라를 타고 내려올 생각도 해 본다.

 

덕유산 안성통제소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

서두르지 않으면 앞사람 엉덩이만 쳐다 보고 오를것 같아 초반부터 서둘러 오르기 시작한다.

날씨는 푸근하지만 계곡은 엄동설한..

얼음이 얼고 그사이로 눈이 녹아 그런지 계곡물이 힘차게 흘러 내린다.

 

호남에 내린 폭설을 기대하고 왔는데 며칠이 지나서인지 등로외에는 별로 눈이 없어 보인다.

산죽 밭을 지나고 양지 바른 곳의 질펀한 등로를 지나 오르자 나뭇가지에 쌓인 눈이 보이기 시작하고

조금더 지나자 폭설의 현장이 멋지게 눈앞에 펼쳐진다.

자연히 걷는 속도는 느려지고 올겨울에 처음 보는 상고대까지 나타나자 주위에선 환호소리와 기념사진을 찍는이들로 북새통.. 

 

황홀한 풍경을 보느라 힘이 들 틈도 없이 올라가니 잠시후 눈터널은 끝이나고 동엽령으로 오르는 계단 출현..

천천히 오르는데 우측 북사면이 상고대로 인해 하얗게 보인다.

앞쪽 멀리 사람들이 보이는데 동엽령이다.

12시 30분.. 1시간 30분만에 도착한다.

 

다른때의 겨울 동업령은 세찬 바람때문에 바로 떠나거나 남사면에 앉아 간식을 먹던 곳인데 오늘은 봄날처럼 포근하다.

남쪽 능선쪽으로 잠시 올랐다가 사진 몇컷을 담고 백암봉으로 향한다.

 

 

 

 안성통제소를 출발하는 많은 산님들..

 

 

계곡풍경..

 

 

산죽길로..

 

 

칠연계곡의 겨울.. 

 

 

 지리한 계단 오름길을 올라 오는..

 

 

 쌓인 눈이 많아지더니..

 

 

 온통 눈천지..

 

 

 파란하늘까지..

 

 

 

 

 

 동엽령 직전의 나무계단..

 

 

상고대 뒤로 뾰족한 삿갓봉.. 

 

 

 능선을 걷는..

 

 

 남덕유 방향..

 

 

 

능선상 등로엔 눈이 있지만 남사면은 이미 녹아버린 상태..

올라온 안성방향의 하얀 상고대밭을 쳐다보니 다시 그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도 옅은 흰구름이 있는 눈이 시린 청명한 하늘에 마음이 상쾌해진다.

멀리 보이는 백암봉과 중봉 그뒤로 향적봉 옆의 철탑이 조그맣게 보이고..

 

키작은 산죽이 눈위에 덮혀 있는 완만한 등로를 걷는데 바람도 차지 않으니 마치 봄날이 느껴진다.

선두대장이 보이는걸로 보아 선두쪽에 위치한 모양인데 물어보니 앞에 7-8명정도가 갔단다.

이제부터 가파른 구간은 별로 없으니 느긋하게 진행한다.

뒤돌아 보는 풍경이 멋지다.

삿갓봉과 남덕유산 서봉의 실루엣이 아련히 보이는데 조금 더 고도를 높히면 오랫동안 가보지 못한

지리산의 주능선까지 볼수 있다는 기대가 된다.

 

반대편에서 마주치는 산님들이 많아진다.

백암봉 오름길까지 사람들이 많아 마치 검은선이 길게 드리워진 풍경이다.

뒤를 돌아보니 드디어 지리주능선의 마루금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좌측 중봉 천왕봉 부터 우측의 둥그스런 반야봉.. 햇살이 비치는 그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마치 그리던 이상향을 보는 느낌..

13:00시 송계사 삼거리에 도착한다.

 

 

 

동엽령과 뒤로 백암봉.. 우측으로 대간마루금이 이어진다.

 

 

 

 

 

올라온 안성 칠연계곡 방향.. 좌측은 상고대가..

 

 

 가야산이 운무에 떠 있고..

 

 

가야할 백암봉..

 

 

 암릉지역.. 좌측 맨뒤의 하얀곳이 향적봉..

 

 

 산죽과 능선들..

 

 

 백암봉으로 오르는..

 

 

 서쪽사면은 눈이 많고..

 

 

드디어 지리주능선이 한눈에..

 

 

 장엄하게 보이는 덕유능선과 그뒤로 지리산..

 

 

 눈이 시리다..

 

 

신풍령(빼재) 방향 대간길..

 

 

송계사 삼거리에서 본 중봉..

 

 

 

시간이 시간인지라 주변엔 식사하는 산님들로 가득하다.

두리번 거리니 남쪽 지리산이 보이는 양지쪽에 두어명이 식사할 자리가 보인다.

홀로 식사를 하면서 반주한잔.. 커피까지 느긋이 먹고 하염없이 능선의 실루엣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뒤에서 젊은 부부 두명이 옆으로 내려온다.

 

한호 

 

짚방석 내지 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솔불 혀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온다. 

아해야, 박주 산채일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한호: 1543(중종 38)-1605(선조 38).

진사시에 합격, 천거로 군수, 존숭도감 서사관. 

 

 

 

산길을 가며

                           송익필

 

가면 쉬는 걸 잊고 쉬면 가는 걸 잊어

솔 그늘에 말을 매고 물소리를 듣노라. 

뒤에 오던 몇 사람이나 나를 앞서 갔는지

누구나 가게 될 걸 다투어 무엇하나. 

 

송익필; 1534(중종 29)-1599(선조 32). 호는 구봉(龜峯).

서출로 벼슬은 하지 못했으나 이이, 성혼 등과 교제하여 성리학에 통달.

문하에서 김장생, 김집, 서성 등 많은 학자가 배출. 

 

 

40여분간의 느긋한 식사를 마치고 중봉을 향하여 오르는데 능선의 산님들은 더 많이 불어났다.

중봉을 올라서자 주목과 고사목들이 군데 군데 보이기 시작하고 그곳엔 여지 없이 기념촬영을 하느라고 붐빈다.

마음대로 사진을 찍으려면 새벽시간에나 올라와야 할 모양인데 할수없는 일이지 않은가.

14:35분.. 하얀 평원 같은 지대에 향적봉대피소가 눈에 들어 온다.

 

덕유산 전체에서.. 아니 겨울산 전체에서 이 많은 인파가 있는곳이 있을것인가?

설천봉 곤도라 덕분(?)에 이렇듯 인파가 많은 모양이다.

지리산 천왕봉에도 케이블카를 설치하자는 말이 들리는데 지금도 많은 천왕봉의 인파가 어찌될른지..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건강하지 못한분들도 정상을 보고 싶어할수도 있을것이고 지역 주민의 입장도 있을것이다.

풀기 쉽지않은 문제인듯 싶다.

 

 

  

자꾸 보아도 질리지 않는.. 금원.기백.황석.거망 능선도..

 

 

식사하는 산님들..

 

 

중봉을 향해서..

 

 

눈밭의 키작은 산죽.. 

 

 

 중봉으로..

 

 

다시 뒤 돌아보고..

 

 

끊임없는 행열이 길기도 길다. 맨뒤 남덕유산과 서봉..

 

 

 중봉에서의 가야산..

 

 

 

 

 

고사목과 좌측 끝의 향적봉..

 

 

 

 

 

고사목 뒤로 덕유의 고봉들이 보이고.. 

 

 

 아고산대에 들어 간다는..

 

 

 

 

 

향적봉과 대피소..

 

 

 

 

 

14:45분.. 안성을 출발한지 4시간 15분에야 향적봉에 오른다.

과연 산악강국(?)이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여태껏 덕유산에 오른 이후 제일 많은 인파들..

아마 겨울인데도 호남지역 외에 별반 눈이 오지 않아 더 그런듯 싶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곤도라를 타 보려던 꿈은 멀리하고 백련사로 향한다.

백련사로의 내림길은 제법 가파르고 눈도 많이 남아 있다.

게다가 올라오는 산님들과 겹쳐져서 천천히 내려선다.

겨우살이도 많이 보이고 게단길을 내려서 50분만에 백련사에 도착한다.

 

사진 몇컷 담고 평탄한 도로를 따라서 가는데 역시나 지루하기 그지 없는 길이다.

지도상엔 복잡하게 계곡의 명소가 많이도 표기되어 있지만 얼어 붙은 같은 모습과 딱딱한 도로에 발바닥이 불편할 뿐이다.

16: 50분.. 삼공통제소에 도착하여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어찌하다 보니 삼주간 계속 찾은 덕유산 자락.

내가 보아도 우습게 느껴지는데..

아마 내년 겨울에 또 다시 찾겠지만 겨울산행으로는 손색이 없는곳 같다.

특히 하얀 눈길을 원없이 걸으며 바라 보이는 시원한 조망이 일품이니 어찌 오지 않을수 있겠는가.. 

 

 

 

 서쪽..

 

 

 향적봉에서 보는..

 

 

사람들..

 

 

 

 

 

 설천봉과 뒤로 두문산..

 

 

 사람. 사람. 사람들..

 

 

 

 

 

맨뒤가 남덕유산과 서봉.. 

 

 

 대피소와 뒤로 중봉..

 

 

 가파른 내림길..

 

 

 겨우살이..

 

 

 

 

 

 백련사..

 

 

 일주문..

 

 

 

 

 

 

 

 

 삼공통제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