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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   제 : 2010년 10월 19일(화) / 산행회수(2010 - 21)

■ 어   디 : 설악산(雪嶽山 해발 1,708m) 강원도 속초시·고성군·양양군·인제군 

■ 누구랑 : tombow & 社內산악회 회원 + 가족(20명)

■ 코   스 : 오색지구 - 대청봉 - 중청대피소 - 소청산장 - 봉정암 - 구곡담계곡 - 수렴동대피소 - 영시암 - 수렴동계곡 - 백담사(18km)

■ 코스별 시간

   

     10/18(월), 23:10 - 경주 황성동 시립도서관앞 출발(7번, 44번 국도 이용)

     10/19(화), 03:20 -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지구 도착

                    03:30 - 오색매표소 출발

                    06:20 - 대청봉(해발 1,708m)

                    06:40 ~ 07:55 - 중청대피소 / 아침식사 및 휴식

                    08:20 ~ 08:40 - 소청산장 / Coffee Break

                    08:50 ~ 09:25 - 봉정암 및 사리탑 관람

                    11:20 ~ 12:05 - 수렴동대피소 / 점심식사 및 휴식

                    12:25 - 영시암

                    13:30 ~ 13:50 - 백담사입구 도착 / 탁족 및 휴식후 백담사 관람

                             

       총 10시간 소요(사진촬영ㆍ휴식ㆍ식사시간 포함 / 순수산행시간 약 6시간 40분 정도)

 

 

     작년에 이은 생애 2번째 설악산 산행(대청봉등정 기준)을 떠난다.

올 설악산도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회사 사내동호회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한다.

사내산악회의 주축인 낙동정맥팀(나를 포함 6명)과 노조위원장님의 결의로 설악산산행을 게시해보고 약 20여명 이상의 적정인원이 차면 예정대로 설악산으로 가고, 미만일 경우 낙동정맥 4구간을 가는 것으로 했으나 역시 가을산행의 백미이자 단풍산행의 명불허전인 곳이라 거뜬히 20명 이상 예약이 찼다.

 

10월 18일(월) 경주 황성공원 시립도서관앞에 23:00시에 집결해서 매년 늦게 도착하는 P후배를 마지막으로 태우고 

산행들머리로 삼은 오색을 향해 출발한다.

작년에 처음으로 대청봉등정산행을 하며 혹독한 추위를 겪은터라 이번에는 자켓만 무려 3벌(바람막이, 고어텍스, 플리스자켓)을 챙기는 등

 만반의 준비를 끝낸지라 든든한 마음으로 버스의자에 편히 앉아 잠을 청하려했지만 잠이 오질 않는다.

목적지인 오색에 도착하기전 한시간 정도 겨우 잤을까 누군가 거의 다왔다라는 소리에 잠이 확 달아나 버린다.

 

 

(03:20분)

 

18일 23:10분경 경주를 출발, 중간에 울진 망양부근 어느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4시간 10분여만에 오색에 도착한다.

이곳으로 오는 도중 아직도 도로확장 공사중인 7번 국도를 지나던 기사님께서 망양휴게소로 들어가려다 잠시 길을 잘못드시는 바람에

아무것도 모르고 중앙분리대를 넘어 역주를 하는 바람에 그나마 오지 않던 잠이 완전히 달아나 버리는 헤프닝을 겪는다.

다행스럽게도 차량통행이 뜸한 시간대라 아무일도 없었지만 그 일로 기사님께서 어찌나 미안해하시든지...

  

 

 

작년에는 이곳 입구에서부터 산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부산했는데 월요일에서 화요일로 넘어가는 주초(週初)라서

그런지 비교적 한산한 편인데다 얇은 바람막이 자켓차림이지만 별로 추운 느낌이 없을 만큼 날씨가 양호한 편이다.

 

03:30분 간단한 스트레칭과 모든 산행채비를 끝내고 대청봉을 향해 길을 나선다.

 

 

 

(05:05분)

 

헤드렌턴 불빛에 의존해 가느라 어디쯤인지, 된비알이 힘든지도 모르고 그냥 앞만 보고 묵묵히 오른다.

도중에 등로옆에 이정표가 보여 담아본다.

작년에는 워낙이 사람이 많아 거의 뒷사람에게 떠밀려 올라갔었는데 오늘은 앞뒤로 여유있게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산오름짓을 한다.

 

# 오색에서 대청봉까지 도상거리 약 5km의 출발점부터 정상까지 끊임없이 계속되는 가파른 된비알의 오름길이 힘들만도 한데,

다들 작년과 달리 두번째 등정이라 그런지 씩씩하게 잘들 오른다.

사위과 칠흑같은 어둠이라 말그대로 눈에 뵈는게 없는 탓에 그다지 힘든 줄 모르고 오르는게 사실이지만 잠을 제대로

못잔 탓에 오르는 내내 졸립고, 잠시 쉴때면 담이 식어 한기가 몰려와 쉬는 것도 두렵고 슬슬 배도 고파지고 도대체 이 시간에 여기서 뭐하는 짖인가 싶다.

하지만 이런 힘든 오름짓 이후의 확실한(?) 보상이 기대되기에 양다리에 힘을 팍팍 실어 정상을 향해 묵묵히 오를뿐이다. 

 

 

 

(06:20분)

 

03:30분 오색을 출발해 2시간 50여분만에 대청봉 정상을 밟는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일출을 볼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올랐건만 짙게 드리운

가스층으로 인해 일출은 고사하고 주위풍광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거기다 날씨는 또 어찌나 춥던지 작년에 별대책없이 올랐다 추위에 고생한 경험이 있었던터라

이번엔 야무지게 준비를 한 덕에 그나마 추위에 덜 떨었지만 그래도 춥긴 춥더라...;;;

 

 

 

엄청난 인파들 틈에 끼여 한참을 기다려 겨우 정상석을 건질 수 있었다.

일출도 볼 수 없는데다 추위가 엄습해오고 잠을 제대로 못잔 탓에 졸음까지 몰려와 후미 기다림을 포기하고 중청대피소를 향해 자릴뜬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중청대피소 주변은 10월 중순임에도 초겨울 분위기가 연출된다.

 

 

 

(06:40분)

 

시설팀에 계시는 서진우님과 단둘이 중청대피소로 먼저 내려와 따뜻한 1층 로비에서 몸을 녹이며 후미의 일행들을 기다린다.

, 졸리, 배픈 삼고(三苦)에 시달린 몸을 따뜻한 대피소내 바닥에 주저앉히자 이내 졸음이 쏟아진다.

 

 

 

중청대피소 테라스에서 바라본 대청봉

 

 대피소 로비에서 2~30여분 동안 후미가 다 내려오길 기다려 지하에 있는 북새통같은 취사장으로 내려가 아침식사를 해결한다.

오색에서 대청봉으로 오르는 사이 허기가 져서 쵸콜렛 등 행동식을 먹었더니 입맛이 없어 몇술만 뜬채 식사를 마친다.

 

 

 

(07:55분)

 

중청대피소에서 아침식사와 휴식을 갖고 봉정암을 향해 길을 나선다.

 

 

 

중청대피소 앞마당에서 내려다본 공룡능선 풍경

날씨가 내내 아쉽기만 하다.

 

 

 

 

 

 

 

용아장성과 구곡담계곡을 내려다본다.

"아~ 아쉽다"란 소리가 연발이다.

 

 

 

 

 

삭막한 겨울의 풍경으로 바뀐 소청산장방향 등로

 

 

 

Herb님(낙동정맥팀)과 P후배와 함께 소청산장으로 향한다.

 

 

 

(08:20분)

 

비록 규모는 작지만 아늑한 느낌의 소청산장에서 Herb님께서 따뜻한 커피를 쏘신다.

덕분에 잘마셨습니다...^^

 

 

 

머지않아 역사속으로 사라질 소청산장

아쉽지만 국립공원내 개인소유의 산장을 허락치 않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방침에 의해 곧 철거된다고 한다.

 

 

 

 

 

봉정암으로 일찍 내려간 몇몇을 제외하고 소청산장에서 커피브레이크의 여유를 가진 후 단체로 인증샷을 남긴다.

 

 

 

봉정암방향 하산길 풍경

 

 

 

소청산장을 지나 봉정암으로 내려가는 등로 주변도 온통 초겨울의 풍경이다.

 

 

 

잠시 비탈길을 따라 내려가자 눈앞에 예사롭지 않은 바위암봉이 떠억하니 펼쳐진다.

 

 

 

봉정암 법당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서...

암자위 바위암봉이 아슬아슬하다.

 

 

 

봉정암과 사리탑, 오세암으로 가는 등로가 보인다.

 

 

 

(08:50분)

 

전각지붕위 바윗덩이가 금방이라도 뚝 떨어져 내릴 것만 같은 봉정암에 닿는다.

 

 

 

이곳 봉정암은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중 하나로, 적멸보궁(寂滅寶宮)이란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모신 법당을 가리키며,

우리나라의 5대 적멸보궁으로는 경남 양산의 통도사()와 나머지는 모두 강원도에 소재하고 있는데 오대산의 상원사()와

이곳 설악산의 봉정암(), 그리고 태백산(함백산)의 정암사()와 사자산 법흥사(法興寺)가 있으며 이들 5대 적멸보궁은

불교도들의 순례지이자 기도처로서 가장 신성한 장소로 신봉되고 있다.

 

 

 

 

 

 

 

법당쪽으로 올라가보니 건물 한켠에 곱게 물든 단풍나무가 눈에 띤다.

대청봉에서부터 계속되는 겨울같은 풍경속에서 처음으로 보는 가을의 흔적을 담아본다.

 

 

 

지대가 높은 곳이라 단풍이 많이 퇴색돼어 버렸지만 안간힘을 다해 마지막 가을을 붙들고 서서 추객의 눈길을 붙잡는다.

 

 

 

절집과 잘 어울리는 단풍

홍엽(紅葉)이었다면 좀 더 좋았을텐데...

 

 

봉정암과 단풍이 잘 어울리는 곳에서 인증샷을 남긴다.

 

 

 

 

 

 봉정사 법당앞에서 인증샷을 찍고나서 사리탑을 보기위해 오세암 방향으로 향한다.

 

 

 

저곳이 바로 용아(龍牙)...?

 

 

 

 

 

이제부턴 눈이 즐거울 일만 남은 것 같은데...

 

 

 

봉정암 사리탑

 

 

 

햄스터 or 토끼를 닮은 바위

 

 

 

龍牙를 지키는 수호신, 사천왕...

 

 

 

 

 

 

 

 

 

 

 

사리탑에서 바라본 봉정암과 중청봉

 

 

 

 

 

다시 봉정암으로 내려와 기다리는 일행들과 합류해서 구곡담계곡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간간이 단풍이 보이기는 하지만 대체로 낙엽이 져버린 겨울의 풍경이다.

 

 

 

맞은편에 보이는 기암봉

 

 

 

그리고 설악산다운 풍경...

 

 

 

하늘은 푸른데 전반적인 날씨는 영~

 

 

 

계곡방향으로 고도를 낮출수록 서서히 가을의 모습을 간직한 아름다운 설악의 美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누군가 불노문(不老門)이라 적어놓은 나무밑동 문을 지난다.

 

 

 

자연의 오묘함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점점이 붙은 단풍잎 사이로 에메랄드빛 물빛이 아름다운 담(潭)과 폭(瀑)이 보인다.

별다른 표지가 없어 이름도 모른채 지나친다.

 

 

 

설악의 물빛은 어찌도 저렇게 고울까?

 

 

 

지난 새벽 三苦의 보상이 시작된다.

 

 

 

제대로 물든 설악산 구곡담계곡産 단풍

 

 

 

만산홍엽(滿山紅葉)이 아니라 만산황(黃)엽일세...

 

 

 

그래 이래야 바로 설악이지...

 

 

 

소원쌓기 좋아하시는 우리나라 사람들...^^

 

 

 

물위에도 단풍이 천지더라...

 

 

 

또 하나의 폭포가 나타나고...

 

 

 

 

 

 

 

작년에 갔었던 천불동계곡과는 또다른 아름다운 매력을 지닌 구곡담계곡의 풍경

 

 

 

다들 아름다운 단풍과 폭포의 풍광에 매료되어 추억담기에 여념이 없다.

 

 

 

 

 

오랜 기다림끝에 얼굴을 비춘 설악산 구곡담계곡産 홍단풍

 

 

 

너를 보기 위해 지난 새벽에 三苦에 시달리며 그렇게도 힘들었나 보다...

 

 

 

에메랄드빛 물빛과 어우러진 계곡사면의 단풍빛깔이 어쩌면 저리도 고울까?

 

 

 

난데없이 끝도없이 까마득한 瀑으로 떨어져 깊고 푸른빛의 潭을 만들고...

 

 

 

이런 瀑과 潭이 모이고 이뤄 구곡담(九曲潭)계곡이라 불리우겠지.

 

 

 

쌍용폭포의 위용

 

 

 

 

 

시퍼런 물빛으로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쌍용폭포의 沼

 

 

 

쌍용폭 주변 계곡사면에는 아직 가을이 한창이더라...

 

 

 

쌍용폭포 전망대에서 휴식중인 일행들

 

 

 

쌍용폭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긴다.

 

 

 

전망대에서 휴식을 마치고 수렴동계곡을 향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용아장성이 바위장벽으로 길을 막아버릴 듯한 기세이다.

 

 

 

 

 

 

 

눈이 부시도록 샛노란 단풍과 에메랄드빛 맑은 물빛이 잘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광을 빚어내는 구곡담계곡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길 지경이다.

 

 

 

 

 

이런걸 두고 仙界의 풍경이라고 하지 않을까?

 

 

 

 

 

이곳이 혹시 용아폭포가 아닐까?

 

 

 

위원장님 뭘그리 열심히 보시고 계시는지요?

 

 

 

용아폭포를 그렇게 뚫어져라 보시면 폭포가 부끄럽지 않을까요?

 

 

 

 정말 뭐라고 표현할 방법이 없는 구곡담계곡의 Fantastic한 풍경

 

 

 

구곡담계곡의 골골이 다 절경이다.

 

 

 

계곡의 다리를 건너는 일행들을 불러세워 기념찰칵을 남겨드린다.

 

 

 

秋色이 완연한 구곡담계곡

 

 

 

 단풍과 낙엽이 함께 어우러진 가을속을 걷고 있는 일행들 

 

 

 

홍단풍이 화사한 등로도 지나고...

 

 

 

계곡을 가로지르는 목교도 건너고...

 

 

 

 

 

가을...

너무 짧기에 꽉 붙들어 두고 싶은 계절...

 

 

 

이런 환상적인 풍경을 바라보고 걸으니 절로 가을노래가 흥얼거려진다.

가을, 가~을...

오면 가지말아라...

가을, 가~을...

내맘 아려나~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단풍

 

 

 

이정도는 돼어야 레알 설악산표 단풍이라 할 수 있겠지...

진한 에스프레소처럼,

혹은 Syrah나 Cabernet sauvignon품종의 진하고 묵직한 레드와인같은 강렬함

스페인, 플라멩고, 혁명, 체게바라를 떠오르게 하는 그런...

 

 

 

홍단풍이 시선을 확 끌어당길 만큼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면 이곳의 단풍은 은은한 부드러움으로 그윽하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신선한 우유를 듬뿍 넣은 부드러운 까페오레같은,

혹은 오크통속에서 오랜 숙성을 거친 부드러운 과일향의 Chardonnay나 Sauvignon Blanc품종의 상쾌한 화이트와인 같은 느낌이랄까...

 

 

 

Herb님의 화사한 미소에 단풍이 죽습니다 그려...

 

 

 

구곡담계곡의 에메랄드빛 물빛과 함께 어우러진 단풍을 보니 싯구가 절로 떠오를 것 같은...

 

 

 

 

 

지난 새벽 고생했던 기억은 까맣게 다 잊어버리셨죠?

 

 

 

이 정도의 보상이라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11:20분)

 

봉정암을 떠나 구곡담계곡에서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단풍에 취해 노닐다가 2시간여만에 수렴동대피소에 닿는다.

아침을 일찍 먹은지라 이 근처 적당한 장소를 물색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단풍나무에 가린 아담한 규모의 수렴동대피소

 

 

 

결국 좁디 좁은 대피소 취사장을 피해 대피소 부근 개울가 자갈밭에 앉아 느긋한 식사시간을 갖는다.

 

 

 

수렴동계곡 단풍

 

 

 

식사를 마치고 수렴동대피소를 떠나기 전에 셀카를 담아본다.

 

 

 

조금 전 지나왔던 구곡담계곡과는 사뭇 다른 풍광의 수렴동계곡

 

 

 

불이야~

정말 나무에 불이 붙은 듯...

 

 

 

핏빛, 선홍빛의 강렬한 유혹

 

 

 

 

 

아무래도 지대가 비교적 높은 구곡담계곡에 비해 이곳 수렴동계곡의 단풍이 훨씬 더 싱그럽고 아름답다.

 

 

 

절정기가 지나버린 것일까?

아무래도 단풍의 Quality가 좀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풍(楓), 류(流)...

 

 

 

(12:25분)

 

영시암앞을 지난다.

봉정암도 그렇지만 이곳 영시암도 규모면에선 암자라기 보단 거의 사찰급처럼 보인다.

 

 

 

영시암을 지나 백담사로 향하는 길목은 이제껏 봐왔던 것과는 사뭇 다른 또다른 모습이다.

 

 

 

 

 

이런 곳을 그냥 지나칠 순 없지...

 

 

 

이런 곳은 그냥 걷기만 해도 모든 병이 치유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13:15분)

 

백담사지구 공원지킴터를 통과한다.

 

 

 

수렴동계곡과는 또다른 풍경의 백담사계곡

소원을 비는 이들이 어찌나 많은지 강바닥의 돌이 모자랄 듯...

 

 

 

Herb님 수고하셨습니다...^^

 

이곳 백담사계곡의 시원한 계곡물에 장시간의 산행으로 지친 두발을 담그고 따뜻한 햇살을 받고 있으니 모든 시름과 근심이 다 사라진다.

그냥 이렇게 한동안 이렇게 푸근하게 그냥 이렇게 있었으면...

 

 

 

백담사의 대웅전인 극락보전

탁족을 마치고 생각보다 아담한(?) 규모의 백담사를 둘러본다.

 

 

 

면죄부를 위해서 찾아 간 곳이 이곳인가?

왜 하필이면 만해선생님의 흔적이 남은 이곳을 택했을까?

 

 

짧은 시간동안 백담사 경내를 둘러보고 나서 일주문쪽으로 향하는데 백담사계곡을 가로지르는 석교위에 사람들의 행렬이 서있다.

뭐지?

헐~ 백담사에서부터 차량통행이 허용되는 공원입구 용대리 상가촌까지의 약 8km구간을 운행하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셔틀버스를 타기 위한 줄이란다.

...;;;

갑자기 빨라지는 발걸음의 압박...

그렇다고 뛰어가기에는 왠지 낯간지럽고...

종종 걸음을 한 덕분에 매표소 부근에서 차례가 만들어진다.

37인승 버스가 거의 10분 간격으로 들락날락하는데도 줄이 줄어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매표소 입구에 닿은 후 요금표를 보고 기겁을 한다.

겨우 8km에 15~2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를 무려 2,000원이란 거금을 내란다.

천원짜리 지폐 한장이 우습게 보이는 세상이라지만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라는 생각이...

한참을 기다려 탄 버스는 스릴만점이다.

차 한대가 겨우 지날 노폭에 한쪽은 백담사계곡으로 바로 떨어지는 무시무시한 낭떠러지의 아슬아슬한 구간임에도

그리고 그 도로변 양쪽을 활보하는 이들이 있음에도 아무 꺼리낌없이 요리조리 피해다니 듯 운전솜씨를 뽐내는 기사님의 현란한 코너윅과

탁월한 드라이빙 기술에 이러다 이천원내고 황천길가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내내 떨칠 수 없었던...

다행스럽게도 무사히 용대리에 도착해 주차장에서 대기중인 버스를 찾아 배낭을 싣고 주차장 한켠에 자리를 펴고 조촐한 하산주시간을 갖는다.

미리 공수해 간 막걸리와 현장에서 여사님들이 직접 무친 도토리묵과 과일 등으로 산행의 여독을 푼다.

 

마침 코리안시리즈 마지막 경기가 있는 날이라 버스안에서 야구를를 보느라 잠도 제대로 못자고 열심히 응원을 했건만

최강삼성은 허무하게 4연패로 올시즌을 아쉽게 매조지었으며, 울진군 평해읍 구산이 고향인 Herb님께서 버스를 친히 고향마을로 인도하셔서

울진바다의 싱싱한 횟거리와 후레쉬한 매운탕으로 포식을 하고 22:30분쯤 경주에 도착을 했다.

 

비록 날씨가 썩 좋진 않아 아쉬움이 많은 산행이었지만 같은 회사 동료들끼리, 특히 산을 좋아하는 이들끼리 함께 한 이틀간의 시간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설악산과 함께...

이로써 무엇보다도 행복했고 아름다웠던 생애 2번째의 설악산행을 마감한다.

내년 이맘때가 되면 설악산이 또 그리워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