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8년10월26일 07시 사당역

*산행코스 : 모후산 주차장-집게봉 갈림길- 계곡합수점삼거리-용문재-모후산-중봉-집게봉

-유마사-모후산 주차장

*소요시간 : 한국의산하가족 39명 3시간40분

 

세상을 살다보면 이렇게 좋은날도 있나보다. 전남 화순 한마음산악회에서 한국등산동호인 초청 등반대회를 개최하기위해 한국의산하 가족 30명을 화순 모후산으로 초정하였다하여 신청을 하고 사당역으로 나가니 산하가족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차에 올라타니 김밥과 맛있는 떡을 나누어주고 정담을 나누면서 가다보니 붉은 햇님이 힘차게 떠오르는 것을 보니 오늘 산행날씨도 좋을것같다는 예감이 든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화순"에 도착을 하니 차창밖으로 보이는 능선들은 울긋불굿 색동옷을 갈아입기 시작하고 하천에는 은빛물결을 휘날리며 억새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모후산 주차장 입구에 도착할 즈음 멋스런 단풍나무가 모처럼 찾아온 산님들에게 기쁨을 안겨준다.

"모후산(유마사) 관리사무소"와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모후산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전국각지에서 모인 12개 산악회 회원들 600여명이 집결해있어 이 골짜기가 생긴이래 최대의 인파가 몰려와 축제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 만든다.

차에서 내리니 주체측에서 한국의 산하가족들을 반갑게 맞이한다.(11:10) 주차장 근처에 있는 시골농가의 곳감말리는 풍경이 시골 고향을 찾아온느낌을 들게 만들고, 풀섶에 숨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가날픈 한송이 야생화는 생명의 끈질김을 과시하고 있다. 주위에는 억새가 은빛물결을 휘날리며 동반대회를 축하해주니 기념식은 더운 빛을 발한다.

기념식이 끝난후 식사를 하기위해 각 산악회별로 유마사쪽으로 올라가다 모후산등산안내도가 있는곳의 "모후산정상4.7km, 용문재3.3km, 생태숲가는길"의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를 지나 아담한 곳에 자리를 마련하고 즐거운 식사시간을 갖는다.(12:24~12::50)

화순 남면과 동복, 순천시 주암, 송광면에 걸쳐 있는 모후산은 전남에서는 백운산, 무등산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호남정맥의 중간 지점인 무등산 북쪽에서 동남쪽으로 지맥이 흘러가다가 솟은 산이 모후산(918.8m)으로 본디 이름은 나복산이다. 고려 공민왕 이후 산명이 모후산으로 변경되었다. 왕이 왕비와 함께 홍건적의 난을 피한 산이라는 뜻에서이다.

모후산은 섬진7지맥의 한 봉우리로 백아산의 산줄기를 타고 내려와 동복천을 앞에 두고 멈춰 선 곳이다. 이 지세는 자연스럽게 손천시, 곡성군과 화순군을 경계지으며 남북으로 뻗었다. 주암댐의 담수와 더불어 삼면이 푸른 물줄기로 둘렀으며 멀리 무등산, 조계산, 백아산과 득량만의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산세가 험하고 지리적으로 요충지인 탓에 6.25당시 빨치산 전남도당이 유마사에 은거하면서 모후산과 백아산을 연계하여 활동하였다. 지금도 당시에 파 놓은 참호가 발견되기도 하는데 산막골에는 광복전까지 15호 가량 거주하였으나 6.25난리통에 모두 소각당하고 페촌되었다. 한편으로 빨치산으 본거지라 하여 유마사의 사찰건물은 모두 소각되고 말았다.

모후산의 유래

고려 공민왕 10년에 홍건적이 자비령을 넘어 처들어 오자 왕과 왕비는 태후를 모시고 안동.순천을 거쳐 이곳 산기슭까지 피난왔다고 하는데 수려한 산세에 반한 왕이 모후산에 가궁을 짓고 환궁할때까지 해를 넘겨 1년여 남짓 머물렀던 곳이라 하여 산의 이름을 나복산에서 어미니의 품속같은 산이라 하여 모후산으로 바꾸었다고 전한다. 또 모호산(母護山)이라 한것은 정유재란시 김성원이 노모를 구하기 위하여 필사적으로 싸우다가 순절한데서 연유하여 모호산이라 했다고 한다.

모후산은 고려인삼 시원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고려때 동복면에 살고 있던 최씨성을 가진 사람이 중병을 앓자 그의 부인이 남편의 병을 낫게 해달라며 산신령에 기원해 산삼을 얻어 그 종자를 모후산에 재배한 것이 인삼재배의 시초가 됐다고 전해진다. 고려인삼 시원지 이름을 딴 등산로도 최근 조성돼 인기다.

식사를 마치고 잘 정비된 임도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하니(12:50) 소나무를 조림해 놓은지 얼마되지않은 송림숲길이 나타나고 대나무와 어우러진 멋스런 스님집앞에 도착을 하니 "모후산 가는길"의 표말이 반갑게 산님에게 인사를 한다.

"용문재2.9km, 주차장, 유마사"의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를 지나니 아름다운 송림숲길이 이어지면서 도토리를 줍는 산님들의 모습이 시골의 향취를 물씬 느끼게 만든다.

 "정상3.9km, 집게봉1.8km"의 이정표가 있는 집게봉 갈림길에 도착을 하니 계곡과 화려한 단풍나무가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선사하는 곡선형다리가 나타나고, 다리를 건너니 "모후산 고려인삼시원지 등산로 준공 2008.5.8"이라는 프랑카드가 이곳이 고려인삼시원지임을 알리고 쓰르람이 흥겹게 합창을 하는 낙엽쌓인 산길을 걷다보면 복원해 놓은 옛 숮가마터가 나타나면서 이곳이 숮을 굽던곳이였음을 알리고 있다.(13:02)

조금가다보면 운치있게 만들어놓은 정자가 나타나면서 산님들에게 휴식의 장소를 제공한다. "정상3.4km, 용문재2.0km,철철바위0.9km, 중봉1.9km, 유마사1.3km, 주차장1.4km"의 이정표가 있는 계곡합수점 삼거리에 도착을 하면 멋스런 나무계단이 설치되어있고 나무계단을 지나면 돌이 깔린 된비알길이 시작되고 주위에는 빨알갛게 물든 단풍들이 그 모습을 서서히 나타내기 시작한다.

길옆으로 화초길을 조성해놓은 길과 함께 운치있는 대나무숲길이 나타나면서 타 산에서는 느끼지못한 신선함마져 느낀다. 복원해 놓은 숯 가마터를 지나니 거북형상의 기암이 산님들의 발길을 잠시 붙잡고 "정상2.0km, 용문재0.6km,유마사0.7km, 철철바위1.5km,숯가마터 1.2km"의 이정표가 있는곳을 자나니 산님들은 식사를 하고 산행을 하여서인지 몹시 힘들어한다.

대나무와 어우러진 수십년된 삼나무 숲길이 끝없이 펼쳐지면서 멋진 풍광을 자아내니 마치 휴양림에 온듯한 착각을 불어일으키고 웰빙 산행지로 손색이 없다는 느낌을 받게만들면서 이곳이 전국10대 아름다운 숲길로 선정되었다는 것이 실감난다.

산길에는 삼나무낙엽이 깔려 융단을 깔아놓은 듯 운치를 더해주면서 이곳이 아베크 코스로도 손색이 없을것같은 인상을 받는다. 운치있는 산길을 걷다보면 헬기장인 용문재(667m)에 도착을 한다.(13:42) 용문재는 "유마사3.3km, 정상1.4km, 남계리11.6km,동북면 유천리2.9km" 지점으로 산불감시초소와 화장실, 모후산 등산안내도가설치되어있다.

용문재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산길은 산죽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 오솔길로 이어지고 조금가다모면 "함양박씨“ 묘가 나타나고 나무계단을올라서면 "어려울 때 부르세요"라는 조난신고 표시판이 산님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산길에는 멋스런 노송 한그루가 힘겹게 올라온 산님들을 위로라도 해주려는 듯 멋진모습으로 산님들에게 인사를 하고 조금가면 전망바위에 도착을 한다,(14:04) 전망바위의 조망은 나무랄데가 없다. 물결치듯 펼쳐지는 능선의 파노라마는 산님들의 마음을 사로 잡아버리고 물감을 뿌려놓은 듯 울굿불굿 물들기 시작하는 정상 능선은 단풍의 계절임을 실감케한다. 전망바위에 서면 왼편으로는 유천리가, 오른편으로는 유마리가 눈앞에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앞으로는 정상과 중봉 그리고 집게봉이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한다.

 

산에 다니다보면 인생의 진리를 배우곤 한다. 세상을 살다보면 지나온 인생이 더 멋있게 생각될때가 있듯이 산길을 걷다가 뒤돌아보면 앞에서 느끼지못했던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또한 힘들다고 많이 쉬다보면 뒤떨어져 산행에 힘이 들게 만드는 이치는 인생사와 비숫하다는 느낌을 받곤한다.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낙엽밟는 소리 등"산을 거닐 때 자연의 소리를 들을줄 알아야만 진정한 산꾼이 된다는 진리를 배운다.

전망바위에서 계단을 내려서 25분여를 가다보면 헬기장인 모후산 정상(918m)에 도착을 한다,(14:30) 이곳은 "용문재1.4km, 집게봉2.1km, 유치재2.2km" 지점으로 정상석 뒤편에는 모후산 유래가 새겨져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경쾌하기 그지없다. 물결치는 능선사이로 무등산, 안양산, 옹성산, 백아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고

 

울긋불긋 물들기 시작하는 아름다운 능선의 모습은 한폭의 그림처럼 산님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사로잡아버리고 시원스럽게 물줄기를 쏟아내며 유유히 흐르고 있는 주암댐의 멋스런 모습은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 힘들게 올라온 산님들에게 정상에 올라온 사람만이 만끽할 수 있는 기쁨을 선사한다. 맑은날에는 보성 득량만 앞바다까지 보인다고 한다.

 

정상에서 중봉으로 하산을 하다 15분여를 가면 된비알길이 잠시 이어지다 중봉에 (804m)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는 "집계봉1.0km, 유마사2.3km"의 이정표가 있을뿐 조망이 전혀 없으므로 잠시 휴식을 취한후 집게봉으로 하산을 하다보면 산죽길이 이어지고 얼마안가 주암댐이 시원스럽게 그림처럼 펼처지면서 산님들의 입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만들고 모후산이 주암댐의 최고의 전망대임을 실감케한다

곧 이어 "전주최씨" 묘가 있는 집게봉(766m)에 도착을 한다,(15:25) 이곳은 "유마사2.6km, 정상2.1km, 말갈이재1.4km" 지점이다. 이곳에서 5분여를 가다보면 마지막 전망대가 나타나면서 물결치듯 펼쳐지는 능선의 아름다운 모습이 나타나면서 하산하는 산님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면서 조심해서 하산하라고 인사를 한다.

전망대에서 6분여를 하산하다보면 이름모를 묘1기가 나타나고 곧 이어 산죽길이 이어진다. 이곳 모후산은 산죽이 지천에 깔려있다. 모후산에는 도토리 나무가 많아서인지 가끔씩 도토리를 줍는 산님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집게봉을 출발한지 25분만에 급경사의 하산길이 이어지고 15분여의 급경사길을 내려오다보면 "정상3.9km,집게봉1.8km" 지점인 올라올 때 지났던 곡선다리가 있는곳에 도착을 한다. (16:04) 이곳에서 조금가다 "용문재2.1km, 주차장, 유마사"삼거리에서 유마사쪽으로 하산 유마사에 도착을 하여 유마사 약수물로 목을 축이니 꿀맛이 따로없다.

"유마사는 중국 당나라 사람 유마운이 창건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그리고 도선국사가 창건하고 해련사라 하였다고 전한다. 현재의 건물은 한국 전쟁때 모두 불타버려 다시 지운 것이다."

경내를 한바퀴 돌아보니 은행나무와 어우러진 장독대가 멋스럼을 자아내고 사찰을 새로지어서인지 고풍스런 느낌을 받을수가 없다. 보물제1116호인 혜련사지를 구경한후 주차장으로 오다보면 일주문이 나타나고 곧 이어 모후산 주차장에 도착 주최측에서 제공한 밤막걸리로 목을 축인후 산하가족 단체 기념사진을 찍은후 차에 오르므로 3시간40분의 모후산 산행을 추억의 한켠에 간직한다.

프로필 이미지

 

노만우 이야기

사람들이 살아가는 훈훈한 이야기들
http://blog.daum.net/daesari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