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명한 날씨속의 지리산(피아골~삼도봉~뱀사골) 가을 단풍 산행 (10/21,일) - (1/2)


- 언 제 : 2007-10-21(일) (10:00 ~ 17:00)
- 어 디 : 지리산 피아골 ~ 삼도봉 ~ 뱀사골 코스
- 누 구 : 마산청마산악회 일일회원 saiba 홀로
- 코 스 : 직전마을 ~ 피아골대피소 ~ 임걸령 ~ 노루목 ~ 삼도봉 ~ 화개재 ~ 뱀사골대피소 ~ 반선
              (약18.5km, 약7시간 정도 완~죤 널~널~ 산행)


▶ 들어가면서

매년 가을이 되면 왠지 모르게 반드시 지리산 어느 자락의 단풍을 알현(^^)해야 된다는 의무감에 사로 잡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올해는 기회가 되면 반드시 지리산 명불허전의 가을단풍 명소인 피아골과 뱀사골을
연계해서 가보리라고 벼르고 있었는데, 그런 산행코스 정보가 "마창교차로" 인터넷에 올라왔다. 작년 기준으로
볼 때는 적절한 타이밍인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전국적인 단풍소식을 들어보니 좀 이른 느낌이 든다. 하지만,
공사다망한 10월의 주말을 고려하면 그때그때 기회가 있을 때, 바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또 다시 1년을
기다 려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음을 잘 알기에... 선약된 모임들을 이것저것 용기(^^)있게 제치고 간신히
예약을 한 다음에... 뒷감당(?)은 그때가서 하면 된다는 강심장으로 설레이는 산행일을 맞이 하였다.

제법 쌀쌀한 날씨탓에 이른 아침 창원 시청앞에 옹기종기 모여든 산님들의 복장이 겨울틱(^^)하게 변해 있다.
물론 자신도 겨울용 짚티위에 바람막이 옷을 걸쳤다. 전날(10/20,토) 반야봉 정상에 오른 산님들은 설경을
구경했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좀 망설이다가 아이젠(^^)까지 배낭속에 넣었다ㅎㅎㅎ
마산역을 거쳐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던 산악회 버스가 어느새 하동 IC를 빠져나와 유유하게 흐르는 섬진강변을
따라 산행들머리인 피아골계곡으로 향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전형적인 청명한 가을날씨이다. 내심...
적어도 오늘 산행은 땡(^^) 잡은 날이군ㅎㅎㅎ하고 빙그레 입가에 미소지어 보인다. 지리산 자락의 풍경은
아직 완연한 가을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조망산행으로는 더할 나위없는 날씨인 것이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아직 단풍이 들지 않은 피아골 계곡 들머리인 표고막터(496m)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을 하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부터 피아골대피소(약800m)까지 완만하게 경사진 약3km의 산행길을 따라
환상적인 가을단풍 향연을 만끽하면서 산행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싶었는데... 넘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법.
피아골 계곡물은 서서히 진행되는 살청(殺靑) 작업을 알려주는 듯, 완연한 에머럴드빛을 띄고 있어 산님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점점 고도를 높혀 갈 수록 간간히 보이는 노랑.빨간 가을 단풍색에 눈길을 주는 산님들은
가픈 숨도 잊어버린 듯한 표정들이다. 이렇게 산님들은 서서히 피아골 가을향연으로 함몰되어 가는 뒷모습을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은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드디어, 피아골산장에 도착하니... 잠시 쉬고 있는 산님들로 초만원이다. 주변의 분위기는 가을향연을 준비
하고 있는 듯한 풍경을 자아내고... 다음 주말쯤의 가을단풍 분위기를 잠시 그려보는 것으로 만족해 한다.
여기서 부터 피아골 삼거리 능선길까지 약2km정도... 본격적으로 된삐알이 시작되는 악명높은 피아골 깔딱
고개길(^^)이다. 조망도 별로 없고 오로지 자신과의 사투만이 기다리고 있을뿐ㅠㅠㅠ 그래도 급경사 된삐알
길섶에 아주 아주 드물게 발견되는 역광속에 가을빛 붉은 피를 토해내는 듯한 단풍풍경은 산님의 혼을 몽땅
빼앗아 가는 느낌을 준다. 이런 Fantastic 한 가을 향연의 풍광을 보고 온몸에 전율을 느끼지 않는 산님이
과연 어디에 있을까...??? 피아골계곡에서 보지 못했던 단풍향연의 풍경을 피아골 깔딱고개길에서 목격한
것으로 이번 산행의 의미를 나름대로 두고 싶을 정도이다.

피아골 삼거리에 다올라갈 즈음에 많은 산님들이 좁은길을 비켜가기도 힘들 정도로 하산길을 채우기 시작
한다. 아마도 성삼재나 뱀사골 방면에서 출발한 산님들이리라... 가끔식 서로 아는 산님들을 만나기도 한다.
왠지 미안한 느낌마저 든다. 지금까지의 가을단풍 풍경만으로는 실망을 갖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리라... 임걸령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 올라서자 갑자기 싸늘한 환기를 느낄 정도로 초겨울 날씨의
분위기로 일변한다. 스산한 바람으로 등줄기에 맺힌 땀방울이 차갑게 느껴진다. 주변에 보이는 활엽수의
잎들은 가을단풍이 들기도 전에 급작스런 동장군의 위력으로 초록색을 머금은채 얼어버린 것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아~ 이 건 또 다른 의미의 자연의 가혹한 살청(殺靑) 작업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예년에 볼 수 없었던 이상기후 변화로 인한 끔찍한 자연 모습의 현장을 목격하는 듯하다.

황량한 초겨울 분위기를 자아내는 임걸령으로 가는 길에서 살~짝 보이는 반야봉 정상엔 어제 내렸던 눈은
보이지 않는다. 갑자기 저곳을 올라갈까 말까... 망설이는 자신을 발견한다. 아이젠까지 챙겼는데...ㅠㅠㅠ
어느새 임걸령에 도착하고... 점심을 먹으면서 쉬고 있는 산님들로 초만원이다. 물맛 좋은 임걸령 샘터에서
식수(1리터)를 보충한 다음에 노루목으로 향해 다시 출발한다. 아마도 산행일행들은 당초 반야봉 정상에서
점심을 먹을 계획을 변경하여, 시간상으로 임걸령에서 점심을 먹을 요량인 것 같다. 나름대로 하산시간등을
고려해서 가을햇살이 남아 있을 때, 하산길 뱀사골계곡의 가을향연 풍경을 담아낼 요량으로 먼저 노루목을
향하여 발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한다. 갑자기 경사길에서 허기짐을 느끼고... 가을햇살이 드는 양지바른 곳
에서 점심을 먹은 후 곧바로 노루목으로... 노루목 전망대에서 주변의 풍경을 담은 다음에 반야봉을 과감히
지나치기로 결정한다.

삼도봉 부근의 사방팔방으로 탁~트힌 조망바위에서 청명한 가을 날씨속에 천왕봉 방향으로 저~멀리 선명
하게 다가오는 중봉~천왕봉~제석봉~일출봉~촛대봉~영신봉... 남부능선의 산그리메와 바로 발아래에
가을빛을 살~짝 머금은채 광활하게 끝없이 펼쳐지는 오른쪽 방면의 목통골과 왼쪽 방면의 뱀사골계곡의
풍경을 바라보는 산님의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이 뭉클하게 만드는지 @~@!!! ... 이런 아름다운 풍광을
두눈으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120%의 가을산행의 진맛을 제대로 느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금부터의 산행은 덤으로 하는 산행정도로 생각하자(^^)  지리산에서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는 것은 혹시
산신령님의 심기를 오히려 건드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도봉에서 화개재로 끝없이 이어지는 현기증이
날 정도의 공포(^^)의 나무계단길을 무사히(^^) 내려와 약9km 거리의 뱀사골 계곡 하산길에 들어섰다.  


(by saiba)

    


[ 구 간 (1) : 직전마을 ~ 피아골산장 ~ 피아골삼거리 ~ 임걸령 ~ 노루목 ]

▼ 산행이미지 : 직전마을 ~ 피아골산장 ~ 피아골삼거리 ~ 임걸령 ~ 노루목 ~ 삼도봉 ~ 화개재 ~ 뱀사골대피소 ~ 반선



▼ 피아골계곡 들머리인 표고막터(496m) 철다리에서 산행시작하여 약3km 거리의 피아골산장을 향하여 출발 - (10:10분경)




▼ 아직까지 단풍이 물들지 않은 피아골계곡 초입부 풍경으로 완만한 경사길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 표고막터에서 약1.5km 떨어져 있는 삼홍소(해발 600m) 부근의 이정표


▼ 이제 겨~우 조금씩 단풍이 물들어 가는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 단풍이 물들어 가기 시작하는 피아골 계곡 풍경


▼ 디카속의 디카가 있고... 그속엔 어느 산님의 기념찰칵 포즈가ㅎㅎㅎ


▼ 단풍이 물들어 가는 단풍나무와 계곡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 이런 분위기속에선 잠시 쉬어가기ㅎㅎㅎ


▼ 조금 있으면 저 단풍색깔도 가을빛을 머금고 선홍빛으로 물들어 갈 것이다


▼ 계곡물은 에머럴드색으로 물들어 있어, 산님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 단풍나무 보다는 좀 일찍 가을물감으로 물들어 가는 옻나무의 단풍은 너무 아름답기만 하다


▼ 서서히 고도를 높힐 수록 산행길 주변엔 단풍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 열~씨미 주변의 풍경사진만 담고 있는 saiba 를 폼잡게 하여, 어느 산님께서 기념찰칵을 남겨주신다...ㅎㅎㅎ


▼ 단풍나무가 마치 다음 주말엔 더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께요... 하는 듯 하다ㅎㅎㅎ




▼ 피아골산장 입구의 다리난간에서 산님들의 기념찰칵


▼ 피아골산장 부근의 쉼터에서는 잠시 쉬고 있는 산님들로 초만원이다 - (11:10분경)


▼ 피아골산장 부근에서 단풍이 물들어 가는 분위기를 담아보다




▼ 피아골산장 전경 (해발 약800m)


▼ 피아골 산장에서 다시 임걸령 방면으로 오르면서 담아본 가을단풍 풍경으로 역~시 역광속에서 바라본 가을단풍은 아름답기만 하다


▼ 마지막으로 만나는 저~ 철다리를 건너면... 바로 급경사 된삐알로 악명 높은 피아골 깔딱고개길의 연속이다


▼ 급경사 산행길섶에서 간간히 목격되는 단풍분위기






▼ 역광속의 단풍의 아름다움이란 산님의 혼을 잠시 빼앗아가는 마법을 부리는 듯 하다


▼ 가픈 숨을 몰아쉬며 올라가고 있는 산님들의 뒷모습


▼ 무제 (1)


▼ 무제 (2)


▼ 무제 (3)


▼ 무제 (4)


▼ 무제 (5)


▼ 무제 (6)


▼ 산님들은 단풍향연속으로 함몰되어 가고...


▼ 도대체 어디쯤 올라왔을까??? - (12:05분경)






▼ 피아골계곡으로 하산하고 있는 산님들


▼ saiba 님 !!! 저도 가을단풍에 끼워 주세요 - 싸리대나뭇잎


▼ 지리산 주능선길의 이정표... 임걸령으로 - (12:35분경)


▼ 임걸령 풍경 (1) - (12:40분경)


▼ 임걸령 풍경 (2) - 많은 산님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 임걸령에서 담은 산행길 안내도 - 노루목을 향하여 나아간다


▼ 노루목으로 가면서 담아본 반야봉 정상 풍경


▼ 지리산 주능선길 분위기는 초겨울 날씨와 같이 스산하기만 하고... 급작스런 날씨변화 탓인지 나뭇잎이 단풍이 들기전에 초록색 상태에서 오그라들어 버렸다ㅎㅎㅎ


▼ 노루목 풍경 - (13:25분경)


▼ 노루목 전망대에서 담아본 풍경 (1) - 왼쪽의 노고단과 중앙 부분의 성삼재 방면


▼ 노루목 전망대에서 담아본 풍경 (2) - 노고단에서 노루목으로 이어지는 능선


▼ 노루목 전망대에서 담아본 풍경 (3) - 피아골로 이어지는 계곡풍경


▼ 노루목 전망대에서 담아본 풍경 (4) - 왼쪽의 삼도봉 방면으로 오른쪽으로 불무장등능선으로 이어진다



노루목에서 반야봉으로 오르지 않고... 바로 삼도봉으로 향하다!


 

To be continued => [ 구 간 (2) : 삼도봉 ~ 화개재 ~ 뱀사골대피소 ~ 뱀사골 ~ 반선 ]